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냥 버스기사입니다 - 묵묵하고 먹먹한 우리 삶의 노선도
허혁 지음 / 수오서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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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는 뭔가에 삐치면 말을 하기가 싫어진다. 부부간에도 삐져서 몇달간 말을 않고 지냈다는 얘기를 한다. 기사가 화가 나서 삐져 있는데 승객이 뻔한 질문을 해온다. 알면서도 습관적으로 어디 가냐고 묻는 승객이 많기에 그냥 흘려듣는다. 진짜 모르는 승객은 버스에 오르기 전에 묻는다. 그러나 역시 시원한 대답을 듣기가 어렵다. (-23-)

"박물관 가요?"

안간다니까 몇 번 타야 되느냐고 또 묻는다. 거기 가는 버스가 한 두 대도 아니고 뒤에 버스가 줄줄이 서서 애 차 빠지기만 기다리고 있는데 어쩌란 말인가? 현실은 가요, 안 가요 수준의 단답형 대답만 가능하다. 느닷없이 질문에 퍼뜩 생각도 안 나고 모드 전환을 해서 떠오르는 대로 답을 한다 해도 제대로 알아듣기나 하겠는가!

'684, 49, 9, 62, 554, 559.ㅣ 31, 644.,685....' (-32-)

새벽에 밥 먹고 바로 2리터 생수부터 산다. 생수를 큰 것으로 사는 이유는 물을 많이 쓰기도 하지만 잘 때 목침으로도 쓰기 때문이다. 이왕이면 콜라병처럼 라인이 살아 있는 것이 좋다. 목에 딱 끼기 때문이다.

운전을 오래 하다 보면 '뇌파'가 올라가기 마련이다. (-46-)

아예 빨강, 노랑, 파랑으로 기사의 감정상태를 알려줄 수 있는 장치가 있었으면 좋겠다. 대한민국 모든 감정노동자가 가습ㅁ에 명찰 대신 '감정 표시등'을 달아주는 상상을 해본다.

전주 시내버스기사가 하루 열여덟 시간 운행 후 스트레스 수치를 잰다면 인간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치가 나올 것이 분명하다. (-51-)

버스기사는 근골격계 질환이 많다. 앉아서 장시간 반복 동작을 하다 보니 관절에 무리가 많은 듯하다. 이백여 명의 동료 중 한 두 명은 늘 병가 중이다.

교통사고에 운동 중 부상까지 더해져 입원 소식이 잦다. 급여 체계가 일당제여서 한 두 달 병원 신세를 지면 생활비에 병원비까지 골치다. 기사들이 보험 가입에 열심인 이유다. (-63-)

"어이 기사 , 이 버스 몇 시 차여. 여기서 얼마를 기다렸는지 알어?"

눈물 나서 대꾸도 하기 싫다. 대꾸도 않는다고 또 시비다. 앞차를 빼먹은 동료도, 항의하는 승객도 그 어떤 누구도 잘못이 없다. 모두가 자기 입장에서는 옳고 자기 인식 수준에서 최선을 다할 분이다. 삶이 징그럽게 외롭고 고독한 대목이다.

그런 경우에도 무심하게 대꾸를 해주는 형님이 있다. 한번 맘먹고 나섰으면 모두 감수해야 한단다.

"아 예, 앞차가 사고라도 났는갑만요." (-77-)

시내버스 삼 년이면 예측의 모눈종이가 촘촘해진다. 많은 데이터가 축적되어 승객들의 온갖 비정상이 단번에 읽힌다. 예측 이전에 느낌이 있다. 알파고가 바둑은 이겼지만 인간의 느낌만큼은 흉내도 못 낸단다. '왠지 모를''뭔가 싸한' 그 느낌 말이다. 분명 저 승객이 정중하게 인사까지 하며 오라왔고 전주 시내버스에서는 보기 드문 금테 안경에 젊고 깔끔한데, 수고하신다는 인사말에 교만이랄까? 뭔가 이상한 이 느낌은! 예측을 통해 닥쳐올 불행에 미리 대비해야 할 상황으로 인식된다. (-114-)

누가 와락 내색은 안 해도 사고가 잦은 동료는 발발이 잘 안 선다. 아무리 잘났어도 기사는 일단 사고가 없어야 큰 소리를 낼 수 있다. (-119-)

생판 처음 보는 기사라도 대형차끼리는 손을 들어 인사를 나누는 전통이 있다.

