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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의 기억, 사랑을 잃어버린 사람들 - 어린 시절의 체벌과 학대가 이후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고서
앨리스 밀러 지음, 신홍민 옮김 / 양철북 / 2006년 8월
평점 :
모세의 십계명 가운데 네 번째 계명,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는 규칙은 아동에게 가해진 폭력의 영향을 평생 가도록 만드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이 책의 결론이다.
부모를 향해야 했던 분노가 타인을 향해 왜곡되게 표출되어 공격적인 성향으로 나타나거나 자신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현실로부터 물러나는 태도를 보이게 만들기도 한단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어린 시절 폭력적 경험이나 방임에 내쳐진 아이들은 부모의 무책임함을 떠올리지 못하고 그들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갖고자 애쓰거나 부모의 마음에 들려고 하염없이 에너지를 쏟다가는 결국 몸으로 나타나는 증상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
도스토예프스키, 체호프, 카프카, 니체, 쉴러, 버지니아 울프, 랭보, 미시마 유키오, 프루스트, 제임스 조이스가 바로 이런 사람들이다. 부정적 감정을 피하기 위해 마약을 하기도 하지만 약효가 떨어지는 순간 그 부정적 감정의 쓰나미를 경험할 수밖에 없기에 그들의 삶은 철저히 망가지게 된다.
답은 하나 뿐이라고 한다. 감춰진 진실을 되밝히고 인식하는 것이다. 부모가 어떤 잘못을 했는지 철저히 인식하고 그 잘못을 나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태도가 필요하다.그리고 자신을 학대한 부모에 대한 애착을 버리는 것이다. 부모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애착을 놓는 일이다. 미움을 미움이라 받아들이는 것이다.
[나는 모세의 십계명이 갖는 외적 규율로서의 율법(교리)적 성격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지만, 필자가 전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충분히 납득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