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하는 직장인 - 650만 원으로 3년 만에 40억 원 만든 경매 투자법
정규범(경장인) 지음 / 베가북스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0237-1.jpg



첫 번째로 대리인 입찰 제도라는 것이 있습니다. 경매에서는 이 대리인 입찰제도 때문에 입찰자(본인)의 위임장과 인감증명서 그리고 인감도장이 찍힌 기입입찰표를 보내주면 대리인이 대신 법정에 참석하여 경매에 입찰할 수 있습니다. (-21-)


특수물건은 경매물건에 관해서 특수한 권리관계가 얽혀 있어서 낙찰받더라도 책임소재가 남아있는 거슬 말한다. 대표적으로 법정지상권, 유치권, 분묘기지권 등이 있습니다. 특수물건을 잘 해결하면 특수물건이 아닌 경우보다 훨씬 더 낮은 경쟁에 좋은 가격으로 받아 큰 돈을 벌 수도 있기는 하지만, 초보자분들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47-)


당해세란 그 물건에 얽혀있는 세금을 의미합니다. 대표적으로는 재산세, 종합부동산세가 해당됩니다. 당해세는 정확한 금액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은데, 해당 관할 군구청에 전화하여 당해세 금액을 확인해야 합니다.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답변을 거부하기도 하니 잘 알아보고 입찰하면 됩니다. (-110-)


기입입찰표, 입찰 봉투, 입찰보증금 봉투는 법원 제출서류입니다. 경매 법정에 들어가면 한쪽에 비치되어 있고 작성 방법도 게시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서류를 작성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거나 어렵다면 법정안에 있는 직원에게 물어보면 친절히 안내해줄 것입니다. (-172-)


샷시 교체 ->화장실 또는 싱크대/신발장 수리 -> 도배 ,조명 ->장판 ->이사 청소 (-221-)


수리 진행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거실 바닥 철거
2.도배 및 장판 깔기
3.몰딩 , 방의 문과 화장실 문, 신발장, 베란다 페인트
4.싱크대 교체
5.화장실의 변기와 세면대 교체
6.방과 주방의 등 구매 및 설치, 콘센트, 스위치 등 커버 구매 및 교체. (-269-)


이 책은 경배로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처 준다기 보다, 경매로 돈을 벌 수 있느 기초적인 노하우, 요령이 있다. 경매에 있어서, 최악의 실수를 하지 않는 법, 자칫 작은 실수 하나가 큰 매물을 놓치지 않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그 답 하나하나 찾아가는 재미가 한 권의 책 속에 있다.


실제 집에서 10분 거리, 가까운 지역에 있는 흉물스러운 건물 하나가 있다.그 건물은 2008년 짓다 만 리조트 건물이고,시행사는 부도 처리가 된채, 지금까지 사람이 살지 않고 있는 건물이다. 이 책에 소개하는 특수물건에 해당되며, 몇 번의 유찰이 된 특수물건이며, 법정지상권, 유치권, 분모기지권이 서로 얽혀 있는 건물이기도 하다. 저자는 초보 경매자에게 쉽고, 권리가 분명한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라고 한다. 시간 버리고, 돈 바리기 쉽기 때문이다. 경매 부동산 중에서 70 퍼센트에 해당되는 건물이며, 단순히 자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경매 부동산에 해당된다. 경메 입찰 후 낙찰에 성공하면,그 건물의 가치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요구된다. 낮은 가격에 올라왔다는 건 ,기본적으로 부동산에 어떤 하자가 있다. 경매 부동산은 수리나 인테리어,리모델링을 한다면, 그 부동산의 가치를 높일 수 있고, 자신이 쓴 돈에 버금가는 높은 수익을 만들어 낸다. 


