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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들의 창업 이야기 - 내 돈도 쓰지 말고, 투자도 받지 않고, 대출도 없이 시작하는 무자본 창업
최규철.신태순 지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6년 8월
평점 :
과연 나는 어떤 사람일까? 일을 하면서, 사람을 만나면서 외향적인 척 하기도 하지만, 본래의 성격은 그렇지 않다. 그렇다면 내성적인 걸까? 외향적인 걸까? 결론적으로는 내성적인 사람이라는 것에 도달했다. 어떻게? 2번의 사업을 해보면서.
"내성적인 사람들은 사람들을 만나는데 신경쓰지 않고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다. 내성적인 사람은 영업력에 의지하려는 생각이 적다. 그래서 사업 모델을 세련되게 만드는데 강점을 발휘한다.(p.129)"
이 말이 나를 가장 흔들었다.
나는 첫 번째는 나와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과 사업을 시작해 보았더니, 실제 사업화 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었다. 그래서 두 번째는 나와 다른 성향의 사람들과 사업을 시작해 보았더니 커뮤니케이션과 차이 때문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그러고 나서 위의 글귀에서 집중하게 되는 부분은 내성적인 사람이냐 아니냐의 문제 보다는 ‘섹시한 사업모델’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요즘이다.
대기업, 중소기업 너나 할 것 없이 생존이 어려워지고 있는 시대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창업을 하여 생존할 수 있을까? 3달만 지나면 창업의 시작 때 했던 고민들은 어느새 새삼스럽게 느껴지고, 성장 보다도 생존이 더 고민스럽게 되고 만다. 그래서 이 책이 신선했다.
성장과 생존의 사이에서 고분분투해봤던 나에게 이 책은 교훈적이면서도 영감을 주는 사례들이 많았다. 경영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몰랐기 때문에, 경영학에서 말하는 기획, 회계, 마케팅 등을 참고하면서 패를 맞출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오히려 그러한 것을 다 내려 놓고 우선순위를 정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사업계획서를 쓰지 말라... 먼저 판매하고 나중에 생산하라.. 마케팅을 하지 말라.. 고객이 왕이 아니다.. 등의 소주제들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었다.
내가 이 책을 덮고 누군가 묻는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기술에도 R&D가 필요하겠지만, 창업에도 R&D가 필요하며, 인간관계에서도 R&D가 필요하다”
두고두고 볼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