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하드보일드를 읽는다 ㅣ 김봉석의 하드보일드 소설 탐험 2
김봉석 지음 / 예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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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섹션을 보면 다음과 같다.

 

chapter

#1. 어느날 사회가 나를 버렸다. [체제와 맞서는 인간의 몸부림]

#2. 안전지대 없는 삶, 혼자서 살아남아야 한다. [주어진 운명 극복하기]

#3. 세상에 정상인이 없다. [사이코패스 만드는 사회]

#4. 당당하게 악과 맞서라 [따로 또 같이 살아남기]

#5. 그래도 잊지 말자 계속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현실을 끌어안고 미래로]

 

이를 순서대로 의역해보자면,

사회에 상처 받고, 홀로서기를 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한다. 그리고 맞딱뜨린 사람들은 모두 정상인은 없지만, 그 험란함을 몸을 던져 맞선다. 그 결과 성공도 있고, 실패도 이고, 상처도 있으며 깨달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나가자.

이런 식으로 정리해볼 수 있다. 여기서 하드보일드 작품에 대한 저자의 의도와 세계관을 엿볼 있지 않았나 싶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비관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세상은 끔찍하고 잔인하며 우리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기에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일단은 나부터 지키고 나로부터의 혁명을 통해 자신의 길을 가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에게 다가온 하드보일드는 ‘애티튜드’로 해석되는 것이다.

 

이러한 기준은 저자의 서평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단순히 하드보일드가 ‘스릴러’냐 ‘미스터리’냐 하는 장르에 다루어지는 것보다 더 넓은 범위에서 읽혀지고, 해석되야 한다는 느낌이 든다. 이쯤되면 하드보일드는 단순한 ‘재미’라는 의미에서 해석되어야 하는 게 아닌 셈이 된다.

 

범죄는 그 시대를, 그 순간을 살아가는 인간의 마음을 읽기에 가장 좋은 재료이며 그 안에서 인간의 깊숙한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다고... 왜냐하면 범죄가 가장 흥미진진한 이 시대의 축소판이라는 말에서는 비로소 저자의 의도에 대한 답을 얻는데 있어 마침표를 찍게 된다. 저자는 하드보일드가 철저한 심리학, 사회학 개념의 인문서라고 생각했던 것이 아닐까?

 

이러한 나의 깨달음과 기준에 한편한편 읽어나가는 하드보일드 가이드는 오늘날 나를 감싸고 있는 2015년 이 시대 한국이라는 사회 그리고 그 안의 나와 우리에 대해 감지하며 읽어나가게 된다. 그래서 리뷰는 그리 길지 않지만, 책장이 쉽사리 넘기기 힘들게 된다. 나를 감싸고 있는 환경생태보고서라는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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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아의 시네마 블루 - 기억을 이기지 못한 시네 블루스
주민아 지음 / 작가와비평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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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학부시절로 돌아간 느낌이다. 90년대 한국영화계가 성장하면서, 또 웰메이드 작품들이 등장하면서 많은 영화 관련 전문서적들이 출판되었고, 스타 칼럼니스트 비평가들이 등장했었다. 그래서 <시네마 블루> 류의 영화 리뷰 서적(?)이 많이 등장했었다.

 

책에 담겨진 50여편의 영화들을 읽다가 보면, 씨네21과 KINO 잡지들이 연상되기도 하고, 책이 영화를 대하는 멜랑콜리하면서도 정중한 자세가 2010년대 이르러 산업화되면서 무색해진 영화에 대한 자세가 리프레쉬된다. 지나치게 경건한 태도가 20대 젊은 독자들에게는 다소 어색할 수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반갑다.

 

‘영화’를 배우고, 일하던 시절에 영화 비평가들의 이러한 태도가 다소 현실에서 떨어진 채 낭만만을 찾고, 결과물 자체에 대한 지나친 비평가만의 개인적인 견해와 엄숙주의가 다소 웃기기도 했지만, 성장하여 돌아본 지금 어쩌면 그토록 진지한 ‘러브레터’를 보내준 비평가들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한국영화가 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이 책은 총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코리언/아시안/아메리칸/잉글리시&유러피안... 국가별로 구분된 영화이지만 그 안을 관통하는 감정은 서로 닮아 있다. 어쩌면 그것은 저자가 ‘마음’으로 영화를 대하려는 자세였을 것이며, 또 영화에 보내는, 아직도 뜨거운 그녀의 ‘러브레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길 때 마다 무뎌진 가슴을 두드려주고, 잊고 있던 슬픔을 다독이며, 안타까움과 삶이 가진 온기와 희망을 비춰준다.

 

비오는 날 읽어보며, 뜨거웠던 ‘헐리우드 키드’이자 ‘영화광’이었던 지난 시절들로 돌아가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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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맛도 모르면서 - 맥주에 관한 두 남자의 수다
안호균 지음, 밥장 그림 / 지콜론북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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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를 사랑하는 두 작가분이 만나 솔직하고 기발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었다. 작가는 여러가지 역할을 대신하며, 때론 동네형 같이 때론 맥주전문가 같이 또 때론 맥주사랑전도사 같이 다양한 입장에서 맥주에 관한 애찬론을 펼친다.

