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직장인 레시피 - 직장인 비밀 에세이
박진우 지음 / 형설출판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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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나한테 스스로 다짐했던 말이 있다.
'직장은 바뀌어도 직업은 죽을 때까지 바꾸지 않겠다.'
이런 말을 스스로 되뇌면서 지금까지 이 일을 하고 있다. 즐겁게 하고 있다. 오늘 문득 정우성의 데뷔작 영화 '비트' 가 생각난다. 방황하는 젊은 청춘을 그리돈 그 영화, 그 영화 속의 한 장면, 정우성은 오토바이를 타고 가면서 내레이션으로 말을 한다.

"아에겐 꿈이 없었다."

그랬다. 나도 꿈이 없었다.그런데 이제 후배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그런 깊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19-)


"선배 , 나 선배 엄청 좋아하고 존경하는데 그래서 밖에서 만나고 싶고 연락하고 싶어. 그런데 다시는 같이 일은 안 했으면 좋겠다."


사실 당황했다. 헤어지면서 훈훈하게 마무리가 되어야 할 분위기에 '다시는 같이 일을 안하고 싶다는 말'에 당황했다. (-55-)


그날 이후 내게는 버릇이 생겼다. 일별로, 주간 별로 , 월간 예측을 할 때도 기상청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날씨를 살피기 시작했다. 좋은 습관이 생긴 것이다. 아침마다 예측 매출을 보고, 기상청 홈페이지 날씨도 보는 등 예측에 필요한 좋은 습관을 만들어갔다. 그때 생긴 습관이 아직도 내게 유효한 습관이다. 15년이나 시간이 흘렀다. 점장 생활을 하던 당시 장마는 하늘의 저주라고 생각했다.(-87-)


어린이는 브랜드에 아주 중요한 고객이다. 이유는 2가지다. 첫째는 어렸을 때 좋았던 기억을 평생도록 간직한다. 즉 어렸을 때 경험했던 브랜드에 대한 좋은 기억은 평생 기억 속에 남아있다. 어린이들의 마음 속에 자리잡은 브랜드의 기억은 우리의 평생 고객이 될 수 있다. 최근 고객생애가치(Customer Lifetime Value,CLV)라고 항는데 '특정 고객이 그 브랜드에 고객으로 있으면서 평생 제공해줄 재무가치의 총합'을 말한다. (-145-)


'업무를 계획할 때 데드라인을 정하자.'
'데드라인을 정함으로써 우리의 창의성은 더 많이 발휘된다.'
'실수는 용서할 수 있으나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다.'

오늘도 우리는 업무의 데드라인으로 죽음의 경계선을 넘나들고 있다. (-214-)


나는 늘 경쟁 음식점을 넓게 보지 않았다. 딱 옆집 한 놈만 이기면 우리 매출은 확보되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바로 옆집에 있던 음식점을 경쟁 상대로 놓고 이를 이기기 위한 전략을 펼쳤다. 없는 행사도 만들어서 하고, 보이지 않게 직원들을 경쟁사 앞으로 보내 음료쿠폰을 배포하기도 했다. 근처에 오는 고객은 어차피 우리 집 아니면 옆집이다. 이 고객들을 잡아야 한다. 그래서 옆에 있던 경쟁점포 앞으로 직원을 보내 우리 매장으로 안내하기도 했고, 음료쿠폰도 고객들에게 살짝 들이밀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고객들에게 음료쿠폰과 귤 하나씩을 싸서 돌리다가 경쟁 음식점 점장에게 들켰다. 그리고 경쟁음식점 점장이 나를 찾아왔다. 눈빛을 보면서 나는 질렸다. 딱 그 눈빛이다.

'난 한 놈만 골라서 팬다.'

