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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아이는 외로운 어른이 된다 -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나 관계를 치유하는 시간
황즈잉 지음, 진실희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11월
평점 :
우리는 흔히 자신의 상화을 지속하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우리는 흔히 자신의 상황을 과거의 부모 탓으로 돌리지만, 부모가 전지전능하다는 환성을 깨지 못하면 스스로 변화할 힘을 키울 수 없다. 이런 경우 갈구하는 사랑을 얻지 못했을 때 이런저런 탓만 하는 거대한 아기처럼 굴게 되고 다른 사람을 압박하느라 마음에 균형을 잡을 수 없게 된다. 계속 피해자 위치에 머물러 곁에 있는 사람만 탓하면, 마음 속 불안에 힘을 보태 가해자의 시각으로 자신을 대하게 되고 미리 설정해둔 '피해자 버전의 인생'을 재차 인증하는 꼴이 된다. (-17-)
하지만 현실의 부모는 대부분 어린아이와 진배 없다. 어떤 부모는 단지 이 세상에 나보다 먼저 도착해 일찍 인생 수련을 시작한 형제자매와 다를 바가 없다. 부모는 그들만의 문제를 안고 살아가며 그 문제를 해결하기 버거울 때 곤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아이를 이용해 자신을 완성한다. (-57-)
왜 늘 이런 사람을 만나는 걸까?
저 사람의 말이 옳은자? 틀렸다면 무엇이 틀렸을까?
그 사람의 견해에 대한 나의 진심은 무엇일까?
타인이 나에 대해 이렇게 말하는 것에 동의하는가?
그 사람이 나의 무엇을 건드렸을까?
예) 내게 일에 무관심하다고 지적하는 사람이 있다. 그의 지적은 정확한가? 그 사람이 내게 그런 말을 했을 때 나의 감정은 어째서 동요했을까?
잔소리하는 사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예)그 사람의 지적이 옳다. 내게 기대를 걸고 있다.나를 발전시킨다. 나를 위하는 말이다. 나를 무시한다 등
동의할 수 없어서 상대방에게 돌려주고 싶은 말이 있는가? (-142-)
아이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상황은 다음과 같다.
1.부모가 정서적 대응,일 분배, 가사 분담,의사 표현 등의 상황에서 분명하게 소통할 줄 모르는 경우.
2.부모가 지나치게 감정적이거나 변덕을 부려 아이에게 일관된 감정 경험을 주지 못하는 경우.
3.부모가 권위를 내세워 아이를 휘어잡고 붙잡으려 하지만, 아이가 막상 곁에 머무르면 소홀히 대하거나 감정적으로 협박하고 자신의 소유물로 간주하는 경우.
4. 부모가 미숙하여 아이를 물심양면으로 배려하지 못하고 오히려 아기가 부모의 욕구를 지나치게 배려해야 하는 경우.
이런 아이들은 성장 환경에서 사람이나 상황을 예측할 수가 없다.이로 인해 쉽게 불안과 초조함에 시달리게 된다.(-157-)
아무리 직장에서 빛나는 성과를 내도 집에서는 최대한 참고 엄마 말을 듣는 척할 수밖에 없었다.엄마의 비방과 모욕에 전혀 저항하지 못하는 그녀는 남자친구의 위로가 필요했고 마음을 기댈 곳과 정박지가 필요했다. 이런 의존성 때문에 데비는 현실을 전혀 인지할 수 없었다. 소울메이트라고 믿고 있는 남자친구가 사실 자신에게 빌붙고 자기 돈을 함부로 쓰고 심지어 폭력을 일삼는,감정 조절 못하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말이다.(-218-)
인간은 의존성과 독립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자신이 편할 때는 독립적으로 일을 처리하고, 자신이 불편하거나 힘들 때는 의존성을 띄게 된다. 부모라 하더라도,항상 부모의 역할에 머무르는 것은 아니다.때로는 아이들처럼 누구에게 때를 부리고 싶고,자신의 나약함과 약점을 그대로 보여주고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우리 사회는 부모에게 부모답지 못하다고 말하며, 바로 잡을 것을 강요한다. 여기서 문득 상처의 근원이 어디서 시작되는지 하나 하나 찾아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과 절차,요령이 필요하다. 누군가 무언가를 강요할 때, 그 강요를 거부할 수 있는 것,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독립적으로 행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조건이다. 이 책에서 필요한 것은 내 삶의 나침반,신념과 가치관을 바로 잡는 것이다. 내 안의 신념과 가치관이 바로 서지 않는다면, 나를 휘두르는 누군가가 나타나게 되고, 나의 감정과 이성이 현실을 판단하지 못함으로서, 최악의 실수를 할 수 있다.그럴 때면, 상처받은 아이가 외로운 어른이 되며, 성장과정에서 삐뚤어질 수 있고, 현실을 왜곡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에 대해서 공포를 느낄 수 있다. 나의 삶에 개입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 사람이 나에게 하는 행동이나 태도가 바람직한 것인지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때, 내 삶은 바람 앞의 등불처럼 흔들리게 되고, 상처을 입은 채 촛불이 꺼질 수 있다. 상처를 바라보고, 그 상처를 아무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내 삶의 회복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면, 그 어떤 장애물이 내 앞에 나타난다 하여도,내 삶은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