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의 신 이순희 박사의 도전하는 삶 -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권하는
이순희 지음 / 바이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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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시장에서 장사를 하려면 각오는 단단히,준비는 철저히 해야 한다.아무리 작은 매장이라도 기초 공사 인테리어비용만 몇 천만원은 들어간다. (-18-)


한번은 고객 부주의로 찢겨진 스카프를 들고 온 손님에게도 미안함을 전하며 교환을 해주었다.나는 사람의 양심을 믿었다.자기 잘못은 자기가 가장 잘 알기 마련이다.그 고객은 알고 있다. 본인이 잘못해놓고 교환하러 왔다는 것을 .그 상품은 판매할 수 없는 상태라 주인이 손해를 본다는 것을.나는 그 손님에게 더욱더 친절을 베풀었다. 어차피 손해를 보는 것,커피까지 대접했다.그런 친절을 받은 손님이 한층 양심의 가책을 느낄 것이라 믿었다.나는 그 손님이 떠날 때 "다음에 또 찾아주세요."라는 인사를 건넸다.결국 그 고객은 훗날 우리 매장의 단골이 되었다.(-32-)


내 나이 37세에 동대문에 입문,35년 동안 스카프를 판매하면서 반평생을 바쳤다.35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쌓인 수많은 경험은 나도 모르는 사이 나를 '스카프 도사'로 만들었다.어떤 분야든 10년이 넘으면 도사가 된다. (-96-)


고객도 진정성을 원한다.상품이 마음에 들어도 주인이나 판매원이 불친절하거나 무시하는 행동을 하면, 아무리 좋은 상품이라도 고객은 사지 않고 그냥 나가 버린다.소셜 네트워크의 발달로 구매 루트가 확장되어 선택의 폭이 넓어진 요즘엔 더욱 그러하다. 따라서 장사를 하려면 친절한 말과 행동, 미소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물론 이것은 일상에서도 해당된다.(-163-)


"얘,그런 소리하지 마,너는 남편이 벌어다주는 돈으로 평생 편안하게 먹고 살면서 '이것도 돈이라고 벌어다 줘?" 하고 큰소리 치고 살잖니.나는 남편과 힘겹게 돈을 벌어서 함께 고생한 남편 기죽을 까봐 큰소리 한번 못 친다."(-204-)


도심에 길을 걸어가다가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시장에 들릴 때가 있다.시장에 가면, 사람이 보이지 않고, 상인들이 보이지 않고, 물건이 보이지 않고, 임대 현수막과 임대 가게 종이가 창문에 붙여져 있는 걸 먼저 보게 된다.구도심 상권이 죽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그 모습들은 씁쓸함만 느끼게 되었으며, 사람들의 소비 심리가 과거에 비해 꽁꽁 얼었다는 걸 눈으로, 피부로 느끼게 된다.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상인들은 먼저 정부 정책을 문제삼는 경우가 있다.정부의 정책이 문제가 되어서 소비자의 소비 심리가 닫혔다는 말이다.그런데 그들이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다.소비자의 소비 심리가 닫힌 원인이 상인 스스로에게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그건 소비자의 눈높이가 과거에 비해 높아졌음에도, 상인들의 생각이나 서비스 수준, 눈높이는 과거에 머물러 있었다.소비자들 스스로 소비 하지 않으니,수익성 악화로 되돌아 오게 되며, 그럼으로서 투자를 할 여력이 되지 않는다.악순환의 순환은 이런 과정에서 만들어지게 된다.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동대문에서 35년간 장사를 해 왔던 장사의 신 이순희 여사의 시선으로 본다면 어떤 말을 할까 궁금해졌다.