'밥은 먹고 다니십니까.'

'졸지 말고 안전운행 하세요.'

'애쓰십니다.' (-124-)

6. 버스를 올라오면서 구시렁구시렁하지 말것. (시내버스 한두 번 타는 것도 아닌데 속 터지더라도 안으로 삼켜라. 당신의 불행이 기사와 승객에게 깊숙이 전이된다.) (-139-)

4.내릴 정류장을 지나쳤다고 해서 신호 걸려 있으니 내려달라는 소리는 말것.(배달 오토바이나 자전거 심지어 차들도 틈만 있으면 순식간에 버스 옆으로 파고든다.) (-140-)

둘, 정류장 주변에 불법 주차된 차들도 많고 차선 구분 없이 교통이 몹시 혼잡한데 승객마저 다른 일을 보고 있으면 그냥 지나치기 쉽다.

셋, 딴 생각하다 정류장에 있는 승객을 보지 못하고 멍하니 지나치는 경우도 왕왕 있다. (-177-)

시내버스를 몰고 나가면 곳곳이 터널이다. 자칫 세상 보는 시야가 좁아져 자신에게 갇혀 버리는 수가 있다.

'이 짓 말고 다른 먹고 살 일 없나?'

그러다가 민원 나오기 딱 좋다.

동료들과 자판기 커피라도 한잔씩 나누어 시시덕거리다 보면 터널에서 빠져나오기 한결 수월하다. 누구든 만나면 서로 먼저 위로의 말을 건넨다.

"커피 한잔해야지?" (-212-)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사람을 이해하게 된다. 우리 사회는 서로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의도하지 않은 차별과 혐오가 반복된다.나의 의도와 무관한 사소한 행동 하나가, 상대방에게 화가 될 수 있고, 그 화의 이유를 모른다면, 상대방의 인격을 뭉개 버리는 참극을 만들 수 있다. 직업에 대한 이해의 한계가 부르는 여러가지 문제점은 서로 상해를 깊이 느끼게 해 주는 상태까지 이를 수 있다. 그래서, 우리 사회에서 안전을 지켜주는 소중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그 대접을 받지 못하는 버스 기사, 버스 운전 기사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우선 필요하다.

이 책은 버스사용설명서, 버스기사 사용설명서다. 학생들이 제일 많이 타는 친숙한 대중교통버스, 우리가 버스를 탈 때 경험하는 여러가지 상황들을 버스 기사의 입장에서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전주에서 시내버스를 격일로 18시간씩 운행하고 있다. 시내버스 기사의 불친절에도 핑계가 있으며,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예전에 버스를 잘 못 타서, 엉뚱한 곳으로 갔던 기억, 돌아서 가야 했던 기억이 있는 나로서는 이 책을 읽고, 버스 기사의 타박이 어느 정도 이해가 갔다. 내가 더우면, 그들도 덥다는 것을 사실 몰랐다. 그들이 의도적으로 타박한 것이 아니라, 나의 잘못에 대한 지적이며, 다음에는 제대로 탔으면 하는 버스기사의 소소한 욕망이 숨겨 있다.

버스와 버스가 서로 중앙선을 지나치면, 손을 흔든다.관광버스, 시내버스, 시외버스 할 것 없이 말이다. 처음엔 서로 동료이니까 손을 흔든다고 생각했는데, 그 손인사는 서로의 안전을 챙겨주는 작은 제스처, 의사소통에 해당되고 있다. 졸음을 쫒아주는, 버스의 상태를 체크하는, 그들은 암묵적으로 알고 있지만, 나는 모르는 것에 대해서, 책을 통해 꼼꼼하게 이해할 수가 있었다.