경매 입찰로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부동산에 대한 이해 뿐만 아니라, 부동산 권리 분석까지 정확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 경매 입찰 과정에서 발생하는 단순한 실수가 보증금을 날려 버리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고, 경매 가격에 0을 하나 더 써냄으로서 생기는 문제도 있다.부동산 경매 시장에서 단순한 실수 하나가, 경매 투자의 목적, 수익률 극대화를 망가뜨리게 된다. 그래서 처음 뛰어들 때는 쉬운 것부터 경험을 쌓아가며, 임장을 통해 내 부동산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사비용 문제, 세금 문제,인테리어 문제까지 직접 셀프로 해낼 수 있는 전문가적인 역량이 필요하며, 처음 650만원으로 대출을 끼고 5,000만원으로 시작한 경매 투자를 40억 자산가가 될 수 있었던 전과정을 파악하는 것이 이 책의 1차적인 목적에 해당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50 수소에너지 - 탈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에너지게임 체인저
백문석 외 지음 / 라온북 / 2021년 12월
평점 :
품절


0236-1.jpg



연소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현재의 주 연료인 화석연료를 대체할 에너지원으로 태양광,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가 집중 조명되면서 그 단점임 간헐성(Intermittency) 을 보완할 수단으로 수소가 부상하게 된 것이다.
태양광이나 풍력은 날씨에 영향을 받아 일정한 발전출력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21-)


수소경제는 우리의 이동 수단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전기를 만들어내는 방식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수소를 만들어내기 위한 새로운 플랜트가 건설될 것이며, 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이상화탄소 포집, 이용 및 저장 시설들과도 연계한 생산설비가 갖춰질 것이다. 또한 생산한 수소를 전국 어디에서나 이용할 수 있도록 운송 인프라도 구축될 것이다. (-85-)


탄소중립과 수소경제가 세계 각국의 기업이 지향해야 하는 방향이라는 것은 아무도 부정하지 않을 것이다. 사회경제 전반에 커다란 변혁을 불러오는 에너지 정책은 속도보다는 방향, 홍보용 선언보다는 현실적인 실행안, 감성도바는 과학적 이성에 근거하여 정립되어야 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17년에는 수소 산업 생테계 구축,2021년에는 CCUS 산업 생테계 구축을 위해 민관의 협력쳉인 수소융합 얼라이언스추진단과 K-CCUS 추진단을 각각 발족했다. (-131-)


일본는 호주가 생산한 대규모 액상 암모니아를 LPG 선박을 활용하여 저장 후 일본으로 운송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또한 미쓰비시 중공업이 사우디 아람코 등과 '블루암모니아 공급만 시범사업'을 추진하여 2020년 4월 40톤의 암모니아를 일본으로 수입한 경험이 있는데, 이는 일본에서 무탄소 발전을 하는 원료로 사용될 것이다. (-222-)


2021년 2월에 발표된 수소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그린수소의 생산단가는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이러한 가속화를 주도하는 세 가지 요인은 첫째, 설비 투자비용의 감소 때문이다. 2030년까지 시스템 수준에서 전기분해 장치 자본비용은 약 200~250달러 /KW(저니분해 장치스택, 전압 공급 및 정류기, 건조/정화 및 30bar 압축 포함) 로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290-)


세계적으로 수소경제는 이제 태동하는 시점이다. 우리나라도 표준화부터 시작하여 생산, 저장 ,운송 및 활용까지 수소의 전 가치사슬에서 핵심 국가로 나설 수 있는 기회이다. 해외의 수소 생산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만들어진 수소를 국내로 도입한다면 저렴한 저탄소 수소를 확보할 수 있고,우린마라의 수소경제가 자립할 수 있는 필수요건이 될 것이다. 또 관련 기술력을 중심으로 프랜트 설계 및 운영 등에 참여한다면, 수소 생산 프로젝트를 통해 추가적인 투자 및 운영 수익도 거둘 수 있다. (-306-)


