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에 진심입니다 - 경기 교사 연구년 7인의 이야기
김진수 외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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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월요일마다 만나서 아이들과 어떤 수업으로 어떻게 만날 것인가를 치열하게 이야기하는데,이 시간을 보평초등학교에서는 '교실 나들이'라고 부른다. 이 시간은 보평초등학교의 모든 교사가 같은 학년 동료들과 만나서 깊이 있는 수업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으로, 누구도 이 시간에 함부로 교사를 호출하거나 방해하지 않는다. (-31-)

그렇다면 보평초등학교는 왜 이렇게 자세하고 꼼꼼함 시스템과 매뉴얼을 구축하고 있을까? 그 이유는 우리나라의 교원 인사제도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국공립 학교는 5년마다 교원이 의무적으로 이동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여러 혁신학교가 그동안 주도적으로 학교의 정책을 이끑던 리더 교사가 다른 학교로 이동하게 되면 혁신의 동력이 떨어지면서 학교의 방향과 정책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어떤 혁신학교는 예전 같지 않다더나, 열심히 하던 선생님들 다 떠나고 지금은 별로라는 세간의 평가를 듣기도 하였다. 그래서 보평초등학교는 잦은 교원의 인사이동으로 인해 혁신학교의 동력이 흔들리지 않도록 최대한 자세하고 꼼꼼한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35-)

2016학년도에 나는 A초등학교에서 부장업무로 5학년 교육과정과 마을교육 공동체 일을 맡았다. 마을교육 공동체, 이 일을 고학년 부장 업무에 붙인 건 그리 큰 비중 없을 거라는 교무 부장님의 판단 때문이었다. 나름 배려해거 교무와 혁신 업무 가운데 몇 가지를 떼어 만든 약한 업무였다. 하지만 그해 같은 학년이 된 혁신 부장님이 교실로 찾아와 말씀하셨다.

"왜 이 일을 5학년에 줬는지 모르겠어요.이게 복불복이야. 작년에 이 일을 맡으신 선생님은 일이 거의 없었어. 하지만 올해는 교장 선생님 의중이 어떠실지 몰라. 교육청 사업 신청을 하라고 하시면 일이 엄청 많아질 텐데." (-82-)

첫째, 교사로서 한참 슬럼프에 빠져 있을 때 '행복한 수업 만들기' 라는 모임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당시 모임에서는 교실을 마을이라는 모의 공간으로 만들어 경제를 경험하게 하는 경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TF 팀원을 구하고 있었어요. (-105-)

연구년 선발 기준에는 다양한 기준이 있어요.

2023년 경기교사 연구년 선발 예정 인원 은 총 150명이었어요. 최종 137명의 함께 경기교사 연구년으로 선발이 되었어요. 분야는 총 4가지 영역 교육연구, 정책 연구, 리더십 연구, 교육회복 연구 교사를 뽑았답니다. 각 분야별 선발 인원과 경력 기준은 차이가 있어요. (-230-)

우리 학교의 경우 이러한 7가지 요인을 많이 걷어내었다.

1)업무 전담팀이 행정 업무를 해결해 주고 있고,2) 월례회와 학교교육 과정의 공동 기술(협의 결과 누적 적용)을 통해 학습 결과를 공유하며, 3) 공유한 목표와 고정되고 확정된 일정으로 확보된 강제 동력과 문제 상황을 공론화하며 함께 연구하게 하는 필요 동력이 끊임없이 선순환하며, 4) 교사에게 성과를 요구하되, 그 성과가 수업으로 드러나도록 하고, 5) 교사 스스로 느끼는 부족함을 다양한 연수와 협의회,연구회를 통해 채울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6) 일관되고 전문적 관점을 유지할 수 있는 리더와 그 리더를 지지하는 또 다른 됴사 리더들이 사방에 존재하고, 7) 경쟁이 아닌 협업과 협력하는 교사 문화로 공동 성장하는 구조를 가졌다. (-244-)

