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87
나쓰메 소세키 지음, 윤상인 옮김 / 민음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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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표현할 수 없을정도로 아름다운 소설이다.

‘도련님‘이 1인칭 시점이라면 이 책은 다이스케를 바라보는 관찰자 시점에 가깝다. 그럼에도 다이스케의 심정이 누구보다 잘 전해지는 것이 신기했다.
고등 한량이나 다름없는 다이스케는 사회생활을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다이스케가 친구의 아내, 미치요를 만나 사랑의 감정을 느끼기까지의 변화가 이야기가 전개됨에 따라 고조된다.
마지막에 일을 하찮게 생각하던 그가 일을 구하러 뛰쳐나가고 전차에서 온 세상이 움직이며 불탄다고하는 모습은 소설 초반의 다이스케와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마치 한 사람의 파멸을 엿본것 같았다.

어찌보면 지극히 개인주의적 소설같은 느낌이 들지만 사회로 나아가는 첫 발걸음은 자기자신, 즉 개인이므로 아무 문제가 없다는게 내 생각이다.
소세키는 비교적 이러한 글들을 많이 쓰는 것 같기도하다.

어느 트윗에서 본 글이 있다.
‘소세키가 생각하는 근대인들의 다섯가지 고민거리‘라고.

1. 돈
2. 사랑
3. 가족
4. 자아의 돌출
5. 세상에 대한 절망

오늘날의 현대인에게도 해당하는 고민거리다.
그 후 또한 이러한 다섯가지의 고민거리가 등장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참 대단한 작가가 아닐 수 없다.

아무튼 이 작품은 뭔가 감수성이 풍부하고 감각적인 사람들이 읽으면 딱인 소설이다. 다이스케의 화려한 말솜씨와 예술적 감각이 특징이기에 많이 읽었으면 한다.

자연의 아들이 될 것인가, 아니면 의지의 인간이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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