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했고, 국제주의자(코스모폴리탄)이었다가 국가주의자가 되었다. 또 무신론자로 집권 중에는 자신을 "신이 이탈리아에 내리신 선물" 이라 말했고,
왕정을 기필코 타도해야 한다고 했다가, 다시 국왕의 보호자를 자처했고,
또다시 왕정반대론자로 돌아섰다. 그 자신도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파시즘은 어떤 고정된 신념 체계가 아니다. 권력을 장악하기 위한 방법일뿐이다." 그러나 철학 등의 독서가 무솔리니의 파시즘 형성에 기여한 바없다고 보기는 힘들다.
무신론자이자 혁명가인 대장장이였던 그의 아버지와 교사인 어머니는 무솔리니에게 미하일 바쿠닌Mikhail Fakinin, 마르크스, 니체를 비롯한 폭넓은 정치철학을 가르쳤다. 바쿠닌이 무솔리니에게 끼친 영향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크게 주목되지 못했지만, 무솔리니의 조상이 살았던 이탈리아 북부 산악 지대인 로마냐를 마쿠닌이 여행한 뒤 그곳의 가난한 노동자와 농민들은 바쿠닌을 추종했고 이는 무솔리니의 아버지를 통해 어린 무솔리니에게도 전해졌다. 파괴의 열정은 곧 창조의 열정이기도 하다"라는 바쿠닌의 모토 역시 니체의 사상과 함께 어린 무솔리니의 가슴을 흔들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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