우리는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이다. 서로에 대해서 이해를 하지 못한다면,나의 부족함을 먼저 인식할 필요가 있고, 서로에 대한 거리를 두는 것이 우선 필요하다. 말 한마디에 감정으로 전환되고,억울한 일이 발생할 수 있다.우리 사회가 과거에 비해 기술이 발달하고, 서로에 대한 이해의 눈높이가 달라지면서, 말생한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있는데, 대중교통의 상징이 되어 버린 시내버스를 탈 때, 잠깐이나마 버스 기사의 힘듦과 어려움을 이해한다면,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면서, 안전을 도모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더불어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일깨워 주는 책 한 권, 버스의 역사를 알고 싶어서 , 참고 도서로 선택한 책을 통해 ,버스사용설명서를 깊이 이해할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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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페이지 한국사 365 - 세상의 모든 지식이 내 것이 되는 세상의 모든 지식이 내 것이 되는 1페이지
심용환 지음 / 빅피시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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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

조선 왕조의 설계자로, 실천적인 개혁가에서 저돌적인 혁명파로 거듭난 고려 말의 정치가다. 공민왕은 당대의 저명한 유학자 이색을 성균관 대사성으로 임명하여 고려의 교육기관 성균관을 개혁하려고 했다. 이색은 유학 사상의 새로운 조류인 성리학을 가르치며 100여명의 인재를 길러냈다. 이들은 신진 사대부라 하는데, 고려의 마지막 충절이라고 여겨지는 정몽주와 고려 왕조를 멸망시킨 정도전(1342년~1398년) 이 모두 이 부류였다. (-10-)

[서원]

서원의 구조는 조선 최고의 교육기관인 성균관과 같다. 입구를 통해 들어가면 좌우에는 동제, 서재라고 해서 학생들의 기숙사가 있고 중앙에는 학문을 논하는 명륜당이 있다. 또 서원 맨 뒤에는 성현을 배향하는 공간이 있다. 서원마다 정몽주, 김종직처럼 각자 존경하는 인물을 따로 모신다.

한국의 서원을 구조적으로 사찰과 유사하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학문함을 통해 참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완만한 오르막 형태로 짓는다. 불교와는 다른 길을 걷는다는 것을 분명히 하기 위함이다. (-18-)

[부석사]

경북 영주에 있는 사찰로, 의상(625년`702년)이 세웠다. 의상은 원효와 더불어 한국 불교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다. 원효와 함께 당나라 유학을 떠났고, 당나라에서 크게 흥기하던 화엄종에 입문하여, 2대 종사 지엄에게 배우며 큰 깨달음을 얻었다. 의상이 수도하는 동안 한 여인이 의상을 깊이 연모했으나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하고 안타까워하며 물가에 뛰어들어 자결한다.이후 의상이 수도를 머치고 서해를 건너 돌아오는 길에 풍랑에 휩싸이자 자결한 여인이 용신으로 거듭나서 그를 안전하게 신라까지 모셨다고 한다. 돌아와서도 의상에 대한 불교 교단의 저항은 심했던 듯하가. 특히 부석사를 지을 때는 온갖 방해가 있었다고 하는데, 용신이 된 여인은 큰 돌을 들어 올리는 기적을 일으켜서 의상을 도왔다고 한다. (-25-)

[안동]

안동에는 이황을 기리는 도산서원과 류성룡을 배향하는 병산서원이 있다. 류성룡은 이황이 가장 아끼는 제자였고 임진왜란 당시 전란을 수습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던 인물이다. (-61-)

[유신체제]

유신체제는 라틴 아메리카 의 군사독제와 비견될 만큼 이른바 독재체제의 절정이었다. 1971년부터 북한으 남침 위협을 강조하는 등 전 국민적으로 반공의식을 고조시키던 박정희 정권은 1972년 10월 17일 19시를 기해 기존의 헌법과 정치 활동을 중지시킨다. 김대중,김영삼을 비롯한 정치인과 여러 민주 인사들을 구속 구금하고 , 헌법적 근거가 없는 비상 국무회의를 소집하여 오늘날까지도 누가 만들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유신 헌법을 통과시킨다. (-86-)

