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장인환
문충환 지음 / 청조사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동네 작은 서점에서 발견한 책이다.
꽤 구석진 곳에서 표지도 없이 그렇게 혼자 있는 걸 발견해서 읽기 시작는데 예상외로 흥미진진했다.

일단 이 책은 역사적 사료가 많다.
특히 저자가 미국에서 오래 산 사람이라 당시 신문에 실린 여러 보도 기사들을 전부 수집했다고하니 대단할 따름이다.

아시다시피 장인환 의사는 1908년 한 일 협정에 의해 외교 고문관으로서 취임한 스티븐스를 암살했다.

물론 우연의 일치로 전명운 의사도 그곳에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스티븐스를 쏴 죽인 사람은 장인환이다. 당시 실린 신문 기사들을 보면 마치 하나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역사 교과서에는 단순히 ‘장인환과 전명운이 스티븐스를 암살했다‘라고 나왔지만 여기선 입체적으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서 또 느끼는 것이, 당시 1900년대 초였음에도 많은 조선 사람들이 미국에 진출해 일본의 만행을 널리 알리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는 점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우리 해외 교포들의 슬픈 역사도 함께 배울 수 있다.

그러나 좋은 점도 있었지만 아쉬운 점이 많았다.
분명 제목도 그렇고 장인환 선생에 관한 이야기가 중요할 것인데 이것과 관련도가 떨어지는 사료들이 중간에 끼여 있다.

예를 들어 미국에 거주하던 중국인들의 태도를 보도하는 기사라던지, 장인환 의사가 갖힌 감옥의 의사의 사형수 관련 일기라던지(장인환 의사는 사형이 아닌 25년형을 선고 받음) 흐름이 자주 깨진다. 또한 사료의 번역과 묘사가 옛날 말투가 많아 요즘 사람들이 읽기 힘들 수도 있다. (ex, 일본인을 ‘일인‘이라고 표시. 옆에 한자 표기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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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 교보클래식 1
에른스트 테오도어 아마데우스 호프만 지음, 정영은 옮김, 강주헌 감수 / 교보문고(단행본) / 2018년 12월
평점 :
품절


아름다운 내용으로 이루어진 책이지만 전개방식이라던지 구성이 그리 탄탄한 작품은 아니었다. 관련 공연을 먼저 보고 읽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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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책은 없는데요… - 엉뚱한 손님들과 오늘도 평화로운 작은 책방 그런 책은 없는데요
젠 캠벨 지음, 더 브러더스 매클라우드 그림, 노지양 옮김 / 현암사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책 제목부터 재미있다. ‘그런 책은 없는데요…‘
딱 봐도 곤란한 사람을 대할 때 하는 말버릇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 책은 서점 직원들이 겪은 곤란한 손님들의 일화를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짧고 단편적이라 하루만에 읽을 수 있는 간단한 책이지만 내용은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는다.
세상에는 온갖 종류의 특이한 사람이 많다는 말은 과연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그 정도로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없었던 화가 치밀어 오른다.
그렇다고 책의 내용이 이상하다는게 아니라 직원들이 만난 진상 손님들의 행패 때문인데,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날 것 같은 진상짓이 외국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예를 들어 무책임한 부모라던지 책 제목도 알지도 못하면서 무조건 찾아달라고 화를 내는 사람이며 서점인데 엉뚱한 것을 찾는 사람들. 이외에도 넘쳐난다.

보면서 세상은 참 이상한 사람들이 많구나,하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된다. 그리고 온갖 고생을 하시는 서점 직원분들과 이와 비슷한 서비스 업종을 하시는 분들에게 잘해드려야겠다고 생각한다.
이런 사람들 때문에 얼마나 고생하시는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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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새 2019-05-21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사진보자마자 때려주고 싶어지네요 ㅂㄷㅂㄷ...ㅋㅋㅋ

오네긴 2019-05-21 22:59   좋아요 0 | URL
저것보다 더한것들이 수두룩 하더라고요 ㄷㄷㄷ
상대하기 싫을텐데 직원들이 얼마나 안타까웠는지ㅠㅠㅜ

레삭매냐 2019-05-22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선가 들은 똘기 총량의 법칙이
문득 떠오르네요...
 
