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하나, 문장 하나 - 밑줄을 긋고 살아갑니다
정인구 외 지음 / 프로방스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4년 전, 그날의 아픔을 이야기하는 '아름답고 불가피한 일'로 받아들이기에는 아직도 역부족이다. 지금도 가슴 한 편이 아리고 목이 멜 때가 있다. 중요한 것은, 죽고 싶을 만큰 고통스러웠던 상처가 많이 아물었다는 사실. 나는 견뎌냈고, 살아냈다. 한 권의 책에서 만난 수중한 문장 하나가 나를 돌아보게 했다. 몽테뉴의 말처럼, 죽을수 밖에 없는 인간에게. 죽음이란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다. 죽음 역시 삶의 과정으로 받아들이며, 이보다 더한 아픔이 또 온다 해도, 나는 다시 버텨내며 극복하고 살아낼 것이다. (-61-)

페이퍼 저자 하형록은 심장병 환자다. 심장이식을 받지 못하면 한 달 이내에 주게 되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에게 심장을 양보했다. 작가보다 시급하다는 이유에서이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90-)

오늘이 나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고 용기를 내세요. 그리고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사랑한다" 라고 말해주세요. 상처로 남지 않을 죽음을 위해서 마음껏 사랑하고, 삶에 대한 그리고 사람에 대한 감사함으로 죽음이 아닌 이별을 준비하길 바랍니다. (-97-)

"앞으로는 나의 마음을 관통하는 찰나의 순간들을 놓치지 않아야 겠다. 사랑이든, 불편이든, 치묵이든 적아야 남는 거니까. 오늘은 놓치기 싫은 사람을 노트에 적었다. 시간이 아무리 많이 흘러도 이 사람은 마음으로 기억될 것이다." (-107-)

엄마를 생각하면 내 가슴엔 말할 수 없는 뭉클한 감동이 인다. 흔한 것, 쉽게 드러낼 수 있는 것은 감정이지, 감동은 아니다. 감동은 그 생명이 감정보다 길다. 감동은 한 사람의 인새을 바꾸기도 하니 말이다. 엄마는 내 인생 켜켜이 감정이 아닌 감동을 남겨두고 가셨다. (-136-)

"품은 비전이 식어갈 때, 독서로 열저을 되살리는 해법을 찾아주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172-)

무슨 일 하든 다음에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이번에 해야 한다고 생각하라. 이번이야말로 마지막 기회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186-)

정호승 의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가 있다.그 책에서 우리는 스스로 위로하고, 치유받고, 아픔을 기쁨으로 승화시키는 법을 알게 된다. 그리고 우리의 삶을 견디기 위한 용기는 반드시 필요하다. 삶의 위로를 얻는 그 순간, 나에게 내가 주는 용기라는 소중한 가치를 자연스럽게 얻게 된다. 삶에 있어서, 깊은 의미를 느끼고, 그 안에서, 중요한 메시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책에서 얻을 수 있고, 사람에게서 얻을 수 있으며, 관계에서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열 명의 작가에 의해, 용기와 위로, 치유와 행복을 느끼게 된다.

삶, 그리고 죽음, 그것은 매우 소중한 가치이며, 감동이자 기적을 만들어 낸다. 누군가의 죽음이 우리 삶에 강렬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 지하철에서 세상을 떠난 이수현 군. 죽음 뿐만 아니라, 올바른 삶을 배우게 된다. 그래서, 스스로 내 삶을 오롯히 정립해 나가는 것 뿐만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아내고 이해하고, 경험과 실천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즉 책 한 권에서, 우리 삶의 따스함과 타인을 이해하는 공감의 깊이를 느낄 수 있었다. 들키고 싶지 않은 것, 들켜서는 안되는 것, 그리고, 삶의 시간의 편린에서 얻게 되는 그 무언가가 상대방을 깊이 감화시킬 수 있으며, 타인의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어루만질 수 있다.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살아간다면, 내 삶을 바로 세울 수 있으며,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으며, 바르게 살아갈 수 있는 가치 뿐만 아니라 의미를 스스로 만들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국 교회 트렌드 2023 - 정확한 조사 데이터에 근거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2023년 한국 교회 전망과 전략
지용근 외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떨결에 이제 교회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되었다. 미래 한국 교회를 이끌어 갈 부목사들에게 미래 교회의 온라인 사역에 대해 물어보았는데, 부목사들의 74% 가 소형교회나 고령층 위주의 교회를 제외하고는 어떤 교회든 온라인 사역을 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19-)