장사의 신 이순희 여사에게는 손님을 대하는 서비스가 있었고,고객 만족이 있었다.친절과 미소로서 무장한 저자는 동대문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된다.초등학교 졸업이라는 낮은 학력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장사를 위한 기본을 익혔으며, 몸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게 된다.장사가 잘되기 위해서는 실제로 장사가 잘된다는 걸 보여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장사가 잘된다는 소문을 내는 것도 요령이다. 장사가 안되더라도, 손님들이 이 집은 장사가 잘되는 집이라고 소문을 낸다면, 남들보다 한 걸음 더 앞에서 출발하는 셈이다.가게 매장 내에 디스플레이를 바꿔 주고, 물건을 항상 다르게 배치하는 것,매순간 긴장하면서,가게 내부의 생기와 활력을 만들어 나갔다.때로는 진상 손님과 막땋뜨리더라도, 친절과 서비스로 손해를 보더라도, 정확하게 손해를 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악착같이 손해를 안보겠다고 생각하는 장사치는 현재에 머무를 수 밖에 없다.하지만 저자가 장사의 신이 될 수 있었던 건 한걸음 더 미래를 내다 본 것이다.한사람을 통해서 얻게 된 손해를 99명을 통해서 충당한다면, 결과론적으로 손실로 연결되지 않는다. 스스로 손실을 회복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었기에 마주할 수 있는 장사에 대한 자신감이 저자에에게 있었던 거다.돌이켜 보면, 내가 사는 지역의 사람들을 보면, 장사의 신 이순희 여사만큼 서비스 마인드가 철저한 사람은 보지 못하였다.물론 친절하지 않았고, 퉁명스러운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그렇지만 프로는 달라야 한다.저자는 스스로 프로가 되기 위해서 애를 썻으며, 자신의 열등감을 극복해 내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공장에서 일하는 공순이에서, 공부하는 공순이로 탈바꿈 할 수 있었던 건 이런 숨어있는 과정들이 있었기 때문이다.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물장구를 치면서 헤엄치는 것처럼,끊임없이 스스로를 채찍질 하는 저자의 삶에 대한 애착, 장사의 신으로 거듭나기 위한 인생길이 가벼이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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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 아웃사이더의 심리학
다니엘 스미스 지음, 김현경 옮김 / 마리서사(마리書舍)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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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는 또한 정신병에 대한 태도를 획기적으로 바꾸어 놓았다.생리학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도덕적으로 타락하거나 심지어는 악마의 소행이라고 배척당했던 영역에 대해 ,프로이트는 심리학적인 부조화를 발견하고 다룰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다. (-10-)


"초자아는 우리가 상정한 권위이며 우리가 부여하는 양심의 기능을 한다.이 기능은 자아의 행동과 의도를 감독하며 평가하여 일종의 내면 검열을 시행한다."
이드와 초자아 사이에서 자아는 중재자 역할을 하려 애를 쓴다. (-71-)


소녀들은 처음에 소년들처럼 어머니를 갈망한다.
그러나 어머니에게 남근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남근 선망'이 생긴다.남근을 갈망하면서,소녀의 성적 욕망은 어머니에게서 아버지로 전이된다.이때 부수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어머니가 자신에게 남근이라는 부속물을 '갖추어'주지 못했다는 분노다.아버지를 갈망하고 아버지의 애정을 얻기 위해 주된 라이벌인 어머니를 제거하려는 소망을 품고 소녀는 어머니의 행동을 채택하고 몾방한다. (-130-)


프로이트는 또한 문화적인 초자아,즉 개인에게 더 많은 규제를 부과하여 더 많은 불만을 조장하는,그럼으로 사회 전체를 지배하는 양심이라는 개념을 사실로 받아들였다.그것은 대체로 상당히 암울한 사회의 모습이다. (-186-)


"소원 성취가 동기를 유발하는 중요한 요인일 때는 믿음을 환상이라고 한다.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현실과 맺는 관계를 무시해 버린다.환상 자체가 증거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229-)


지금 우리가 정신분석학과에서 다루는 질병에 대해서, 과거 중세시대로 테이프를 되돌린다면, 그들은 마귀나 마왕 취급을 당했을 것이다. 그건 그 당시에 정신분석학에 대한 개념이 거의 없었고, 인간의 무의식적인 문제나 고통,질병에 대해서, 과학적으로 해결하지 못하였고, 마귀,악마가 씌였다고 생각하였으며, 종교에 귀의해 문제를 풀려고 했다.그 당시에는 그런 행위가 당연한 상식이자 정설로 받아들여졌으며, 지금 우리 사회 곳곳에 토속신앙으로 현존하는 것 또한 그 당시의 잔흔의 일부분이었다.돌이켜 보자면 이런 모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던 건 의학기술이 발달하지 못한 이유였고,뇌에 대한 탐구가 부족하였기 때문이다.


