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분석에서는 이 근원적 계율을 상징적 거세의 법칙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우리는 이것을 말의 계율이라고 부를 수 있다. 이 계율중의 계율이 규정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 계율은 인간이 언어를사용하는 존재인 이상, 인간의 집이 언어의 집인 이상, 인간의존재는 언어를 통해서만 표현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이 계율에따르면 ‘말‘이 인간의 삶을 인간답게 만들고, 인간의 가슴에 상실의 경험을 전달하고, 욕망이 힘을 발휘하도록 만든다. 무슨 뜻인가? 인간의 삶이 인간다워지고 동물의 삶과 구별되는 것은 언어와 말에 노출되기 때문이라는 뜻이다. - P41

불가능성의경험은 언어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인간에게 삶의 인간화를위한 하나의 조건으로 삶의 상실을 강요하는 하나의 분리 도구처럼 작동하는 것이 곧 언어다. 이 상실은 그러나 도덕적 속죄일종의 결핍 혹은 질병처럼 간주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 P42

노이로제와 도착증은각각 희생적 차원에서 한계를 예찬하는 행위(노이로제)와 모든한계의 경험을 거부하는 쾌락의 강조 행위(도착증)를 가리킨다.
둘 다 고통과 질병을 가져오는 잘못된 길들이다. - P42

노이로제 환자가 삶의 피난처와 절대적 보장으로서 이상적 ‘타자‘를 존재케 할 목적으로 한계에 대한 병적 열정을 품고 있는 반면, 도착증 환자는 한계를 꾸미고 장식한다. 그러나 그것은 오로지 그 한계를 지속적으로 위반하기 위해서, 불가능성을 부인하고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서일 뿐이다. - P43

한계의 경험을 도입하는 것은 거세의 법칙이지만, 동시에치명적 쾌락의 심연으로부터 인간의 구원을 약속하는 것 역시거세의 법칙이다. 이 법칙이 욕망을 치명적 쾌락과 전혀 다른 종류의 쾌락에 도달할 수 있는 가능성이라고 보고 지지한다면, 우리는 욕망이 삶을 억압한다기보다는 오히려 해방한다고 보아야할 것이다. 바로 이것이 부모와 아들의 관계에서 벌어지는 일 아닌가?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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