플팅 크리스천이란 전통적인 신앙생활을 벗어나서 자유로운 신앙생활을 추구하는 자들로 코로나 19 로 인해 불가항력적으로 생겨났다. 그들은 어느 한 곳에 정착하지 않고 사회변화에 따라 계속해서 움직이며 자신들에게 가장 알맞은 신앙생활을 추구하고 있다. (-32-)

플로팅 크리스천은 가나안 성도와 유사하지만 가나안 성도보다 예배드리는 사람이 더 많다. 교회에 등록되어 있지만 교회예배 참석에 비교적 자유롭고 교회에서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안는다. (-35-)

코로나 19 기간 동안 한국 교회에 'SBNR'이 많아졌다.SBNR 은'Spiritual But Not Religious' 의 약자로 영적이지만 조교적이지는 않다는 말이다. 과거에는 '영적인 것' 과 '종교적인 것'이 같은 말이었다. 영적인 사람이 종교적인 사람이고, 종교적인 사람이 영적인 사람이었다. 하지만 현대에는 종교적인 것이 교회라는 조직과 더 연관이 있고, 영적인 것이 교회 조직과 상관이 없다. 영적이지만 종교적이지는 않을 수 있다. 반대로 종교적이지만 영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53-)

온라인이 '필요(needs)기반의 공간이라면, 오프라인은 '열망(wants)기반의 공간이다. 사람들은 온라인에서 '재미와 효율'을,오프라인에서는 '의미와 경험'을 추구한다.이러한 흐름 속에서 교회는 다가올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처치'(Hybrid church) 로 변화하여야 한다. (-77-)

원자들이 최소한의 단위로 결합되어 있는 분자(molecule) 처럼 사람들도 최소한의 모임을 유지하는 '뮬라크 라이프' 의 형태가 될 것이다. 이 책에서는 사람들이 코로나 19로 인해 사회적 관계가 단절되었지만, 최소한의 사람들과 모임을 가지는 것을 '몰라큘 라이프' 라고 부른다. 이런 사람들의 형태가 교회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쳤고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다루어본다. (-105-)

"나는 내가 원하는 시간과 자소에서 내가 원하는 메뉴를 눈치보지 않고 선택하고 싶다."

"나는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있을 때 마음이 편한 경우가 많다."

고립된 삶의 모습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처음 발생한 것이 아니다. 한 트렌드 전문가는 코로나 이전에 현대인들의 삶의 방식을 분석하면서 '외로움'을 핵심 주제로 제시하기도 하였다. (-115-)

1950년대 우리의 삶의 방식과 2020년 우리의 삶의 방식은 다르다.그 차이를 현대인들은 트렌드라고 말한다. 사회의 변화,인구의 변화, 기술의 변화와 환경 변화, 경제적 여유의 변화로 인해 인간의 인식은 가랑비에 옷 젖듯 바뀌고 있으며,세대의 변화는 트렌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2023년 한국교회트렌드는 3년간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 19 팬데믹에 있다. 비대면을 선호하고, 사람들은 이제 모이지 않는다.각자 자신의 신앙을 즐기고 있다. 그 과정에서 소속감에 대해 강조해왔던 목회는 이제 먹혀들지 않았다. 책에는 이런한 트렌드를 크게 11개로 구분하고 있으며, 플로팅 크리스천, SBNR(Spiritual But Not Religious),하이브리드 처치, 몰라큘 라이프, 액티브 시니어, MZ 세대, 올라인 교육(All-Line Education),퍼블릭 처치, 격차 교회 사바이벌 목회(Polarization of Church, Survival Ministry),기후 교회,미국 기독교 트렌드 로 구분하고 있으며, 교회트렌드 변화가 우리사회의 구조적 변화와 연결하고 있었다.

교회에서 강조하는 영적인 가치와 종교적인 가치를 수평으로 놓았던 과거와 다르게, 지금은 영적인 가치를 추구하거나, 혹은 종교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대강당에서 수천명이 몰리는 대형 목회가 불가능해졌다.그것은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인해 바뀐 흐름이며, 복음과 사역에 있어서, 변화를 가져올 수 밖에 없다. 『한국 교회 트렌드 2023』 은 이러한 변화와 흐름을 읽고 ,그에 맞게 움직이는 것이다. 그 과정 속에서 , 목회자의 역할과 교회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을 최우선한다.


