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의 인생 만화 - 이 시대 전방위 창작자들의 '최애' 만화 고백담
곽재식 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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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크리에이터의 인생만화

 

-글쓴이 : 곽재식, 이연, 이충녕, 김겨울, 수신지, 김영대, 오세연, 김중혁, 이정모

 

-업체명 : 알에이치코리아

 

-후기내용 :

 



원나블귀주톱(원피스-나루토-블리치-귀멸의칼날-주술회전-체인지톱)...


최근 콘텐츠 업계는 많은 변화가 있다. 미디어 환경, 소비패턴, 러닝타임 등... 그런데 그 변화 중 눈길이 가는 건 바로 만화애니메이션 소비층이 넓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 문화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던 과거 분위기는 점차 옅어지고, 한국 웹툰과 함께 만화가 주류로 떠오르는 동시에, 넷플릭스에서 애니메이션 서비스가 일반인들에게 친숙하게 접근하면서 덕후만의 산물이 일반인들에게 널리 확대되고 있다.

 

원나블귀주톱(원피스-나루토-블리치-귀멸의칼날-주술회전-체인지톱)...

입문 만화를 꼽는 줄임말까지 돌고 있다.

 

그래서일까, 덕후와 일반인 사이 어딘가의 만화애니메이션 라이트유저인 나로서는 요즘 주위 사람들의 에세이 정도의 글이 궁금했던 찰나였다.

 

그 때 이 책을 발견하게 되어, 반가웠다.

 

이 책은 소설가, SF 작가, 만화가, 유튜버, 철학자, 음악평론가, 영화감독 등 9명의 크리에이터가 인생 만화라 꼽는 작품에 대한 에세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시절 내 삶을 채워주던 만화에 대해 이렇게 실컷 떠벌리고 떠올리며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재미를 기대하며 한 장씩 읽어나갔다.

 

과거 다음화수를 기다리며 보았던 소년탐정 김전일’, 그림체가 귀여웠던 꿈빛 파티시엘요리의 무협화 같았던 미스터 초밥왕’, 전국 농구붐을 이끌었던 3대 트로이카 슬램덩크

’-연고대농구부-드라마 마지막승부까지...

 

가장 와닿았던 것은 아무래도 최근 극장에서 보았던 룩백이었다.

 

젊은 날의 순수랄까?


과거 창작자를 꿈꾸다 현재 콘텐츠업계에서 일하고 있던 나로서는 과거의 나를 거울보기하는 기분이었다. ‘나는 소질이 없어’ ‘내글구려병등으로 의기소침하고 있었을 때, 같은 창작자의 길을 걷던 이들에게 받았던 위로와 에너지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었다.

 

나이 40 넘어 초심보다는 먹고살기로서의 직장인인 내가 이 책을 보고 있으니, 잃어버린 감각들이 되살아나는 것처럼 지나온 세월 속에 묻혀있던 감성들이 순간순간 고개를 쳐들어 나를 봐준다. 내 안에 웅크리고 있었지, 어디 간 것은 아니라며......

 

그래서 비슷한 소감과 소회를 담은 룩백의 리뷰가 더 특별하고 반가웠다.

 

다시 찾은 영감을 이 책 속에서 발견하게 되어

잠시나마 직장인이 아닌, 밤새 창작하던 그 때의 내가 되어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다른 만화의 소개도 하나씩 보게되었고, 과거 보았지만 잠시 잊혀졌던 작품을 다시 찾아 출퇴근 시간에 보기 시작했다.

 

이 책을 읽는 모두가 인생에 빛나던 젊은 날의 순수를 되찾길 바란다.

 

책의 기획과 출판해준 관계자분들게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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