자크문트 프로이트가 등장하면서,의학에 있어서 획기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었다.인간의 악마와 같은 근성의 원인을 프로이트는 인간의 무의식 세계,즉 의식 너머의 세계로 들여다 보았으며, 문제에 대한 안목과 생각의 전환이 있었다. 지금은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지만,그 이전엔 없었던 것이다. 프로이트는 정신분석학적인 학설에서 무에서 유를 만들어냈으며, 그의 제자 구스타프 융이 등장한 것도 프로이트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하였다.프로이트와 구스타프융은 스승과 제자의 관계였지만,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을 풀지 못핮채 방치되었던 것도 익히 주지하고 있는 바였다.두 사람의 정신분석학적인 관점은 서로 대등소이하지만, 각자의 정신분석학적인 학설로 인해 우리는 더 많은 정신분석학적인 이론을 얻게 되었고, 정신분석학이 우리 사회에 정착되었던 것도 무시하지 못하는 부분이다.


자아,초자아,이드, 분열, 중동, 성적 욕구,이러한 것은 프로이트의 사색에서 나온 결과물이다.그는 정신분석학적인 이론을 먼저 만들었고,거기에 맞는 가설을 설정하게 되었다.그 과정에서 수많은 환자들과의 상담과 꿈에 대한 해석과 안목을 기반으로 자신의 가설이 거짓이 아닌 진리였다는 것을 재확인시켜 왔으며, 그의 학설은 정신분석학적으로 획기적인 변활와 마주할 수 있게 된다.우리 앞에 놓여진 수많은 이야기들, 의학적인 발견들은 가설과 이론, 검증 과정을 통해서 우리 앞에 나타나게 되었으며,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적인 이론중에서 문제가 되는 이론도 있지만, 그것이 그의 위대함을 소먈시키거나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었다.아웃사이더로 살아왔지만, 그는 정신분석학이라는 새로운 의학 분야를 만들었고, 그 과정에서 인간의 무의식 세계를 탐구해왔다.아웃사이더에서 인사이더로 나아갔던 프로이트의 삶에 대해 다시 조망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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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 세대유감 - 386세대에게 헬조선의 미필적고의를 묻다
김정훈.심나리.김항기 지음, 우석훈 해제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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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386세대의 원형이었던 386 컴퓨터가 자취를 감춘 지는 오래됐다.지금 어딘다에서 건재하다고 해도 그 컴퓨터를 활용한 업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이름도 입힌 DOS 방식의 운영체제여서 윈도(Window)가 깔리지도 않고,당연히 윈도를 바탕으로 한 각종 프로그램은 386 컴퓨터에서 무용지물이다.그럼에도 그 이름을 전수받은 386세대는 여전히 대한민국의 중심에 있다.30년을 넘게, 심지어 정년퇴직의 나이가 다가와도 쌩쌩돌아가고 있다. (-50-)


386세대가 견뎌낸 참혹한 시대의 무게가 너무도 컸음을 잘 안다.비극적 죽음을 맞은 박종철과 이한열, 고문 휴유증을 앓는 다수의 민주화 유공자들과 어깨를 걸어보지 못한 아랫세대가 그들의 고통과 헌신을 평가하려 드는 것은 주제 넘은 일일 수도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과거의 헌신으로 오늘의 영광을 보상받는 것이 정당한가는 따져봐야 할 일이다. (-112-)


1960년도에 태어나 1980년대 대학 학번을 얻은 이들은 865만 가운데 293만 가량이며,이 가운데 187만명은 4년제 대학을 나왔다.1970년대 학번을 가진 사람들이 4년제 종합대학과 2년제 전문대학을 통틀어 89만에 불과한 것에 비교해 볼때 3배나 많은 수의 대졸자가 386세대의 중심부를 차지했다.이들은 자연스럽게 1970년~1980년대 경제호황기를 거치며 늘어난 일자리의 일부분을 차지했다. 꼭 대학을 졸업하지 않고도 일할 수 있던 곳을 서서히 대졸 386세대가 채워갔다.상업고등학교를 나와 은행에 들어가던 시절이 막을 내린 게 바로 386세대가 사회로 나오던 1980년대 중후반부터다. (-209-)


