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과거시제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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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배명훈님은 1978년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외교학 석사? 작가? 작가가 되는 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네요. 2004년 ‘대학문학상’을 받고, 2005년 「스마트D」로 SF 공모전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하셨다고 해요. 수상을 통한 등단. 2010년 문학동네 젊은 작가상을 수상하셨어요. 주류문학과 장르문학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작가로 평가받으며 한국문학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을 듣고 계시고, 여러 앤솔러지에 참여하시고 계시네요.

단편 9편을 모아 노은 책이예요.

마사로라는 소비 로봇이다. 미래에는 이런 로봇이 필요할까? 아니 현재도 필요할 수 있다.

다만 우리가 모를 뿐우리나라는 원유 수입국이고 석유 수출국이다. 산유국은 아니지만 1365일 쉬지 않고 석유를 정제한다. 수요에 따른 공급이 아닌 공급을 유하기 위한 수요, 설명 가능하다. 커다란 고래 그림?

<차카타파의 열망으로> ,,,ㅍ과 쌍자음이 빠져버린 글. 처음엔 읽으면서도 뭔 소린지 헷살리지만 잘 읽고 있는 모습에 놀랄것이고 작가의 천재성에 또 한번 놀라고 박수를 보내게 된다. 이 글을 다른 나라 언어로 성공적으로 번역하여 출간했다는데어느 나라 언어인지? 책 제목이 궁금하다. 꼭 읽고 싶다. 이 소설에서와 같이 순응하지 않고 변화를 위해 회복을 위해 거스르는 사람들이 문명과 문자를 유지시키고 발전시킨다.

<미래과거시제> 저자의 언어적인 관심과 창작력(?)의 극치 아닐까? 누군가 시간 여행을 한다면 보일 수 있은 모습이다. 다양한 창작물에서 다루었지만 다른 시각과 접근으로 보여주고 있다. 튀르키예어와의 관계는 사실일까? Fiction? <시간 여행자의 아내>라는 영화를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이다.

<접히는 신들> 종이접기의 신공을 TV를 통해 본 경험이 다들 있으실 텐데그 분들의 능력은 대단하죠. 우주에서도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술, 외계인들의 기술을 이해하는 데, 신들이 이동하는 수단으로 접기의 활용에 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쓰여진 이야기.

<임시 조종사> 판소리 소설의 분류에 들어가는 이야기 전개? 새로운 방식을 처음 접하면 충격적이죠. ? 저자분이 대단하게 평가되는 알 수 있는 두번째.

신선하고 과학적인 상상력과 저자의 이야기 전달 능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단편 모음집이예요. 미래에는 어떤 일들이 생길지 아무도 모르지만 과거와 현재를 통해 추정하고 기대하는 내용도 포함해서 상상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이런 글들을 통해 상상력을 키워봐요

이 리뷰는 몽실북클럽 서평이벤트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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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팅글리시 곤쌤의 스피킹 치트키 : 영어패턴 + 구동사 100 - 영어 표현력이 폭발하는 100일 스피킹 트레이닝!
김동곤 지음 / 다락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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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동곤님, 곤쌤은 유튜브 채널 <곤쌤의 액팅글리시>에서 생생한 영어표현과 효율적인 영어 학습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하고 있는 영어 강사이다. 역동적인 강의와(Active English-actinlish) 진정성 있는 설명으로 학습자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일타강사, Top tier.  미국에서 익힌 생생한 영어를 전달하고 싶어서 어학원과 온라인에서 영어 강사로 활동하고 계세요. 영어 학습 콘텐츠 연구·제작에 힘쓰고 있으며, 더 나은 영어 교육 전문가가 되기 위해 사이버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TESOL 대학원 과정을 밟고 있다. 탑은 그냥 되는 게 아니죠? 노력에 따른 결과~ 이런 강사님의 강의는 무조건 듣고 배우고 익히고~ 소문내기~

패턴X구동사로 영어회화가 가능할까? 가능하다. 초보 학습자들을 위해 미국인들이 일상에서 자주 쓰는 핵심 ‘영어 패턴’ 100개와 영어회화 표현의 기초가 되는 필수 ‘구동사’ 100개를 담아  주셨다. 회화에 꼭 필요한 패턴과 구동사를 1주일에 5개 정도(무리한 학습량이 아니다), 20주 동안(100, 100) 단계별 훈련하고, 완벽하게 습득, 활용할 수 있게 구성된 책이다. 원어민의 생생한 발음을 담은 MP3도 다락원 홈페이지(www.darakwon.co.kr)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고 하니 다운 받아 무한 반복해서 듣기로 해요.

