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삶은 왜 이리 기복이 심한지, 편안하게 잘 산다 싶다가도, 어느 순간 나락으로 떨어진다.

어쩌면 그래서 인생이 즐거운 지도 모르겠다.

매일 매일이 그저 해피~~하면 무슨 재미일까.

한동안,

쌓여가는 책을 보면 한숨만 나왔다.

그게 그저 '읽어야지'로 끝나는게 아니라, 나 자신을 책망하는 단계까지 갔는지라 그저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답답함을 느꼈다.

그러다, 새로운 한 해를 맞기 전에 꼭 한 권만이라도 끝내야 겠다는 결심을 하게됐고, 집안 일을 미뤄가며 아기에게 달려가는 걸음을 잠깐씩 늦춰가며 <열하일기,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이하 열하일기)을 읽기 시작했고 2006년을 맞이하고 이틀이 지나서야 한 달을 끌어왔던 <열하일기>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가 있었다.

그때부터였다,

갑자기 책이 술~술~ 읽히기 시작한 것이.

그 전(출산 전)에 비하면야 소소하지만, <열하일기>를 한 달 동안 읽었던 것과 비교해 보면 천양지차라.

아기 장 위에 올려져 있던 책 더미가 조금씩 낮아지기 시작했다.

아~~~ 그 누가 알겠는가,

책 더미가 낮아지는 것에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자가 있다는 것을.

가끔,

책장 넘어가는 소리에 아기가 뒤척이고,

또 가끔은,

뜬금없이 흰 양말을 신은 남편을 보기도 하지만(세탁해 놓은 검은색 양말이 없어서)

지금 난,

행복하다.

 

지금까지 읽은 책.    ^____________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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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6-01-07 0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갑자기 책의 진도가 정말 안나갈때가 있죠. 읽긴 읽어야겠는데 진도는 안나가고.... 그러다가 갑자기 속도가 붙는 때도.... 저도 요즘 책읽는데 속도가 붙기 시작했거든요. 12월 한달 내내 헤매다가... 우리 똑같네요. ^^

그로밋 2006-01-07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찌찌뽕~ ^^

로드무비 2006-01-08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멋진 출발!^^

그로밋 2006-01-09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롣드무비//님 출발이 좋아서 너무 신나는거 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