내 논리가 그 점장에게로 빙의된 듯 했다. 그리고 쏟아지는 쌍욕, 나는 멱살을 잡혔다. 죽여 버린다고 했다.나머지는 상상에 맡긴다. 한동안 경쟁 음식점으로 직원도 보내지 않았고, 쿠폰을 도리지도 않았다. 잠시 참은 것이다/' 사람 잘 안 변한다'에 백 표 던진다. 시간이 한 달쯤 흐렀을 때 나는 또 다시 시작했다. 직원들에게 잘 타일렀다. 조심히 해서 하라고.. 그렇게 나는 늘 한놈만 패는 데 집중했고, 동네에서 제법이나 소문이 난 점포를 만들었다. 우리 매장에 손님이 가득하고, 거기 점포가 비어 있을 때 나는 늘 마음으로 쾌재를 불렀다. 비열하지만 승리하고 싶었던 한 점장의 심정저으로 이해되길 바라면서 . 물론 음식과 서비스는 당연히 그 음식점보다 월등했다. 나는 그렇게 내 점포를 만들어갔다.이기고 싶었다. (-257-)


책은 직업의 본질과 직장의 본질을 먼저 이해할 수 있다. 직장에 우선 순위를 두는 사람과 직업에 우선순위를 두는 사람은 매순간 선택과 결정에 있어서 신중하게 되고, 차이가 날 수 있다. 저자는 식당 매장을 운영하면서, 매사 업을 중시하였고, 자신의 승부욕을 불태웠다. 내 곁에 경쟁자가 있다면, 그 경쟁자를 이기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을 찾아내 선택하였고, 남다른 경영전략을 만들어 나갔다. 그리고 스스로 철저하게 지켜나갔다. 스스로 투자하기 위해서, 식당 레시피, 서비스 마인드를 프로에 가깝게 유지하기 위해서 항상 경쟁자를 가까운 곳에 두었고, 매순간 의식하면서 장사를 하게 된다. 그건 어떤 자리, 어떤 위치이든 상관이 없었으며, 내 주변에 있는 상권 분석 뿐 아니라 스스로 메뉴 개발, 함께 일하는 직원들의 서비스 마인드까지 철저하게 길들여 나갔고,스스로 다져 나갈 수 있었다. 꿈이 없었던 저자는 하루 하루 살아가는 것으로 대신하였다. 매일 치열하게 살았고, 내일이 없는 것처럼 살아왔다. 그 과정에서 자신을 갈고 닦았던 그에게 독사와 같은 이미지가 만들어진 것은 우연히 아닌 필연이었다.즉 남들이 하지 않은 길을 스스로 걸어갔으며, 회피하지 않았다. 그 누구에게도 맞섰으며, 내가 달라지면, 내 업도 바뀔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면서, 부단히 노력하게 된다.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 속에 나오는 그 모습이 저자의 영업 마인드 그 자체이다. 이기기 위해서 물물을 갚리지 않는 그 성격이 때로는 큰 화를 불러 일으키게 된다. 그러나 스스로 그것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었으며, 무엇을 해야 하는지 찾아 나서게 되었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레시피가 아닌 자기 만족을 위한 레시피도 아니며, 오늘과 다른 레시피 개발을 우선하고 있었으며, 이벤트 뿐 아니라 여러가지 영어 스킬을 만들어서, 한 번 온 고객을 평생고객으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고자 하였다. 이 책 하나하나에는 경영, 서비스, 메뉴, 이벤트 , 그리고 프로정신들이 집약되어 있으며, 직장인 뿐 아니라 자신의 전문직업으로 있는 사람들에게도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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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후 즐기는 삶
유중희 지음 / 더로드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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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시골에서는 놀 거리가 없어 우리가 즐긴 것은 주변 벌집을 부수러 다니는 것이었다. 산으로 드로 나가 땅속에 지은 오빠사(땅벌)라고 불리던 벌집이 주로 타깃이었다. 그 무섭다는 말벌집도 많이 부수며 다녔다. 그물망 등 아무런 보호 장비도 없이 삼 하나만 들고 무모하게 부수다가 종종 쏘이기도 했지만, 나중에는 거의 한 방도 쏘이지 않고 부숴대는 전문가 수준이 될 정도였다. 지금처럼 벌집이나 애벌레가 필요해서가 아니라 단순히 벌집을 부수는 스릴과 재미로 그럈었다. (-17-)


부지런히 메모하라, 쉬지 말고 적어라, 기억은 흐려지고 생각은 사라진다, 머리를 믿지 말고 손을 믿어라, 메모는 생각의 실마리다, 메모가 있어야 기억이 복원된다, 습관처럼 적고 본능적으로 기록해라, 다산 정약용의 말이다. (-46-)


여자 

유아 시절 여자를 만났다.
여자인 줄 몰랐다.

십 대에는 
부끄러워 피해 다녔다

이십 대에는
자석 같아 결혼했다.

삼사십대는 
아내만 여자였다.

