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 9
오쿠보 케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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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9권에선 아르테의 이야기보다는 아르테 주변 인물들에 대한 에피소드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권이었다.

특히 아르테의 친한 친구인 다차와 안젤로의 에피소드가 인상 깊었다. 소심한 다차와 아직 어린 안젤로는 아르테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인물들이다. 밝은 아르테의 기운에 힘입어 이들도 각자 열심히 세상을 살아가지만 번번히 절망을 겪는다.
다차와 안젤로는 서로 이런 고민거리와 걱정을 털어놓으며 자신들은 아르테처럼 밝은 기운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여기서 이들에게 깊은 공감이 들었다.
나는 작중의 아르테의 밝은 기운에 깊은 감명을 받고 ‘나도 저렇게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야지!‘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나아가다보면 그게 쉽지 않음을 깨닫고는 한다. 그럴 때면 오히려 자기 자신에게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던 것 같다. ‘나는 아르테처럼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은 가진 사람이 아니야‘라면서 말이다. 이럴 때는 괜히 만화 속 인물에 불과한 아르테가 미워지곤 했다.

그러나 나와 같은 생각을 품은 다차와 안젤로는 그 다음에 곧바로 이렇게 말한다.

‘그래도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는걸요. 자기가 할 수 있는 걸 열심히 하는 것 말고는 다른 길이 없으니까요‘

전에도 나왔던 대화였음에도 아르테와 달리 다른 인물이 말하는 것을 보니 또 색다른 울림이었다.
아르테처럼 밝은 인물은 되지 못할지언정 자기가 할 수 있는 걸 열심히 해서 자신만의 인물을 되는 것. 그게 정답이 아닌가 한다.

다음 권도 잔뜩 기대하고 읽어볼 예정이다.

아르테를 보고 나도 열심히 해야지 싶어서 열심히 노력해왔어요.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해도 잘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죠.
그래도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는걸요. 자기가 할 수 있는 걸 열심히 하는 것 말고는 다른 길이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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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생삼세 십리도화 삼생삼세
당칠공자 지음, 문현선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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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롄커와 치아문에 이어서 읽은 중국소설 ‘삼생삼세 십리도화‘. 치아문의 충격으로부터 도저히 못 벗아날 것 같아서(정말 이러다 중국소설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이 생길 것 같아서) 위험한 시도였지만 또다른 중국 소설을 읽기로 했고, 그래서 선택한 작품이 바로 이 책이었다.

동네 도서관에서 고른 이 작품은 도교와 불교, 중국의 고전이라 불리는 ‘산해경‘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세계에서 상신(신선보다 윗 계급)인 백천과 천군(옥황상제와 비슷한 계념)의 손자 야화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다 읽어본 결과 이렇게 재미있는 소설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치아문의 후유증이 싹 가시는 느낌이었고 읽는 내내 백천이 뱉어내는 시원스런 대사에 웃음이 빵빵 터졌다.
작가가 그린 세계관도 옛날 중국 고전에서나 볼 법한 천상계와 속세의 삶이라든지 로멘스 소설이라는 장르에 어울리지 않게 빈틈이 안 보일 정도로 꼼꼼해서 작가가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알 수 있었다. 그만큼 소설도 자연스러웠고 등장인물들의 행동 또한 부드럽게 진행되어 답답한 점이 없었다.

특히 소설 속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주인공 백천의 성격이 마음이 들었다.
작중에서 모든 신선, 상신들로부터 ‘고모님‘이라고 불리며 대선배의 면모를 가지고 있는 백천은 자신의 할 일에 전혀 거리낌이 없다. 여느 로멘스 소설의 주인공처럼 사랑에 끙끙대고 상대방을 무조건 위하려는 행동보다 ‘이거 한번 해보죠!‘라고 당당하게 원하는 것을 말한다. 풍류와 기교는 잘 하지는 못하지만 술을 좋아하고 가끔은 친한 신선들과 아옹다옹하는 모습은 인간적인 면모가 보였다.

이런 백천의 시원한 행동 때문에 400쪽이 넘는 이 작품을 지루하지 않게 읽었던 것 같다. 나중에 이게 인터넷 소설이라는 사실에 놀랐다는 건 덤이다.
여하튼, 만약 볼만한 중국소설을 찾는다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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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 7
오쿠보 케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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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 라는 만화를 보면서 주인공 아르테에게 많은 것을 배운다.