[박정희]

박정희의 경력은 모순적이다. 대구사범대학교에 입학해 교편을 잡았으나, 늦은 나이에 혈서를 쓰고 만주군관학교에 입학해 군인이 된다. 간도특설대에 복무하여 만주와 화복 일대에서 활동했다. 해방 이후에는 광복군에 잠시 참여했으나 국군에 입대했고, 이 시기 비밀리에 암로당 조직원이 되기도 했다. (-171-)

[인삼]

인삼은 국내에서도 주요한 품목이었고 대외 교역에서는 대표적인 상품이었다. 삼국 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인삼 교역의 역사는 계속되는데 조선 시대 때는 '광포 무역' 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북경으로 가는 사신단에게 인삼 여덟 꾸러미를 휴대해 경비를 충당하고 남은 것을 매매하게 했기 때문이다. (-174-)

[이황]

이황과 조식은 경상도를 기반으로 수많은 인재를 기렀는데 입장은 많이 달랐다. 조식은 과거 시험을 단 한 차례도 보지 않앗다. 성리학의 공부 목적이 과거 시험이 아니었기 때문인데, 이황이 수 차례 과거 시험에 떨어진 후 관리 생활을 했던 것에 대단히 비판적이었다. 이황의 경우는 조식의 사상이 노자나 불교의 영향을 지나치게 받았다고 봤다. 하지만 본인이 관직생활을 한 것을 후회했다. 한문과 인격 수양에 집중할 시간을 낭비했다고 여긴 것이다. 둘은 배타적이기보다는 상호존중을 전제로 경쟁하는 관계였다. (-234-)

[고문]

고문 기술자 이근안에게 당한 김근태의 고통은 영화 <남영동 1985> 에서 자세히 묘사됐다. 고문은 그 자체로 끔찍하지만 육체적, 정신적 후유증으로 평생을 괴롭힌다.김근태는 고문 휴유증으로 파킨슨을 앓았고, 트라우마에 시달렸다.이런 증상은 고문 피해자들에게 빈번히 나타난다. (-259-)

[아나키즘]

아나키즘의 경쟁 사상은 공산주의다. 같은 사회주의 안에 아나키즘과 공산주의를 포함시키기도 하고 공산주의를 사회주의와 동의어로 사용하기도 한다. 어쨋든 공산주의는 혁명을 위해 계급을 조직화하고, 당을 만들고, 혁명가가 당과 민중을 이끄느 형태를 추구했는데 아나키스트들은 이에 적극 반대했다. 기성 권위를 타파하기 위해 또 다른 권위를 만드는 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한 것이다. (-273-)

[북촌]

사실 북촌은 오늘날 우리가 아는 북촌보다 규모가 컸다. 또 북촌에 사는 양반이야말로 조선 시대 최고의 양반들이었다. 지방에서 공부하고 과거 시험에 합격한 후 한양에서 관료 생활을 하는 모습이 사극에 자주 그려지지만, 실제, 가장 많은 과거 합격자를 배출하며 조선 왕조를 쥐락펴락했던 양반들은 실상 북촌에 모여 살았다. (-326-)

[조선물산공진회]

일제가 1915년 9월 11일부터 약 두 달간 경복궁에서 실시했던 대규모 박람회다. 박물관과 박람회는 제국주의 산물이다. 영국, 프랑스 같은 나라들이 던 세계에 식민지를 건설하면서 각지에서 문화재를 약탈했고, 한편에서는 자동차, 비행기 같은 근대 문물과 각종 신기술을 자랑하기 위한 행사를 열었는데 이런 문화가 박물관과 박람회로 정착한 것이다. (-373-)