[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대형견과의 일상, 우아한 사파리 - 우사파 포토에세이 스페셜 에디션
우사파(이영빈) 지음 / 언제나북스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우아한 사파리> 라는 개인유투브 채널을 통해 개들과 함깨하는 일상을 사람들과 고융하고 있다. 짧게 줄여서 '우사파' 라고 부르는 이 채널에 함께 사는 금강이와 부가티, 그리고 나의 일상을 올리고 있다.

처음 <우아한 사파리> 를 시작한 건 그저 우리 금강이, 부가티와 함께하는 일사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서였다. 그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들을 나 혼자만 보느 건 아깝지 않은가! 그렇게 유투브에 영상들을 올렸고, 공감해 주는 분들이 생기면서 지금의 <우아한 사파리> 가 욌다. (본문)

유투브 채널 『우아한 사파리 』에는 203개의 동영상이 올라와 있었다. 유투브 구독자수 38만명, 크디 큰 초대형견, '미들아시안 오브차카'종 2015년생 큰 아들 금강과, '코카시안 오브차카' 종 2016년생 작은 아들 부가티와 함께 생활하는 저자 임영빈은 어느새, 두 아이의 사랑스러운 댕댕이 엄마가 되었다. 삶의 힐링이 필요한 순간,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리면서, 가족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반려동물이 내 곁에 있음으로서 느끼는 행복과 기쁨은 형용하기 힘들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다른 면에서 볼 때,댕댕이들의 마음의 교착점이 될 수 있다.

두 마리의 대형견은 두발로 서면, 180cm 의 성인의 키를 훌쩍 넘어 버린다. 그래서, 감당하기 힘든 개의 애교스러운 몸짓, 발 한번 휘두르면, 허리가 나갈 수 있는 그 순간에도, 주인에 대한 충성심과 꼬리를 흔드는 남다른 애교는 포기하지 않았다.말을 할 수 없는 짐승이지만, 가족의 개념은 분명하게 알고 있다는 듯, 자신은 위험한 동물이 아닌, 안전한 동물인 것처럼, 눈빛과 꼬리로 어필하고 있었다. 그리고 때가 되면,서로 이별을 할 수 밖에 없는 삶의 운명 공동체였다. 금강과 부가티를 통해 사랑과 배려, 공감과 이해, 인내와 기다림을 배워 나간다.

두 마리 초대형견의 식성도 어마무시하였고, 빠진느 털도 어마무시하다. 집안에 털발 날리는 것은 다반사이며, 때로는 주인 곁에서 따스한 온기를 몸으로 전달해 주었다. 때때로 까칠한 모습과 코의 축축함, 사람에게서 얻지 못하느 깊은 위로와 치유를 큰 아들 금강과 작은 아들 부가티를 통해서 얻게 된다. 인간보다 체온이 2도 높은 개들의 따뜻한 온기, 가족이란 무엇이며, 함께 삶을 공유하며, 서로를 지켜준다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서로 삶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끝까지 함께 한다는 것, 『개들의 순수함이 지친 내 마음을 회복시킨다 』는 말은 인간에게, 진정 어떤 의미인지 알게 해주는 사랑스러운 댕댕이 금강과 부가티 화보집이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왼발 네 번째 발가락
김기화 지음 / 북나비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간이 지나니 무릎 뿐만이 아니라 오른쪽 팔꿈치 까지 쓰라리고 아팠다. 까지고 생살이 드러나 피까지 맺혀있고 오른팔과 하께 땅바닥을 짚었던 왼손 엄지손가락과 손날 부분엔 시커먼 멍도 생겼다. 덕분에 얼굴은 흙먼지와 모래알에 눌린 흔적뿐 상처를 면하긴 했다. (-19-)

세번째와 다섯 번째 발가락 사이에서 양쪽의 눈치를 보며 어정쩡하게 매달린 작은 발가락은 또 다른 나의 모습이다. 나의 왼발,네번째 발가락은 그렇게 기둥 하나를 놓친 채 미완의 모습으로 세사에 나와 내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요건 중 하나가 되었다. 사실, 그건 흠도 아니고 어떤 일을 할 때 받는 핸디캡도 아니다.그런데 짧은 발가락에서 싹튼 열등감은 너울성 파도처럼 자존감까지 삼켜 버릴 때가 많았다. (-26-)