경기도에서, 국어 교사 7인이 모여서, 책 『교육에 진심입니다』을 출간하였다. 2023년 모집하였던 경기교사 연구년 , 4가지 영역 교육연구, 정책 연구, 리더십 연구, 교육회복 연구 교사 137인 중에서, 7인이 쓴 책이었으며,그들이 국공립 초등학교에서, 선생님으로서 자신의 역할과 수업 노하우, 사명감, 교육의 목적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게 되었으며,미래의 교육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미래 교육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누구나 연구년으로 뽑히는 것은 아니다. 국공립초등하교 특성상 5년마다 다른 학교로 이동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어떤 학교로 가야 하는지 고민이 발생할 수 있고, 더군다나 자신이 머물던 학교에서, 다음 학교로 전근감으로서, 학생들은 학교 분위기가 바뀌는 것에 대해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그래서 학교마다 필요한 것이 자세하고, 디테일한 메뉴얼과 시스템이다. 어떤 일을 추진할 때, 새로운 사람이 들어 오고,나가더라도, 업무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고,업무 분장에 있어서 소홀히 하지 않게 된다. 특히 국공립 초등하교 선생님에게 연구년 이 필요한 이유는그것이 선생님의 내적인 성장 뿐만 아니라, 10년 이상 학교에 머무르면서 생기는 자기 내성, 자기 발전에 소홀해지는 걸 방지하고자 하기 위함이다. 즉 신규 교사가 처음 느꼈던 긴장과 부담감, 책임감이 어느 정도 사라지고, 교직에 대해 익숙해지게 되면,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 기준과 수업 원칙을 놓칠 수 있다. 부장 교사가 되거나 ,담임 선생님이 될 때, 아이들을 위한 수업, 교육 목적과 방향성을 잃어버릴 수 있다. 교육년은 스스로 과거를 돌아보고, 스스로 놓치고 있었던 교육의 본질을 재확인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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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도서관 - 사색하는 머무름, 머무르는 사색들
정강현 지음 / 인북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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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사실 이날 회견에서 내 마음을 무너뜨린 건 이 군더더기 없는 유언이 아니었다. 이상화는 자신이 선수생활에 마침표를 찍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역시 상세히 설명했는데, 나는 이 대목에서 조금 울컥했다."다음 목표를 생각하고 더 달리려 했지만 무릎이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31-)

공감한다는 것은 함께 마음을 교류하는 일이다. 마음의 전류가 내 쪽에서 당신 쪽으로 , 당신 쪽에서 내 쪽으로 흘러갈 때 우리는 공감의 전원 버튼을 기꺼이 누를 수 있다. 그런데 트럼프는 일방적으로 그 전류를 흘릴 뿐, 상대에게서 건너오는 마음의 전류는 닥치는 대로 차단해 버리는 '악성'정치가였다. 그러니까 그는 공무를 수행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차라리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악명 높은 '셀럽'에 불과했다. (-87-)

설렘은 꿈의 마음이다. 설렌다는 건 당신이 이제 막 꿈의 시동을 걸었다는 뜻이다. 가슴 한 켠에서 쿵쿵 설렘의 소음이 들렸다면, 당신은 이제 막 꿈의 기슭에 발을 들여 놓은 것이다. 설렘이란, 그러므로 모든 꿈의 신호탄이다. 살면서 숱한 꿈을 품어왔다. 어린 시절 장래 희망부터 시작해 근사한 직업인이 되고 싶다는 꿈, 그리고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고 싶다는 꿈에 이르기까지, 꿈을 꾸는 건 언제라도 설레는 일이었다. (-137-)

소설 『순수 박물관』이 활자로 만들어진 세계하면, 이스탄불 시내에 문을 연 박물관은 공간과 사물로 창조된 소설처럼 보였다. 7월 하순이었고 ,이스탄불은 낮 최고기온이 38도를 넘나들 정도로 무더웠다. 순수 박물관이 있는 이스탄불 추쿠르주마 거리는 더위를 식히려는 사람들이 뿌려놓은 물로 축축했다. 입구에는 1445년 세워진 대중 목욕탕이 있었는데, 이 목욕탕은 600 년 가까이 이 거리에 증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160-)