유투브 『현재사는 심용환』을 구독 후 주기적으로 보다가 우연히 알게 된 그가 쓴 저서, 심용환의 '세상의 모든 지식이 내 것이 되는 1페이지 한국사 365'를 읽게 된 계기다. 이 책은 조선 1대 임금, 태종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으로시작하여, 마지막 365번째,'조선물산공진회'로 정리되고 있었다. 조선은 근 100여년 전 한반도 땅에 자생했던 역사이며, 대한민국 국민의 정신적 뿌리가 되고 있었다. 역사적으로, 문화적으로, 우리의 삶의 뿌리 바닥에 조선과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은 그런 맥락에서 일치하고 있다. 이 책에는 5000년 대한민국 역사 중에서, 대부분 조선에 할애하고 있다.간간히 조선이전 불교 탄압이 시작되었던 시절의 우리의 현주소를 엿볼 수 있으며, 조선의 역사를 키워드와 일치시킨다면, 사회와 정치, 역사,인문학 소양을 키울 수 잇다.

그래서, 내 주변의 지역 문화와 역사, 경제적인 문제, 소양을 키워 나가는데 도움이 되고 있었으며, 명확하게 정리하고, 종합적인 역사를 파악하는데 이해를 돕고 있다. 즉 역사 지식을 높여 나간다면, 같은 역사 유투브를 보더라도, 같은 역사 책을 읽더라도, 좀더 깊이 들여다 볼 수 있다. 내 지역에 가까운 , 정도전, 부석사,이황, 인삼, 의상대사에 대해 눈여겨 보았던 이유는 여기에 있었으며, 이 책에서, 박정희, 고문, 유신헌법, 정치적 역량을 키워 나가는 것을 도모하고 있었다. 그래서, 책에 나오는 역사 지식 중에서, 나에게 관심가지고 있었던 현대사에 대해서, 근 100년간의 역사에 대해 눈이 가게 된다. 우리 삶에서, 아직 현재처럼 여겨지는 근현대사, 아직 위로받지 못하고, 치유받지 못하는 역사들에 대해 논하고 있었기 때문에, 우링 역사의 갈등과 반목, 치유와 위로, 불교와 유교 등 양분된 역사를 골고루 다루고 있어서 꼼꼼하게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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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운 일 덜 생각하고 K-포엣 시리즈 26
문동만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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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42-1.jpg

『밥 차리러 가는 당신 때문에

나는 살았다.

륽 묻은 손으로 씻어준

알갱이들 때문에

밥을 차리러 간 사람들 때문에 우리는 가까스로 이어가며 살 수 있었다.

쌀을 구하려 손발이 닳던 노동 때문에

화구에 불을 넣고 연기를 쬐던

주름진 노역 때문에

수심이 깊은 밥주걱 때문에

계수대로 쓸려가는 수잿물처럼

아무것도 아닌 인생 때문에

밥물이 한소끔 끓을 시간만큼도

못 살다 간 인생 때문에

우리는 살 수 있었다.

그러니

들어가 밥이나 하라는 말은

쉰밥만도 못한 말

밥을 버리라는 말

밥의 자식이 아니라는 말

불내의 식구가 아니라는 말 (-12-)

갈비뼈를 얻다

자전거 타고 핸들을 꺾다 하늘로 떠버린 적이 있었습니다. 유리창에 부딪친 새처럼 바악에 널브러졌고 집으로 가는 길은 아득해졌습니다. 사위도 정신도 어두워지고 어렴풋이 누군가들이 재잘거리는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측백나무와 은사시 울타리, 장보러 가다 말고, 말고 라는 발걸음이, 멈춰 선 발걸음들이 멈추려는 숨을 살렸듯.

그들이 차를 한편으로 통행시키며 구급차를 불러주고, 말을 시키며 연고를 불어주던, 소란하되 나지막한 숨결들이었습니다. 안부를 물어주던 핏줄등이 물 같은 피가 됐으므로, 나는 나를 물어주는 말들이 그리웠을 겁니다. 생각나지도 않는 그녀들이 누구였을까요.