스물 여섯에서 하나가 빠진 스물다서 개의 뼈로 된 나의 왼발, 무엇이든지 부족하고 못난 것은 잘못이 없다. 하다못해 굽은 나무도 갈마가지가 된다 했고 눈먼 자식이 효도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동안 내 몸무게를 버텨준 나의 왼발, 그 발이 버텨줘 걷고 뛰고 서 있었다. 나의 왼발, 네번째 발가락은 내 몸에 붙은 죽비와 같았다. (-30-)

돌아가신 할머니가 시집올 때 가져왔다는 절구가. 팔십 년은 족히 지난 절구가 이 년만에 다시 불려 나왔다. 나무가 삭아서 바다로 모이는 하천처럼 골이 깊게 패 비위생적이라고 우겼지만, 올해는 내가 졌다. (-112-)

비가 오고 천둥, 번개가 치는 날은 작은 몸을 사시나무처럼 덜덜 떤다.그동안 뭐가 무서워서 그러는지 몰랐다가 최근에야 알게 된 것도 있다.전기밥솥 취사 음과 페트병 여다는 소리다. 가스 불이나 촛불에고 겁을 먹지만, 불꽃 축체를 즐기러 나갔다 겁먹었던 날의 일은 지금 생각해도 등골이 오싹하다. 무섭다고 집을 향해 도망치느라 왕복 팔차선 도로를 무단 횡단했다. 그 후 한동안 밖으로 나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녀석은 영리하고 똑똑하다. (-124-)

도로 건너로는 나란히 늘어선 논배미 따라 하천이 흐른다. 물길 따라 이어진 산책롤르 걷느 사람들 모습이 달팽이 같다. 물길을 따라가다 보면 고속도로가 보이는데 이전엔 없던 새로 생긴 아파트단지가 낯설다. 고만고만한 높이의 건물을 지난 시선의 끝에 하늘과 맞닿은 선이 있다. (-175-)

내가 신은 등산화 역시 어느날은 타인처럼 어느 날은 분신처럼 지내온 고마운 인연 중에 하나다. 뽀얗게 쌓인 흙먼지를 하얀 장갑으로 툭툭 털어낸다. 돌부리와 나무 그루터기에 채였을 상처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내 발의 상처처럼 여겨져 쓰다듬어 본다. 그동안 내 발은 신발이 감싸준 덕분에 편안하게 산길을 누볐을 것이다. 내가 서로 다른 크기와 색깔의 울타리 같은 인연들로부터 위안을 얻으며 살아온 것처럼 말이다. (-247-)

안양 문인협회 소속 김기화님은 『그설미』, 『눈부신 당신의 시간을 헤아리며』, 『나의 왼발 네번 째 발가락 』을 출간하였다. 한 권한 권 책들은 내 아이를 시집 보내듯 마음의 생채기가 돋을 때가 있었다. 남들은 느끼지 못하는 인생사, 상처와 아픔 속에서, 내 속상함을 삭히면서 살아온 지난날의 세월의 편린들, 그러한 것들이 켜켜히 모여서, 시간이 되고, 내 삶의 근본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저자는 우리가 생각하는 타인의 시선을 항상 마음에 품고 살아왔다.

어느덧 할머니가 되었다. 견뎌온 세월,버텨온 세월,그 안에 왼발 네번째 발가락은 나의 죽비였다. 성장하다 만 발가락은 발가락 마디가 하나 사라졌으며.나의 숨어있는 장애가 내 아이와 내 손주에게 되물림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면서, 조심스럽게 삶을 살아오게 된다. 후회와 죄책감이 들게 되는 순간이다. 견딘다는 것은 희생 뿐만 아니라 시간의 머무름도 포함될 수 있다.그리워하게 되고, 남들보다 불편하지만, 그 불편남이 타인에게 민폐가 되지 않지를 바라는 그 마음이 느껴진다. 수필이 슬프게 침전하는 가운데, 위로와 치유를 얻게 된 것은 , 내가 가진 것이 저자보다 가진 것이 많다는 것에 대해서 , 나를 부끄럽게 하였다. 한편 내가 가지지 않은 것을 저자에게 있다는 것는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지금 견딤이 저자의 견딤에 비할 바가 아니라는 것에 , 심리적 위안와 내 삶의 등대 같은 하나의 지향점이 되고 있었다. 견딤이란, 낡음이란, 소중함으로 전환될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기서 나는 죽어도 좋았다
김병종 지음 / 너와숲 / 2022년 10월
평점 :
품절


가끔씩 햇빛에 바래거나 희미해진 그 기억들을 다시 꺼내 보게 된다.그리고 그 지점에서 나의 여행을 새로 시작해본다. 그 기억들을 누군가와 나누고 시파. 풍경이 풍경에 연이어 있듯 사람에게는 사람이 필요하다. (-8-)

물이 있는 곳에는 생명이 있다. 그런데 모태의 양수 속에서 나온 생명체는 왜 물이 아닌 습기 찬 땅속에 묻혀야 하는 걸까. 저 시리도록 푸른 물속으로 내려지는 죽음은 왜 없는 것일까. (-19-)

인상적인 것은 '여행에도 단계가 있다' 는 에필로그였다. 그 단계들이란 이렇다.