호젓함이란 외로움의 복수형이다.상대를 상정하지 않고서도 우리는 종종 나 홀로 외로울 수 있지만, 오직 누군가를 가져본 사람만이 호젓함을 안다. 하나였던 마음이 둘로 쪼개져서 홀로 남겨질 때 ,우리는 호젓함의 기슭에 다다른다. 누군가 떠나버린 텅 빈 자리에서 ,호젓함은 복수형의 외로움으로 내려앉아 마음을 더 크게 짓누른다. 만남과 이별을 되풀이하는 것이 생의 법칙이라면 , 삶이란 결국 끝없이 이어지는 호젓함의 서사인지도 모르겠다. (-204-)

갓 정치부에 배치됐을 때 가장 의아했던 부분이 정치인이라는 직업 정체성 그 자체였다. 국회의원 대다수는 빼어난 학력에 경력도 눈부신데, 무슨 이유에선지 정치판에만 들어오면 평균 이하의 지성으로 수직 낙하하는 걸까. 사적인 자리에선 지극히 상식적이고 선량한 사람들조차 국회에 입성했다는 이유만으로 비뚤어진 마음 상태로 뒤바뀌는 건 왜일까. 더더욱 이해하기 힘들었던 것은 평균 재산이 수십억 대인 국회의원들이 선거철만 되면 너도나도 서민이라고 주장하는 일이었다. 그것은 명백한 거짓말이었지만, 그들은 하나같이 낯 두껍게 서민 코스프레를 했다. (-241-)

정치부기자 생활을 오래하였던 정강현 기자의 산문집 『감정도서관』은 서른 가지 인간의 감정에 대해서, '머뭇거리다' 에서'애끊다' 로 끝나고 있으며,작가의'시큰거리다'에는,우리의 삶 속의 희노애락과, 인생관, 생활관,가치관을 함께 느낄 수 있다.

30가지 감정에서 눈에 들어왔던 감정은 '시큰거리다','공감하다','순수하다','설레다','호젓하다'이다. 우리는 살아보면, 시큰거릴 때가 있다. 시큰 거린다는 것은 멈출 때가 되었다는 것이기도 하며, 마음이 시큰거릴 때, 내 삶을 돌아보게 해주는 감정이다. 작가는 동계스포츠 선수 이상화의 은퇴 이야기에서,'시큰거리다'를 주워 담고 있었다.. 도전하고 싶었고, 무언가 하고 싶었던 이상화는 갑자기 홀연히 은퇴를 선언하였다. 이런 모습은 이상화 뿐만 아니었다. 2002년 포르투갈 결승골 주인공 박지성 선수 또한 비슷하였기 때문이다.

공감하다는 우리 삶에서, 매우 중요한 감정이다. 부족하고, 실수가 많아도,우리는 사람을 버릴 수 없다. 공감이라는 단어가 그것을 판단하고,결겅하고,경계를 짓는 단어이면서,인간의 고유한 감정이다. 그리고 공감하지 않은 사람을 경계하는 이유는 그 사람이 나를 해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공감하지 않은 정치인이다.그런 정치인이 대통령이 되고, 4년뒤 새로운 정치인 바이든이 미국 대통령이 되었다.그가 왜 대통령 감이 안 되는지, 저거 정강현의 정치적 시선에 따라서 읽을 수 있다.

'셀렌다'는 나의 꿈과 연결되고 잇다. 일에 대해 설레일 수 있고, 사람에 대해서 설레일 수 있다. 무언가에 설레인다는 것은 멈출 수 없다는 말의 다른 의미였다. 공감이라는 감정 만큼 설레임이라는 감정 또한 인간미를 느끼게 해주는 중요한 감정이며,위에게 꼭 필요한 생존 도구이기도 하다.

정치인의 본질을 '비뚤다'에 빗대어 말하고 있었다. 여기서 감정은 마음의 다른 말이기도 하다. 돈이 많고, 학력이 높은 정치인은 정치를 할 때면 아수라처럼 다른 모습이 나타난다. 소위 우리가 말하는 비뚤어진 심성이 정치인의 본모습이기도 하다. 경제적으로 아쉬울 것 없는 기업인으로 살아온 이가 정치인으로 바뀌자 마자 그의 비뚤어진 모습은 얼굴에 고스란히 나타나기도 하였고, 얼굴이 일그러진 채 노출되는 모습이 불편하게 생각된다.

