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오지 않아요 ㅣ 누리봄
이예지 지음 / 누리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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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는 낮잠 잘 준비를 해요

그런데 오늘따라 햇빛 한 줄기가 낮잠 드는 것을 방해하네요

반 친구들은 벌써 잠들었는데 아미 혼자 깨어 있어요.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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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친구들은 다들 낮잠을 자는데, 아미 혼자 깨어 있어요. 잠이 들고 싶어도 들지 못하는 상황이 아미 앞에 놓여지게 되네요. 같은 공감에서, 아미의 잠을 방해하는 햇살은 아미 스스로 잠을 자고 싶은 핑계가 사라지게 되는데, 그래서 아미는 반 친구들의 잠자는 모습을 관찰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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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자지 않은 아미와 잠에 깊이 빠져든 초아와 소담이, 그리고 바오와 하늘, 마루, 가람이는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이면서, 가까운 친구였지요, 잠을 자는 모습도 다르지만, 그 모습이 개성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내면 속에 깊이 파고들게 되는 여러가지 모습들이 하나 둘 눈에 들어오게 됩니다. 잠자기 전 먹었던 것들이 친구들 잠자는 모습 속에 그대로 보여지게 됩니다. 아미가 친구가 아닌 반 아이들의 엄마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졸립지 않을 땐 억지로 자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 잠을 자지 않아도 미안해 하지 않아도, 죄책감 느끼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누리 봄 창작 동화 시리즈>에 그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왜 우리는 나의 선택과 결정을 존중하지 않고, 이해하지 않는가에 대해서, 아이들은 이해하지 못하고, 부모님들은 그것을 어떻게 설명하지 못할 때, 창작 동화집 <잠이 오지 않아요>는 그 답이 될 수 있지요. 누구에게나 내 아이에게 해당될 수 있고, 누구에게도 보여질 수 있는 다양한 모습들이 한 권의 책에서 그대로 느껴지고 있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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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이면 뭐라도 될 줄 알았지
정보영 지음 / 모요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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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서른은 까마득한 것이었다. 어릴 때 서른의 형 누나를 보면, 그들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어른이었다.그땐 내가 서른이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스무살 때 서른에 대해 얼핏 생각해봤다. 스물 다섯 살 때는 좀 더 진지하게 고민했다.

서른이면 뭐라도 될 줄 알았다. 그리고 이제 정말 서른이 된 나는 뭐가 된 걸까? 나름대로 뭘 하긴 했는데, 뭐가 됐다고 하기엔 애매한 서른이 되었다. (-7-)

"정보영 학생 되시죠?"

나는 네네, 대답했다.

"축하드립니다. 제12회 윤동주 시문학상에 당선되셨습니다."

자리에서 확 일어났을 때 감도는 현기증처럼 나는 잠시 멍해졌다. 전화기에서는 말 없는 나를 불렀다. 점점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42-)

"말단비대증이 맞군요."

우려한 일이나 생각지 못한 일을 맞닥뜨렸을 때, 처음 하게 되는 생각이 있다.'정말로?' 라는 의문이나 '아닐거야' 라는 현실 부정이다. 일찍 나가야 하는데 알람을 못 듣고 늦게 일어났을 때, 지갑을 잃어버렸을 때, 애인이 헤어지자고 했을 때 등등 지금까지 살면서 그런 의문과 부정의 순간이 참 많았다. (-100-)

선배의 장례식장은 조촐했다. 한산했다. 사흘 뒤 발인을 했고 선배는 가루가 되었다. 선배가 화장되는 동안 나는 주차장 구석에 앉아 담배를 태웠다. 길게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나는 사실 선배가 죽었다고 했을 때부터, 장례식장을 지키는 사흘 내내 , 그리고 발인까지 단 한 번도 울지 않았다. 울음이 나오지 않았다고 해야 할까, 그런데 답자기 울컥했다. 난데없이 눈물이 치솟았다.

