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을 존재하지 않는다고 부정할 순 없습니다. 그 어느 누구도, 마치 어린아이들처럼, 있는 것을 없다고 주장할 순 없는 것입니다.
세상은 아무 의미도 없어, 주제 씨는 중얼거렸다, 그리곤 일 층의 부인이살고 있는 집으로 걸음을 옮겼다. 낮 시간은 거의 끝나고 있었고 등기소도 이미 문을 닫았을 시간이었다. 하루 종일 자리를 비웠던 보조서기원이 그 정당한 이유를 꾸며낼 시간도얼마 남지 않았던 것이다.
하얀 수건을 뒤집어쓴 여자귀신이라든가, 해골과 뼈다귀만 남은 몸뚱이가 춤을 추는 모습이라든가, 죽은 자들을 땅 위에 끌고 다니는 저승사자라든가, 그런 것은결코 현실로 나타나지 않는 일이었고, 상상으로만 존재하는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법률과 조례는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있지만, 형식과 의미라는 모든 면에서 변하지않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전통입니다. 오랜 시간을통해 다져지고 유지되어 온 전통을 그 누구도 일순간에 바꿔놓을 순 없습니다.
우리 같은 문외한도 알고 있다시피, 과학의 발달로 인해 생각할 수도 없는 일들이 현실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