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무지에서
백시종 지음 / 문예바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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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리 집에서 3대에 걸쳐 머슴과 주인으로 동숙했던 승철이네 일기는 하남시장을 석권하고 있던 일본인 청과물 상회 임시 일꾼으로 일자리를 얻었고, 식구를 거처도 시장 근처로 정하는 바람에 분이도 승철이도 그쪽 학교로 옮겨 가지 않으면 안 되었다.(-25-)


"하나같이 민둥산이지요? 가까운 산도 그렇지만, 더 깊은 산도 자꾸 도벌되어 민둥산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온통 산야가 하나같이 벌얼겋습니다. 비가 웬만큼 와도 흙모래가 밀려 내려와 하수도를 막히게 합니다. (_73-)


조수익의 증조할아버지 조철상이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명사수였다. 명실공히 조선 총잡이 중에 가장 이름난 포수였다.
포수 모임의 우두머리였다. 총을 들었다 하면 실수가 없었다. 백발백중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 역시 총잡이들은 한량이가 마련이었다.열이면 여덟이 백수였다.(-130-)


어쩌면 최선을 다해 석방운동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마음먹은 대로 풀리지 않았는지도 몰랐다. 그만큼 조수익의 석방이 어려웠다는 얘기도 되지만, 한편으로 최일선에서 활동하는 두 젊은 권력가가 힘을 합하면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 안 될 일이 없었는데도 그것을 끝내 이루지 못한 것은 또 다른 개인적인 이해관계가 적용되었을 것으로 해석된다. (-190-)


그러니까 김달제가 무서워하는 대상은 그의 아버지 김 대감이 유일한 셈이었다. 한데 한 사람이 더 생겼다. 다름 아닌 홍덕금이었다. 그녀는 남편의 못된 행실을 바로잡기 위해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행동에 나섰다. 바로 시아버지 김 대감에게 남편의 탈선을 시시콜콜 고자질한 일이 그것이었다. (-237-)

그날 새벽 덕금이는 칠봉이가 내민 손을 잡고 새벽 내내 다리고 또 달렸다. 오랫동안 준비한 탈출인데다가 청군 병사들이 술추렴 때문에 일찍 기상하지 못했으므로 그들이 알게 되어 수색견을 풀었을 때는 벌써 몇 시간 이상의 간격을 벌려 놓은 상화이었다.
게다가 솜털 찢어 놓은 듯이 알 굵은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어서 발자국마저 바로바로 지워 없애 버리는 것이었다.이런 경우를 두고 하늘이 돕는다고 하는 것일까. (-263-)


한데 그는 오로지 자기 혼자 살겠다고 , 자기 개인 영화만 누리겠다고 바로 나눈 동지도, 낭라와 민족을 위함이라고 큰소리쳤던 기개도 , 그 많은 서약도 하루아침에 깡그리 팽개쳤던 참으로 그 속을 알 수 없는 엉큼하고 음흉한 배신의 남자....사람의 탈을 쓰고서는 할 수 없는. 아니,해서는 안 되는 최후의 보루까지도 헌신짝인 양 내던진, 어쩌면 인간 말종이나 진배없는 그 자가 지금 이곳을 향해 오고 있다니. (-305-)


원래 그 주변이 모두 외할아버지 소유였지만, 그 어른이 필생의 업으로 전력투구했던 반민특위 활동이 수포로 돌아가고, 되레 법으로 보장받았던 건전한 국가기관이 불법으로 와해되고, 주변 인물이 살해되고, 결국 무산되면서 그 많던 토지가 헐값에 넘어가는 수모를 당한 것이다. 아니,어쩌면 이승만 정권에 반기를 든 보복으로 빼앗긴 땅인지도 몰랐다. 그래서 불시에 반기를 든 보복으로 빼앗긴 땅인지도 몰랐다. 그래서 불시에 쫒겨난 곳이 지금 창고가 있는 챠소밭 자투리 땅이었다. 어머니 이름으로 등기되었다가 문제의 엄나무에 목을 매도 나서 명희와 병희에게 상속되어 오늘에 이른 것이었다. (-339-)


앙상한 손으로 도널드의 등을 다독거리며 조수익이 계속했다.
"내 눈은 못 속인다. 옥녀의 눈빛, 옥녀의 앵두입술, 옥녀의 이마...그대로 빼박았구나! 내 귀도 못 속인다. 옥녀의 음성이 너한테 그대로 스며 있는 걸!" 
"아버지!"
명희가 조수익을 향해 말했다.(-377-)


