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은 결과로 말한다
김수경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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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님, 딱 3가지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바쁘시다니 간단히 만 말씀드리고 바로 종료할게요.

1.평생 보험가가 오르지 않는 비갱신형

2.중증 치매 진단시 돌아가실 때까지 매달 간병비 보장.

3.치매 증상이 90일 지속되어야만 보장해준다는 단서 조항 없이 진단되면 바로 보장.

이게 전부입니다." (-31-)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MRI 검사를 받게 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을 품고 궁리했지만 뾰족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았다.그러다 인간 중심 의료라는 세미나에 참석한 이후 그는 질문의 방향을 바꿨다.'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MRI 검사를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도울까? 더그 디에츠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만들기 위해 연구진들과 아이디어를 짜냈다. 얼마 후 멋진 아이디어가 연출되어 기기와 디자인을 약간 수정했다. 기존의 하얗고 거대한 MRI 기계를 모험의 장소로 변신시켰다. 가장 먼저 MRI 의디자인을 놀이공원의 해적선 모양으로 변경하고, 촬영기사와 간호사는 선장과 승무원 복장을 했다.이렇게 하니 검사를 피하던 아이들이 MRI 방을 무서워하지 않고 앞다투어 검사받겠다고 자원했다. (-78-)

직접 보험금 청구서 양식을 출력해서 통화하면서 기재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잘 설명해드렸고,병원에 가서도 정확하게 어떤 서류를 떼 와야 하는지 설명했다. 지금은 모바일 청구가 활성화가 됐는데, 그때는 우편 접수,팩스만 가능했다. 말은 쉬웠지만, 이 고객은 하루에도 여러 번 통화했고 서류 미비로 보상과서 몇 번 반려를 당해 시간이 꽤 오래 지연됐다. (-164-)

"고객님, 에전에 한 고객님도 배우자님과 어렵게 녹취해서 가입을 해드렸는데요.막상 아프거나 다치고 나니까 우리 와이프는 살림도 잘한다며 오히려 칭찬을 해주셨대요. 사람 아음은 다 똑같은 것 같아요. 건강할 때는 나가는 돈이 아깝다고 생각했다가 막상 아프고 나면 직장도 쉬는데 돈 나올 데는 보험밖에 없다고 하시거든요. 병문안 올 때 들고 오는 움료수보다 보험사에서 입금되는 보험금이 최고라고 했대요." (-245-)

자본주의 사회는 수요와 공급을 따른다. 물건이나,사람이나 수요가 많고,공급이 적으면, 희소성이 높아지고,가격이 오르기 마련이다.예술품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기 때문에 희소성이 있다. 이런 원리는 자본 뿐만 아니라,사람,관계,직업, 선택에도 해당된다. 어떤 선택을 할 때, 그 선택에 대해서, 다양하게 주어질 때, 사람은 얼마든지 선택을 바꿀 수 있다. 인간의 심리에는 후회하지 않으려는 심리가 있다. 텔레마케팅이 어려운 이려운 이유다. 텔레마케터는 서비스직 중 감정노동자이며, 고객의 마음을 얻어서,계약을 할 때 자신의 수익을 얻게 된다. 학연,지연,혈연이 통하는 직업이며,그것이 도리어 불이익이 될 대가 있다.

책 『TM은 결과로 말한다』 에서 작가 김수경 TM의 경력은 16년이며, 25살 처음 시작한 일은 이제 40대가 되어서,TM 일을 하고 있다. 고객의 마음을 얻고,보험계약에 성공한다. 고객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다양한 경험과 노하우,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인고의 시간이 있었다.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단순하고,쉽게 설영하고 있다. 의심하고,진심을 상대방이 느끼지 않을 때 생기는 여러가지 문제들이 있으며,그것을 해소하기 위해서, 멋진 아이디어를 만들어야 했다.

고객이 피하고, 거리를 두면 신뢰를 얻기 힘들다. 보험계약은 가까운 지인들에게 드는 이유다. 하지만 조금씩 감동을 주고,공감하게 되면, 신뢰가 형성될 수 있다. 내 마음 속 이야기를 꺼내도, 나에게 불이익으로 돌아오지 않는다고 판단할 때, 그것이 자신에게 결과로 돌아올 수 있었다.간절한 마음으로, 고객의 마음을 파고들어야 한다. 고객이 불편해 하는 것,두려워하고,무서워하는 것들을 하나하나 찾아내고,그것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면,고객과 TM, 간의 신뢰가 만들어질 수 있고,서로에게 도움이 줄 수 있는 신뢰 관계를 만들어 나간다. 특히 소소한 이익을 위해서, 잔꾀를 부리지 않아야 하나. 먼저 손해를 보더라도,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때,소비자는 지갑을 열고 ,마음을 열기 마련이다. 작가 김수경은 자신의 직업적인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 김창옥 교수가 추구하는 진실과 화술,감동을 내 직업과 연결하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었다.