이 책의 마지막은 '애끊다'로 끝나고 있다.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소회를 적어 놓고 있었으며, 일흔 여덟, 가난한 삶으로 시작해서,가난한 삶으로 끝난 한 남자의 삶에 대한 애끊은 마음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었다. 우리 삶 속에 채워질 수 없는 슬픔으로 채워지는 눈물 한방울을 부정(父情)과 '애끊다'에 함축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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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다르타 열림원 세계문학 4
헤르만 헤세 지음, 김길웅 옮김 / 열림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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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는 빛나고 허리는 날렵한 싯다르타가 왕자와 같은 눈매로 도시의 골목길을 지나갈 때면, 브라만의 젊은 딸들의 가슴에서는 사랑의 감정이 흘러나왔다.

누구보다도 그를 가장 좋아했던 사람은 친구인 고빈다였다. 고빈다도 브라만의 아들이었다. 그는 싯다르타의 눈과 아름다운 목소리를 좋아했다, 그는 싯다르타의 걸음걸이와 더없이 반듯한 품행을 좋아했다. (-15-)

싯다르타가 말했다."세존이시여, 어제 저는 세존의 귀중한 가르침을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친구와 함께 저는 저 먼 곳에서 이곳으로 왔습니다. 당신의 가르침을 듣기 위해 말입니다. 이제 제 친구는 세존 곁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세존께 귀의한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새롭게 순례여행을 떠납니다." (-54-)

싯다르타는 장사하는 법, 사람들에게 권력을 행사하는 법, 여자들과 쾌락을 즐기는 법을 배웠다. 멋진 옷을 입는 법, 하인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법, 향기로운 물에서 목욕하는 법을 배웠다. 섬세하고 신중하게 준비한 음식을 먹는 법을 배웠고 , 생선과 육고기와 새와 향신료와 달콤한 것을 먹는 법을 배웠으며, 사람을 게으르게 만들고 망각에 빠지게 만드는 포도주를 마시는 법을 배웠다. 또 주사위로 ,장기판으로 노름하는 법을 배웠고, 무희들을 보고 즐기는 법을 배웠으며, 부드러운 것 속으로 빠져드는 법을 배웠고, 부드러운 침상에서 자는 법을 배웠다. (-119-)

죽어가는 붓다를 보기 위해 수천 명의 사람들이 순례여행을 했던 그날, 카밀라도 순례여행을 떠났다. 한대 창녀들 가운데 가장 예뻤던 창녀, 카밀라, 오래전에 그녀는 창녀로서의 옛삶을 청산했다. 그녀는 자신의 정원을 고타마의 승려들에게 희사했고,고타마의 가르침에 귀의하여 순례자들의 친구가 되어 그들에게 온갖 자선을 베풀었다. (-168-)

고빈다는 옛날에 휴식을 취하던 때에 다른 승려들과 함께 어느 쾌락의 숲에 머무른 적이 있었다. 한때 유곽으로 쓰였던 그 숲은 창녀 카밀라가 고타마의 어린 자식에게 선물로 주었던 곳이었다. 그는 어느 사공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사공은 하루 정도 걸려서 도달할 수 있는 거리의 어느 강가에 살고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를 현자로 추앙하고 있었다. 고빈다는 길을 따라 걸었다. 걷다가 나룻배가 있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사공을 만나고 싶었다. 평생 계율을 지키며 살았고, 연륜과 겸손한 태도로 젊은 승려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었지만, 그는 여전히 마음의 불안했고 구하고자 하는 마음도 사그라들지 않았다. (-206-)

1877년 독일 뷔르템베르크의 칼프에서 태어난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 1877~1962)다.그는 21922년 『싯다르타』 를 발표하였고, 1919년 소설 『데미안』을 출간하여, 1946년 노벨 문학상을 타게 된다.

소설 『싯다르타』는 동양 사상에 대해 불교적 가치와 흰두교적 가치를 혼합한 책이며, 인간의 삶의 존재적 가치와 실존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특히 동양의 화엄 화엄(華嚴) 사상은 서양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불교적 가치르 품고 있는 철학이자. 동양 사상의 본질이기다.