원어민이 늘 쓰는 영어 패턴 100, 자연스럽고 유창한 회화력을 키워주는 구동사 100개를 익히고 다양한 방식으로 훈련하면, 패턴과 구동사를 자우자재로 구사할 수 있어요. 그럼 영어로 말을 할 수 있게 되는 거죠~

패턴 익히기, 패턴 복습하기, 구동사 익히기 순으로 구성되어 있어 책을 따라 공부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익혀지고 외워져요. 대화문으로 연습하기, 패턴 구동사 조합하기, 종합 복습하기를 통해 활용 가능해져요. 예습으로 좋은 효과를 얻기도 하지만 복습을 통한 반복이 다 효과적이라는 거 다들 아시죠?

초등학교 5학년이 된 우리 둘째와 함께 공부하자고 하니 싫어요.”라고 즉답하더군요. 영어는 어려운데, 형은 학원 다녀서 잘하는 걸로 오해하는 둘째. 어렵지 않은 내용을 반복해서 읽고 연습하면 유창한 영어가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좋은 책으로 아빠와 함께하기. 목표는 3년 후  가족여행은 해외로 가고 가족 모두 여행에 필요한 수준의 영어는 유창하게 하는 것으로~ 다시 한번 설득~ 성공~ 막내도 덩달아 같이 하겠다고 나서네요~ 좋은 App의 도움도 받겠지만 이 책으로 공부한 효과가 가장 클 거라고 믿어요.

<액팅글리시> 시리즈 출간 기대하고 부탁드려요~

이 리뷰는 다락원 서평이벤트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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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마을의 제빵사 국민서관 그림동화 267
폴라 화이트 지음, 정화진 옮김 / 국민서관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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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폴라 화이트님은 영국 서퍽주의 바닷가 마을에서 자랐다고 해요. 이 이야기의 배경이 바닷가 마을인 이유? 그녀는 화가이자 판화가, 시각학 강사이고,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션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고 해요. 어린이 그림책을 쓰고 싶은 꿈이 있었던 거죠? <바닷가 마을의 제빵사>는 첫 작품이라고 하는데 바로 2019년 템플러 일러스트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죠.

 

해변이 시작되는 이 땅 끝에 마을 하나가 있다. 어촌.

자기의 고향 바닷가 마을의 모습을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이야기, 생선 가게, 대장간, 정육점, 바구니 가게, 카페, 빵집도 있다.  

배를 만들고 수리하는 배 기술자, 그물기술자, 밧줄 기술자 사람들, 통 기술자, 소금에 생선을 절이는 사람들 등 다양한 직업이 바다로부터 온 일과 관계를 맺고 있다.

어부들이 바다에서 고기를 잡는 동안 마을은 파도소리르 자장가 삼아 깊은 잠에 빠진다.

마을 사람들을 위해서 물고기를 잡는 어부가 되고 싶은(?) 아이.

용감한 어부들은 폭풍우도 이겨내고 안전하게 마을로 돌아와요.

 

아이의 아빠는 제빵사예요. 몇번 바다에 나가봤지만 잘 맞지 않아 어부가 되지 않았어요.

아빠는 멋진 제빵사로 아주 중요한 일을 해요. 카페에서 베이컨 샌드위치를 만들어 어부들의 배를 부르게 해주는 식빵을 만들고, 번을 만들고 일을 하면서 먹을 수 있는 비스킷도 만들죠.

아빠가 빵을 만들지 않으면? 무슨 일이 생길지 상상이 되죠?

나는 제빵사가 될 거예요~

어부, 제빵사, 다양한 전문가 들이 각자의 일을 열심히 하고 서로 도우면서 지내는 마을이 참 좋아 보여요.

 

지금도 사라지는 직업, 새로 생기는 직업 등 다양한 직업이 있어요.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는 건 어렵지만 중요한 일이예요. 어촌이니 어부가 되는 게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인 것 같지만 안 맞으면 다른 직업을 가질 수도 있어요. 해보고 안 맞는다? 안해보고 그냥 포기한다? 전자가 맞는 거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고 살면 행복한 삶이 될 거예요. 우리 아이들도 그럴 수 있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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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한 당신을 위하여
김다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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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다윤님은 행정학을 전공한 뒤 사서로 일했고, 지금은 게임 회사에서 기획자로 일하고 있다. <불행한 당신을 위하여> 2022 STORYUM×NOVEL 공모전 최종 당선작이다. 언제 어디서나 글을 쓰고 있을 자신의 모습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나는? 글을 쓰고 싶은 욕구만 가득하고 실천하지 못하는데 재미있는 이야기로 상까지 받은 저자님이 마냥 부럽다. 많이 읽고 깊이 생각하는 습관으로 언젠간 글을 쓰고 책을 내는 꿈을 가지신 분들에게 좋은 본이 되는 저자이고 책이다.