선배는 감정 기복이 심한 조율중이 있었는데 다른 선배의 아파트 베란다에서 떨어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했다. (-126-)

아픔은 전염서이 있어서 앓는 사람 곁에 오래 있으면 어쩔 수 없이 피폐해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엄마는 내가 병사에 있는 동안 사소한 짜증 한 번 내지 않았다. 묵묵히 내 곁을 지켜주었다.무엇이 그녀의 마음을 이토록 무한하게 하는 걸까. (-162-)

세수하고 양치하면서 세면대 거울에 비친 나를 보았다. 수술하기 전의 모습과 전혀 다른 나의 모습이 있었다. 나는 나인데,내가 아니었던 나는 이제 어디로 갔을까. 땀이 많았고 늘 배가 출출했던, 하루가 다르게 몸집이 비대해지고 단단해지던, 나 아닌 나 말이다. (-203-)

'공허' 가 붕 떠 있는 느낌이라면,'허무' 한 것은 대상과의 혹은 타인과의 단절에서 오는 허전하고 쓸쓸한 감정이다. 세상이라면 좀 거창하고, 대상에게 품었던 기대가 어긋났을 때, 우리의 감정은 바닥을 모르고 한없이 아래로곤두박질치게 된다. 그때 우리는 떠올린다.'아, 허무하다.' (-231-)

작년 5월 지역 가까운 곳 대형마트에서, 마트 앞 주차장 앞에서 운전자의 부주의로 인해 60대 여성이 사망한 적이 있었다. 무심결에 지나가곤 하였던 그 장소에서, 자동차와 사람이 겹쳐졌던 그 좁은 공간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를 보면서, 인간의 삶이 한 순간에 생과 사를 오간다는 것을 명심하게 되었다. 살아가고 아둥바둥 살아온다는 것이 죽음 앞에서 허무해지고, 나의 삶이 공허해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되는 순간이 찾아올 때,나의 가치관은 크게 요동치게 된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그런 상황과 조건을 견디는 것에 있었다. 살아가면서 항상 마주하게 되는 여러 순간들이 ,불식간에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삶에 대한 이해, 겸손과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가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스물에 겪었던 삶의 무게가 서른 이후에 전면 바뀌게 됨을 인지할 수 있다.

누구나 어른이 되고 싶은 건 아니었다.스물 에서 서른이 넘어가는 과도기, 저자는 말단비대증 판정을 얻고 말았다. 저자는 그 순간을 애매한 어른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있는 그 순간 죽음에대한 공포를 느끼기 시작하였다. 의사 앞에서, 스스로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나의 병에 대한실체, 그 실제로 인해 나에게 주어진 삶에 대해서 자각하였고, 스스로 자신의 삶을 기록하기 시작한다. 즉 글쓰기를 좋아하는 문학 소년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주어진 삶을 어떤 방식으로 바꿔 나가야 하는지 , 작가의 시선으로 응시해 본다면, 나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가벼운 여유가 생길 수 있다. 바로 앞에 일어나는 것에 집착하지 않게 되고, 조금 더 멀리 볼 수 있는 삶의 여유가 나타날 수 있다. 실패에 대한 좌절이 무디어지게 되고, 성공에 목매지 않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주어진 삶과 채워지는 삶의 경계에서,나에게 필요한 삶은 어디까지인지, 주어진 삶을 사랑하는 법까지 느낄 수 있다. 미워하지 않고, 내 살을 사랑하고,나와 타인을 비교하지 않으면서, 나답게 살아가는 법에 대해서,고민하게 되었고, 내 삶의 따스한 온기를 조금씩 느낄 수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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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즐거운 퇴사 인간입니다 - 나는 잘한 걸까, 청춘 공감 에세이
조혜영 외 지음 / 짇따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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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평범한 인생이라고 하기에는 남들보다 조금은 내 멋대로 살아왔기 때문에 가끔 자문을 하곤 했다.내가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돈, 시간, 주변 상황 이런 조건들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일단 시작부터 하였다. 몇 번의 그런 경험과 또 그 경험들이 남들이 보기에도 꽤나 성공적으로 끝났을 때는 조금은 거만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어린 시절부터 친구들과 떠났던 수많은 국내 여행, 엄마의 반대를 무릅쓰고 휴학 후 6개̛ㄹ 동안 모은 돈으로 떠났던 22살 때의 '90일 유럽 배낭여행'이 그랬고 , 4학년 졸업반 대 도전했던 캐나다에서의 '워킹홀리데이' 생활이 그랬다. (-57-)

