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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후쿠오카 : 유후인.벳부.키타큐슈 - 최고의 후쿠오카 여행을 위한 한국인 맞춤형 가이드북, 2025~2026년 개정판 ㅣ 프렌즈 Friends 33
정꽃나래.정꽃보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5년 4월
평점 :
가끔 어머니와 여행을 떠난다.
그 동안 챙겨주신 것에 대한 고마움이자, 나의 철듦의 선물이다.
“엄마 온천가고 싶다.”
지난 겨울 어머니가 불쑥 하신 말씀이다. 이제 엄마도 나이가 드시긴 드셨나보다.
일본하면 오사카, 교토가 전부인 나에게 일본온천여행은 설렘이자, 막연함이었다. 그래서 가고픈 마음과 달리 선뜻 행동으로 옮기기 쉽지가 않았다. 나혼자는 아무 정보 없이 훌쩍 떠나지만, 아무래도 어머니와 함께라면 파워 ‘J’가 아니될 수 없었다.

하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시간이 흘러 봄이 되었다. 그러다 이 책을 보고 반가웠고, 챙겨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과거 오사카교토도 이 책 시리즈의 도움을 참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후쿠오카를 중심으로 유후인, 벳부 등 일본 여행에 대한 행동을 옮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저 유튜브에 나오는 유명한 관광을 나열하거나 맛집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의 분위기와 문화, 여행자에게 유용한 실질적인 정보까지 담아내어, 여행을 떠나기전 머리 속으로 시뮬레이션해볼 수 있다.
저자들은 일본에서 대학을 나온 쌍둥이 자매로 발로 뛰어 얻어낸 정보라는 사실을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후쿠오카에 처음 발을 디디는 이들이라도 책을 따라가다 보면 낯선 도시가 친숙해질 것 같다.
도서가 지닌 가장 큰 미덕은 ‘실용성’이다. 도서 속에 포함된 상세한 지역 지도와 교통 노선도, 그리고 부록으로 제공되는 ‘맵북’은 스마트폰에만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안정감을 준다. 또, 어머니의 나이를 고려 하였을 때, 함께 유튜브를 보는 것보다 아무래도 책이 정보를 이해하시는데 안정감을 드릴 수 있었다. 그래서 출근하면서 거실에 둔 책을 어머니가 읽어보시고는 인상적인 부분을 말씀해주셔서 같은 이미지를 함께 공유할 수 있었다.
여행의 스타일도 다양하게 제안된다. 처음 후쿠오카를 방문하는 이들을 위한 기본 코스는 물론, 쇼핑과 먹거리에 초점을 맞춘 일정, 가족 단위 여행자나 재방문자를 위한 루트까지 풍부하게 마련되어 있다.
그래서 기본의 틀은 소개한 루트를 따르되, 기호에 따라 추가하거나 빼면 쉽게 여행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또, ‘실용성’ 외의 특징은 ‘방법’에 대한 제안이다. 핫스팟만을 즐긴다면 무의미한 관광일 뿐일 것이다. 하지만 그 이상의 무언가를 원하는 나의 여행방식에 이 책은 도시에 관한 정보 제공에 그치지 않고, 그곳을 경험하는 방법을 함께 고민한다. 이는 작가의 여행 스타일인 것 같아, 나로서도 많은 것을 공감할 수 있었다. 관광명소 관련 뒷이야기, 지역의 분위기를 반영한 추천 음식, 현지인의 추천을 받은 상점과 식당 소개 등 관광이 아닌 여행의 맛을 할 수 있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