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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 9
오쿠보 케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9월
평점 :
이번 9권에선 아르테의 이야기보다는 아르테 주변 인물들에 대한 에피소드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권이었다.
특히 아르테의 친한 친구인 다차와 안젤로의 에피소드가 인상 깊었다. 소심한 다차와 아직 어린 안젤로는 아르테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인물들이다. 밝은 아르테의 기운에 힘입어 이들도 각자 열심히 세상을 살아가지만 번번히 절망을 겪는다.
다차와 안젤로는 서로 이런 고민거리와 걱정을 털어놓으며 자신들은 아르테처럼 밝은 기운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여기서 이들에게 깊은 공감이 들었다.
나는 작중의 아르테의 밝은 기운에 깊은 감명을 받고 ‘나도 저렇게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야지!‘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나아가다보면 그게 쉽지 않음을 깨닫고는 한다. 그럴 때면 오히려 자기 자신에게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던 것 같다. ‘나는 아르테처럼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은 가진 사람이 아니야‘라면서 말이다. 이럴 때는 괜히 만화 속 인물에 불과한 아르테가 미워지곤 했다.
그러나 나와 같은 생각을 품은 다차와 안젤로는 그 다음에 곧바로 이렇게 말한다.
‘그래도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는걸요. 자기가 할 수 있는 걸 열심히 하는 것 말고는 다른 길이 없으니까요‘
전에도 나왔던 대화였음에도 아르테와 달리 다른 인물이 말하는 것을 보니 또 색다른 울림이었다.
아르테처럼 밝은 인물은 되지 못할지언정 자기가 할 수 있는 걸 열심히 해서 자신만의 인물을 되는 것. 그게 정답이 아닌가 한다.
다음 권도 잔뜩 기대하고 읽어볼 예정이다.
아르테를 보고 나도 열심히 해야지 싶어서 열심히 노력해왔어요.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해도 잘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죠. 그래도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는걸요. 자기가 할 수 있는 걸 열심히 하는 것 말고는 다른 길이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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