이 책은 1960년~1969년 사이에 태어나,1980년대에 대학교를 지나, 이제 사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386 세대의 민낯을 이야기하고 있다.386 세대는 항아리 모양의 대한민국 인구구조 동향에서 중간에 위치하고 있으며, 굵은 부분에 해당되는 세대이다.그들은 지금 x세대가 겪어온 경쟁에 대해 무감각하고, 인터넷에 대한 감각도 부족한 상태이다. 무능력하지만,우리 사회의 중요 위치를 차지한다. 취업 문턱에 들어선 1980년대~1990년대 그 당시에 취업에 대한 어려움도 없었다.대학을 나오거나,고등학교를 나오더라도 바로 취업이 가능한 시대가 바로 386세대의 자화상이다.그들의 삶의 스펙트럼을 x세대,즉 1970년대에 태어난 세대의 가치관으로 보면 무임승차라고 생각할 수 있다.학창시절 야간 자율학습을 하고, 학력고사와 수능에 매진하였던 그들의 기준으로 보면 불평 불만의 씨앗이 된다. 같은 학력과 같은 스첵을 가지고 있어도 386 세대가 누렸던 부와 명예를 누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더 나아가 경쟁재에서 이긴다 하여도, 승자의 저주가 x세대에게 있기 때문이다.이런 현인은 대중매체에 가까운 x세대의 이질적이고, 가변적인 성향 때문이다.386 세대는 최루탄을 맞으면서, 군부독재에 맞섰던 세대이다.운동권 386 여학생은 선배에게 형이라 불렀고, 그 씨앗은 50대가 된 지금도 현존한다.그들의 말과 언어 속에는 운동권에서 만들어진 토양이 곳곳에 잔존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들으 말과 언어 곳곳에 운동권 학생의 과거의 잔향이 묻어나고 있다.


이 책을 흥미롭게 읽었던 것은 책 속에는 정치에 관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지금 대한민국 내에서 386 세대 정치인들이 대한민국 경제,사회, 정치,문화 전반의 요직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들의 스펙은 다음 세대의 평균에 미치지 못하지만, 그들이 견고하게 만들어 놓은 사회 시스템과, 그들만의 동질적인 끈끈한 연결고리는 X 세대에겐 없었던 게 사실이다. 아이돌에 열광하고, 대중매체 속에 중독되었던 그들이 386세대의 기준으로 보면 버릇없고,예의 없고, 성에 안찬다고 볼 수 있다.서로 다른 가치관의 충돌은 기득권과 기회를 놓고 충돌하게 된다. 정치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386 세대로 인해 x세대가 들어갈 틈이 사라지고 있으며, 그것은 대한민국의 병폐가 될 수 있다.또한 386 세대 정치인들의 망언들은 언론에 반복적으로 조롱꺼리가 되고 있다. 정치 안에서 내로남불의 전형적인 형태가 386 세대이며, 그들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추진했던 행동들이 그들이 기득권이 되고,사회의 변화 속에서 부각되면서 말썽이 되고 있다.최근 청와대 인사검증과정에서 386 세대가 탈락하게 되는 이유는 이와 무관하지 않다.사회의 변화에 가장 느리게 움직이는 386 세대가 사회의 중요 위치에 있으면서 생겨난 촌극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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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여자들
설재인 지음 / 카멜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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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순 아줌마를 만나면, 정말이지 십여 년 만에 만나면,내가 어떻게 행동할지 나는 수없이 상상하고 그려 왔다.울게 될까.웃게 될까.왜 우리 엄마를 버렸어,하고 주저앉게 될까,왜 나를 떠났어 하고 가슴을 치게 될까.이민ㄱ간 후 단 한번도 나와 어마를 찾아오지 않을 만큼, 엄마의 장례식장에도 오지 않을 만큼, 그렇게 무정해야 했어,그렇게 바빳냐고 ,하고 소리를 지르게 할까. (-16-)


한국에서의 이혼은 완료가 됐어.그런데 태국에서도 이혼신고를 해야 해.리나가 완벽하게 다시 싱글이 될 텐데,한국에서의 판결문이며 협의이혼확인서 같은 것이 필요하다고,아무도 ,그 어느 누구도 한국 땅에서 일러 주지 않았어.태국에 와서야 알게 된 거야.협의이혼의사 확인신청서와 협의이혼확인서가 각기 다른 서류였고 리나로서는 처음 작성한 확인신청서가 손에 쥔 전부였지. (-45-)  


한게 없으니 누워도 잠이 오지 않았다.재인이 전화하던 시간은 한참 지나 있었다.그 사거리에선 아직도 수많은 차들이 서로 악다구니를 쓰며, 횡단보도에 발을 딛는 사람을 못 본 체할 것이었다.재인이 투덜거릴 땐 그렇게 잠이 잘 오더니,자정을 훌쩍 넘겼는데도 머리가 말똥말똥했다. (-84-)


차장님 집에 들어서는 순간 정신이 쏙 빠져 버리는 줄 알았어요.눈알이 팽글팽글 돌더라고요.이런 집에서 어떻게 미치지 않고 살 수 있는지,어떻게 그렇게 냉정하고 자로 잰 듯한 행동만 할 수 있는지,아니, 이런 집에 살아서 그런게 가능한 걸까? (-102-)