대한민국은 남과 다르면 불이익, 불편함을 야기하는 사회이다. 나와 다르고, 나와 동떨어진 선택을 하면, 그 상황과 조건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따져 불어 보는 경우가 있다. 오지랖이 허용되는 사회에서, 부모의 삶이 자녀의 삶에 고스란히 되물림되는 이유는 한국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관습과 문화 때문이다. 좋은 대학교 ,좋은 전공을 선택하고, 좋은 직장에서 평생 직업을 가지길 바라는 부모의 삶과 다르게, 나만의 삶, 프리랜서로서 살아간다는 것이 큰 용기와 도전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그래서다.나의 욕구와 니즈 ,원츠를 내려놓고, 갑자기 장거리 배낭여행을 떠난다면, 주변 사람들은 부러움으로 응시하면서, 질투와 시기로 바라보게 된다. 하지만 간혹 자신의 선택과 결정에 대해서,성공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여행과 배낭여행을 통해 체득한 다양한 경험들을 기반으로 나만의 프리랜서 생활을 하는 것이다. 경제적인 문제와 나만의 자유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서로 공존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직업을 가질 때, 일을 할 때,경제적인 문제를 풀어나갈 때, 스스로 튀는 사람인지, 특별한 사람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앞으로 나의 미래를 스스로 만들어 내겠다는 의지가 점점 먹혀들고 있었다. 삶의 발자국 하나하나 남겨 놓는 것, 이 책에 등장하는 네명의 작가들의 삶을 본다면, 굳이 직장생활을 하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는 대안은 충분히 있으며, 경제적인 문제와 사람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도 충분하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나르 위한 삶, 나답게 살아가면서, 때로는 사회의 보편적인 삶에서 벗어나 모난 삶을 살아도 되겠다는 것, 그것이 나를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삶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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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이슈 & 시사상식 5월호 + 오디오북 + 무료동영상 - 공기업ㆍ대기업ㆍ언론ㆍ대입 시사상식 | NCS+인적성+논술+면접 대비
시사상식연구소 지음 / 시대고시기획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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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트검사로 잘 검출되지 않는다는 '스텔스 오미크론'과 현재 코로나 19 신종 바이러스 감염 우세종인 오미크론이 합쳐진 'XE변이 바이러스'가 영국에서 최초 발견된 이후 최근 대만, 이스라엘, 인도, 브라질 등에서도 발견됐다. (-11-)

세계적 곡창지대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미국 내 최대 밀 생산지인 캔자스주의 가뭄 등 기후변화로 인한 악재까지 겹치면서 전 세계가 식량난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4-)

그림책 '여름이 온다'의 이수지(48) 작가가 '아동문학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안데르센상을 수상했다.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 는 3월 21일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개막 기자회견에서 이 작가를 안데르센상 일러스트레이터 부문 수상자로 선정햇다고 밝혔다., (-41-)

SSG 선발투수 윌머 폰트는 창원에서 NC 다이노스와 시즌 처음으로 연장 접전을 펼쳐 4-0 으로 이겼다. SSG 선발투수 월머 폰트는 탈삼진 9개를 곁들여 9이닝 동안 단 한명의 타자도 루상에 내보내지 않았으나, 팀이 1점도 내지 못한 탓에 0-0 인 9회말까지만 던지고 강판해 KBO 리그 사상 첫 퍼펙트 게임이라는 진기록을 아쉽게 놓쳤다. 다만 SSG 타선은 연장 10회초 1사 만루 기회에서 희생플라이, 2루타, 적시타 등으로 4점을 뽑아내면서 폰트에게 승리를 안겨주었다. (-61-)

