아드만 스튜디오, 30년 역사 잿더미로
[필름 2.0 2005-10-12 03:20]
영국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명가 ‘아드만 스튜디오 Aardman Studio’가 대형 화재 피해를 입었다. 영국 BBC 방송과 AP 통신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이른 아침 영국 서부의 항구 브리스틀에 위치한 아드만 스튜디오의 보관창고에 불이나 많은 소품과 자료들이 소실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화재로 과거 어린이 만화 캐릭터 <모르프 Morph>부터 <동물원 이야기 Creature Comforts> 그리고 초기 <월레스와 그로밋> 시리즈의 세트, 소품, 캐릭터 모델 그리고 스토리보드 등 아드만 스튜디오의 30년 역사가 잿더미로 변했다고.

아드만 스튜디오는 영국보다(10월 14일 개봉 예정) 먼저 미국에서 개봉(10월 7일)되며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한 최신작 <월레스와 그로밋: 거대토끼의 저주>의 축하 행사를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드만 스튜디오의 대변인은 “자축를 준비했던 날이 우리의 역사를 날려버리는 날이 됐다”면서, "최악의 날이 됐다"는 참혹한 심경을 전했다.

그러나 다른 곳에 전시 중이던 <월레스와 그로밋: 거대토끼의 저주>의 주요한 세트 및 몇가지 소품과 작은 캐릭터들은 화재 피해를 면했다. 전시 담당자는 “최근 작품들의 세트를 전시했던 건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화재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월레스와 그로밋>의 창작자 닉 파크는 “우리는 귀중하고 오래된 가치 있는 것을 잃었지만, 남아시아에 일어난 지진 피해 비극에 비하면 큰일은 아니다”는 심경을 밝혔다.

1972년 설립된 아드만 스튜디오는 지난 1986년 애니메이터 닉 파크를 영입해 스톱 모션 클레이 애니메이션 <월레스와 그로밋> 세 편의 시리즈 <화려한 외출 A Grand Day Out>(1989), <전자 바지 소동 The Wrong Trousers>(1993), <양털 도둑 A Close Shave>(1995) 등을 제작하며 미국 아카데미 최우수 애니메이션 상을 두 번 수상한 바 있다.
온라인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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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밋 2005-10-13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대 토끼의 저주>는 11월 4일 개봉합니다.

엔리꼬 2005-10-13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이 애니메이션 열혈 팬인데, 참 안타까워요...
아, 그리고 예전 pc통신 시절 그로밋이란 친구가 있었는데, 그 분은 아니겠지만 이름 보고 반가워서 들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