경기도 영평군에는 지평리전투 기념관이 있다. 실제 역사속 의병활동을 했던 지평의병은 중공군을 물리치고 한국전쟁의 전환점이 된 중요한 전투이다. 그 전투에 대해서 모티브로 삼고 있는 소설 <황무지에서>는 5대에 걸친 ,독립운동가 자손으로 알려진 웅천 조씨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총을 잘 쏘았던 조철상, 조철상의 아들 조춘수와 손자 조영걸, 그리고 증손자 조수옥이 있다.조수옥은 이 소설의 주인공이자, 그가 겪었던 비극적인 역사를 한편의 소설에서 역사적 대서사시를 형성하고 있다.지평한의원을 운연하였던 웅천 조씨 집안은 한 마을의 땅 대부분을 소유했던 부잣집이었다. 그랬던 집이 풍비박산나게 된 것은 조수익의 아내 옥녀가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했던 엄나무에 목을 맨 사건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조수익의 집안은 풍비박산 나게 되었고, 가문이 소유했던 땅은 일제에 의해 몰수되고, 다시 재분배된다. 


소설은 양반이 현존했던 조선시대에서, 일제시대로 넘어가고, 나라의 개벽이 일어난 시점에서, 안옥녀가 마을의 거대한 엄나무 밑에서 목매 죽었고, 한국전쟁을 종식되고,이승만 정권이 들어서고, 4.19 학생운동 이후, 박정희 군사세력이 등장하게 된 그 과정에서 , 한 가문의 역사와 맥을 같이하게 된다. 명포수이며, 호랑이를 잡으로 산을 타넘었던 조철상의 가문은 조수익의 두 딸,조명희와 조병희 대에 이르게 된다. 그 과정에서 조수익은 반민특위에 연루되었고,종신형에 처하게 된다. 스스로 비겁한 삶을 살지 않겠다는 의지가 한 가문의 비극과 희극의 전환점이 된 것이다. 수몰되었던 토지의 권리는 추후, 조춘수의 증손녀 명희, 병희 자매에 이르르게 된다.5대에 걸친 역사가 양평군 지평의병 속에 내재되고 있으며, 독립운동가의 삶이 행복한 삶은 결국 아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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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아이는 외로운 어른이 된다 -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나 관계를 치유하는 시간
황즈잉 지음, 진실희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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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자신의 상화을 지속하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우리는 흔히 자신의 상황을 과거의 부모 탓으로 돌리지만, 부모가 전지전능하다는 환성을 깨지 못하면 스스로 변화할 힘을 키울 수 없다. 이런 경우 갈구하는 사랑을 얻지 못했을 때 이런저런 탓만 하는 거대한 아기처럼 굴게 되고 다른 사람을 압박하느라 마음에 균형을 잡을 수 없게 된다. 계속 피해자 위치에 머물러 곁에 있는 사람만 탓하면, 마음 속 불안에 힘을 보태 가해자의 시각으로 자신을 대하게 되고 미리 설정해둔 '피해자 버전의 인생'을 재차 인증하는 꼴이 된다. (-17-)


하지만 현실의 부모는 대부분 어린아이와 진배 없다. 어떤 부모는 단지 이 세상에 나보다 먼저 도착해 일찍 인생 수련을 시작한 형제자매와 다를 바가 없다. 부모는 그들만의 문제를 안고 살아가며 그 문제를 해결하기 버거울 때 곤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아이를 이용해 자신을 완성한다. (-57-)


왜 늘 이런 사람을 만나는 걸까?
저 사람의 말이 옳은자? 틀렸다면 무엇이 틀렸을까?
그 사람의 견해에 대한 나의 진심은 무엇일까?
타인이 나에 대해 이렇게 말하는 것에 동의하는가?
그 사람이 나의 무엇을 건드렸을까?
예) 내게 일에 무관심하다고 지적하는 사람이 있다. 그의 지적은 정확한가? 그 사람이 내게 그런 말을 했을 때 나의 감정은 어째서 동요했을까?
잔소리하는 사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예)그 사람의 지적이 옳다. 내게 기대를 걸고 있다.나를 발전시킨다. 나를 위하는 말이다. 나를 무시한다 등

동의할 수 없어서 상대방에게 돌려주고 싶은 말이 있는가? (-142-)


