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에서 여행을 만나다
동시영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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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문학에서 여행을 만나다.

◆지은이 : 동시영

◆출판사 : 이담

◆리뷰/서평내용 :

->

 

 

문학도이자, 시인이기 때문일까?

 

어찌보면 작품의 탄생 또는 작가의 출생지라는 등 크게 특별할 게 없을 것처럼, 생각될 수 있는 이 문학과 연결된 여행 장소들과 그 내용은 시처럼 감정이 풍부하게 들어간 어툴로 전달되어 있어, 다 시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오히려 감성적 전달과 여행지에서의 벅차오르는 마음 같은 것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문장들에 스며있는 깊이 있는 성찰들이 중간중간 나의 눈길을 붙잡았다.

 

어쩌면 지상의 모든 길을 헤매고 싶어 사람들은 지금도 계속 태어나는지도 모를 일이다.”

 

, 문학과 여행은 나이면서 나를 바라보게 하는 대상이라 한다는 문장도, 여행지에서 오롯이 에 대해 집중할 수 있었다는 점을 되돌아보게 해준다. 어디 대학을 나왔고, 무슨 일을 하고 누구의 아들이며... 이런 관계와 조건들에서 벗어나 순수한 를 바라보게 해주었던 경험이 있었던 나로서는 무척이나 동감되는 내용이었다.

 

차례를 보면 영국,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루마니아, 러시아, 타히티, 모로코, 중국, 일본 등등 여러 국가와 작품들이 나온다.

각각의 국가마다 나오는 문학들이 너무 흥미로워 차례만 보고서도 반가움과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주었다. 흔히 한국인들이 배낭여행으로 가는 국가 외에도 다른 곳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장소를 아는데, 작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든, 혹은 그 반대이든, 혹은 그 전부이든 제각각 다른 끌림을 가져다 주었던 것 같다.

 

, 중간중간 시가 수록되어 있어, 작가가 느낀 감정을 다시한번더 느낄 수 있기도 했다.

 

하지만 그 점에서 조금 어렵기도 했다. 작가가 감정에 주안점을 둔 채, 문장을 이어가다 보니 한편으로는 다소 불친절하다고 느낄 수도 있었다. 장소나 문학 작품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에는 그 설명이 부족하다보니, 문장 속에서 길을 잃을 때가 종종 있었다. 그리고 사진 삽화 같은 것들도 조금 부족하다보니, 선명하게 다가와 주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시기에 이 책을 통해 문학기행을 한번 떠나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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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전계약서 1
플아다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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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엄청 신박한 소재는 아니었지만, 유명하신 작가님 작품답게 2권짜리 두꺼운 로맨스소설를 술술 읽혔다.

 

사실 요즘 세상에 정략결혼이라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겠는가? 그래서 처음 소재가 한편으로는 억측이고, 한편으로는 작위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매력적인 캐릭터와 속도감 있는 서사 덕분에 그 전개에 쉽게 녹아들 수 있었다. 또 계약서를 사이에 둔 갑을 관계로 만난 두 사람이 서로를 존중하는 법을 배우고, 더 나아가 시대착오적 가치관과 가풍까지 바꿔버린다는 큰 스토리라인은 설득력은 물론이거나와 모던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각자를 보호 및 배려하는 계약조건은 있었지만, 바람 앞의 등불처럼 두 사람을 위협하는 외부요인과 두 사람 사이의 관계는 조금씩 비틀거리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서로를 위해 협조하고 희생하고 마음을 써주며 그들의 사랑은 차츰 성숙하고 아름답게 변해간다.

 

그런 일련의 과정을 다음과 같은 문장에서 정리해주고 있었다. 이 소설에서 저자가 전하고자 했던 이야기는 아마 이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행복해지기 위해 많은 이유가 필요한 사람이 있다. 행복해지기 위해 별 이유가 필요 없는 사람도 있따. 꿈을 이루는 것과 행복해지는 것은 다르다. 행복은 목적지에 있는 한 보따리 보물이 아니었다. 그 과정에 흩뿌려져 있는 수많은 것들이었다.

 

물론 이 소설은 몇 곳에서 비현실적인 점이 눈에 띈다.

재벌인 데다 어느 것 하나 빠진 것 없는 남자가 왜 그토록 쉽게 여주에게 몰입할까? 혼전계약서라는 것을 두고 남자와 밀당하는 과정도 어떻게 보면 크게 설득력 있게 다가오지 않을까?

필연적인 원인과 결과, 복선과 시원하게 스토리라인을 뒤집은 미드포인트나 반전은 있을 수 없었을까? 등등.

 

하지만 이 외에도 많은 것들은 로맨스소설의 클리셰로서 그 속에서 더한 두근거림과 설레임만으로도 로맨스소설다운 충분조건은 완성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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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고 싶은 한국추리문학선 7
한수옥 지음 / 책과나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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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웹소설 작가로서 유명한 미세스한 작가님의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다. 네이버 웹소설<박쥐>로 연재되었고, 전자책으로 출간되었다가 이번에 종이책으로 <죽이고 싶은>이라는 제목으로 변경되어 출간되었다고 한다. 소설을 읽고 나니, ‘박쥐라는 제목이 연쇄살인 시그니처라는 점에서 좋으나, 작품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죽이고 싶은 x’라는 점 때문에 더 적확하지 않나 싶다.

 

안타깝게도 성폭행이라는 악질 범죄를 소재로 하고 있다. 읽다가 분노케하면서도, 피해자들의 아픔을 공감하게끔 하는 작가님의 필력 덕분에 끝까지 읽게 하는 몰입감이 좋았다. 그리고 가슴 절단 살인이라는 엽기적인 살해 방식을 따라 다가 보면 ‘why’라는 의문을 갖게 되고, 고아들을 대상으로한 보육원의 학대라는 충격적인 이야기 전말에 더욱더 제목이 와 닿는다.