무지갯빛 트로츠키 2
야스히코 요시카즈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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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절판이나 다름없는 2권. 중고로 가격이 무려 10만원이 넘어가는 안 좋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전권 절판이거나 품절이면 그랬나싶겠지만 한 권만 품절이고 재발매가 안된다면 나머지 사람들은 어쩌라는건지.
나중에 현지에 애장판이 절판되어 구할 수 없다는 말은 하지 말아줬으면 하고 바랄뿐이며 동시에 처음부터 일본처럼 애장판이 아닌 단권으로(8권) 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하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여하튼 이번 권은 역사적 사건이 1권보다 많이 나와있다. 스토리상으로는 느려도 만주사변이나 이와 연관된 실존 인물들의 자료가 나와있다.
그리고 여기서 주로 다루고 있는건 칸지와 츠지의 ‘오족협화‘ ‘왕도낙토‘ 사상과 음모다.
칸지는 다른 일제 군부 세력들과 색다른 행보를 보인 인물이다. 중/일 전쟁이 한창일 때 칸지는 ‘일본이 싸워야 할 나라는 중국이 아닌 소련이다!‘라는 주장을 펼친다. 그리고 일본,중국,만주인들이 서로 힘을 합해 소련으로부터 대항해야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오족협화‘라는 용어가 재조명된 것이다.
칸지가 만주국을 독립국가로서 일본의 간섭으로부터 벗어날 것을 요구한 것도 다 이런 이유 때문이다. 언뜻보면 뭔가 평화적이고 좋을 것 같으나 결국 똑같은 말이다.
아마 칸지는 만주국이라는 독립 국가를 방패삼아 북쪽으로 진출할 계획이었을지도 모른다. 만주국에는 몽골인, 중국인들이 많았으니 일본쪽에서는 별로 피해볼 것이 없다고 생각한 듯 하다.

물론 이런 이야기는 칸지가 계획한 것보다 그의 열렬한 팬(?)인 츠지의 계획이었을 확률이 높다는게 뒤에 나온 학자들의 의견이다. 뭐, 어찌됬든 칸지가 개입하지 않았을것이라는 추측도 추측이니 알 수 없다. 그리고 내 생각에도 칸지와 츠지의 계획은 너무 터무니없어보인다. 미국도 만만치 않은데 소련이라니...... 게다가 당시 소련의 원수는 스탈린인데 말이다. 나라도 반대했을 것이다.
이로인해 당시 일본인들의 생각이 어떠했는지 안봐도 뻔히 보였다. 미쳐가는 기미가 이때부터였는지도 ㅂㄷㅂㄷ

끝으로, 움보르트는 이런 실존인물들과 접점을 이루면서 나아가고 있다. 다음 목적지가 어딘지 기대 중이다.

"만주국은 일본에게 몹시 큰 존재감을 지닌 곳이었다. 자신들이 잘만 하면 ‘왕도낙토‘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일본은 그곳에 나라를 세웠다. 그러나 역시 현지의 일본인들은 거들먹거리기만 했을 뿐, 그 결과 돌아온 것은 인과응보였다. 열심이었을지 몰라도 그것은 틀렸던 것이다. 단순한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는 놓치기 마련인, 인간이 살아가는 모습 같은 미묘한 것을 그리고 싶었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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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87
나쓰메 소세키 지음, 윤상인 옮김 / 민음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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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표현할 수 없을정도로 아름다운 소설이다.

‘도련님‘이 1인칭 시점이라면 이 책은 다이스케를 바라보는 관찰자 시점에 가깝다. 그럼에도 다이스케의 심정이 누구보다 잘 전해지는 것이 신기했다.
고등 한량이나 다름없는 다이스케는 사회생활을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다이스케가 친구의 아내, 미치요를 만나 사랑의 감정을 느끼기까지의 변화가 이야기가 전개됨에 따라 고조된다.
마지막에 일을 하찮게 생각하던 그가 일을 구하러 뛰쳐나가고 전차에서 온 세상이 움직이며 불탄다고하는 모습은 소설 초반의 다이스케와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마치 한 사람의 파멸을 엿본것 같았다.

어찌보면 지극히 개인주의적 소설같은 느낌이 들지만 사회로 나아가는 첫 발걸음은 자기자신, 즉 개인이므로 아무 문제가 없다는게 내 생각이다.
소세키는 비교적 이러한 글들을 많이 쓰는 것 같기도하다.

어느 트윗에서 본 글이 있다.
‘소세키가 생각하는 근대인들의 다섯가지 고민거리‘라고.

1. 돈
2. 사랑
3. 가족
4. 자아의 돌출
5. 세상에 대한 절망

오늘날의 현대인에게도 해당하는 고민거리다.
그 후 또한 이러한 다섯가지의 고민거리가 등장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참 대단한 작가가 아닐 수 없다.

아무튼 이 작품은 뭔가 감수성이 풍부하고 감각적인 사람들이 읽으면 딱인 소설이다. 다이스케의 화려한 말솜씨와 예술적 감각이 특징이기에 많이 읽었으면 한다.

자연의 아들이 될 것인가, 아니면 의지의 인간이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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