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거미소년 - 청소년 성장소설 십대들의 힐링캠프, 자존감 십대들의 힐링캠프 72
정온하 지음 / 행복한나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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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릿 속이 복잡해졌다. 그 와중에도 입만 벙긋거리고 있는 내 모습이 바보 같이 느껴져서 음악시간이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그런데,

"다들 어느 정도 익힌 것 같으니까 오늘 배운 노래를 리코더로 다 같이 연주해볼까?"

선생님의 입 모양을 읽고 크게 당황해서 이마에 식은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리코더 연주는 노래처럼 립싱크를 할 수도 없는데 어떡하지?" (-24-)

몸이 좋지 안흔 것도 사실이었다. 신경을 써서 그런지 속도 울렁거렸다. 분명 다른 이유가 있었는데도,왠지 모르게 다 말하고 싶진 않았다. 어깨가 축 처진 나를 보던 선생님이 내 이마에 손을 올렸다.

"그랬구나.이마에 열도 조금 있는 것 같네. 아까 화장실 다녀와서 국어 수업 시작하기 전에 미리 말하지 그랬어. 아프다고...." (-63-)

[아까 네 말을 들을 땐 잘 몰랐는데,지금 보니 현오가 왜 그런 마음이 들었는지 조금은 알 것도 같아. 생각보다 엄마는 따뜻한 존재구나. 현오는 참 좋겠다. 이렇게 힘이 되어주는 좋은 엄마가 있어서...."]

유리의 말을 듣고 살며시 고개를 끄덕였다. (-103-)

[아! 그말은 놀이터에 모래 먼지가 회오리처럼 일어날 만큼 심한 바람이 불었어. 벤치에서 혼자 쉬고 있었는데, 거센 바람에 작은 내 몸이 붕 떠서 날려버린 거야. 민들레 홀씨마냥 .바람에 실린채로 잠시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나 보니,내가 너희 집 유리창에 붙어 있더라. 또 다시 바람에 날릴 것 같아 무서워서 구멍 난 방충망 틈새로 들어간 거야. 잠깐만 있다가 가라고 했는데 현오 네가 소희처럼 내게 말을 걸어줘서 차마 갈 수가 없었어.내가 그냥 가버리면 너무 슬퍼할 것 같아서...] (-151-)

대한민국은 장애와 비장애에 대한 인식이 매우 열악하다. 사회적인 배려도 부족하고, 매순간 매순간 장애인은 사회적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귀가 들리지 않고, 앞이 보이지 않는 장애를 가진 이들은 밖에 나오는 것조차 힘들 수 있다. 이런 원인은 사회에서 장애를 가진 이들을 배려하지 않고, 공동체에서, 장애에 대한 인식 뿐만 아니라, 서로 어울리는 장애 인식 문화가 정착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청소년 소설 『수상한 거미소년』의 주인공은 현오다. 일상에서 어떤 사고로 인해 아빠가 돌아가셨으며, 현오는 그 충격으로 청각을 잃어버린다.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보청기르 써야 하는 지옥 같은 현실을 견디지 못하고 있으며, 학교 교육에 있어서, 큰 문제가 현실이 되고 말았다.

현오는 매일 매일 학교 생활에서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그리고 수치심도 느끼면서 살아간다. 귀가 들리지 않아서, 음악 시간은 지옥과 같은 시간이다.친구들은 현오를 보면서, 귀머거리라고 말하고 있었다. 누군가의 장난이 나에게 상처가 될 수 있고,세상을 삐딱하게 바라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내가 가진 장애가 살아가는데 문제가 없고,스스로 당당할 수 있는 사회가 만들어지기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현오의 하루 하루의 일상 속에서, 현오의 마음을 살펴 보는 이유다.현오에게 필요한 것은 배려와 관심, 양보이다. 친구들의 사소한 장난보다도, 현오 앞에 놓여진 부담이 항상 느껴진다. 선생님도 현오의 마음을 알지 못하고, 친구들도 현오의 마음도 알 수 없다. 현오는 스스로 마음의 뭄을 닫아 버린 채, 세상과 자신을 분리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이러한 모습들 하나 하나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다. 후천적 장애로 인해 현오가 느끼는 일상생활, 학교 생활의 불편함이 여러차례 반복되면서, 자신이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선정하게 되고,그 과정에서,자신의 인생과 가치관, 신념이 달라지게 된다. 당당하지 못하는 현오가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아이,사회생활을 잘 할 수 있는 현오가 되기 위해서,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 책을 통해서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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