누이였을까요. 엄마였고 동창이었을까요. 식당에서 밥 주는 이모였고, 요구르트 팔던 바쁘디 바븐 이브들이었을까요. 그들이 한 끼니 저녁밥을 충분히 먹을 시간만큼, 금이 간 내 갈비뼈를 지켜주고 있었습니다.

차가오나 서럽지 않은 바닥에 누워 생각해보니, 아담의 갈비뻐를 추려 여자를 만들었다는 말은 금이 가버린 가설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어느새 달려온 나보다 한참 작은 여자의 부축을 받으며 구급차를 타며, 아늑한 추락의 피안 속으로 스며들던, 사이렌 소리도 음악이었던 갈비뼈 얻던 저녁이 있었습니다. (-15-)

설운 일 덜 생각하고

엄마

콩밭도 없는 세상으로 가셨으나

완두콩 남겨두고 가셨네

나는

살 빠져나간 콩밥을 지었네

맛있게 먹고

설운 일 덜 생각하며

풋통처럼 살아라. (-41-)

고아

고아라는 말이 좋을 때고 있었다. 어디 다리 밑에서 주워온 아이였으면 더 좋았을 날들이 있었다. 엄마의 다리는 뱀비늘처럼 각질을 떨구며 말라갔다. 내가 맨날 만지고 자던 당신의 젖가슴은 어디로 흘러갔을까. 당신은 정월 초하루부터 나를 고아로 만들려고 작정했는지 죽만 몇 숟갈 들다 말고는 밥상 옆에 맥없이 누웠다. 내 눈이 마주치자 환삼덩굴 같은 까칠한 손을 가까스로 뻗어 내 손을 잡았다 다시 못 볼 사람처럼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한생을 비좁은 눈주름에 다 담아서 말없이 말했다. 당신은 늘 눈이 아팠어요. 그래서 마지막에도 그 아픈 눈만 주고 갔나. 눈빛이 새발자국 같이 가슴에 찍혀서 방향도 없는 화살표를 남기는 화인을,이별이라고 해야 하나. 눈이 눈을 떠나서 돌아볼 수 없는 사이를 이제는 고아라고 해야 하나.마침내 고아가 되고나니 외롭지 않아졌다. 미친 놈처럼 더 웃고 살게 되었다. 슬퍼할 겨를이 없었다. 못 웃고 산 당신들 웃음을 마저 사느라, 그것이 고아의 사명, 진물 흐르던 눈빛들의 탕진. (-45-)

살다보면 이런 일 저런 일이 발생하게 된다. 내곁에 머물러 있었던 그 누군가가 내 곁에서 빠져나가는 순간, 나의 삶은 현실과 환상을 서로 구분짓지 못한 상황에서, 황망할 때가 있다.살아가는 동안 서로 겪어야 했던 지난날, 우리 삶 속에 긷들었던 작은 인생 경험 속에 감춰진 시인의 깊은 해석이 층층히 쌓이게 된다면, 비슷한 삶 속에서,나를 다시 돌아보게 된다.

시인 문동만, 『설운 일 덜 생각하고 』 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삼켜지곤 하였다. 우리는 언젠가 억울한 순간, 슬픈 순간과 무지할 때가 있다.모호한 감정들이 '설운' 에 함축되어 있으며, 내 삷 속에 묻어나 있는 살운 흔적들을 상상하는 과정에서, 시인의 의도에 대해 공감하게 된다. 슬픔 속에 감춰진 엇박자 그대로 놓여진 우리의 삶의 모순이 시집에 '풋콩'에 내재되어 있었다. 즉 우리는 설운 일을 느끼며 살아가는 풋콩에 불과했다.그리고 언젠가는 풋콩인채로 고아가 되곤 한다. 삶과 죽음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삶 속에서, 결코 어긋나지 않는 여러가지 상황들, 그 상황에서 ,모면하려고 발버둥 치지만 인생의 덫에서 자유롭지 못할 때가 있다.시인의 어머니의 인생에서, 밥을 해결하는 것이 급금선무였기에, 쌀밥과 콩밥이 서로 섞이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우리는 생존이라는 단어 속에 숨어있는 설운 일이었다.