이 책은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이들을 처벌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이 책을 사용하는 방법은 숫자가 적힌 페이지에 손바닥을 올리는 것입니다. 그곳에서 당신은 사람들을 불행하게 하는 이들이 받을 벌을 정해주시면 됩니다. 이러한 당신의 헌신에 대해 마땅한 보상이 주어질 것입니다. (p.7) 다온이 발견한 빨간책, 데스노트가 떠오르게 한다.

“불행한 이들을 위하여.”생소한 책이다. 이런 제목의 책은 정말이지 산 적도, 본 적도 없었다. 다온은 애초에 종이책을 많이 읽는 편도 아니었다. 낯설디 낯선 그 책은 쨍하니 붉은색에 별다른 무늬 없이 금색으로 제목만 적혀 있었다. ‘이런 게 왜 우리 집 앞에 있지?(p.14)

책에 쓰여진 숫자, 손을 얹고 순간이동? 타임슬립? 하여 사건의 현장에서 목격하고 돌아왔지만 그 사건에 대한 기사는 어디에도 없다. 1이라는 숫자가 적혔던 페이지가 붉게 변했다. 해결되었다는(처벌했다) 표시이고 다음 장에 숫자가 생긴다.

서연우, 아버지의 방화로 어머니를 잃는 사건이 발생하고 예전에 아버지를 신고하여고 했을 때 말렸던 연우, 모든 결과를 연우 탓으로 돌린다. 연우는 피해자인가? 가해자인가? 다온이는?

택배기사의 살인 사건을 제보하여 범인은 의식불명상태. 사건이 해결되고 가해자는 벌을 받았다.

다온은 지금 범죄자들에게 힘을 휘두를 수 있다. (p47)

가해자를 처벌하면서 피해자와 가해자에 대한 구분이 모호해진다. 가해자가 피해자인 경우도 피해자가 가해자인 경우도 있다. 단편적인 하나의 사건에서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구분이 명백할 수 있지만가해자를 처벌하는 것만큼 피해자 불행한 사람들을 보살피는 일도 중요하다.

빨간책, 파란책, 붉은 빛, 푸른 빛의 대조. 단톡방 성희롱 폭로 대자보. 다온이는 가해자에게 모두 등돌려 외로워지라는 벌을 줬는데 피해자가 다리를 다쳤다는 얘길 듣고 벌이 좀 부족한 듯 헀지만 이미 붉게 변한 페이지. 그런데 응급실에서 심하게 다친 가해자를 보게 된다. 숨어든 가해자들 모두 벌받길 바란다. 일망타진이 필요한 이유~ 사건을 공론화하면 수사가 시작되고 가해자들이 제대로 벌을 받는 개기가 될 수 있지만 피해자들에게 2차 피해를 줄 수도 있다. 다전부는 아니지만 피해자들이 공론화를 원했다. 대한민국은 음주와 정신병력이 법의 처벌을 가볍게 해주는 수단이 되어 술 먹고 한 실수 정도로 성에 관련된 범죄가 만연하고 있다. 그 또한 범죄이며 많은 수가 준강간범이라고 한다. 가해자이다. 또 무고죄의 피해자가 되기도 한다. 그러고 노니 당연한 거 아닐까?

<행복한 이들을 위하여>라는 제목의 파란책은 해준이 가지고 있다. 행복한 사람은 하얀 빛 행복하게 해준 사람은 파란색 빛은 낸다고 한다. 책은 병원에서 퇴원 후 받았다고 한다. 해준의 책속에 다온이도 나온다.

범죄 자체에 대해 생각하고 가해자는 당연히 벌을 받을 것이니 피해자를 구조하는데 더 신경을 쓰는 사회가 되길 희망한다. 빨간 책이 내 손안에 들어온다면? 나와 관계된 사건 속에서 가해자에게 벌을 내리는 신과 같은 능력에 우쭐하고 만족하면 지내겠지? 내가 가해자로 다른 피해자를 만든다면? 정의는 반드시 승리할까? 법은 공정한가? 우리는 우리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면서 나 또한 행복함을 느끼면서 살아가길 희망한다. 붉은 색, 파란 색 책 모두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고 이 세상이 요구하는 책이 아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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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율하는 나날들 - 조현병에 맞서 마음의 현을 맞추는 어느 소설가의 기록
에즈메이 웨이준 왕 지음, 이유진 옮김 / 북트리거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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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에즈메이 웨이준 왕님은 2세대 대만계 미국인으로 태어나 예일대에 입학했으나 정신질환을 이유로 퇴학당했다. 이후 스탠퍼드대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 뇌 영상 연구원으로 일했다. 2016년 그레이울프 프레스 논픽션상 수상작이자 첫 에세이인 이 책에서 그녀는 정신질환 중에서도 특히 치명적이라고 알려진 조현병에 관해 당사자만이 들려줄 수 있는 내밀한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전한다. 낙인을 인정하고 무지를 깨워주는 고기능 조현정동장애 환자이다. 병명도 어렵네요. 고기능과 저기능? 책 속에서 확인할 수 있죠.