싯다르타에는 브라만 계층의 싯다르타가 나오고 있었다. 그는 같은 브라만의 아들 고빈다와 함께 성장하였고, 남들과 다른 삶을 살아왔다. 모두가 싯다르타를 좋아하였지만, 싯다르타는 자신을 좋아하는 이들을 보면서, 행복,기쁨을 느낄 수 없었다. 싯다르타에 무언가 알수 없는 불만이 커지기 시작하였고, 그 불만의 근원을 찾기 위한 순례,여정을 떠나게 된다.

속세의 삶을 살기 시작한 싯다르타, 평버한 삶에서, 삶을 견디고, 생존 기술을 스스로 터득하기 시작하였다. 의식주를 스스로 해결하였고, 퇘락과 노름을 즐기게 된다. 살기 위한 변화와 몸부림, 창녀 중에 가장 아름다운 카밀라와 싯다르다는 서로 관계를 맺게 되었으며, 카밀라의 인생에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하였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 『싯다르타』는 부처 싯다르타가 아닌 평범한 인물 싯다르타를 통해서, 우리가 마음 속에 품고 있는 고통과 번뇌를 이해하고자 하였다. 불교의 사상은 모두가 평범한 삶, 차별하지 않는 삶을 원한다 불교 사상 중에서, 반야심경에 쓰여진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의 본질을 꿰뚫고 있는 소설이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 였다. 너와 나 사이에 비어있는 그 공간과 관계가 , 우리가 만들어내는 세상이라는 뜻을 품고 있었다.


ㅗ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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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 가로수 이야기
박윤선 지음 / 지식과감성#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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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옥이 국립 의료원 정문 앞에 도착한 건 그로부터 세 시간이 지나서였다.'안내' 가 프린트된 조끼를 입은 노인이 다가왔고 지하 2층에 자리한 영안실 위치를 알려주었다. 어찌 된 일인지 승강기가 보이지 않아 가까이 위치한 중앙 계단으로 향했다. 순옥은 한 팔로 난간을 의지하며 왼 다리를 내딛고 오른 다리를 끌어당기며 내려갔다. (-11-)

처음 ,소아과 의사가 '기침서 중증소아천식'이란 병며을 전해 왔을 때 나는 당혹스러웠다. 아이의 증상은 기껏 감기 걸린 아이들에게서 흔히 보이는 가벼운 기침이 전부였으므로, 하지만 의사는 본격적인 증세가 곧 시작될 거라 했고 그의 예언은 틀리지 않았다. 아이는 집먼지 진드기나 털 알레르기가 원인인 천식과는 다른 양태를 보였다. (-34-)

동진아파트 103동 옥상에서 뛰어내린 여자는 단 한 번의 성공에 집중한 듯했다. 화단 나무에나 떨어져 목숨을 부지하기 싫었던 게 분명했다. 1~2호 출입구 지붕 마루 한가운데에 여자는 자리하고 있었다. 짧은 파마머리 아래 세 갈래로 흐르던 핏물은 배수구에 이르지 못하고 흔적으로 남았다. (-52-)

나는 사람들의 뒷모습에서 생각보다 많은 사실을 유추해 낼 수 있는 것에 놀라곤 했다. 거리를 걸을 때도 행인들의 몸을 관찰하는 게 취미가 되었다. 중년의 여자는 물론 젊은 남자도 척추가 굽어 있기 일쑤였고 학생들은 책상에 오래 앉아 있다 보니 척추가 뒤로 흰 거북목이 수두룩 했다. (-93-)

반나절이 지나고 연락한 희주의 휴대폰에서 없는 번호라는 안내를 듣고 어리둥절해지기 시작했다. 숙직실에 걸려 있던 배낭과 사물함 속 그녀의 옷들이 모두 사라진 걸 발견하고 나서야 상황을 알아차렸다. 짐이 저지 않았으므로 최소한 며칠 전부터 희주는 준비했을 터였다. 나는 그녀가 떠났다는 사실보다 톡도 문자도 심지어 손으로 쓴 족지조차 남기지 않았다는 사실이 더 믿기 어려웠다. (-100-)