2022년 3월 9일, 대통령 선거가 진행되었고, 윤석렬 대통령이 새로은 대통령으로 임명되었다. 곧바로 있을 전국 각 지방에서 기초자치단체장, 교육감,광역도의원, 광역시의원,시군구의원이 선출될 6.1 지방선거가 시작되고 있으며, 최근 공천 결과가 거의 다 나온 상태이다. 이 과정에서 양장의 정치 현주소를 엿볼 수 있었으며, 공천 과정에서 이긴 쪽과 진 쪽의 선거전략을 분석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이 책을 보면, 문제인 현 대통령의 재임 기간이 끝나가고 있음을 재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인수인계절차가 어느정도 마무리 된 상태이며, 문재인대통령과 윤석렬이 서로 만나면서, 그 과정에서 나온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 담소를 나누었음을 짐작케 한다.그리고 임기 마지막 문재인대통령의 사면권한은 사용하지 않기로 하였다.

5월이 되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이 어느정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었다. 러시아의 생각보다 약한 군사전력과 미국과 연합한 우크라이나의 선전, 그 과정에서 세게적인 곡창지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로 인해, 곡물 가격이 오르고 있었으며, 글로벌 경제가 조금씩 휘청거리고 있는 상황이다. 즉 전쟁의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게 되면, 대한민국 경제가 상당히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여기에 덧붙여 코로나 펜데믹이 엮이게 되면서, 대내외적으로 힘든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다시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남으로서, 방어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생각한 것 이상으로 많은 문제점을 노출 시키고 말았다,

2022년 프로야구 시즌이 개막되었다. 2022년 4월 2일, SSG와 NC 와의 경기에서 섬발 투수 월머 폰트는 9회 퍼펙트 게임을 기록하였으나, 팀이 9회까지 점수를 내지 못한 관계로 , 프로야구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한 상태이다. 미국이나 일본이 퍼펙트 게임을 여러차례기록한 것과 비교해 보자면, 한국은 40년 프로야구 역사에서,류현진 선수가 9회 이닝동안 상대 팀을 상대로 안타를 한번 도 내주지 않은 노히트 노런을 기록한 적은 있어도, 월머 폰트처럼, 루상에 상대 선수들을 217이닝 동안 한번도 내보낸 적은 없었다앞으로 이 선수가 보여줄 투수로서의 활약상을 기대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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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았던 손 다시 잡으며
송용식 지음 / 마음시회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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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은 부지불식간에 찾아들었다. 그렇게 풍요롭던 유년의 기억과 아버지의 마당을 밟아 봤으면 하던 염원이 고향집을 찾게 했다.인터넷에 본적지 주소를 입력하여 위치를 찾았다. 나주 혁신도시에서 나주역으로 가는 왕복 4차선 국도와 금천면사무소에서 봉황으로 가는 고동교차로 모서리에 빨간 위치가 나타났다. 새로운 기대에 흥분이 일며 설레는 감정은 무엇일까. 주소지를 찾아 대문을 기웃거리고 있는데. (-13-)

엄혹했던 왜정시대, 아버지는 머슴처럼 살지 않겠다며 어머니와 현해탄을 건넜다. 고물 장사를 해 돈이 모일 때마다 고향에 전답과 과수원을 사두였다. 해바이 되면서 돌아와 넓은 집을 장만하셨다. 어머니는 지나가는 말로 가끔

"누나 태어났을 때 미역 값까지 아낀 지독한 양반이 느그 아버지였다." 라며 힘들었던 일본 생활을 들먹이셨다. 그렇게 그 시절을 본앤 사람들, 배고픈 시절이 한으로 남았던 어머니, 오죽하면 그랬을까 아버지는 두 분의 삶이 충분히 이해되고도 남는다. 단호하면서도 다감하셨던 아버지. 당신에게 마당은 살아야 했던 일터였으며 꿈을 펼쳐낼 수 있는 무대이기도 했다. (-15-)

서울과 남평을 오가며 생활하다 보니 텃밭은 며칠만 소홀해도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방울토마토의 왕성한 번식력은 미처 예상할 수 없었습니다. 간격을 너무 좁게 심어놓은 탓인지 자기들끼리는 물론 옆의 고춧대까지 넘어 들어왔습니다. 그 기에 눌린 옆 고추는 언제나 클는지 손주 녀석의 그것보다 더 작았습니다. (-53-)

오늘은 소 팔러 가는 날. 아침부터 마음이 심란하다. 초등학생인 나에게 학교 결석까지 시켜가며 소 팔러 가자는 아버지의 마음을 알 수가 없었다.