아이러니한 건, 진단명이 바뀌지만 치료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이야기. 비자발적 재활치료, 강제치료? 가족들에 의해 강제로 정신병원에 입원되는 경우? 미국에 사는 고기는 조현정동장애 환자인 저자가 진단 받는 과정에서 알게된 미국의 의료, community등에 대한 이야기와 저자가 알게 된 병을 앓는 사람들과 가족들의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조현병은 무섭다. 조현병은 전형적인 광기의 병이다. 광기가 무서운 이유는 인간이 체계화하고 분별하려고 애쓰는 존재이기 때문이다.(p14)

조현병, 정신증, 치료에 관한 논의에서 주요하게 다뤄지는 개념은 ‘무언가에 홀린 상태’가 얼마나 진행됐는가 하는 점이다. 정신의학적 용어로는, 개인이 발휘할 수 있는 ‘병식’(insight)의 수준이 어떠하냐는 것이다. (p60) 정신병을 귀신들린 것으로 보고 퇴마의식을 하거나 굿을 하는 경우도 많았던 거 같다. 진짜? 귀신들림이 있을까? 나와 다르고 일반적이지 않은 가치관, 행동양식, 정신세계에 대한 오해와 두려움때문은 아니까?

“나는 ‘진단’이 ‘치유’로 이어지거나, 혹은 사실상 병을 확인함으로써 쇠약을 강요하는 것 이외의 어떤 다른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를 아직 보지 못했다.” 나에게 내려진 새로운 진단은 치유의 기능을 내포하지 않았고, 내가 고기능(high-functioning)을 발휘하기가 어렵거나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암시할 뿐이었다.(p70)  태어나 성장하고 노화되면서 정신과 지식분야의 다양한 경험과 지식이 뇌에 쌓인다. 그것들이 지워 혼란스러워거나 지워지기도하는 결과로 정신질환의 증상이 나타난다. 혼란을 바로 잡고 지워진 걸 재생할 수 있을까? 어렵겠지? 더 심각해지는 걸 막는게 최선의 치료일 수 있다.

“저 예일대 다녔어요”라는 말은 ‘나는 조현정동장애가 있지만 가치 없는 인간은 아니에요’의 줄임말이다.(p94) 종신질환을 앓는 사람들은 비생산적일 수 있다. 그럼 가치가 없어지는 것인가? 그렇게 판다는 사회도 있고 아닌 사회도 있다. 우리 사회는? 꼭꼭 숨기고 가족을 포함한 가장 가까운 분들이 다양한 피해를 감수하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한번은 그가 심한 증세를 보이길래 경찰을 부르겠다고 했더니, 그는 웃으면서 정신병원으로 속절없이 끌려가느니 차라리 경찰의 총에 맞겠다고 말했다. 그에게는 병원도 지긋지긋했고, 사는 것도 지긋지긋했다. 나는 그에게 왜 그렇게 입원을 거부하냐고 물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나 역시 병동에 들어가는 게 두려웠으니까.(p168)

우울증이 왔을 때 그런 적이 있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자살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자살을 선택지로 고려했다면, 아무 의미 없어 보이는 일들을 계속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자살을 시도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죽은 상태에서 자살에 성공한다는 것은 그냥 똑같은 상황을 마주하거나, 아니면 헤아릴 수 없이 더 깊은 지옥의 굴레에 빠지는 결과를 의미할 뿐이었다.(p234)

나는 경미한 정신증을 이따금 경험하지만, 조현병이 아예 사라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비교적 최근에 발병한 다른 병들은 잘못된 사건으로 여겨지며 도대체 나란 사람이 얼마나 다양한 종류의 증상을 경험할 수 있는지 궁금하게 만드는 것과 달리, 조현병은 너무나 오랫동안 나의 일부였기에 내 삶에서 사라질 수 있을 것 같지 않다.(p273) 위드(with) 조현병의 상황이 되면 조율되는 삶이 가능할 것이다.

저자는 본인이 양극성 장애나 조현정동장애 진단을 받기 전까지 정신질환에 대해 어떤 자세였을까? 중요하지 않다. 그로 인해 본인을 포함한 환자, 환자들 주변인들에 대해 관심을 가졌고 고기능 환자로 책을 써 인식을 개선하는데 충분히 기여할 수 있었다. 힘을 가진 사람들의 동참은 큰 변화를 가져온다.

조현병을 포함한 정신질환 환자의 가족과 의사, 간호사, 상담사 등 질병과 관계된 분들에게 권해드리고 싶은 책이예요. 몰라서 오는 두려움에 회피하고 감추던 것들이 알게 되면 능동적이고 긍정적인 여러가지 방법이 생기니까

이 리뷰는 몽실북클럽 서평이벤트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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