아이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상황은 다음과 같다.
1.부모가 정서적 대응,일 분배, 가사 분담,의사 표현 등의 상황에서 분명하게 소통할 줄 모르는 경우.
2.부모가 지나치게 감정적이거나 변덕을 부려 아이에게 일관된 감정 경험을 주지 못하는 경우.
3.부모가 권위를 내세워 아이를 휘어잡고 붙잡으려 하지만, 아이가 막상 곁에 머무르면 소홀히 대하거나 감정적으로 협박하고 자신의 소유물로 간주하는 경우.
4. 부모가 미숙하여 아이를 물심양면으로 배려하지 못하고 오히려 아기가 부모의 욕구를 지나치게 배려해야 하는 경우.
이런 아이들은 성장 환경에서 사람이나 상황을 예측할 수가 없다.이로 인해 쉽게 불안과 초조함에 시달리게 된다.(-157-)


아무리 직장에서 빛나는 성과를 내도 집에서는 최대한 참고 엄마 말을 듣는 척할 수밖에 없었다.엄마의 비방과 모욕에 전혀 저항하지 못하는 그녀는 남자친구의 위로가 필요했고 마음을 기댈 곳과 정박지가 필요했다. 이런 의존성 때문에 데비는 현실을 전혀 인지할 수 없었다. 소울메이트라고 믿고 있는 남자친구가 사실 자신에게 빌붙고 자기 돈을 함부로 쓰고 심지어 폭력을 일삼는,감정 조절 못하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말이다.(-218-)


인간은 의존성과 독립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자신이 편할 때는 독립적으로 일을 처리하고, 자신이 불편하거나 힘들 때는 의존성을 띄게 된다. 부모라 하더라도,항상 부모의 역할에 머무르는 것은 아니다.때로는 아이들처럼 누구에게 때를 부리고 싶고,자신의 나약함과 약점을 그대로 보여주고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우리 사회는 부모에게 부모답지 못하다고 말하며, 바로 잡을 것을 강요한다. 여기서 문득 상처의 근원이 어디서 시작되는지 하나 하나 찾아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과 절차,요령이 필요하다. 누군가 무언가를 강요할 때, 그 강요를 거부할 수 있는 것,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독립적으로 행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조건이다. 이 책에서 필요한 것은 내 삶의 나침반,신념과 가치관을 바로 잡는 것이다. 내 안의 신념과 가치관이 바로 서지 않는다면, 나를 휘두르는 누군가가 나타나게 되고, 나의 감정과 이성이 현실을 판단하지 못함으로서, 최악의 실수를 할 수 있다.그럴 때면, 상처받은 아이가 외로운 어른이 되며, 성장과정에서 삐뚤어질 수 있고, 현실을 왜곡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에 대해서 공포를 느낄 수 있다. 나의 삶에 개입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 사람이 나에게 하는 행동이나 태도가 바람직한 것인지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때, 내 삶은 바람 앞의 등불처럼 흔들리게 되고, 상처을 입은 채 촛불이 꺼질 수 있다. 상처를 바라보고, 그 상처를 아무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내 삶의 회복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면, 그 어떤 장애물이 내 앞에 나타난다 하여도,내 삶은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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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있어서 괜찮아
임하운 지음 / 시공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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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누가 뭐 달라고 하면 고분고분 다 내주고, 누가 뭐 해달라고 하면 군말 없이 다해줘서 나도 한 번 그래본 거야. 얼마나 호구인지 보려고." (-48-)


대체 왜 기다렸던 거야?
해가 저물어갔다. 멍하니 내 그림자를 보고 있는데 그 여으로 다른 그림자가 다가왔다.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임채웅이 놀란 얼굴로 앞에 서 있었다.
지금까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날 왜 기다렸는지 알 수 없었는데 그 애의 얼굴을 보자.이유를 알 것만 갔았다.
특별한 이유 같은 건 없었다. 그냥, 기다리고 싶었던 것이다. (-127-)


근데 왜 낯이 익을까.
지나가려는데 담임이 나를 보고 인사를 했다. 그 때문에 남자애가 나를 쳐다봤다. 눈이 마주치자 , 머릿속을 무언가 스치고 지나가면서 이름 하나가 떠올랐다. 백인우.
나는 잘못 봤나 싶어 다시 한번 얼굴을 확인했ㄷ아. (-182-)