19세기 영국에서 시작한  1차 산업 혁명이후, 지금까지 석탄과 석유 경제를 주축으로 경제발전을 꾀하게 된다. 추운 겨울 따뜻한 난방을 해왔던 것도, 고층 아파트 삶이 가능한 것도, 유리 그릇,사기그릇을 대체할 수 있었던 플라스틱 용기도, 우리가 석유 제품을 통해 편리한 삶, 최적화된 삶을 살아온 덕분이다. 그러나 석유 제품의 확자으로 인해 지구는 힘겨운 날을 보내고 있다. 인류의 환경 파괴로, 지구 생명체의 멸종이 현실이 되고 있었다.이제,석탄과 석유에 의존한 사회적 비용을 회수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으며, 기후 변화 뿐만 아니라 지구온난회 문제까지 동시에 발생하게 된다. 도쿄의정서에 이어,파리기후 협약 이후, 탄소중립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구 생테계의 급변으로 인해 인류의 또다른 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으며, 바다 생명체의 죽음이 현실이 되었다.지난 날을 되돌아 본다면, 이 책에서 수소 경제가 왜 필요한지 이해할 수 있다. 수소 경제는 현존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최적의 에너지 정책이며, 기존의 석유 에너지, 원자력 에너지에 의존해 왔던 에너지를 분산시킬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사회 인프라는 부족한 상태이다. 수소 이동과 저장, 충전까지 하나로 통합되지 못한 상태에서, 수소 자동차가 우리 앞에 놓여지게 된다. 수소 경제의 필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눈구 발목에 채울 것인가 그 문제가 남아있다. 즉 수소 경제가 현실이 되려면, 먼저 석유의존도를 낮춰야 하며, 수소관련 기술 확보,이동과 수송이 용이해야 한다. 즉 내연기관 자동차를 전기자동차와 수소자동차로 전면전환할 필요성, 그린 뉴딜 정책의 방향성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을 수소 경제를 받아들일 수 있는 문화적인 변화, 경제 생테계 혁신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면, 새로운 에너지 경제 시스템의 전환점이 완성될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버지는 변명하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 - 아버지를 인터뷰하다
김경희 지음 / 공명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0235-1.jpg



2019년 여름, 아빠가 떠났다.

열흘 전쯤부터 큰 태풍이 여러 차례 지나갔다. 그날도 아침부터 날이 잔뜩 흐렸고 뉴스에선 태풍6호가 지나는 중이라는 속보가 흘러나왔다. '날씨는 하늘의 기분'이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다.그 말이 맞는다면 하늘의 기분은 2주 째 변화무쌍한 게 틀림없다. 날씨에 꽤 민감한 나는 태풍이 다가오고 지나가는 동안 내내 기분이 들쑥날쑥했다. 태풍이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든 그날 아침, 잠든 자식들이 깨어나기를 밤새 꼬박 기다리신 아빠의 호홉이 조금씩 옅어지기 시작했다. 오전 10시가 넘어가는 시간이었다. 우리 남매들은 지난 밤 어쩐지 모두 아빠 곁으로 모여들었다. 밤늦도록 옛날 이야기를 나누었고 배가 고픈 나머지 크림빵을 흡입하듯 먹어치웠다. 그리고 여유롭게 커피를 다 마셨을 무렵에야 아빠의 호홉이 점점 더 잦아들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아빠가 곧 우리 곁을 떠나실 것을 직감했다. 너무 슬픈 일이 코앞에 다가와 있는데 이상하게 아무렇지 않았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실감이 나지 않았던 것 같다. (-30-)


그날 나는 단성사가 있던 자리도 들러보았다. 물론 영화관도 ,요구르트를 팔던 다방도 사라진지 오래였다. 모든 것이 변해버린 거리 한복판에 당시 서서, 30년 전 그때를 떠올려본다. 가족이 당시로는 파격적인 베드신이 있던 영화 <장군의 아들>을 함께 보던 시간들과 왠지 모르게 얼굴이 화끈거리던 기억, 시큼하고 달달했던 요구르트의 맛까지, 그날 영화를 다 보고 집으로 돌아온 뒤, 나는 뭔가 화가 잔뜩 난 채 우걱우걱 밥을 입에 밀어 넣으며 속으로 이런 말을 했던 것 같다

이건 아냐, 이건 정말 싫어! (-65-)