오십 대에는 
어물쩍 지나온 세월이 야속했고
설렘이 찾아왔다.


육십 대에는
덤덤하고 편하다

우정 이상 사랑 사이의
연애 감정이 안 생기는 이성 친구는
노년을 싱그럽게 만든다. (-97-)


가장 뿌듯한 시간은 '성공한 시간'이고 , 가장 아름다운 시간은 '사랑하는 시간'이고, 가장 즐거운 시간은 '노래를 즐기는 시간'이라고 합니다. (-148-)


도립 공원을 관장하는 곳은 도청이라고 했다. 인맥을 동우너하여 소개를 받아 담당 국장을 직접 찾아갔다. 도립 공원 수리산의 관리가 너무 허술한데, 내가 보고 익힌 아이디어를 모두 제공할 테니 수리산을 도립 공원에 손색이 없게 바꿔보자고 했다. 나는 억대 연봉자 출신인데 국가 최저 임금으로 채용해서 그 일을 맡겨도 좋고 예산이 없다면 무료 봉사를 하겠다고 제안했다. (-161-)


이를 다른 각도에서 노년기에 할 것을 5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다.혼즐삶, 함즐삶, 끝도삶,봉즐삶은 저자 김관열의 '은준인'이라는 책에서 인용했다.

1. 혼즐삶 : 혼자 즐기는 삶
2. 함즐삶 : 함께 즐기는 삶
3. 끝도삶 : 끝까지 도전하는 삶
4. 봉즐삶 : 봉사를 즐기는 삶
5. 사준삶: 죽음을 준비하는 삶 (-212-)


퇴직 이후의 삶을 본다면, 현재를 즐기면서, 노년의 마지막을 마무리 하는 시점이다. 퇴직 이후 삼식이, 뒷방 늙은이처럼 살아갔던 과거의 우리 보편적인 퇴임 이후의 삶과 다르게 지금 우리는 퇴직 이후 ,새로운 삶을 꿈꾸게 될 때가 있다. 멈추지 않는 삶, 어떤 일을 다시 시작하는 삶을 선택하는 이유는 그 삶이 나를 물질적인 자유와 정신적인 자유를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 유종희 님의 퇴직이후의 삶은 웰 에이징(Well-aging)로 압축할 수 있다. 자신의 남은 삶을 현재처럼 살아가고, 마지막 죽음을 깔끔하게 마무리 하는 것이 퇴직 이후의 삶이다. 스스로 죽음을 준비한다는 것이 퇴직 이후 나를 자유롭게 하는 삶이라고 보고 있다. 독서를 즐기면서, 세상 사람들의 평가에 자유로운 삶, 책을 쓰고, 자서전을 쓰고, 글을 쓰는 소일거리를 하게 되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즉 내 삶을 따스하게 ,그리고 여유롭게, 좀 더 나은 삶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특별하지 않은 삶이며, 나에게 필요한 삶이 어떤 삶인지 이해할 수 있다. 즉 액티브한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은 나를 위한 삶이며, 나에게 필요한 삶이다. 저자는 자신이 퇴직 이전에 일했던 경험과 재능을 활용하여, 자신이 살고 있는 공동 체의 문제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화경문제에 관심 가지고, 스스로 환경지킴이가 되고자 하였던 이유는 여기에 있다. 튀미로 독서와 글쓰기, 책쓰기를 하는 것이 필요하며, 퇴직 이후의 삶이 나의 정서적인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즉 나의 신체와 정서를 버려두지 않고, 사회를 위해 쓰는 것, 남은 인생을 즐겁게 웃으면서 살아갈 수 있는 삶이 이 책에서 언급하는 퇴직 이후 즐기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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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시크릿 - 어제보다 더 행복해지기 위한 56가지 마음 훈련법
류창장 지음, 정은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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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벤 샤하르 교수가 전하는 '행복'의 가장 핵심은 인간은 왜 불행한가, 무엇이 진정한 행복인가, 누가 우리의 행복을 빼앗았나, 무엇이 우리이 행복을 방해하는가, 어떻게 행복을 느낄 수 있는가 등의 질문들에서 시작한다. (-12-)