비록 ‘열심히 노력해 앞으로 나아가자!‘라는 말이 진부하고 자칫 이상적이게 보여도 주어진 상황에서 현명하게 대처하는 아르테의 모습은 내게 많은 깨달음을 주는 것 같다.

우리도 살아갈 때 다른 사람들의 말에 귀가 솔깃해져 방황하거나 자기 자신을 잃기 쉽다.
아르테도 마찬가지였다. 여자이기 때문에 다른 남성 화가들과 달리 종교화나 지식, 공간 묘사에 대해 딸린다는 것, 아르테가 귀족의 신분이기 때문에 공방의 평범한 도제들과 달리 일거리가 수월하게 들어온다는 사람들의 평가가 아르테를 괴롭히지만 아르테는 잠시 휘청거릴 뿐 언제나 자기자신을 잃지 않는다.

자신이 선택한 길을 누구에게도 탓하지 않고 스스로 책임지는 아르테가 나는 전혀 이상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어른스러워 보였다.

이런 점에서 아르테라는 만화는 진로나 미래에 불안을 느끼는 청소년부터 삶을 돌아보는 2,30대 어른들까지 이르러 폭 넓게 읽기 좋은 책인 것 같다. 그러니 이 책을 선택한 사람은 절대 후회하지 않으리라 장담하고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솔직히, ‘남자로 태어나면 좋았을 텐데. 젠장!‘ 싶을 때도 여러 번 있었지만 역시 워낙 자주 있는 일이다 보니 익숙해졌어요.
화가가 되기로 한 건 스스로 택한 길이고, 그럼 해야 할 일은 정해진 거니까 어쨌든 해야죠! 안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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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문단순적소미호 1
자오첸첸 지음, 남혜선 옮김 / 달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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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가까운 위치에 존재하는 중국이라는 나라. 과거 우리나라의 복식이나 생활사에 많은 영향을 미친 중국. 이런 옆나라임에도 나는 중국 작품을 거의 읽어본 적이 없다. 읽어본 중국 작품이라곤 옌롄커 작가의 작품 뿐이었으니 말이다.
그러다 이 책, 제목도 긴 ‘치아문단순적소미호‘을 접하게 된 것은 며칠 전 인터넷에서 본 동명의 드라마 때문이었다.

‘우리의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시절에게‘라는 뜻이 아닌 원문 ‘치아문단순적소미호‘로 잘 알려진 이 드라마는 학교 우등생인 쟝천과 그를 좋아하는 천샤오시 간의 좌충우돌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일단 나는 드라마보다 원작 소설인 이 책으로 먼저 치아문단순적소미호를 접했다. 그리고 든 생각은 ‘소설을 먼저 읽기 잘했다‘였다. (소설로 한껏 실망해 있었는데 잘 만들어진 드라마를 봐서 기뻤기 때문)
제목은 소설보다 드라마를 먼저 보기를 권했는데 왜 반대로 말하느냐 할 수 있겠지만 이는 소설을 먼저 읽어 본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당연한 조언이다.

이 책은 중국에서 이런 게 유행인가 싶을 정도로 내용이 너무나 가볍고 몇몇 부분에서는 읽기가 좀 그랬던 내용이 많았다.
그래서 내가 지금 소설을 읽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10대 초년생이 쓴 웹소설을 읽는 것인지 분간되지 않았다. 드라마를 보고 이 책을 다시 읽으니 드라마가 각색을 정말 잘 했구나 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그러니 아마 드라마를 보고 이 책을 본 사람들은 큰 실망감을 느꼈을 것이리라고 생각된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겠지만 혹시나 드라마를 보고 원작 소설을 구매할까 고민되는 사람들은 내 리뷰를 보고 다시한번 고민해보길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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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하워드 진의 미국사 - 아무도 말해 주지 않는 진짜 미국이야기 만화로 보는 교양 시리즈
마이크 코노패키 외 지음, 송민경 옮김 / 다른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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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미국의 양심을 본 것 같은 느낌이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미국의 불편한 진실을 당당히 보여주는 그런 책이다.
뭐하러 아픈 부분을 들추느냐고 할 수 있겠지만 상처를 치유하려면 무엇보다 자신이 상처를 입었음을 알아야 한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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