이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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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우아하게 젠더살롱 - 역사와 일상에 깊이 스며 있는 차별과 혐오 이야기
박신영 지음 / 바틀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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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상속제가 유럽사에 미친 영향은 크다. 상속에서 제외된 귀족 집안의 둘째 아들은 추기경 등 고위 성직자가 되고, 셋째 아들은 추기경 등 고귀 성직자가 되고, 셋째 아들은 용병대장이 되곤 했다. 고위 성직자들과 용병대장들은 유럽내 분쟁에 참가하여 역사를 바꾸어 놓는다. 유럽내에서 인생을 개척하던 장남 아닌 아들들은 인구 증가에 따라 유럽 외 지역으로도 진출한다.십자군 전쟁에 참여한 기사들도 장남이 아닌 아들이 대부분이었다. 신앙심 외에도 스스로 영지를 마련하려는 참전동기가 있었던 것이다. (-15-)

어린이집에 다닐 때부터 남자애들이 때리고 괴롭혀서 여자애들이 화를 내면 주위 어른들에게 이런 말을 듣곤 한다."저 남자애가 너를 좋아해서 그런 것이니 니가 참아." "네가 이버서 그래." 이런 환경에서 자라면 여성들은 피해자가, 남성들은 가해자가 되기 쉽다. 2015년에 김수찬이 그린 《상남자》라는 만화를 보자. 남자가 여자를 때리는 것은 상남자의 애정표현이라고 한다. (-52-)

그리하여 1950년 박인수 혼인 방작 간음 사건 때 이런 판결문이 등장했다."법은 정숙한 여인의 건전하고 순결한 정조만을 보호할 수 있는 것을 밝혀두는 바이다." 이는 '법은 보호할 가치가 없는 정고는 보호하지 않는다.'가 되어 성폭력 사건이 발생하면 가해 남서을 무죄로 만들어주기 위해 피해 여성의 사생활을 파헤치며 2차 가해를 한느 근거가 되었다. 피해 여성을 평소 행실이 문란한 여성, 즉 창녀로 만들어버리면 강간범은 무죄 선고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93-)

남성들을 보면 신기하다. 어머니에 대해 양가감정을 갖는 여성들과 달리, 무뚝뚝한 중노년 남성들도 어머니를 떠올리자마자 눈빛이 아련해질 만큼 어머니를 사랑한다. 그런데 남성들의 평소 언행을 보면 진심으로 어머니를 사랑하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왜 이럴까?

우선 남성들이 "어머니를 사랑한다" 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는 경우가 많아서 놀랍다. (-154-)

책 『거침없이 우아하게 젠더살롱』을 쓴 박신영 작가는 역사덕후다. 첫번 째 책 『백마 탄 왕자들은 왜 그렇게 떠돌아다닐까』 이후, 『고양이는 왜 장화를 신었을까』를 출간하였으며,『박신영의 세계사 세트』가 대표작이다. 문학과 세계사 속 여성의 삶에 대한 속깊은 성찰과 통찰을 제시하고 있다.

책 『거침없이 우아하게 젠더살롱』 에는 젠더, 여성을 주제로 삼는다. 대한민국 사회 곳곳에 숨어 있는 여성의 성상품화,남성에 비해 사회적 불이익을 느끼며 살아가는 여성에게 주어진 인권을 회복 시키면서,여성에게 필수적인 요소, 안전과 행복 추구권을 위해서,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다양한 사례들을 제시하고,그 사례 속 숨어 있는 모순에 대해 질문을 구하고,그 질문에 대한 답을 얻고자 한다.