나는 술이 셌다.고등학생인 걸 뻔히 알면서도 눈감아 주는 술집이 시내에 한 군데 있었다.청주시의 온 고등학생들이 ,거기 다 모여 술을 마셨다.가끔은 영업정지를 당하기도 했는데 그게 휴가라고 여길 만큼 수많은 고등학생들이 술을 팔아 주었다.들어가면ㅅ거 절대 주위 둘러 보지 마,눈 갈아서 바닥 보고 들어가.눈 마주치면 바로 야려봤다고 시비 걸거든.선배의 조언을 들으며 바닥만 뚫어져라 쳐다보던 나는 그곳의 단골이 되었는데,소주 두 병정도는 아무렇지 않게 마시고 양치질을 한 후 집에 들어갈 수 있었다.(-169-)


서른 살의 유하와 스물 세 살의 수완은 그날 전화번호를 교환했으며, 세번째로 함께 술을 마신 날 유하의 방에서 잤다.
나 철음 한 거에요.
말도 안 되네.
진짜에요.
순수한 척 하지 말죠.
유하 씨.손님이었는데 이런 일이 생길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소개팅하고 애프터하고,하는 비용도 없고 좋네요.뭐.

유하의 말에 수완은 ,그런 농담은 하지 말아요.하고 갑자기 엄한 표정을 짓기도 했었다. (-224-)


단편 12편으로 이뤄진 <내가 만든 여자들>이다. 이 책은 서울대 수학교육과를 나와 특목고 수학 선생님이었던 저자가 자신의 일을 내려 놓고 , 소설가로서 첫 발걸음을 뗀 첫 소설이자 첫 작품이다.돌이켜 보면 저자의 삶은 작은 일탈의 연속이었다.그리고 그녀의 선택은 큰 파문을 일으켰을 것이다.서울대라는 스펙에 안정적인 학교에서 사회생활을 한다는 것,그것을 내려놓고 다른 것을 선택한다는 것은 가벼운 말을 하는 사람들의 기준으로 보면 어리석은 선택이라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다.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회의감을 느꼈고,그럼으로서 스스로 생존하기 위한 탈출구가 필요했다.어쩌면 한 번의 실패가 또다른 실패의 연속이라 생각한 것은 아닐런지,세상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사람에게 세상의 혹독한 추위는 그녀가 견디기에는 힘든 것이다.


이러한 그녀의 이력을 상상하게 되면서, 소설 한편 한 편을 읽어나가게 된다.12편의 이야기는 허구이지만 우리의 삶의 내밀한 부분들을 짚어 나가고 있다.그건 우리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인생의 편린들이다.때로는 넘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서서 당당하게 걸어가는 경우도 있다.그 과정에서 우리 스스로 느끼게 되는 삶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게 될 때 새로운 것을 찾게 되고, 그 안에서 행복과 희망을 얻고 싶어한다.특히 이 책에는 우리 일상 속에서 특별한 사람들을 꺼내고 있었다.한국인과 결혼한 태국인 여자,이혼하게 되지만, 그 과저에서 생겨나는 문제들을 스스로 풀어나가지 못하고 고국으로 돌아가게 되었다.누군가에게는 당연하고 쉬운 것이 그녀에게는 어려운 것이었고,힘든 것이었다.쉽게 풀 수 있는 것들이 돌고 돌아서 매듭은 계속 꼬이게 되는 것이다.이런 부분을 보면 우리는 저 태국인 여성들과 다른 삶을 살고 있는가 반문하게 된다.정보의 불균형은 서로가 가지고 있는 정보의 차이로 인해 갈등과 반목을 양산하게 된다.그것이 세대차이가 될 수 있고, 한국인과 외국인간의 이질적인 문화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더 나아가 같은 직장 내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보면, 소설에서 나오는 스토리가 남처럼 느껴지지 않는다.결벽증이 있는 사람과 허술한 사람의 만남,그럼으로서 예기치 일들은 얼마든지 펼쳐질 수 있다.그것이 사소하게 넘어갈 수 있지만, 때로는 억울함으로 연결될 수 있다.저자의 삶과 관찰이 반영된 소설은 그렇게 단편 12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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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사회 2.0 - 분권화 트렌드와 미래 한국
이근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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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이후 디지털 기술과 인터넷이 출현시킨 사회변화를 디지털 사회 1.0 이라고 한다면 4차 산업혁명으로 상징되는 사회 모든 분야의 디지털 전환은 그 질적 변화를 감안할 때 디지털 사회 2.0이라고 할 만하다. 이러한 분권화 트렌드를 가능케 하는 기반 기술 중 핵심은 블록체인 기술이다.(-16-)