"김초희가 이해가 안 돼서. 내 아빠 때문에 가족이 죽었는데도 나한테 별다른 감정이 없잖아. 근데 넌 아니잖아."
아니라고 대답해야 했지만 그 단어가 목 끝에 결려 나오지 않았다.
백인우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말했다.
"이해해, 생각해봤거든.내가 만약에 김초희나 너 둘 중 한사람이었다면 난 나를 어떻게 대해쓸지...."
"어떻게 대할 건데?" (-223-)


"만약에 언니가 다시 태어나면 아주 나쁜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좋겠어.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상처 주는 사람은 무시하고. 그래서 다시 아빠랑 나를 만나면 둘 다 죽을 때까지 괴롭혔으면 좋겠어."
임채웅이 내 어깨를 토닥였다. 여기에 더 있다가는 온갖 기억이 다 꺼내져 나올 것만 같았다. 나는 숨을 길게 내쉬고 말했다. (-271-)


사람은 태어나면서 나쁜 사람이 아니고, 악하게 태어난 것은 아니다. 주어진 환경과 조건, 상황이 ,필연과 우연에 의해서, 선한 사람이 악해질 수 있고,악한 사람이 선해질 수 있다. 사람에 의해서 우리는 우연적 사건들이 연속으로 일어나는 과정에서 가치관이 바뀌고,세계관에 변형이 오게 된다.그 하나하나에 대해서 소설 <네가 있어서 괜찮아>에 채워 나가고 있었다. 


소설 <네가 있어서 괜찮아>에는 주인공 김초희와 임채웅이 있다. 김초희는 학교 안에서 가까운 사람을 등쳐 먹고 사는 소녀이다. 그 대상이 같은 반 또래 임채웅이다. 채웅의 휴대폰을 빌려 달라하고 여자화장실에 쏙 들어가고는 돌려주지 않는 김초희, 돈을 빌리고, 돈을 돌려주지 않은 초희는 학교내에서 악질 중의 잘질로 손꼽히고 있고, 초희의 호구로서 채웅이 존재한다.  우리 사회에서 꽃뱀이라 부르는 이들이 있다면, 초희는 딱 꽃뱀처럼, 행동하고 있다.


그런 초희에 대해서 채웅은 밉지 않았다. 초희를 걱정하고 있으며, 초희의 앞날을 걱정한다. 초희가 처음부터 나쁜 소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가난한 초희의 뒷모습, 초희의 상처와 불행의 늪을 채웅은 본 것이다. 채웅보다 더 불쌍한 아이는 초희였다. 그런 채웅에게 있어서, 초희의 역할은 무엇이며, 우리는 그 내면에 숨겨진 초희의 자화상을 엿볼 수 있다. 돌이켜 보면 우리 주변에는 초희와 같은 아이가 있고,채웅과 같은 아이도 함께 하고 있다. 사회는 초희를 격리하고, 채웅을 불쌍한 존재로 바라본다. 하지만 실제는 정반대이다. 사람마다 다른 성향과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의 다양한 모습들 속에서 ,누군가를 이해하고, 용서하고, 공감과 연민을 느낀다는 것이 정녕 가능한 걸까,꼽씹어보게 되는 소설이다. 가벼워 보이지만, 결코 가벼워 보이지 않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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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로부터의 탈출
고바야시 야스미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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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로는 갑작스레 분노를 느꼈다. 무엇에 분노한 건지는 본인도 몰랐다. 기억력이 시원치 않은 자기 자신에게 화가 난 걸까. 아니면 자신을 포함하여 그와 같은 노인들을 바보 취급하는 이 시설의 시스템에 화가 난 걸까.' 혹은 노화라는 현상을 생물에 부여한 신에게 화가 난걸까. (-24-)


몇 미터 앞에 가느다란 실이 수평으로 쳡져 있었다. 지면에서 30센티미터 정도의 높이였다.
몇 킬로미터를 나아갈 때마다 이 같은 덫과 마주쳤다. 우선은 피해갈 수 있는 길이 없는지 확인한다. 피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137-)


"물론 진짜 인간은 아니야.진짜 인간을 만드는 건 34원칙에 위배될 우려가 있거든. 진짜 인간은 인간에게 위험하니까 못 만들어. 인공지능이 만드는 건 안전한 인공지능 로봇이지. 안식처에서 너희를 돌보는 그런 로봇. "(-188-)


"일본어판?"
"일본어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농담이라는 말씀인가요?"
"읽어보셨나요?"
"어릴 적에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어른이 된 후로는 읽어본 적이...."
"그건 그림책 아니었나요?" (-252-)