최근 남성이 저지르는 묻지마 범죄에 여성이 피해자가 된 경우가 다수 있다. 그 과정에서,남성 가해자의 신상이 공개되고 있는데,남성의 입장과 여성의 입장이 상반되고 있다. 먼저 남성들은 그 사건 하나로 인해 모든 남성이 잠재적인 가해자가 되는 것에 대해서,불편하게 생각한다. 반면 여성들은 그 범죄로 인해, 그 사건에 주목하지 않고,피해자인 여성에게 , 범죄의 원인제공자로 돌리는 것에 대해 문제삼고 있다. 제 2의 피해자가 양산되고 있는 상황이 반복되면,여성과 남성간의 갈등이 커질수 있다.

이러한 상황들이 하루 아침에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는 어떤 원인이 있고,그 원인에 의한 결과가 성평등을 저해하고 있으며, 구조적인 문화와 시스템을 하나하나 뜯어 고쳐 나가야 하다고 보았다.우리 사회가 만들어 놓은 사회적 불평등이, 여성이 늦은 밤에 혼자 나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에 시달리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으며,그 과정에서, 남성들 또한 피해자가 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었다. 역사와 일상 속 깊이 숨겨져 있는 차별과 혐오는 어떻게 이어지는지 확인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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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그네 2
최인호 지음 / 열림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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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태가 눈을 활짝 뜨고 코미디언처럼 낯을 찡그렸다.

"오 안 됩니까? 이러지 마세요. 군대 다녀온 졸업반 학생입니다. 예전 같으면 장가가서 손자 볼 나이입니다.헛허허."

현태는 명랑한 표정으로 제풀에 말하고 제풀에 웃었다. (-11-)

민우가 비로소 가슴을 펴고 산신히 대답했다.

"우리 같은 학생에게는 과분한 옷들이에요.난 알아요. 이 근처에 엄마의 가게가 있거든요. 그래서 고등학교 시절부터 이 근처를 오갈 때마다 수없이 쇼윈도 안을 들여다보면서 생각했다구요. 이 옷을 입어보면 어떨까. 저 옷을 입어보면 어떨까. 상상으로 쇼윈도마다 걸려있는 옷들을 입어보는 일이 얼마나 근사하고 즐거운지 알아요?" (-70-)

"당신의 아이예요.미안해요.당신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아이를 낳아서요. 하지만 어쩔 수가 없었어요. 당신은 어느 날 밤 갑자기 없어져 내 곁을 떠났구. 누구에게 의논할 수도 없었어요. 사실 당신이 떠날 때 나는 이미 배가 불러 있었어요. 당신이 떠나자마자 배는 점점 더 불러왔어요.난 무서웠어요.누구 의논 할 사람도 없었어요. 로라 언니가 아이를 낳으라고 했어요.하지만 난 아이를 낳고 싶지 않았어요. 당신이 다시는 내 곁으로 찾아오지 않를 거라고 믿었으니까요. 난 아빠 없는 아이를 정말 낳고 싶지 않았다구요. 그렇게 되면 난 팔자 조지게 되니까요."

은영은 하고 싶은 말을 단숨에 해야겠다는 듯 종알거렸다. (-152-)

지난 봄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다혜는 잡지사에 기자로 취직했다. 그녀는 자신의 일을 몹시 즐기는 모양이었다. 사람을 만나는 일이 몹시 서툰 그녀였지만 신문이나 잡지에서 이름이나 보던 사람들을 직접 만나서 원고를 청탁하고 얘기를 나누고 사진을 찍는 일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아주 바쁜 잡지 마감일 때만 빼놓고 두 사람은 자주자주 만났다. (-268-)

"저는 초청이 됐지만 아이는 아직 초청할 수 없다는 거예요. 제가 일단 들어간 다음에 다시 제 아이를 초청해 데려가야죠. 그런데 제가 초청할 때까지 그 아이를 어디에다 맡겨둘 데가 있어야죠. 고아원에다 맡길 수도 없고, 그 이의 이모는 그 거리를 떠났어요.미국에 있는 딸의 초청을 받아서 떠나버렸어요. 그 여잔 제 남편을 죽였어요. 그 여자가 죽인 것과 마찬가지예요. 그 여자는 쌍년이에요."

여자는 옛 생각을 하니 흥분이 되는지 목소리를 높였다. (-301-)

최인호 작가(1945~2013) 가 쓴 소설 『겨울나그네』는 1984년 동아일보에 1년 동안 연재되었고, 1990년 드라마로 14부작으로 제작되었다. 2030 세대가 이 소설 『겨울나그네』을 읽는다면, 드라마 『겨울나그네』 를 본다면, 그 당시의 정서를 이해하기 힘들다. 인정이 있었던 그 당시에는, 하숙집 월세가 밀려도, 그냥 넘어가는 분위기였으며, 성희롱이 난무하였건만,그것이 허용되던 시기다.