여자의 시선이 차창 너머 허공으로 날았다. 공주에 뜬 아이는 몸도 가벼운 데다 무력해서 거리에 선 사람들이 고개를 꺾어 들 만큼 큰 호(號) 를 그린 다음에야 지상에 떨어졌다. 여자는 아이의 몸이 바닥에 부딪치는 소리를 들었고 같은 표정을 짓는 사람들을 보았다. 잠시 멈췄던 숨을 되돌려 놓느라 고개를 숙인 여자의 뇌리에 짧은 섬광이 스쳐갔다. (-104-)

급정거 소리가 이어졌다.

진입로를 벗어난 BMW 는 반 바퀴를 회저한 뒤 대각선 방향으로 정지했다. 소리가 그치니 시간도 따라 멈춘 듯 했다.운전석 문이 열리고 여자가 내려섰다. 호피 무늬 털코트에 가족 스커트 차림이었다. 발걸음을 빠르게 옮기던 여자가 비틀거렸고 사람이 다칠 수 있다는 생각까지 못했던 나는 덜컥 겁이 났다. (-142-)

그때는 알지 못했다.답이 없는 의문에 오랜 시간 매달릴 거란 걸. 덮었다 꺼내고 헤쳐 보다 다시 덮는 시간이 반복될 거라는 걸.

나는 칠년 동안 묻지 못했던 질문을 마침내 권에게 던졌다.

"준이 사고를 직접 목격하셨나요?"

장비 정리는 마무리 중이었지만 권은 계속해서 손을 놀렸다. 대답없는 그에게 다음은 무엇을 물어야 할지 알 수 없어 나는 마냥 기다렸다. (-164-)

소설 『야자 가로수 이야기』에는 일곱 편의 단편 소설이 수록되어 있었다. 「사랑스러운」,「기침」,「야자 가로수 이야기」,「터치맨」,「손」,「파수(把守)」, 「상승 기류 속으로」이다. 이 일곱 단편 소설의 공통점은 죽음을 간접적으로 언급하고 있다느 것이며,인간의 삶에서 죽음은 큰 비중을 차지하며, 나의 삶에 대해, 누군가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걸 깨닫게 해주 있다.죽음은 나를 가볍게 해주고, 나의 실존의 매듭을 풀어 버리고 있다. 죽음에 대해 무겁게 생각하면서도 ,정신적인 고통을 해결해 주는 마지막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죽음은 매순간 우연에 의해 발생되지만, 인간은 완벽한 죽음을 원한다. 그래서 우리는 죽음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것을 불편해 한다. 내 삶이 죽음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설가 박윤선은 일곱가지 죽음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으면서도,그 죽음을 우회해서 말하고 있었다.글과 글 사이,문장과 문장 사이에 ,의성어와 의태어를 사용하여,누군가 죽었다는 걸 암시하고 있으며,그 죽음의 배후, 목격자, 원인, 과정까지 ,시간과 장소, 관계의 맥락에 따라서, 철저하게 사유의 형식을 가지고 인간의 본성을 파고들어간다.

죽음은 항상 흔적을 남긴다. 뼈조각 하나라도 찾고자 한다. 살아남은 자의 사회적 책임이자 의무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은 그 죽음의 흔적이 남기기를 거부하는 속성이 있다. 죽음이 비참함으로 끝나기를 거부하기 때문이다. 언젠가 죽어야 하는 운명 속에서,인간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가치, 지키고 싶어하는 원칙과 절차를 놓칠 수 없다. 박윤선은 그걸 이 소설에 채우고 싶어한다. 어디에서 죽어가든, 누구에 의해 죽어가든지 간에, 죽음을 은폐하면서까지 내 삶을 소중히 여기고 싶어하며, 내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지키고 싶은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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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거미소년 - 청소년 성장소설 십대들의 힐링캠프, 자존감 십대들의 힐링캠프 72
정온하 지음 / 행복한나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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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릿 속이 복잡해졌다. 그 와중에도 입만 벙긋거리고 있는 내 모습이 바보 같이 느껴져서 음악시간이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그런데,

"다들 어느 정도 익힌 것 같으니까 오늘 배운 노래를 리코더로 다 같이 연주해볼까?"