외양간에서 푸짐한 쇠죽을 반도 먹지 않은 것을 보니 자기 신상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미리 예감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느릿느릿 대문간을 나서기 전 마당을 한 바퀴 둘러보는 것으로 저남의 작별인사를 하는 것 같았다. (-68-)

돌아보면 해방둥이인 형님은 유별났다. 광주 명문고를 졸업하고는 의사 되기르 바라던 아버지 기대를 저버리고 국문과로 진학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라디오 단막극 공모에 <피아골>이 당선되더니 대학 시절에는 아버지 몰래 곳간 나락을 팔아 자신의 희곡을 연극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88-)

이사하고 책을 정리하다 박사학위 논문 열 권을 발견했다.까맣게 잊고 있었던 논문과 그 시절이 오래된 편지의 소인처럼 다가왔다. 인생의 절정기라고 할 수 있는 사십대와 오십대 초반.무엇에 홀린 듯 열정과 노력을 쏟았던 시절을 떠올리며 한 페이지씩을 넘겨보았다. 많은 생각이 들고 났다. 지나간 일이기에 부질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얻은 것과 잃은 것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았다. (-97-)

이 책을 읽으면서,저자의 나이를 짐작하게 된다. 열여섯 나이에 아버지를 여의고, 그 당시 저자의 아버지 나이는 쉰 셋이었다.어릴 적 머슴으로 살기를 거부하였던 아버지는 멀고 먼 타향 일본 현해탄을 건너게 된다. 일본에서 고생하고, 지독하게 벌었던 돈으로 고향 나주에 땅과 전답, 사과밭을 샀다. 마당이 있는 집을 구하게 된다. 머슴에서 , 지독한 구두쇠로 살면서,자식들이 살아갈 수 있는 토양을 만들고 세상을 떠나게 된다. 어닐 적 그런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했던 저자는 , 원망과 섭섭함으로,아버지를 바라봤으며, 자신이 그 나이를 지나면서, 조금씩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아버지의 그 지독한 마음이 자식을 사랑는 또다른 모습이었다는 것, 그리고 그리움과 미안함 ,죄채감을 스스로 느낄 수 있었다.

고향 나주, 간이역으로 변한 남평역에 다다를 수 있었던 건 그래서였다. 어리 적 시골에서 ,학교 수업을 빼먹고, 소를 팔았던 그 기억들, 아버지는 그 소값으로 자녀들을 공부시켰고, 배움으로 자신처럼 머슴으로 살지 않기를 원하였다. 당당하게 살아가고, 약자, 피지배층으로 남지 않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산 경험들을 , 저자는 고향의 흔적들을 주섬주섬 담아내면서, 아버지를 그리워하게 된다.

내 주변에도, 그러한 이들이 있다. 소위 쇠심줄처럼 고집이 쎈 ,베이비붐 세대를 지나온 어른들 말이다. 저자의 기억 속 아버지는 돈 밖에 모르는 쇠심줄 고집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환갑이 지나기도 전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지만, 자녀는 나주에서 벗어나 서울에 기반을 닦아서, 공부를 할 수 있는 터전이 있었다. 굶주리고, 배곪지 않아도 된다는 것, 마치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아버지의 마지막 생, 그 나이가 되면서, 아버지의 깊은 마음을 느끼게 된 것이었다. 사람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사랑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저자의 삶에서 느낄 수 있었고, 자신의 후반기 인생을 고향 나주에서 흙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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