소설 『 겨울나그네2 』에는 본과 3학년 의대생 한민우와 불문과 3학년 정다혜가 주인공이다. 순수했고,쑥맥이었던 , 한민우와 정다혜는 운명과 같은 상황을 맞이하고 말았다. 자전거를 타다가 정다혜와 부딪쳤고,정다혜는 자신의 수첩과 다이어리를 대학교 교내에 흘리고 말았다. 사랑에 대한 열병을 깊이 품고 있었던 쑥맥 한민우는 직접 정다혜가 다니는 교실을 찾고 마는데,집주소, 집 전화번호까지 알아내고 만다.

고아나 다름 없이 살았던 한민우는 미래가 보장되어 있는 본과 의대생이었다. 양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을 수도 있었고,의대생이 될 수 도 있었다.그러나 운명의 장난이라 하였던가, 정다혜와 사랑의 인연으로 연결되면서, 사업도, 의사의 길을 가는 것도 놓치고 말았다. 다혜는 불문과를 졸업하고, 잡지사에 취업하게 되는데, 자신의 적성과 맞았다.

한민우의 양아버지가 쓰러지고, 한민우는 자신의 과거 속 어머니와 숨어 있는 이모(로라 언니) 의 이름까지 알게 되었다.기지촌 갈보(?) 라고 불렸던 이모 김영숙의 정체, 기지촌에서 만난 빨간머리 제니 정은영과 만났으며, 방황하였던 한민우는 다혜대신 제니와 함께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자신의 삶이 사랑이라는 도구로 인해, 희극적인 삶이, 비극적인 삶으로 전환되고 있었으며, 한민우의 유일한 친구 경영학과 3학년 박현태는 민우와 정다혜의 오작교 역할을 청산하고, 자혜와 함께 사랑에 깊이 개입하고 말았다.

컴퓨터, 스마트 폰이 없었던 그 당시 사회적 분위기를 『겨울나그네 2』를 그대로 나타내고 있으며, 손가락으로 직접 돌려서 거는 유선 전화,공중전화가 있어쓰며, 등기속달로 보내던 사랑 편지, 어머니 김향숙의 정체 뿐만 아니라, 기지촌 포주이자, 이모로 등장하고 있는 김영숙까지,,양장점,양화점, 타자기, 적산가옥이 있었던 그 당시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부족했던 삶이지만, 우아하고,교양 있었으며, 순수했던 한국인의 과거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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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그네 1
최인호 지음 / 열림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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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만에 몸이 회복돼서 다시 학교에 나간 다혜는 더욱 소심하고 심약한 학생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자기 또래의 친구들은 한 학년 높은 상급생으로 진급했지만 다혜는 지난해에 쓰던 교과서와 공책으로 똑같은 내용의 공부를 계속할 수 밖에 없었다.어릴 때부터 잦은 병치레에 익숙해져 있는 다혜에게 신열과 두통과 공포와 알약은 차라리 친근한 벗들이었다. (-17-)

다혜의 걸음걸이에 보조를 맞추면서 그가 따라왔다.

"민우의 단 하나밖에 되지 않는 친구입니다. 난 불한당이 아닙니다. 나도 이 학교에 다니는 학생입니다. 난 상과대학에 다니고 있습니다. 내 이름은 박현태라고 합니다.낮술을 약간 마셨습니다. 그래서 혀가 조금 꼬부라지긴 했지만 정신만은 말짱합니다. 다혜 씨 무슨 걸음걸이가 그리도 빠르십니까? 지금 뛰고 계시는 겁니까, 걷고 계시는 겁니까?" (-87-)

"난 아버지의 명령을 거역할 수 없었지요. 아버지는 나의 일이라면 무엇이든 용서해주는 분이셨지만 어떤 때는 나의 일이라면 무엇이든 용서해 주지 않는 분이기도 했습니다. 나는 아버지의 명령대로 주삿바늘을 찔렀습니다. 난 무서웠어요. 난 창피스럽게도 무섭고 두려웠습니다. 아버지의 팔에서는 피가 흘러 나왔지요. 손이 떨려서 여기저기 상처를 입혔으니까요. 그럼에도 아버지는 말씀하셨습니다. 괜찮아, 걱정할 거 없다. 한 번 더 찔러봐라. 한 번더 찔러봐라. 그날 밤." (-159-)

집은 망해 재기 불능의 쑥밭이 되었고 가족들은 도망쳤으며 남아 있는 사람이라면 말도 운신도 하지 못하는 병상의 아버지 뿐으로 그는 식물인간과 다름없다고 민우는 말했다.