처음에는 맥주에 대한 워밍업이랄까? 우리가 대형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책을 본인의 체험과 경험에서 우러러 나오는 맥주 궁합을 이야기 해준다.

 

1부 “맥주인문학”에서는 상황에 따른 맥주를 추천하거나 수제 맥주 제조자의 인터뷰ㅡ 그리고 작가가 직접 다녀온 맥주 공장 답사기를 담고 있다.

2부 “세계맥주탐방기”에서는 각국 대표 맥주의 탄생배경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려준다.

3부 “맥주에 관한 두 남자의 수다”에서는 작가 2명이 22가지 이야기를 대화 형식(카톡 비쥬얼)으로 가벼운 이야기와 위트 있는 일러스트를 곁들이며 마무리 해준다.

 

내 나름 맥주에 대한 기호와 애호가 있다보니 꽤 다양한 맥주를 접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책까지 펴내며 맥주사랑을 전파한다는 점, 또 맥주와 상황과의 궁합 그리고 그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는 건 무척 신선했고, 즐거웠다. 그렇다 보니 “형이 먹어 봤는데 말야~” 하면서 들려주는 이야기가 부담감 없이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다소 인문학적인 이야기를 말해줄 때는 “너 그거 아냐~?” 하면서 들려주는 인문학 속 약간의 우월감은 저절로 웃음 짓게 해주었다.

그래도 백문이 불여일견 아니겠는가! 맥주에 대한 인문학을 아무리 안다해도, 즐기지 못하면 아무리 부질 없는 것! 맥주란 연구하는 학문이 아니라, 즐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의 맥주사랑과 열정에 박수를 보내며, 덕분에 즐겁게 맥주를 즐기고자 한다. 이제 나에게 더이상 맥주는 치킨에 곁들여 먹는 음료수가 아니라, 맥주를 먹는데 치킨을 곁들여 먹는 존재로 자리잡게 될 거 같다. 이 서평을 통해 두 저자께 감사함을 전한다. 좋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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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의 연인들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예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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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 한 사람을 깊이 파고들어 시대상까지 드러낼 수 있는 소설을 쓰고 싶었습니다”

라고 띠에 쓰여진 글귀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말한 의도와 굳이 작의로서 말하는 작가로서의 자세와 심경이 어느정도 느껴졌기 때문이다.

책 두께에 있어 살짝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었고, 또 생각보다 촘촘한 글씨가 읽어가는데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서서히 빠져드는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다. 마치 자극적인 맛을 내는 패스트푸드가 줄 수 없는, 슬로우푸드 만의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깊은 맛을 한번 보면 보다 더 큰 감동이 온다고나 할까?

담백하다는 생각 다음으로 드는 느낌은 신기함이다. 작가는 타이완 고속철도 프로젝트라는 금속성 느낌이 강한 찬 성질의 것에서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끄집어 올렸는지 신기하기만 했다.

내용은 타이완 고속철도 프로젝트를 둘러싼 다양한 인간군상과 배경 묘사 등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이는 묘하게 감정을 자아내며 고요한 소용돌이를 일으켰다. 그리고 사실적이고 입체적인 묘사 덕분에 영상이 머릿 속으로 그려지며, 그 톤앤매너까지 이해할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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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샤이닝 걸스 가이드북
로런 뷰커스 지음 / 단숨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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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여행자라는 컨셉은 시간이 지나도 꾸준히 반복될 만큼 매력이 있다. 과거로 미래로 왔다갔다하면서 시간의 연속성이라는 특성 때문에, 운명과 상황이 유기체처럼 변하고, 이에 따라 인물이 반응하고 원하든 혹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클리셰로 남았다. 이에 시대와 그 시대 사람들의 욕망이 이와 뒤섞이면서 다양한 작품이 나오게 된 것 아닌가 싶다.

 

이 작품에서는 시간여행과 그 능력을 유지하기 위한 전제조건인 살인을 서로 맞물려 놓고 등장인물들을 배치해 두었다. 이른바 ‘살인여행’인 것이다.

 

주인공(하퍼)은 약 70여년간 살인여행을 떠나 살고 있다. 오직 그에게만 빛나는 소녀로 보이는 사람들을 잔인하게 살해해 왔다. 하지만 유일하게 죽지 않은 소녀(커비)로부터 반격 당하고 그녀의 역공과 소녀(커비)의 생존 소식을 알게된 주인공(하퍼)의 진검승부 대결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스릴러로서의 몰입과 매력을 논하기 이전에, 새악보다 이 책의 가독성이 좋지 않다. 이는 70여년간의 시간 여행으로 시간이 뒤죽박죽으로 섞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중 시점으로 내용이 전개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페이지를 넘기다가도 중간중간 앞의 내용을 다시 읽어보아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고, 다양한 인물 때문에 메모도 가끔씩 해주면서 봐야 하는 경우가 있어 조금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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