다른 사람이 자신을 위한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는가> 등을 토닥여주는 손길, 응원을 보내는 웃음, 따뜻한 격려, 사랑한다는 고백, 그리고 고마움을 전하는 말 등 눈을 감고 그때의 감도을 고스란히 되살려보자. 각박한 삶에 한 줄기 생명수 같은 힘을 가진 신선함이 전해질 것이다. (-35-)


이제 행복한 삶을 돌아보고 정리해볼 시간을 갖자. 관점을 바꾼다면 무궁무진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소중히 해야 한다. 그것을 잃어버린 뒤 후회하며 다시 갖길 바라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102-)


첫째는 몸을 위해 투자하라, 더 건강하게 될 것이다.
둘째는 사회적 교류를 위해 투자하라, 인맥을 더 넓혀줄 것이다.
셋째는 배움에 투자하라, 더욱 자신감이 넘칠 것이다
넷째는 여행에 투자하라, 견문이 넓어질 것이다.
마지막은 미래에 대해 투자하라, 수익이 늘어날 것이다. (-145-)


하지만 무형자산은 한번 잃어버리면 회복이 불가능하다. 신뢰나 사랑 , 우정 같이 오래도록 당시이 보인 행도이나 말, 관계를 통해 형성된 소중한 감정들이다. 돈으로 살 수 없고 대체할 수도 없는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재산이다. (-177-)


내면이 행복으로 가득 찬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도 행복을 전한다. 물질과 며예만을 갖겠다는 의욕을 보이지 마라, 재물을 얻고 잃을 때마다 기뻐하고 슬퍼하지도 마라. 행복한 마음으로 인생을 바라보면 새로운 인생이 펼쳐진다. (-193-)


현대인은 과거에 비해 너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안다는 것은 관계를 멀어지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어떤 것에 대해 모르는 이들을 배제시킨다. 서로 화합하지 않고, 혐력하지 않는 사회가 나타나고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인터넷이 없기 전에 비해서, 지금은 지식을 알아가는 속도는 커져갔으며, 모르는 것을 실시간 검색으로 찾아내는 스킬을 가지게 된다. 지식만능사회로 바뀌면서, 우리 삶은 점점 더 불행으로 이어지는 삶을 가지게 되었고, 현재 가지고 있는 것조차도 부족해서 더 채우려고 한다. 비극이고, 딜레마이다. 어려서 자살률이 늘어나고, 그 자살 소식을 들을 때, 삶에 대한 회의감이 들때가 있다. 왜 살아야 하는지 모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모른다는 것은 불행의 근본 원인이었고, 내 삶을 피폐하게 만들었다. 우리가 동남아시아 몇몇 국가들의 예를 들면서 그들을 행복하다고 말하고 있었다.그런데 공교롭게도 우리 삶은 그들의 삶과 별 다르지 않았다. 시간의 차이,그들처럼 순수하지 않았고, 떼가 묻어도 그것을 바로 털어버리게 된다. 깨끗하고 깔끔하지만, 병원 수술실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은 행복을 잊게 만드는 이유가 되고 있었다.


이 책을 잀으면 왜 누리가 불행하다고 생각하는지 알게 된다. 책에서는 우리의 불행의 결정적인 이유는 우리가 불행을 학습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만족을 느낄 수 없는 사회로 바뀌고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으며, 불행바이러스가 여기저기 퍼지고 있다. 내 삶에 대해 보듬어 주지 못하고, 타인의 삶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하는 삶, 만족스럽지 못한 삶이 나의 삶을 행복에서 멀어지게 하고, 불행과 가깝게 만들어내고 있었다. 자신의 인생에서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들여다 보게 되었으며, 나 자신의 인생 이야기 나내면의 행복을 얻고, 감동과 기쁨으로 채워지는 삶이 행복한 삶이 그자체이다. 나를 불행하게 해주는 것들을 멀리하고, 행복을 방해하는 9가지 장애물을 걷어내는 것, 그것이 지속적인 행복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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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 있었냐고 묻기에 - 김이수 시집
김이수 지음 / 책익는마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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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

완도항 오십 리 뱃길
산도 바다도 푸르대서 청산이라지만
헐벗고 주린 삶 얼마나 팍팍했을까
겉보리 서 말보다 못한 섬 살림이라니
그 옛날, 소리꾼 영화로 뜨기 전에는 
뉘 알았을까 여기 청산이 있는 줄을