고아가 된다는 것은 설운일 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고아가 됨으로서, 우리는 그것이 고마워야 하는 당위성을 찾아보아야 할 때이다. 내 인생의 자유로움은 내 부모님이 부재할 때, 외로움과 함께 이해가 되곤 한다.자유롭고,계획되지 않는 상태, 자유와 방종 사이에서, 우리의 삶은 항상 부유할 떼가 있다. 삶이란, 자전거에서 하늘로 붕 뜨는 그 순간에 느껴질 것이다. 한순간이 찰나에 내 삶이 삶에서 죽음으로 전환되는 순간이다. 시인은 자신의 자전거 에 대한 결험을 긍정적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살아있음에 감사함과 남다른 인간관계의 소중함을 『갈비뼈를 얻다』 에 넣고자 하였다. 인간은 태어나서, 세상을 첫 경험한 날것 그대로인채, 설운 일이 생기며,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설운 일은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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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영어 대화의 기술 - 영어교육전문가 엄마의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엄마표 영어
마마몽키 지음 / 아마존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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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된 아이의 성장과정을 지켜보는 일은 놀라움과 감동의 연속이었다. 경험해본 엄마들만이 아는, 세상을 다 가진 듯한 기쁨이 있다. 아이는 만 세살이 다 되어서야 나를 "엄마" 라고 부를 수 있었다. 아이가 내 눈을 바라보며 나를 "엄마"라고 불러줬던 그날의 감동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17-) 』

『일상 생활 속 엄마와 아이의 대화, 이것은 단지 말을 주고받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서로의 시선을 일치시켜 교삼하는 시간, 마음과 마음이 만나 소통하느 시간, 그리고 말을 가르치고 배우는 시간이가.(-51-) 』

『반복해 주자. 말을 습득하게 하려면 자주 들려줘야 한다. 아이들이 하는 말을 여러 번 반복하고 때로는 확장해 말해 주자. 단순히 말을 반복하기보다 소리의 크기, 전달 속도, 목소리의 톤을 다양하게 바꿔 말하는 방식으로 반복해 줄 수 있다. 노래와 챈트를 활영해도 좋다. (-110-) 』

아이와 상호작용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미리 상황을 조작하자. 아이 앞에서 뚜껑을 못 여는 척 연기를 하며 아이에게 병을 건넨 후 열어달라고 하자. 상황조작은 엄마가 의도적으로 만든 상황 속으로 자연스럽게 아이를 끌어즐인 후, 미리 준비된 언어 표현을 제공하면서 의미있는 대화를 나누는 전략이다. (-122-)

한국에 오래 살아도 한국어를 못하는 이들이 많다. 한국에 동남아시아 사람들이 결혼 후 10년 이상 정착해 살고 있지만,기본적인 한국어 문해력 이해조차 불가능한 상황에서 방치될 때가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어쩌면 지금 우리가 영어가 잘 되지 않은 거도 어쩌면 당연하다고 말할 수 있다.영어를 잘할 수 있는 환경도 주어지지 않았고, 상황도 맞지 않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영어를 학습하고, 주입식으로 하기에는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앗다.