"기억을 봉인하는 것도?"
"괴로운 기억은 없는 편이 낫잖아?"
"괴로운 기억이라니?" 
"예를 들면 지금. 지금 괴롭지?"
"너희들 탓이야." (-284-)


지구에서 사부로, 도크,밋치가 등잔하는 소설 <미래로부터의 탈출>이다. 이 소설의 장르를 꼭 찝어 물어 본다면 SF 소설의 범주에 들어간다. 인류와 인공지능 AI가 공존하는 세계관,그 중심에 사부로가 있다. 로봇의 3원칙 중에서, 인간다움을 보존하는 1원칙,2원칙, 3원칙이 함께 하는 미래의 세계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앞으로 인간은 무엇을 하고 살아가야 하는지, 인간이 마주하고 있는 분노의 근본에 대해서 접근할 수 있었다. 소설은 점점 더 기억이 사라지는 사부로의 내면을 엿볼 수 있다. 노화를 스스로 느껴야 하고,어느 덧 자신의 나이가 100세가 되었다. 물리적인 한계를 넘어선 사부로 앞에는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두려움과 공포가 함께하고 있다.알고리즘과 간결함과 명료함을 가지고 있는로봇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모호함과 맞서고 있다. 인간의 모호함이 언어 속에 고스란히 채워져 있다면, 로봇은 그렇지 않았다. 변이 인류가 생겨나고, 그 안에서 사부로에게 주어진 역할, 협력과 연대의 가치가 점점 더 사라지는 인류의 모습을 보게 된다. 즉 이소설은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 인공지능이 단순히 인간을 보조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약인공지능이 강인공지능의 형태로 진화하고,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상황에서, 사부로의 모습 너머에 존재하는 불안과 공포, 스트레스의 형태는 지금 우리가 마주하는 스트레스와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몸은 멀쩡하지만, 서서히 기억이 잠식되어지는 상황에서, 인류의 계획은 인공지능 로봇의 계획과 경쟁하게 되고, 서로의 가치관과 세계관이 충돌할 여지가 있다. 미래로 가는 것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어느 정도 시점이 되면, 인류 스스로 기술의 덫에서 벗어나야만 인류가 생존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소설이며,그 가치를 느낄 수 있다.작가 고바야시 야스미의 마지막 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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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 : 재앙의 정치학 - 전 지구적 재앙은 인류에게 무엇을 남기는가 Philos 시리즈 8
니얼 퍼거슨 지음, 홍기빈 옮김 / 21세기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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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회와 국가는 꺠지기 쉽고, 또 다른 사회와 국가는 회복재생력이 크며, 어떤 사회와 국가는 '앤티프래절 anti-fragile', 즉 재난능 버텨낼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통해 더 강해진다는 점을 드러내는 진실의 순간이자 계시의 순간인 것이다. 재난 들은 정치, 경제 ,문화에 심대한 결과를 가져오지만 그것들의 성격은 우리가 직관적으로 생각하는 바와 정바대일 때가 많다. (-35-)


바다는 산성화되고 , 땅과 바다의 생테계는 붕괴하며, 하늘은 완전히 어두워지고, 설사 인류의 생존자가 있다 해도 모조리 우주의 길고 긴 겨울로 내동댕이쳐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151-)


1882년에 출간된 그의 저서 '결핵의 병인학 '에 나온 방법들은 다른 이들로 하여금 디프테리아, 페스트, 파상풍, 장티푸스, 한센병, 매독, 폐렴, 임질의 병원체들을 잡애내게 해주었다. 독일의 병리학자 카를 프라이들렌더는 1880년대에 폐렴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를 알아내는 일을 놓고 의사였던 알벨프트 프렝켈과 경쟁을 벌였다. (-266-)


미국 자본주의, 소련 공산주의, 영국 제국주의,이 셋 중 무엇이 최악읾까? 한 역사가는 1870년대와 1890년대 인도에서 발생한 기근 사태들을 "빅토리아 시대 말기의 홀로코스트"라고 묘사한 바 있다. 그러나 이는 나쁘고 잘못된 비유다. (-315-)


이 모든 이야기들은 어느 안개 낀 날 있었던 두 비행기 및 관제탑의 이야기를 너무 복잡하게 만드는 경햐이 있다. 아마도 핵심은 그저 테네리페 섬의 참사가 매우 빠르게 벌어졌다는 점일 것이다. KLM 여객기와 팬암 여객기가 활주로에 들어선 뒤 충돌까지 걸린 시간은 각각 7분 39초, 그리고 4분 41초에 부과했다. (-430-)