여기 허기진 빈들에 애절한 아리랑
아련히 영화처럼 흐를까 싶었지만
빈들의 허기는 간 데 없이
유채꽃 화사하고 고성의 잡음만 자글거려
송화의 아리랑은 청산을 떠나고 없어라. (-19-)


꽃창포

금빛 부신 햇살
오월 내내 머금어
뿌리에 쟁였을까
단오 창포에 감아
창포 비녀로 쪽진
우리 누나 머릿결
햇살 향기가 났다. (-50-)


사는 것

기다려 탄 버스에서 내려
건널목 신호를 기다리다
맞은편의 기다림을 보며
다들 기다리며 사는구나
사는 게 기다림이겠구나

나는 누군가를 기다려주고
누군가는 날 기다려주어
그리 기다림들 어우러져
비로소 한세상 사는구나

죽음이야 굳이 기다리지
않앋고 절로 오는 것이니
사는 것만 기다릴 일이다.
그 설렘으로 견딜 삶이다.

비 기다려 한낮덜 가련가
하늘이 흐려 아련하구나(-67-)


별리別離

있을 때는 몰라
내가 있는 것만큼이나
늘 있을 것 같아서
그리 쉬 떠날 줄은 몰라
남아 있는 것들은
그래서 늘 후회가 남아
손이라도 한번 잡아줄 걸
말이라도 좀 살가울걸
밥이라도 한 끼 나눌걸
후회는 늘 부질없지만
그게 사는 것인가 싶다가도
남은 눈물에 세월이 젖어

있을 때는 몰라.
내 삶을 이룬 그의 삶을
가고서야 울음이 복받쳐
좀처럼 보내지 못하는 밤
그의 부재가 아니라
너의 존재를 애도해.(-77-)


책을 보다가

전에는 하루에 한 권을 읽어도 까딱없었는데 요즘은 겨우 한 대목을 봐내기도 자주 버겁다. 책 쓴 이의 짠한 마음이, 또 그 책에 나오는 이들의 고통 슬픔 자꾸만 밟혀서 읽다 말고 금세 덮곤 한다. 참, 책 한 권 읽어내기도 힘겹도록 아픈 세상이다. (-111-)


붕어빵

어저께 방원역 앞에서
저 ~삼춴원어치요 , 하고
붕어빵 굽는 모습을 보는데
고숩고 달큼한 저것 하나가
간식으로 내 삶도 되겠지만
끼니로 저 분 삶도 되겠구나
삶은, 빵하나로 맺어져 
이렇게 면면히 흐르는구나
붕어빵 한 다리만 건너면
이 삶 저 삶 서로 기댔구나
나 혼자만 잘났다, 그러면
내 삶도 별것 아니겠구나
붕어빵 하나를 시퍼보면
내 삶도 그리 시퍼지겠구나 (-155-)


시를 읽으면서, 내 삶을 성찰하게 된다. 봄 ,여름,가을 ,겨울, 우리 앞에 놓여진 삶은 이렇게 계절로 구별될 수 있고, 시간과 사람을 구분짓게 된다. 같은 장소도 계절에 따라서 다른 의미를 지니게 되고, 그 삶에 비추어 내 삶을 거울처럼 낮춰 보게 되었다. 삶ㅇ티 있으면 죽음이 있고, 우린은 흔적과 후회를 남기게 된다. 시인 김이수님의 시에서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이해하게 된다. 같이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정작 결정적인 순간 같이 살아가지 않을 때가 있다. 인간은 이기적이면서, 이타적인 모습들을 보여주는 경우도 있었다. 한편 이 책은 가난과 삶, 인생에 대해 말하고 있다. 누군가에게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어본다는 것은 그 사람의 안부를 물어보는 것이다. 나의 삶도 소중하지만, 타자의 삶도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될 때, 결코 내 삶과 타인의 삶을 분리시키지 못하게 된다. 즉 이 책을 통해서, 우리 삶의 가난을 이해하게 되었으며, 우리 삶의 부자들의 삶을 상상하게 된다. 나에게 필요한 삶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그건 나와 타인이 함께 살아가는 방법이다. 서민들의 음식 붕어빵에 여러가지 의미를 부여하는 것, 매일 매일 그 앞을 지나가면서, 놓치고 있었던 타인의 생각을 , 사유를 시상으로 접하면서, 나는 내면의 죄책감에 빠져들게 되었다. 현대인들이 마주하는 삭막한 사회에서 나는 그에 대한 책임회피를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를 일이다. 나에 대해서 관대하면서, 타인에 대해 엄격한 그 모습, 누군가의 붕어빵을 사먹음으로서, 그 사람의 삶을 이해할 수 있고, 그 사람의 삶이 내 삶과 간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 즉 삶이란 그런 것이다. 함께 해도 멀어지는 것, 머리 떨어져 있어도 함께하는 것이 삶이며,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순환 속에서 나의 삶은 죽음과 동떨어질 수 없었다.나의 삶읊 보호하고 싶다면 타인의 삶도 보호할 줄 알아야 한다는 걸 깨닫게 해 주는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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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보물창고 백제왕도 공주 - 웅진백제 발굴 이야기 ㅣ 공주가 좋다 1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 엮음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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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렇긴 한데 ...그렇다면 왜 이렇게 구멍을 잔뜩 뚫었던 거지?"
2000년부터 부여시와 논산시에 맞닿은 공주시 남단의 탄천면 유적을 발굴하던 조사단은 마주 보며 난감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이제껏 보지 못했던 유적이 발굴되었기 때문이다. 한참 발굴 작업을 하던 도중에 마치 개미굴처럼 파인 구덩이들을 발견했다. 이 구덩이들이 어떤 용도로 사용됐는지 좀처럼 감을 잡기 어려웠다. (-27-)