 

주인공 재용은 형사로서, 강력팀 팀장이다. 아내인 은옥은 극도로 남자를 두려워 하고, 남편의 손길조차 두려워한다. 이는 현재 국회의원이자 과거 보육원 원장, 그리고 그의 충동과 삐뚤어진 욕망을 알면서도 그리고 본인들도 피해를 입었음에도 이를 묵인하고 도와주는 인물들 때문이다. 그들의 공모를 통해 수많은 아이들이 트라우마를 겪으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아내 은옥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리고 그것은 현재의 수민에게 다시 일어난다. 30년 전 은옥에게 일어났던 것처럼.

 

내용을 읽다가 보면 누가 더 죽이고 싶은 x’인지 경쟁하듯 악인들이 쏟아져 나온다. 범죄자, 그 범죄자와 동조한 자, 그 범죄자를 묵인한 자... 살인자...

 

내용을 읽다보면 뜨거운 기운이 마음 속에서 꿈틀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이다. 그리고 그 살인자 역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다 읽고 나서 느껴지는 것은 진실은 차갑지만, 결말은 따뜻하다는 점이었다. 이 사회에 아직도 그런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에게 냉정한 판결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 뒤에 숨어서 동조한 자 역시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이 책을 통해, 그리고 피해자들을 치유해 줄 사회가 느리더라도 다가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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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어떻게 생각을 시작하는가 - 이응준 작가수첩
이응준 지음 / 파람북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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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작품들 중 2국가의 사생활』 『내 연애의 모든 것을 읽어보았던 나로서는 이 책이 기대가 참 많이 되었었다. 하지만 작가는 시인으로 시작한 작가였으며, ‘순수문학에 좀 더 가까이에 있는 작가이자 교수였다.

 

그리고 그가 착안한 글감들과 통찰에서 온 메모라 볼 수 있는 글 중에는 촌철살인 같이 날카롭게 꼬집는 것들이 있었다.

 

항상 나의 학생들에게 '읽기'보다는 '쓰기'를 권하고 강조했다. 작가가 되고 싶었으나 작가가 되지 못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읽는 것''쓰는 것으로부터의 도피처'로 삼은 이들이 뜻밖에 많기 때문이다.”

 

생각을 시작하는 방법, 작가처럼 하나의 소재로부터 시작해 나가는 방법, 세상을 보는 시선, 작은 것들을 놓치지 않고 고민해 글감들을 정리해온 습관들을 배울만한 것이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심오하고 다소 무게감이 있어 쉽게 읽어 나가는 데는 다소 노력이 필요했다.

 

그래서 였을까? 책의 띠지에 적혀 있는 글귀가 유난히 눈에 들어왔다.

 

이 책은 아주 천천히 부드럽게 읽으시기를. 이 책에 체하거나 감염되면 약이 없나니.”

 

하지만 지나치게 엄중하고, 진지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 자세들이 결국 순수문학이 대중에서부터 거리감을 만들고, 지적 허영으로 이어져 독자들로부터 고립되고, 세대를 나뉘게 하는 것은 아닌가 싶은 지점도 있어 보였다.

 

물론 휘발성에 대한 우려도 있을 것 같기는 하다. 진지함의 반대가 가벼움일 수도 있다 보니, 그 진지함에 대한 나의 우려도 건방짐일 수도 있어 조심스럽다. 많은 것들은 변하고, 또 소중한 어떤 것들은 변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휘발성이 현 세대의 특성인 것이지, 나쁜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부디 시대와 세대와 독자와 함께 하는 작품들이 많이 나와주길 빈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작가님, 창작자분들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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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 블록체인부터 죽음까지, 그림 인문학
임상빈 지음 / 박영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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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미술이라는 한길을 꾸준히 걸어온 아티스트다. 예고부터 유학길까지 현재까지 한길만을 걸어갈 수 있다는 것에는 행운이거니와, 다시 난관에 부딪힌다거나 살며시 현실과 타협을 하고 돌아가고 싶었을 때가 있을 수 있다는 것에는 불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런 저자가 미술이라는 매개체를 기본으로, 예술이라는 것을 중심으로 기술, 과학, 예술, 사람에 대해 폭넓게 논하는 책이다. 전문가 입장에서 특정분야 지식을 이해시키거나 깨달음을 주려는 의도는 없다. 저자는 세상만물의 다층적이고 입체적인 시각으로 파악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본 사람그리고 그 속에서 유의미한 통찰의 지점을 짚어보고자 노력이 담겨 있는 글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난해하다고 할까? 일반인들의 시선보다는 예술가의 시선이라서 그럴까? 조금은 건조하고 어렵다. 물론 전공자가 아니라 비전공자이기에 자신이 안 만큼, 설명해주고 있긴 하지만 확실히 페이지를 쉽게 넘기는데는 다소 노력이 필요하다. , 예술에 대해 문외한인 사람에게는 다수의 인문학 이야기와 예술 이야기가 접목되어 슬에 적용되다 보니 조금은 당황스러운 부분들도 있었다.

 

바쁜 생활 속에서 인문학적인 고찰과 대학시절 차마 알고 싶었던, 혹은 지금 알고 싶은 인문학적 이야기를 알 수 있는 책이었다. 실용적으로 읽기 보다는 다른 배움의 지식들로 향하게 하는 책이 아니었나 싶다. 종이질, 편집이 깔끔한 점은 또다른 장점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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