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엔 등산이 최고라기에 벼르고 있다가 요번 주말 날씨가 좋기에 산엘 다녀왔답니다.
사실,
혼자가겠다는 남편 꽁무니에 따라 붙은거긴 하지만요.
남편은 아기가 어리니 어림도 없다고 계속 미뤘었거든요.
아기 낳기 전엔, 주말이면 둘이 손붙잡고 잘 다녔는데......
뭐, 어제도 그리 좋은 날씨는 아니었지만(두달 내내 감기를 앓고 있기에 바람부는 날은 좀 거시기 해요)우겨서 따라 붙었네요.
그럼,
신바람까진 아니더라도 좀 화목한 분위기를 연출하면 좋으련만,
아기가 잠들기 전에 출발했으면 싶은데 뭘 하는지 꼼지락 거리는 남편.
졸려서 칭얼대는 아기.
살짝 화가나려고 해서 사진이라도 찍고 있자 싶어 디카를 꺼냈는데... 허걱~ 베터리를 교환해달라는 메시지와 함께 깊은 잠에 빠져드는 디카.
여기서 머리에서 김이 확!~~~~
이렇게 시작한 산행이 좋을리 있겠어요
아기를 업고 가느라 완만한 코스를 택했다가 처음간 길이라 30분을 산속에서 헤매고, 서로 여기다 저기다 왜 이리로 왔냐, 저리로 가자 투덜투덜 궁시렁 궁시렁 다시 오네마네, 성을 가네 안 가네,바람이 부네 어쩌네
-__-;;
서로 찬바람 씽씽~
"어머, 아기를 업고 오셨네요"라는 등산객들의 반응에도 시쿤둥~
그래도,
쿨쿨 잘 자는 아들을 보니,
집보다야 산속 공기가 더 좋나 싶은게, 다음주에도 따라붙을까 생각중이랍니다.
어제일을 생각하면,
치사해서 같이 갈 맘 안 나지만,
좀 호젓한 길이라 혼자가긴 머시기 하니, 성질 한번 죽이고 또 따라붙을랍니다.
누군 일부러라도 데리고 간다는데 못된 남편!!!
그런데,
정말 아토피에 효과가 있을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