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아의 시네마 블루 - 기억을 이기지 못한 시네 블루스
주민아 지음 / 작가와비평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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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학부시절로 돌아간 느낌이다. 90년대 한국영화계가 성장하면서, 또 웰메이드 작품들이 등장하면서 많은 영화 관련 전문서적들이 출판되었고, 스타 칼럼니스트 비평가들이 등장했었다. 그래서 <시네마 블루> 류의 영화 리뷰 서적(?)이 많이 등장했었다.

 

책에 담겨진 50여편의 영화들을 읽다가 보면, 씨네21KINO 잡지들이 연상되기도 하고, 책이 영화를 대하는 멜랑콜리하면서도 정중한 자세가 2010년대 이르러 산업화되면서 무색해진 영화에 대한 자세가 리프레쉬된다. 지나치게 경건한 태도가 20대 젊은 독자들에게는 다소 어색할 수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반갑다.

 

영화를 배우고, 일하던 시절에 영화 비평가들의 이러한 태도가 다소 현실에서 떨어진 채 낭만만을 찾고, 결과물 자체에 대한 지나친 비평가만의 개인적인 견해와 엄숙주의가 다소 웃기기도 했지만, 성장하여 돌아본 지금 어쩌면 그토록 진지한 러브레터를 보내준 비평가들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한국영화가 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이 책은 총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코리언/아시안/아메리칸/잉글리시&유러피안... 국가별로 구분된 영화이지만 그 안을 관통하는 감정은 서로 닮아 있다. 어쩌면 그것은 저자가 마음으로 영화를 대하려는 자세였을 것이며, 또 영화에 보내는, 아직도 뜨거운 그녀의 러브레터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길 때 마다 무뎌진 가슴을 두드려주고, 잊고 있던 슬픔을 다독이며, 안타까움과 삶이 가진 온기와 희망을 비춰준다.

 

비오는 날 읽어보며, 뜨거웠던 헐리우드 키드이자 영화광이었던 지난 시절들로 돌아가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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