그래서, 이 책은 영어 실력을 높일 수 있는 간단한 요령과 노하우를 제시하고 있다. 바로 영어를 잘할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을 의도적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집에서 영어와 한국어를 같이 쓸 수 잇도록 환경르 바꾼다면, 영어 공부를 더 원할하게 할 수 있다. 저자는 발달 장애를 가진 자녀를 두었고, 여느 아이들보다 성장이 느린 아이를 키우고 있다,엄마라고 말한 것이 3년이 지난 이후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교육에 관심 가지고 있으며, 내 아이가 또래 아이들에게 처지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다. 이 책을 쓴 목적이 매우 분명하고, 명확하다. 저자의 아이들처럼 영어가 느린 아이들, 언어가 느린 아이들에게,,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환경, 조건을 만들어 나가는 것에 있다. 생활 영어에 기초를 두었고, 영어 표현력을 키워 나간다. 영어의 목적은 정확한 의사소통이며, 생존을 위한 영어를 제대로 익힐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 혼잣말하기, 중계하기. 확장하기, 반복하기, 선택하기, 실수하기, 바보 흉내, 상황 조작모델링하기 등등으로 영어를 할 수 있는 최적의 상황을 의도적으로 만들어서, 영어 표현력을 높여 나가는 것에 영어 공부의 목적을 두고 있으며, 엄마와 자녀 사이에 영어 의사 소통이 가능하다면, 자녀들은 언어가 성장하여, 여러 사람들과 쉽게 소통하게 되고, 영어 표현력을 높여 나간다. 유투브 에서. 언어 천재라 부르는 조승연처럼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방법을 구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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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0125
케이시 / 플랜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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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산 기억, 여행 간 기억... 돈은 사람들의 기억이 묻어 있어서 10,000번을 스치면 영혼이 생긴단다."

할머니가 집게손가락을 입술에 올리며 속삭였다. 손녀는 숫자를 세기 위해 손가락 10개를 구부렸지만 멈칫했다. 이어서 할머니 손가락과 발가락을 더하기 시작했다. 』

『[일련번호 jd 29841124].

1달러 영혼 탄생이 완료되었습니다.

영혼의 탄생은 수많은 충돌 과정을 거쳐야 일어나는 고귀한 과정이었다. 조금씩 영혼이 묻어날수록 의식이 생겼고 10,000번에 가까워질수록 의식은 진해졌다. 』

『"사람들이 우릴를 급히 필요로 하는 상황이 되면, 정상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고 뭔가에 쫒기듯 하지 못하고 뭔가에 쫒기듯 안절부절 못하게 돼. 우리를 좋아하지만 무서워하기도 한다는 거야. 어떤 사람에게는 우리가 무서운 존재거든." 』

돈은 물질이면서, 영혼을 지니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돈이 우리 삶에 있어서, 수단과 도구로 쓰여지며, 사람들의 손을 타고 사람에 의해서, 사람으로 옮겨간다. 꽃의 향기에 취해서, 벌이 꽃에서, 다른 꽃으로 이동하면서, 종족 번식을 하는 것처럼, 돈은 사람에 의해서, 종족 번식을 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소설 『0125』는 돈에 대해서, 말하고 있었다. 1만번의 사람에게 돈이 이동하면, 그 돈에 영혼이 생긴다는 것을 기본 설정으로 깔고 시작하게 되는데, 소설의 주인공은 '영혼을 가지고 있는 돈'으로 의식이 뚜렷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는 '포티'라고 한다. 포티의 여정을 따라가 보면, 돈이 가지고 있는 생리적인 속성을 엿볼 수 있다. 인간에게 돈은 꼭 필요하면서도 두려워한다. 그건 돈을 필요하지만, 돈의 액수가 커지게 되면,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하다는 것을 볼 때, 어느 정도 이해가 가곤 하였다. 물론 사람들은 상황에 따라서, 돈이 필요한 상황에 놓여지게 된다. 소설에서, 돈이 누군가에게 다다르고, 돈이 어떻게 쓰여지는지 알게 되는데, 영혼이 있는 돈, 포티는 수동적인 입장이 아닌, 적극적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가지고 있다. 소위 지갑 속에 갇혀 있는 돈이 아니라, 스스로 지갑에서 나와서, 누군가에게 내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 영혼이 있는 돈의 움직임은 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특별하다. 즉 돈이 인간이 아닌 자신에게 주도권이 있다면, 새로운 세상이 열리게 될 것이며, 그 과정속에서, 돈이 적재 적소에 쓰여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가의 의도와 나의 상상력을 덧붙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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