그는 조리있게 말을 펴나가지 못했다. 때로는 어눌하게 말을 더듬기도 했으며 어떤 때는 격앙되어 흥분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말엔 진심이 깃들어 있었다. (-261-)

순간 여인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여인은 피우던 담배를 눌러 껐다. 민우는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그는 여인의 신상에서 일어난 갑작스런 변화에 대해서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설마 모른다고 하지 않으시겠지요? 김향숙이란 이름을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라고 하지 않으시겠지요?너무나 어린 말의 기억이라 . 지금으로부터 이십 년도 훨씬 넘은 오래전의 기억이라 모두 잊어버리지는 않으셨겠지요?아무리 오래전의 기억이라 하더라도 고아원에서 함께 자라던 자매의 이름을 잊지는 않으셨겠지요?" (-339-)

최인호 (1945~2013) 작가의 소설 『겨울나그네』는 1984년 동아일보에 연재되었고, 책 제목은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에서 차용했다. 이 소설은 1990년 손창민, 김희애 주연의 14부작 드라마 『겨울 나그네』로 제작된 바 있으며,소설 『겨울나그네』는 1980년대 정취를, 드라마『겨울나그네』는 1990년대의 우리의 모습을 서로 엮어 놓고 있기 때문에, 1960년대, 586 세대에겐 너무나 익숙한 사회적 정서가 그대로 묻어나 있었다.

의대생 한민우는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불문과 3학년 정다혜와 부딪치고 말았다. 자동차보다 자전거가 익숙하였던 그 당시의 모습이 소설을 채우고 있으며, 낭만가득한 대학교 교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자신의 수첩과 다이어리는 한민우와 부딪치고,바닥에 흘리고 말았다. 민우는 그 다이어리로 ,다혜가 다니는 학교에 찾아가지만, 불문과 3학년 여학생은 정다혜가 없다며, 민우를 다시 돌려보내고 만다.

연애를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쑥맥이었던 한민우는 볼행한 과거가 있었다. 어머니 생사도 모른 채, 고아나 다름 없었다.그런 민우 앞에 다혜가 나타났고, 다혜와 민우를 엮어주려 하는,민우의 유일한 친구 박현태가 오작교를 놓고 있다.

소설은 스마트폰이 없었던 그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드라마 『겨울나그네』 에는 담배 연기가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오로지 유선전화로 통했던 당시, 다혜를 찾기 위한 불굴의 의지가 그대로 느껴진다. 드라마에서는 민우 친구가 다혜네 집에 장난치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으며,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장면들이다. 김희애와 송창민의 열연이 돋보였으며, 그 당시 순수했던 사회적 모습과 순정녀로 등장하는 유약한 이미지, 아름다움 하면, 오드리햅번 뿐이었던 그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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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의 법칙 - 대한민국 0.1% 영재들의 교육 비법
송용진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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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아마데우스>,<굿윌 헌팅>,<뷰티풀 마인드> 같은 영화는 천재에게 쏠리는 대중의 심리를 파고들어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영화일 뿐 현실에서는 성공하는 데 있어 그 사람이 가진 천재성'은 결정적인 요인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성실성, 사회성, 인내심, 체력, 판단력 등 본인의 여러 요인들이 함께 작용해야 진정한 실력자로 성장할 수 있지요. (-21-)

1.지적 능력

2.특정 학문 탐구력

3. 창조적, 생산적 사고 능력

4.지도력

5.시각예술, 무대예술 능력

6.운동 능력 (-23-)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수학 공부방을 운영하던 이모가 아이가 수학적 능력이 뛰어난 것 같다며 경시대회 출전을 권유했어요. 첫 출전에서 금상 트로피와 상장을 받고 나니 아이가 수학에 더 흥미를 갖더라구요. 이후 수학 문제집과 수학 관련 책을 닥치는 대로 풀고 있었어요. (-26-)