1987년으로 기억되는 어느 날에도 천하장사 씨름대회가 열렸다. 당대 최대의 라이벌이던 이만기(현대중공업) 와 이봉걸(럭키금성)의 맞대결로 개최 전부터 화제가 된 경기였다. 당시 정치판에 '3金' 이 있었다면 모래판ㅁ에 '3李' 가 있었다. '3李'의 선봉장은 단연코 이만기였다. (-121-)


돌이켜보니 아빠는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했는데 , 나는 아빠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놀기 좋아하는 것도 아빠고,귀가 얇은 것도 아빠이며, 남을 탓하지도,변명하지도 않는 것이 아빠라는 사람인데 말이다. 아빠는 이래야 한다는 공식이 있는 것도 아닌데, 한두 가지의 단점만 보던 나는 아빠의 수많은 장점을 보지 못했다. 그렇다, 명명백백한 나의 실수였다. (-200-)


아무튼 그렇게 자식에 대한 애착이 많았어. 그래서 네 엄마가 힘들게 살았지. 깡패, 건달 이런 출신의 사람들은 말이다. 집에 쌀이 떨어져도 그걸 내색하지 않는 사람들이야.쉽게 말해서 솥에 끓일 것이 없어도 다방에서 커피 한 잔은 마셔야 하는 허영이란 게 있지. 나는 특히 그랬어. 없이 살아도 물 한잔 마시고도 고기라도 먹은 것처럼 이쑤시개를 물고 다니고 그랬으니까.한마디로 폼이 중요하다고 해야 하나? 그러니 나 같은 사람들의 가족은 힘들 수 밖에 없지. 폼이 중요한 사람인데 가정을 꾸리고 자식을 낳고 살아가려니 모두가 힘들게 살았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275-)


한 사람의 인생을 기록한다는 것은 새로운 의미와 가치가 될 수 있다. 삶과 죽음의 스펙트럼 안에 나의 가까운 사람, 가정에서 아웃사이더로 존재하는 아버지라는 존재, 어렵고, 불편하고, 거리를 두고 싶은 아버지에 대해서 차곡차곡 담아나가고 있었다. 이 책은 1977년생 저자가, 1938년 생 아버지의 삶을 이해하는 과정을 한 권의 책으로 채워 나가고자 한다. 삶의 기준, 선택과 결정에 있어서 너무 다른 이질감, 그래서 아버지라는 존재를 멀리하게 된다. 하지만 그것은 딸과 아버지가 기질과 성격, 삶까지 너무 닮았고,도플갱어처럼 비슷하였기 때문에 발생하는 불편함이었다.무능하고, 가오와 폼생폼사로 살아온 그의 인생이야기 뒤에, 시골 익산에서 핵인싸로 살아왔던 지난날을 버리고, 서울에서 택시 운전기사로 살아온 그 삶이 느껴졌다. 돌이켜 보면, 깡패,.건달과 같은 삶을 살아왔을 것이다. 집에 쌀이 떨어져도, 주변 사람을 챙겨야 하는 스타일, 자신의 가오는 절대 버릴 수 없는 것으로, 무능한 한량과 같은 인생이 공존하고 있다. 남들이 보기에 지극히 멋있어 보일 수 있지만, 내 기준으로 볼 때, 지극히 무능한 존재, 그것에 대한 이해와 공감 저변에 깔려 있는 누군가의 삶에 대한 용서가 함축되어 있다. 이 책의 뒷 부분,100개의 아빠에 대한 인터뷰는 상당히 인상적으로 남아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죽음을 그리다 - 예술에 담긴 죽음의 여러 모습, 모순들
이연식 지음 / 시공사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0231-1.jpg



우리는 '죽음'을 자주 말하다 못해 입에 달고 산다. 죽겠다, 죽고 싶다, 죽을 것 같다는 표현을 작은 투정에도 쉽게 사용한다. 실제 죽음이 갖는 위압적인 무게에 견주어 볼 때 괴상할 정도다. 그런 주문으로 죽음을 잊고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죽음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다 전혀 의외의 상황에서 켜켜이 쌓아온 죽음의 무게가 한꺼번에 터져 버린다. (-8-)


