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삶은 왜 이리 기복이 심한지, 편안하게 잘 산다 싶다가도, 어느 순간 나락으로 떨어진다.
어쩌면 그래서 인생이 즐거운 지도 모르겠다.
매일 매일이 그저 해피~~하면 무슨 재미일까.
한동안,
쌓여가는 책을 보면 한숨만 나왔다.
그게 그저 '읽어야지'로 끝나는게 아니라, 나 자신을 책망하는 단계까지 갔는지라 그저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답답함을 느꼈다.
그러다, 새로운 한 해를 맞기 전에 꼭 한 권만이라도 끝내야 겠다는 결심을 하게됐고, 집안 일을 미뤄가며 아기에게 달려가는 걸음을 잠깐씩 늦춰가며 <열하일기,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이하 열하일기)을 읽기 시작했고 2006년을 맞이하고 이틀이 지나서야 한 달을 끌어왔던 <열하일기>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가 있었다.
그때부터였다,
갑자기 책이 술~술~ 읽히기 시작한 것이.
그 전(출산 전)에 비하면야 소소하지만, <열하일기>를 한 달 동안 읽었던 것과 비교해 보면 천양지차라.
아기 장 위에 올려져 있던 책 더미가 조금씩 낮아지기 시작했다.
아~~~ 그 누가 알겠는가,
책 더미가 낮아지는 것에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자가 있다는 것을.
가끔,
책장 넘어가는 소리에 아기가 뒤척이고,
또 가끔은,
뜬금없이 흰 양말을 신은 남편을 보기도 하지만(세탁해 놓은 검은색 양말이 없어서)
지금 난,
행복하다.
지금까지 읽은 책. ^___________________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