서울 성수동에서 가동을 시작한 '성수연방'이 바로 공유공장이다.공장 설비는 각 업체의 먹거리에 맞춰 식품제조업 또는 HACCP(안전인증기준)요건을 갖췄다.현재 국내 대부분의 소규모 업체는 '즉석판매제조업체'로 분류된다.(-104-)


블록체인 ICO 가 꾸준히 관심을 끈다면 언젠가는 글로벌 금융시스템에 자리잡은 기존 주식거래소,브로커,투자은행,금융전문로펌 등의 역할을 무너뜨릴 것이다.기존 규제당국도 이러한 현상에 주목하여 뉴욕증권거래소는 코인베이스에 투자했고,나스닥은 자체적인 사설 시장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통합하고 있다.(-171-)


시티브레인 프로젝트는 중국의 글로벌 기업인 알리바바가 주도해 알리바바의 본사가 있는 항저우에 건설 중에 있다.이 프로젝트의 특징은 현재 도시의 하드웨어 변경 없이 스마트시티를 건설하는 것이고, 알리바바가 고안한 '데이터 플라이휠 효과'를 활용한다.데이터 플라이휠 효과는 도시가 그 도시 구성원을 위해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도시 구성원들이 도시 내에서 활동하면서 생성하는 데이터를 인공지능을 통해 새롭게 창출함으써 의미있는 자원을 재생산한다.이를 다시 구성원이 인지하고, 상호작용에 의해 다시 데이터를 재생산하는 개념이다. (-289-)


제3차 산업 혁명이 기업과 기업간의 경쟁으로 성잫가고, 기업이 형성되었다면,제4차 산업 혁명은 협력을 중심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제4차 산업 혁명에서 공유와 순환이 등장하는 이유는 이와 무관하지 않다.소유에서 공유로 가치가 바뀐다는 것은 바로 우리 사회가 격변하는 사회라는 것을 반증하고 있으며, 변화가 우리에게 기회가 되지만, 한편으로 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현실 속에서 보여주고 있다.그건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고, 깊은 생각에 빠지게 된다.시대의 흐름에 따라 갈 것인가,아니면,시대의 흐름에서 벗어날 것인가 스스로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도심에 살면서 변화에 능동적으로 접근할 것인가, 시골에 살면서, 변화에 소극적으로 갈것인가는 우리 스스로 결정할 부분이다.


이 책은 이런 변화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디지털 사회 1.0에서 디지털 사회 2.0으로 인동하게 된다면, 우리 삶은 과거보다 편리해 지고 많은 변화가 생길 수 있다.탈 중앙화,탈인간화가 현실이 되고, 스마트 도시,스마트 리빙, 스마트 교육이 눈앞에 펼쳐질 수 있다.소호경제가 활성화되고, 그 과정에서 사람들은 스스로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아이디어를 활용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문제는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저항이다.이 저항이란 '사람들의 인식'이 될 수 있고,기존의 법과 제도,기술이 될 수 있다.아이디어가 아무리 좋아도 사람들이 쓰지 않고,사용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더 나아가 아이디어를 구현하는데 법과 제도가 발목잡는다면, 그것은 행동으로 바뀌기 전에 소멸될 수 있다.그래서 분권화 도시가 부각되고 있으며, 분권화란 변화를 마주하면서 얻게 되는 부수적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투자 자금을 회수하기도 전에 도태될 수 있다면 투자자즌 투자를 하지 않을 것이 뻔하기 때문에 그 타개책을 찾으려 하게 된다.식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공유 공장이 등장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혼자서 공장하나 만들어 나가는데 들어가는 제반 사항을 여럿이서 분담하게 된다면 리스크를 줄여 나갈 수 있고, 공유 물품을 함께 쓸 수 있기 때문이다.이 책에는 바로 이러한 우리 사회의 미래의 도시에 대해서 말하고 있으며, 대한민국의 현주소에 대해서 짚어 나가게 된다.더 나아가 중국의 항저우에서의 실험적인 변화는 우리가 앞으로 어디를 타겟으로 바뀌어야 하는지 곰곰히 따져볼 수 있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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