이제 나의 마지막 순간이 다가오고 있네, 햇살보다 아름다운 여자 여섯 명이 지금 옆방에 있어. 바로 이 순간을 위해서 내가 대기시켜놓았지. 자네도 동참하게나. 나처럼 여자들이나 품고서, 그 모든 미신의 허망한 궤변을 잊도록 해 보게. 위선이 낳은 어리석은 착각들이랑 깡그리 잊어버리라구. (-30-)


작품의 배경이 되는 벨기에 안트베르펜에 가서 네로와 파트라슈의 자취를 찾아 돌아다니고 ,마지막으로 안트베르펜 노트르담 대성당을 방문한다. 소설과 애니메이션에서 네로와 파트라슈가 숨을 거둔 곳이다. (-43-)


검정은 죽음의 색이다. 때로는 단순히 배경처럼 보인다. 그림자, 실루엣일 뿐이다. 하지만 그림자는 발끝에서 떨어지지 않은 채 인간으 따라다닌다. 때로 검정이 우리를 부른다. 오딜롱 르동의 그림은 고대 세계에서 지혜와 치유를 관장하고 우주의 비밀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신 아시스가 베일에 감사인 모습을 보여준다. (-120-)


<까마귀가 나는 밀밭>은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마지막 그림으로 '간택' 되었다. 빈센트가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 그림을 언급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숨졌고, 죽음을 암시하는 까마귀가 저물어 가는 밀밭 위로 날아가는 모습이 인생의 마지막 작품으로 삼기 적격이라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빈센트의 마지막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사실을 살필수록 허망해진다. 빈센트가 자기 아랫배를 틀어쥐고 비척거리며 하숙집으로 돌아온 그날, 아침에 갖고 나갔던 화구와 캔버스와 이젤을 가져오지 못했다. (-153-)


<가셰 박사의 초상>은 1890년 6월 반 고흐가 당시 머물던 오베르에서 의사 가셰를 그린 작품이다.가셰의 앞에는 강심제의 재료로 쓰였던 디기탈리스가 꽂혀 있고, 가셰 자신은 손을 얼굴에 괸채 우울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백셩의 꾸물거리는 터치는 주인공의 불안정한 심리를 암시한다. (-185-)


모든 인간은 죽는다. 죽은 자가 아니면 애도할 수 없다. 잠시 인간의 몸을 빌려 세상을 살았던 예수 그리스도는 부활하여 승천했다. 반면 아서왕의 부활은 유예되었다. 여전히 유예되고 있다. (-234-)


산 사람들은 죽은 사람을 기리고, 그리워하고, 회고하고, 슬퍼한다. 여기에는 대전제가 있다.'죽은 이는 절대 이 세계로 돌아오지 않는다.'이걸 바탕 삼아 산 사람은 마음껏 죽은 이를 그리워하고 슬퍼하면서 연민인지 자기연민인지 회고인지 회한인지 모를 감정에 흠뻑 빠져 지낼 수 있다. (-268-)


죽은 다음에는 어떤 세상을 만날까? 천국에는 무엇이 있을까? 먼저 나를 떠난 부모, 연인, 자식, 반려동물을 만날직도 모른다. 그럼 행복할까? 아버지보다 나이를 더 먹게 되어도 아버지는 아버지일까? 사랑하는 이를 다시 만나면 당장은 기쁘겠지만 이승의 질서로 해결할 수 없는 여러 문제가 생길 법도 하다. 그곳 나름의 규칙도 법도도 있지 않을까? 또 관계라는 건 언제든 권태로워질 수도 곪았던 감정이 다시 터져 나눌 수도 있다. (-298-)


인간의 삶 그 누구도 죽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삶을 기억하고, 죽음을 기록한다. 삶의 흔적과 죽음의 흔적을 동시에 남기며,삶의 원칙을 세우고자 하였다. 죽음을 그린다는 건, 예술 속에 채워진 죽음에 대한 아날로그적인 가치가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 속에 남겨진 신의 죽음이 인간의 삶에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이후 부활에도 죽음과 종교적 가치가 결합된다.


