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아이낳고 제일 불편한게 대중탕을 못 간다는 거다.
임신 중에도 제대로 다니질 못했으니- 초기엔 입덧때문에 말기엔 그야말로 혼자 갔다가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손에 꼽을 정도. 거기다 조기 진통으로 덜컥 입원까지 했었으니... 입원 중 가장 걱정됐던게 때를 못 민 거였다. 퇴원 후 꼭 누워만 있으라는 의사말을 무시(?)하고 바로 대중탕으로 달려갔으니 "꼭 때를 밀어야 겠냐?"며 뭐 보듯한 신랑의 행동도 이해는 간다.
그래서,
애 낳고 조리 끝나면 득달같이 달려가리라 결심을 했건만,
이건,
뱃 속에 넣고 있을 때보다 더 힘겨우니 원.
샤워로는 성도 안 차고,
애를 떼놓고 갈 수도 없고 해서,
신랑을 꼬시고 꼬셔서(연휴라 사람도 없다, 애기는 찜질방에서 당신이 봐라, 2시간이면 떡을 친다 등등)1월 28일 드뎌 목욕탕엘 갔다.
사람 진짜 없다. 다행이다.
그런데,
신랑에게 아기를 맡겨놓고 찜질방에 한 10분 있었나
울고 불고 뒤집어지고 난리치고.....
땀도 안 나는데 밖에서 벌어지는 소란을 더이상 묵과할 수가 없어서 나왔더니,
애도 신랑도 얼굴이 벌개져서는... -_-;;
그때부터였다.
이것이 나랑 한시도 안 떨어지려는 거다.
거기다 안겨 있으면서도 칭얼칭얼.
좀 나아지겠지 싶어 1시간을 기다려봐도 소용이 없다.
때는 거녕, 샤워도 제대로 못하고 신랑한테 욕만 바가지로 먹고 집으로 왔다.(그 와중에 신랑은 찜질방도 들어가고, 안마도 받고.. 내가 애 봐달랬지 몸 풀랬나 우띠~)
요게 화근이었다.
연휴 내내,
낮잠도 안 자고, 잠 투정도 늘고, 아빠한테 절대 안 가고, 내가 안 보이면 칭얼대며 찾고, 나한테 안겨서도 칭얼대고..... 연휴 내내 안아서 달랬더니, 허리며 팔이 쑤신다.
오죽했으면,
차라리 시댁엘 갈껄하고 살짝 후회도 했을라고....
에휴~
나도 때 좀 시원하게 밀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