고고학계에서는 흔히 수촌리 유적 발굴을 "무령왕릉 발견 이후 최대의 성과"라고 일컫는다. 그도 그럴 것이 무덤을 하나하나 열 때마다 이전까지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백제 최고 지배층의 것이라고 볼 수 밖에 없는 화려한 유물들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먼저 이곳 고분군에서 출토된 대표적인 유물들을 하나씩 살펴보자. 단연 돋보이는 유물은 금동관이다. 다른 지역에서 발굴할 때는 한 개를 찾아보기 어려웠던 금동관이 수촌리 유적 내 무덤에서 무려 두 개나 출토됐다. (-41-)


심지어 충청남도 담당 공무원은 "여기서도 중요한 유물이 수습되면 농공단지 조성은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 라며 2지역 발굴에 조바심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말이 씨가 된다고 했던가.2지역에서 백제 고분군의 흔적이 우연히 발견됐다. 발굴단은 1`지역에서 2지역까지 계속 발굴 작업을 이어갔다. 그곳에서 고분들이 다수 나타났으며, 금동관과 금동신발 등 엄청난 유물이 계속 쏟아겨 나왔다. 결국 수촌리에 조성하려던 의당농공단지 계획은 취소됐고, 2008년 의당면 가산리로 부지를 옮겨 새롭게 조성됐다. (-57-)


공산성은 백제 중흥의 거점이었고, 왕도가 사비로 옮겨간 후에는 꺼져가는 백제의 불씨를 마지막까지 불태웠던 역사의 한장이었다.공산성이 백제의 역사를 통틀어 얼마나 중요한 장소였는지, 땅속에 묻혀 있던 유물들이 조용히 일러주고 있다. (-107-)


평소에 송산 둔덕에서 놀던 아이들이 돌방의 돌이 갈라진 틈을 발견했다. 아이들은 그 안에 들어가서 봉분 안에 있던 물건, 즉 껴묻거리를 몇 개 집어다 고물상 등에 팔았다. 그러자 곧 소문이 사방으로 퍼졌고, 이 소식을 전해들은 공부군에서는 군수가 직접 고분을 조사해달라고 조선총독부박물관에 의뢰했다. 그러고 10월이 되어서야 발굴조사원이 현장에 도착해 산의 남쪽 능선에 펼쳐진 구릉지역에 동서 방향으로 나란히 5기의 고분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129-)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하나하나 소중히 간직항 만한 문화재들이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역시 국보 163호로 지정된, 무덤의 주인이 누구인지 명시해놓은 지석을 꼽는다. 지석은 무덤에 묻힌 사람이 누구인지, 언제 태어나서 무슨 일을 했고로, 언제 사망했는지 기록해둔 석판을 말한다. 무령왕릉에서도 지석에 표기된 '사마왕'을 통해 무덤의 주인이 무령왕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171-)