삶은 위대하다. 죽음은 더 위대하다. 때로는 자신의 죽음으로서, 진심과 진정성은 내보이고자 한다. 인간은 그래서 동물적 속성을 지니지만, 동물과 차별화하고자 한다.어둠과 밝음, 뭉크의 절규 뒤에 숨어있는 죽음에 대한 어두운 그림자가 현존한다. 1494~1495년 피에르토 페루지노의 피에타는 죽기 전에 꼭 봐야 하는 명화 1001점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으며, 영화 피에타로 재현되었다.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의 <파우로 프란체스카>에서는 인간의 욕정이 남자가 여자의 뺨에 입을 맞추는 기이한 형상으로 그려지고 있었다. 이탈리아 화가 카라바조는 검은 색으로 빛과 대조를 이뤄서 어둠의 화가로 대표하고 있으며, 카라바조의 <성 루치아의 매장>,<마테오를 부르심>은 16세기 중세 유럽의 표상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으며, 인간의 본능적인 가치에 죽음으로 채우고 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종이달 2022-01-07 03:31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 인생이라는 장거리 레이스를 완주하기 위한 매일매일의 기록
심혜경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1월
평점 :
품절


0233-1.jpg




길을 잘못 들었다는 생각이 들면 옳은 길을 되찾아 나오면 된다. 가야 할 일이 아니라면 아무리 멀리, 아무리 많이 걸어갔다 해도 미련 두지 말고 냅다 돌아 나오는 게 좋다. 잘못된 길인 줄 알면서도 많이 걸어간 것이 아까워서 계속 가는 것이야 말로 바보 같다고 생각한다. 길을 너무 멀리 간 것이 아까워서 계속 가는 것이야말로 바보 같다고 생각한다. 길을 너무 멀리 떠나와서 어디로 돌아갈지 알 수 없을 때는 그 자리에서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것과 속 시원한 해결책이다. 내가 하고 싶어 시작하고, 내가 하고 싶지 않아서 그만두는 건데, 나 아닌 그 누가 옳고 그름을 따지겠는가. (-24-)


모바일에서 사전 검색 기능을 사용할 때는 언어별로 각기 다른 브라우저 앱을 설치해서 사용한다. 컴퓨터나 모바일의 바탕화면이 깔끔한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앱 인심이 야박한 편이지만, 브라우저 앱이라면 아낌없이 설치한다. 새로운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일에는 퍽 진심인 편이랄까. 왜 그렇게 되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39-)


질 들뢰즈의 이 말이 모두에게 울림이 되기를.

헛되이 보내버린 이 시간 안에 진실이 있다는 것을 마지막에 가서 우리가 깨닫게 되는 것, 그것이 바로 배움의 본질적인 성과다. (-63-)


나는 중국어 스터디가 끝나기 전에 방송대 중어중문학과에 편입을 했다. 요산도서관에서 근무를 할 때라 그 근처의 '아베크엘'이라는 카페를 자주 이용했다. 직원 식당에서 식사하기 싫은 날은 그곳에서 해결하며 책을 읽거나 과제물 작성을 하곤 했다. 어느 날인가는 중국어의 어떤 문장이 틀린 것이며, 어디가 틀렸는지를 찾아내야 하는 문제와 씨름을 하고 있었는데, 옆 테이블의 남성이 중국어로 통화하는 소리가 들렸다. 작은 카페였기에 내 뒤에 들어온 그가 한국어로 주문하는 걸 본 듯도 했는데 중국어를 엄청 잘하는 것 같았다. 그에게 잠시 나의 중국어 교사 지위를 부여해주고 싶었다. 그런데 여기는 여행지가 아니라는 생각에 빠르게 단념하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문제의 페이지를 뚫어라 쳐다보고 있었다.