"대다수의 영재들은 노력하고 성취합니다. 하지만 그들도 조용함의 중요성과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의 효과를 이해할 필요가 있는 아이들입니다. 적극적으로 노력하기와 그냥 혼자 조용히 지내기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 균형은 모든 영재의 성장에 꼭 필요한 것입니다. 당장의 성취가 재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 주기 바랍니다. (-113-)

물론 여학생 중에도 눈에 띄게 수학들 말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몇 년 전에는 국제수학올림피아드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로 이 대회에서 2년 연속 금메달을 받은 여학생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현재 미국 최고 대학의 수학 박사과정에 있습니다. 대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이미 전문 수학자들만이 쓸 수 있는 국제적인 수준의 논문을 써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사람들은 그녀의 타고난 지능 외에도 성실함과 좋은 인품에 주목하며 그녀가 세계적인 수학자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녀 못지 않은 기대를 받고 있는 여학생이 한 명 더 잇습니다. 현재 미국 최고 대학의 수학 박사과정에 있는 그녀도 엄청난 능력과 경력의 소유자입니다. 고등학교 때 수학올림피아드에서 여학생 중 최강자였던 그녀는 루마니아 수학마스터, 중국여자수학올림피아드 등에서 한국대표로 참가했습니다.

서울대 수학과에 재학할 당시에는 댄스동아리 활동을 열성적으로 하면서도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한 바 있습니다. (-166-)

일본의 물리학자 유카와 히데키는 양성자 히데키는 양성자와 중성자 사이의 강한 상호작용의 매개가 되는 중간자의 존재에 대한 이론으로 1949년 일본인 최초로 노벨상을 수상했습니다. 오랜 전쟁 후에는 학문이 크게 발전하는 법이고 당시에도 그랬습니다. 탁월한 물리학자, 수학자들이 아주 많았고 이론 물리학자로서 노벨상을 받는다는 건 아주 소수의 천채물리학자들만 가능한 일이었으니 그 또한 천재임이 분명할 것입니다. 그의 노벨상 수상은 서양인들에게는 놀라움을 , 패전 후의 일본인들에게는 희망을 ,대한민국을 비롯한 아시아인들에게는 부러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런 그에게는 평생의 동료이자 라이벌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는 바로 도모나가 신이치로입니다. 두 사람은 중학교,고등학교, 대학교 동창이자 교토대학교에서 같은 교수 밑에서 양자역학을 공부하며 오랜 세월 동료로 지냈습니다. (-225-)

책 『영재의 법칙』의 저자 송용진 박사는 인하대학교 수학과 교수이며, 『수학은 우주로 흐른다』, 『수학자가 들려주는 진짜 논리 이야기』 이어 쓰여진 세번째 책이다. 수학 전문가이자, 수학 영재, 과학영재 자녀를 품고 있는 학부모에게, 영재교육에 대한 원칙을 말해주고 있다.대한민국에서 영재, 천대로 인정받는 순간 대중들에게 관심을 얻게 되고,사회적으로 주목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을 보장받게 된다. 하지만, 영재,천재들은 사회성 뿐만 아니라,어릴 때부터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기 때문에, 도덕적 성장의 시간을 놓치게 됨으로서, 큰 부담과 책임을 느낄 대가 있다.특히 10대 영재 아이들에게,어른에 준하는 인성과 도덕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영재로서의 씨앗을 꺽는 경우도 있다. 대한미구에서 천잼불리학자로 손꼽히던 노벨상에 가장 근접하였던 펜실베이니아대학교 대학원 입자물리학 박사 이휘소(1935~1977) 의 천재성이 대한민국에서 꽃피우지 못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천재 하면, 떠오르는 인물, 송유근과 백강현이 있다. 두 사람은 한국이 영재 불모지라는 걸 보여주는 대표적인 이유를 제시하고 있으며, 백강형은 일찍 영재 학교에 입학하고, 1학기가 지나자 학폭으로 인해 자퇴를 하고 만다. 송유근은 익히 미디어를 통해 여러 차례 알려졌으며, 한국 대신 영국으로 자신의 진로를 돌리고 말았다.

영재아이에겐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똑똑한 아이,영재로서, 잠재력이 큰 아이들이 겪는 현실적인 문제,영재아이들의 정서와 사회성이 어른이 되어서,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재 아이로서,지적인 발달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변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 또한 중요했다. 대한민국에서,영재교육은 20개의 과학고와 , 8개의 과학 영재교육원이 있기 때문에, 영재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가관을 선정하는데 깊이 고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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