선생님의 입 모양을 읽고 크게 당황해서 이마에 식은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리코더 연주는 노래처럼 립싱크를 할 수도 없는데 어떡하지?" (-24-)

몸이 좋지 안흔 것도 사실이었다. 신경을 써서 그런지 속도 울렁거렸다. 분명 다른 이유가 있었는데도,왠지 모르게 다 말하고 싶진 않았다. 어깨가 축 처진 나를 보던 선생님이 내 이마에 손을 올렸다.

"그랬구나.이마에 열도 조금 있는 것 같네. 아까 화장실 다녀와서 국어 수업 시작하기 전에 미리 말하지 그랬어. 아프다고...." (-63-)

[아까 네 말을 들을 땐 잘 몰랐는데,지금 보니 현오가 왜 그런 마음이 들었는지 조금은 알 것도 같아. 생각보다 엄마는 따뜻한 존재구나. 현오는 참 좋겠다. 이렇게 힘이 되어주는 좋은 엄마가 있어서...."]

유리의 말을 듣고 살며시 고개를 끄덕였다. (-103-)

[아! 그말은 놀이터에 모래 먼지가 회오리처럼 일어날 만큼 심한 바람이 불었어. 벤치에서 혼자 쉬고 있었는데, 거센 바람에 작은 내 몸이 붕 떠서 날려버린 거야. 민들레 홀씨마냥 .바람에 실린채로 잠시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나 보니,내가 너희 집 유리창에 붙어 있더라. 또 다시 바람에 날릴 것 같아 무서워서 구멍 난 방충망 틈새로 들어간 거야. 잠깐만 있다가 가라고 했는데 현오 네가 소희처럼 내게 말을 걸어줘서 차마 갈 수가 없었어.내가 그냥 가버리면 너무 슬퍼할 것 같아서...] (-151-)

대한민국은 장애와 비장애에 대한 인식이 매우 열악하다. 사회적인 배려도 부족하고, 매순간 매순간 장애인은 사회적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귀가 들리지 않고, 앞이 보이지 않는 장애를 가진 이들은 밖에 나오는 것조차 힘들 수 있다. 이런 원인은 사회에서 장애를 가진 이들을 배려하지 않고, 공동체에서, 장애에 대한 인식 뿐만 아니라, 서로 어울리는 장애 인식 문화가 정착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청소년 소설 『수상한 거미소년』의 주인공은 현오다. 일상에서 어떤 사고로 인해 아빠가 돌아가셨으며, 현오는 그 충격으로 청각을 잃어버린다.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보청기르 써야 하는 지옥 같은 현실을 견디지 못하고 있으며, 학교 교육에 있어서, 큰 문제가 현실이 되고 말았다.

현오는 매일 매일 학교 생활에서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그리고 수치심도 느끼면서 살아간다. 귀가 들리지 않아서, 음악 시간은 지옥과 같은 시간이다.친구들은 현오를 보면서, 귀머거리라고 말하고 있었다. 누군가의 장난이 나에게 상처가 될 수 있고,세상을 삐딱하게 바라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내가 가진 장애가 살아가는데 문제가 없고,스스로 당당할 수 있는 사회가 만들어지기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현오의 하루 하루의 일상 속에서, 현오의 마음을 살펴 보는 이유다.현오에게 필요한 것은 배려와 관심, 양보이다. 친구들의 사소한 장난보다도, 현오 앞에 놓여진 부담이 항상 느껴진다. 선생님도 현오의 마음을 알지 못하고, 친구들도 현오의 마음도 알 수 없다. 현오는 스스로 마음의 뭄을 닫아 버린 채, 세상과 자신을 분리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이러한 모습들 하나 하나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다. 후천적 장애로 인해 현오가 느끼는 일상생활, 학교 생활의 불편함이 여러차례 반복되면서, 자신이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선정하게 되고,그 과정에서,자신의 인생과 가치관, 신념이 달라지게 된다. 당당하지 못하는 현오가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아이,사회생활을 잘 할 수 있는 현오가 되기 위해서,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 책을 통해서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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