그때 내가 일찌감치 먹어 치운 케이크 접시의 포크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1인용 좁은 테이블 위에 책과 공책을 어지럽게 늘어놓은 상태에서 고뇌하는 자세로 엎드리다시피 글을 베껴 적던 와중에 일어난 일이었다. 내가 몸을 일으켜 세우기도 전에 그의 동작이 한발 앞섰다. 아,이런 매너남이라니, 그가 주워서 내미는 포크를 바라보며 내 입에서 물 흐르듯 자신있게 흘러 나온 "셰셰" 라는 말 한마디에 게임 끝! 이런 기회를 놓칠세라 그에게 '과제물 들이밀기' 를 시전했다. 내게는 너무도 어려웠던 문제를 그가 일사천리로 해결해줬음은 물론 , 자신이 비록 이공계 엔지니어지만 공부하다 모르는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 또 물어보라며 전화번호도 줬다. 내가 근처 도서관 사서라고 신분을 밝혀 안심을 했는지 자신이 이곳 동네 주민이며, 국내 굴지의 모 기업체에서 일하는 중국인이라는 사실도 말해줬다. 점심시간이 거의 끝나 업무에 복귀할 시간이어서 곧 헤어졌지만, 든든한 후원자를 알게 되었기에 그날은 퇴근할 때까지 산뜻한 마음으로 근무할 수 있었다. (-99-)


어릴 때 주위 어른들이 내게 붙여준 별명은 '책버레'였다.그래서 책을 유별난 애정을 상징하는 칼 슈피츠버그의 <책벌레 The Bookworm>라는 그림을 발견하고는 그림 속 수천권의 책에 둘러싸인 노학자를 마치 나의 도플갱어인 듯 바라보곤 했다. 그러다 주세페 아르침볼도의 <도서관 사서>라는 그림을 만났을 때는 그 기발함이 사랑스러워 함께 아껴주게 됐다. (-165-)


가까운 지인에게 내가 공부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면, 타박하는 멘트를 가벼이 던지곤 한다. 공부 그만 배우고, 자신의 일을 도와달라는 1차적인 목적과 , 다른 것을 생각하라는 의미심장한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럴 때, 서운함을 감추고, 나에 대한 회의감이 들 때가 있다. 정말 공부를 멈추어야 하는건지, 스스로 회의감에 도취되며, 스스로 의심하게 되었다. 혼란하고,당황스럽다고 생가되는 그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뒤 ,나는 나에게 상처를 주었던 그 사람의 생각이 틀렸고, 나의 방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저자의 삶 속에 보여지는 나의 삶의 방식이 트리지 않았다는 것에 위로가 되었다. 책과 친구가 되어, 평생 배움 속에 파묻혀 살아도 괜찮다는 확신을 가지게 된다. 27년간 공공도서관 사서로 일했던 저자는 제 2의 인생으로 번역일을 하게 되었고, 퇴직 이후, 다시 공부를 시작하고 있다. 방송통신대학교, 언어 관련 학과를 입학하면서, 스스로 터득한 외국어, 생소한 언엋를 습득하면서, 배움과 꼼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 안되는 것은 없다는 당당함이 묻어난다. 나이가 들어서, 눈이 침침해서, 공부를 멈춰야겠다는 생각은 저자에게 사치 그 자체이다. 여전히 호기심 가득한 열정 속에, 공부에 대한 관심이 커졌으며, 궁하면 통한다는 사실, 모르면, 내가 모르는 것을 해결해 주는 귀인이 찾아온다는 것을 스스로 경험속에서 느꼈으며, 홀로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남다른 방식이 있었다. 사서 일을 하면서, 방송통신대학교 중국어학과에 입학하였던 저자는, 과제로 주어진 어려운 중국어를 몰라서 혼자서 끙끙거릴 때, 그 순간 찾아온 반가운 손님과 인연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배움에 대한 갈망이 진정성으로 전환되었고 , 학습에 대한 가치가 현존하기 때문이다. 살아가면서 결코 놓칠 수 없는 배움의 끈,그것이 내 삶을 온전하게 존재할 수 있는 또다른 이유가 되고 있었다. 즉 저자의 삶 속에 배움에 대한 갈망, 책벌레로서 살아가는 것이 마냥 나쁜 것은 아니라는 사실, 자기만족, 마중무로서 살아가는 것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종이달 2022-01-07 03:32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