1단계, 새로운 곳에 가서도 거울을 보듯 나만 보는 것

2단계. 나를 떠나 '그곳'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

3단계. 그곳에 있는 것들과 '관계' 를 맺는 것.

4단계. 내 것을 나누어 그곳을 더 아름답게 하는 것. (-30-)

1단계의 여행자는 불만이 많단다. 음식은 입에 맞지 않고, 잠자리도 불편하다. 습관과 취향이 무시되는 것에 불쾌하다. 투자한 비용과 남겨진 추억을 저울질 한다. 2단계의 여행자는 비로소 눈물을 흘린다. 한국에 '없는' 건축물에 전율하고,한국에 '앖는' 그림 앞에서 목울대가 뜨거워진다.자신이 우물 안 개구리였다고 느낀다. 3단계의 여행가는 먼저 말을 건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만 결국은 크게 다르지 않은 '삶의 균등한 요소'들에 감동 받는다. (-32-)

그들은 가끔 카페 뒤 마고나 카페 플로레에서 조우하면서 서로의 예술 세계와 인간에 대한 이해도 깊어졌다. 사르트르는 틴토레토, 앙드레 마송, 르베이롤 등에 대한 뛰어난 평론을 남겼지만, 자코메티에 관한 글에는 미술평론적 담론을 뛰어넘을 정도의 동지애적 유대감 같은 것이 있다. (-149-)

문학청년 시절부터 나는 막연하게 라틴아메리카 여해을 꾸꿔왔다. 쉽게 갈 수 없기에 그곳은 더더욱 신비의 땅으로 다가왔다. 내가 좋아했던 시인 파브로 네루다와 작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이사벨 아예데의 고향,거기에 벽화 운동의 기수인 화가 디에고 리베라와 그의 아내이자 여기 화가인 프리다 칼로가 살았던 곳, 들풀같이 많은 예술가들의 땅인 그곳은 그러나 내게는 매양 푸르스름한 안개 저편 몽환의 땅처럼 손을 뻗쳐도 닿기 어려운 곳으로 느껴지곤 했다.그러나 급기야 『체게바라 평전』 을 읽고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를 본 뒤, 행장을 꾸리게 됏다. (-219-)

저자 김명종은 서울대 명예교수이면, 가천대 석좌교수였다. 미술에 조예가 깊었으며, 문학청년으로 한 시절을 보내곤 한다. 여행에서, 글을 얻었고, 그림으로 상상하기에 이르렀다. 여행과 글과 그림이 융합되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서, 그곳에 나만의 여행스케치를 만들어 나갔다.

저자는 에게해를 본면서, 하사한 죽음이라고 묘사하곤 한다. 그는 그곳에서 죽어도 좋다고 은연중에 말하고 있었다. 후회되지 않는 죽음, 깔끔하게 소멸될 수 있는 죽음,그것은 에게해에 있었고,대한민국엔 없었다. 여행은 없는 곳에서,있는 곳으로 가는 여정이다. 현재 내 앞에 없다면,여행을 통해 그 없는 것을 채워나갈 수 있어야 참다운 여행이다. 철학이 없다면, 여행을 통해 철학을 채우고, 사람이 없다면, 여행을 통해 사람을 채워 나간다. 나를 이해하고, 내가 모르고 있었던 나에 대한 발자국을 남기는 것, 그것이 여행에서,단계단계마다 존재하는 것들 중에 경이로움이 있었다. 살아가면서, 우리가 순간 순간 놓치고 지나갔던 여행 스케치가 한 사람의 깊은 응시를 통해서,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만들어 내듯이,시와 글과 그림으로, 나만의 느낌과 나만의 생각과 사유를 얻곤 하였다. 여행을 통해 풍경을 얻고,그 풍경 속에서 사람과 사람을 엮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