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브리치의 명제와 함께 미술사가로서 언제나 입에 달고 다니는 또한 가지 명제는, 바로 중세의 유명론 철학자 윌리엄 오컴(William of Ock-ham)의 저 유명한 ‘오컴의 면도날‘이다. "다른 모든 조건이 같다면, 단순한 해석이 복잡한 해석보다 진실에 가깝다" 라는 그야말로 건조한 명제다. 이제까지 예수와 성모의 도상을 다루며 내가 동의하거나 직접 내건해석은, 언제나 시각 전통과 관련이 깊은 단순하고 직설적인 해석이었다.
결론적으로 미켈란젤로의 미술을 그가 한때 경도되었던 개혁적 성향과 관련지어 해석하는 것은 크게 설득력이 없다. 하지만 왜 근래에 이러한 해석이 주목을 끌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종교개혁이라는 일대 격동의 중심부에 살았던 뒤러의 작품은, 미술사 연구가 시작될때 부터 개신교적, 루터파적인 경향을 띤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 되었다. - P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