중국 후베이성을 네트워크에서 단절시킨 것이 어떤 점에서 전 세계 공급망 관리에 충격이 되었는지, 유럽에서 바이러스를 억제하지 못한 것이 왜 봉쇄라는 극단적인 조치로 이어졌는지, 그리고 그러한 봉쇄가 어째서 전세계적 금융위기를 촉발시켰는지도 네트워크 과학으로 설명될 수 있었다.(-486-)


국가들은 그것들이 갖는 여러 제독라 재난을 예견하고, 그 충격을 통제하며,그에 다라 안정성을 회복할 수 있다는 믿음 위에서만 결속하고 번성한다.이 팬데믹이 끝날 무렵이면 많은 나라들이 제도들은 완전히 실패했음이 인지될 것이다.이러한 판단이 객관적으로 정당한 것인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568-)


재난은 우리 모두를 세 그룹으로 나눈다. 목숨을 잃은 이들,운 좋게 멀쩡히 살아남은 이들,그리고 몸이나 마음에 상처를 입은 이들의 그룹이 그것이다. 도한 재난은 우리를 깨져버리는 이들,회복재생력이 큰 이들, 재난을 통해 오히려 더 강해지는 앤티프래절-이는 곤경에 처했을 때 오히려 힘을 얻는 이들을 묘사하기 위해 나심 탈레브가 사용한 멋진 표현이다-로 나뉜다. (-617-)


영화속에 단골로 등장하는 '파멸'이라는 단어와 주제는 인류의 마지막 순간에 대해서, 각자의 시선과 상상력, 과학적인 지식에 근거하여,독자들에게, 관객에게 어필하게 된다. 사전적의미로 둠doom은 죽음, 파멸로 쓰여진다. 하지만 이 책에는 재앙, 혹은 재난으로 대체된다. 지구에 사는 인간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역사, 정치,경제를 이해하고 있고,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고 있다. 삶이 있고, 죽음이 있으며, 전쟁, 기근, 질병, 역병과 같은 최악의 상황이 나타날 때, 수많은 인명이 한 순간에 죽음을 맞이하거나, 학살될 수 있다. 정치적으로 파시즘, 나치즘과 같은 정치적 이데올로기가 등장하는 시점이 이 책에서 언급하는 '재앙'이 현실이 될 때이다. 제 1차 세계대전이 촉발될 때 당시는 왜 전쟁이 발생하게 되었는지, 우연적 사건과 핗연적 사건을 하나하나 검증해 나가고자 한다. 질병은 고대부터 ,지금까지 인유의 골칫거리이다. 천연두,패스트, 흑사병, 말라리아,. 스페인독감과 같은 형태로 갑자기 나타났으며, 21세기 들어서서 코로나 19 팬데믹은 우리에게 질병이 죽음에 대해 해석하는데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된다.


1918년에 일어난 역병은 히틀러가 유대인을 학살한 전체 숫자보다 많다. 마오쩌뚱의 오판으로 인해 기근으로 죽은 중국인의 전체 숫자도 히틀러에 의해 저지른 유태인학살 숫자보다 몇 배 많은 숫자들이 죽음을 겪고 말았다.그러나 우리의 역사 속에서 깊은 상흔을 남긴 것은 기근이나 역병이 아닌 ,오로지 히틀러에 의해 저지른 제노사이드에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르다. 재앙에 대해서 사건 하나하나 기술하면서,전 인류에 나쁜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 전쟁보다 질병과 기근에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것이 허황된 이야기가 아닌 실제 통계지표에 나와 있으므로,어느 정도 설득되는 이유는 분명하다, 최근 전세계의 가난한 나라에서 죽은 기아 어린이의 죽음에 대해 논하기 전에,100년전 마오쩌둥의 참새 증오보다 더 큰 오판은 존재하지 않는다. 미디어를 통해 흘러나오는 내전이나 가뭄, 기근, 질병으로 인해 죽은 이들을 다한다 해도, 과거 우리의 역사 솟속 어떤 사건보다 절대적인 숫자로 보나,상대적인 숫자로 보나, 비교할 수 없다. 코로나 19 팬데믹과 같은 상황이 일어난다면,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이들의 정치적인 오판이 인류에게 매우 큰 위협이 될 수 있으며, 둠DOOM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체 내용을 보시려면 
 ISO 국제인증전문기관 : 네이버카페(naver.com) 사이트 를 방문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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