"그럼 유적지 부분을 통째로 다른 곳에 옮겨드리면 되지 않겠습니까?"
공사 현장 담당자가 이 한마디를 던지는 순간, 회의장에는 싸늘한 정적이 흘렀다. 오랜 시간을 끌며 결론을 내리지 못하던 회의 중 진퇴양난에 처한 공사 현장 담당자가 절망적인 심정으로 던진 말이었다. 회의에 참석했던 문화재위원들은 시공사의 답답한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현존하는 유적의 위치를 바꾸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긇게 하면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다시 설명할 생각을 하니 눈앞이 캄캄했다. 1996년 12월 어느 추운 겨울날에 벌어진 일이다. 당시 공주에서는 백제문화권 종합개발계획에 따라 공주와 부여를 연결하는 백제큰길 공사가 한창이었다. 1995년 3월 하순에 착공한 뒤 공주 시내를 관통하는 구간까지 공사를 마친 상태였고, 금강을 건너는 백제 큰다리 교량을 건설하고 있었다. (-199-)


우리나라의 세계유산 중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은 자연유산에, '한국의 서원' '종묘' '석굴암과 불국사' 등은 문화유산에 해당된다. '백제역사 유적지구' 역시 문화유산이다. (-241-)


백제 역사유적지구는 공주시 공산성, 송산리 고분군, 부여의 관북리 유적과 부소산성, 정림사터, 능산리 고분군, 나성, 익산의 왕궁리 유적, 미륵사터가 있다. 실제 백제는 삼국시대의 주축이었으며, 신라와 고구려 못지 않은 찬란한 문화를 형성하였으며, 실제 일본에 백제 유민들이 들어가서, 일본의 헤이안 시대 문화를 만드는 교두보가 된다. 실제 일본 역사,일본 문화에서 백제유민을 언급하지 않고 설명할 수 없으며, 백제의 흔적과 문화적 증거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한성을 수도로 했던 한성백제가 도읍을 지금의 공주, 즉 백제시대에 웅진으로 불리었던 곳, 웅진을 도읍으로 하는 웅진백제로 이어지게 된다. 백제의 역사를 본다면, 백제 말엽의 역사를 들여다 볼 수 있는 부여의 사비 백제까지 찾아가 볼 수 있다. 여기서 놓칠 수 없는 것, 백제의 역사는 신라의 역사에 비해 많은 역사가 소실되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역사 퍼즐을 맞춰 나가야 하는 긴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그들의 역사 뿐 아니라 문화, 문화재도 마찬가지다. 삼국시대 이후, 고려, 조선, 그리고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문화재 발굴 기술 수준이 높아지게 된다. 그리고 땅속에 묻힌 백제의 문화재가 인간이 사는 곳 , 수면 위로 다시 올라오게 되었다.필연적인 문화재 자료조사 뿐 아니라 우연에 의해 발견된 문화재 발굴은 더 많았고, 무령왕릉의 발견은 백제 역사의 핵심 키포인트다. 백제의 찬란한 역사를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왕이었던 사마왕, 무령왕릉의 역사를 문화재를 통해 이해하고, 분석하면서, 상상과 추론하게 된다. 그건 백제의 역사가 고구려, 신라 외세의 침략에 의해 여러차례 망가졌음을 알 수 있다.신라에 대해 논한다면, 찬란했던 화랑정신을 언급하지만, 우리 역사에서 백제의 역사는 견휜과 의자왕을 먼저 떠올리고 있다. 신라를 찬란한 역사, 백제를 망국의 역사로 인식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백제 문화권역에서 경제개발,도시개발을 할 때마다 발견되는 것이 백제의 문화재 지표 조사과정에서 발굴해낸 문화재, 문화 유적들이며, 그 문화재들은 백제문화의 중요한 증거로 나타나고 있다. 475년부터 660년까지 백제의 역사 이해 뿐만 아니라 도읍지로서, 백제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였던 공주 공산성, 송산리 고분군, 웅진도읍기 왕과 왕족의 무덤이 있는 송산리 고분군, 백제인들의 생활을 이해하는 관북리 유적과 부소산성, 백제의 불교 문학을 이해하는 정림사터, 굴식돌방무덤이 있는 능산리 고분군, 사비의 도서을 둘러싸고 있는 나성,중국의 조성제를 모방한 왕궁리 유적, 백제 무왕때 조성된 미륵사터는 백제를 이해하고 , 백제문화와 역사,생활상을 이해하는 매우 중요한 문화제이며, 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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