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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다르타 ㅣ 열림원 세계문학 4
헤르만 헤세 지음, 김길웅 옮김 / 열림원 / 2023년 12월
평점 :
이마는 빛나고 허리는 날렵한 싯다르타가 왕자와 같은 눈매로 도시의 골목길을 지나갈 때면, 브라만의 젊은 딸들의 가슴에서는 사랑의 감정이 흘러나왔다.
누구보다도 그를 가장 좋아했던 사람은 친구인 고빈다였다. 고빈다도 브라만의 아들이었다. 그는 싯다르타의 눈과 아름다운 목소리를 좋아했다, 그는 싯다르타의 걸음걸이와 더없이 반듯한 품행을 좋아했다. (-15-)
싯다르타가 말했다."세존이시여, 어제 저는 세존의 귀중한 가르침을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친구와 함께 저는 저 먼 곳에서 이곳으로 왔습니다. 당신의 가르침을 듣기 위해 말입니다. 이제 제 친구는 세존 곁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세존께 귀의한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새롭게 순례여행을 떠납니다." (-54-)
싯다르타는 장사하는 법, 사람들에게 권력을 행사하는 법, 여자들과 쾌락을 즐기는 법을 배웠다. 멋진 옷을 입는 법, 하인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법, 향기로운 물에서 목욕하는 법을 배웠다. 섬세하고 신중하게 준비한 음식을 먹는 법을 배웠고 , 생선과 육고기와 새와 향신료와 달콤한 것을 먹는 법을 배웠으며, 사람을 게으르게 만들고 망각에 빠지게 만드는 포도주를 마시는 법을 배웠다. 또 주사위로 ,장기판으로 노름하는 법을 배웠고, 무희들을 보고 즐기는 법을 배웠으며, 부드러운 것 속으로 빠져드는 법을 배웠고, 부드러운 침상에서 자는 법을 배웠다. (-119-)
죽어가는 붓다를 보기 위해 수천 명의 사람들이 순례여행을 했던 그날, 카밀라도 순례여행을 떠났다. 한대 창녀들 가운데 가장 예뻤던 창녀, 카밀라, 오래전에 그녀는 창녀로서의 옛삶을 청산했다. 그녀는 자신의 정원을 고타마의 승려들에게 희사했고,고타마의 가르침에 귀의하여 순례자들의 친구가 되어 그들에게 온갖 자선을 베풀었다. (-168-)
고빈다는 옛날에 휴식을 취하던 때에 다른 승려들과 함께 어느 쾌락의 숲에 머무른 적이 있었다. 한때 유곽으로 쓰였던 그 숲은 창녀 카밀라가 고타마의 어린 자식에게 선물로 주었던 곳이었다. 그는 어느 사공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사공은 하루 정도 걸려서 도달할 수 있는 거리의 어느 강가에 살고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를 현자로 추앙하고 있었다. 고빈다는 길을 따라 걸었다. 걷다가 나룻배가 있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사공을 만나고 싶었다. 평생 계율을 지키며 살았고, 연륜과 겸손한 태도로 젊은 승려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었지만, 그는 여전히 마음의 불안했고 구하고자 하는 마음도 사그라들지 않았다. (-206-)
1877년 독일 뷔르템베르크의 칼프에서 태어난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 1877~1962)다.그는 21922년 『싯다르타』 를 발표하였고, 1919년 소설 『데미안』을 출간하여, 1946년 노벨 문학상을 타게 된다.
소설 『싯다르타』는 동양 사상에 대해 불교적 가치와 흰두교적 가치를 혼합한 책이며, 인간의 삶의 존재적 가치와 실존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특히 동양의 화엄 화엄(華嚴) 사상은 서양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불교적 가치르 품고 있는 철학이자. 동양 사상의 본질이기다.
싯다르타에는 브라만 계층의 싯다르타가 나오고 있었다. 그는 같은 브라만의 아들 고빈다와 함께 성장하였고, 남들과 다른 삶을 살아왔다. 모두가 싯다르타를 좋아하였지만, 싯다르타는 자신을 좋아하는 이들을 보면서, 행복,기쁨을 느낄 수 없었다. 싯다르타에 무언가 알수 없는 불만이 커지기 시작하였고, 그 불만의 근원을 찾기 위한 순례,여정을 떠나게 된다.
속세의 삶을 살기 시작한 싯다르타, 평버한 삶에서, 삶을 견디고, 생존 기술을 스스로 터득하기 시작하였다. 의식주를 스스로 해결하였고, 퇘락과 노름을 즐기게 된다. 살기 위한 변화와 몸부림, 창녀 중에 가장 아름다운 카밀라와 싯다르다는 서로 관계를 맺게 되었으며, 카밀라의 인생에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하였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 『싯다르타』는 부처 싯다르타가 아닌 평범한 인물 싯다르타를 통해서, 우리가 마음 속에 품고 있는 고통과 번뇌를 이해하고자 하였다. 불교의 사상은 모두가 평범한 삶, 차별하지 않는 삶을 원한다 불교 사상 중에서, 반야심경에 쓰여진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의 본질을 꿰뚫고 있는 소설이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 였다. 너와 나 사이에 비어있는 그 공간과 관계가 , 우리가 만들어내는 세상이라는 뜻을 품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