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이재영 지음 / 림투자자문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은 성욱이 발간한 리서치 자료가 없기에 , 회의에 늦었다고 참석자들이 그를 짜증스러워하며 기다리는 일은 없었다. 리서치센터의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가 오늘 본인이 발간한 자료에 대해 발표하고 있었기에 성욱은 회의실 문을 최대한 살그머니 열고, 허리를 낮추어서 이목을 집중시키지 않도록 기민하게 걸어가, 슬그머니 빈자리에 앉았다. (-10-)

"안녕하세요. 유일증권 윤성욱입니다."

성욱도 명함을 건네고 앉았다.

"바쁘신데 이렇게 오시라고 해서 죄송합니다.식사 시간인데 이렇게 붙잡고 있어서 정말 죄송하네요. 많이 시장하실 텐데 저와 잠깐 얘기하시고 돌아가시면 되겠습니다. 들으셨겠지만 동성석유의 정혜원 씨가 현재 실종 상태입니다. 어떻게 우연히도 윤과장님이 실종 전에 정혜원 씨가 만났던 마지막 분인 것으로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마지막 분이다 보니 저희가 질문 사항이 많습니다. 피곤하시겠지만 인내를 가지고 대답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53-)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와 올림픽대로 교차로를 1KM 정도 남겨둔 지점에서 속도를 즐기던 이종혁에게 3차선으로 진행하는 덤프트럭에 눈이 갔다. 먼지가 까맣게 앉은 차체에 운전석 왼쪽과 그 아랫부분만 유독 빗자루에 휩쓸린 듯 먼지가 닦여 있었다. 속도를 줄이고 트럭 옆에 붙어서 자세히 보니 어디와 충돌한 모양이었다. 덤프트럭의 왼쪽 앞 바퀴도 뭔가에 휩쓸린 자국 때문에 얼룩덜룩 돌아가고 있었다. (-145-)

"어, 나는 윤성욱,반갑다."갑작스러운 소개에 약간 놀랐지만, 전학생은 누군가와 얘기할 수 있다는 게 고마웠다. 자신을 먼저 소개한 아이는 한눈에 공부 좀 하는 애라는 감이 왔다. 넷째 시간 다음은 점심이라 둘은 교실로 돌아오다가 잠깐 운동자 구석에 있는 벤치에 앉았다.

"여기는 대학교 많이 가니?" 성욱이 먼저 물었다. (-200-)

보통 '애널리스트' 하면 주식 애널리스트(기업분석가)를 지칭하는데,이들은 특정 섹터(산업, 업종)와 셋터 안에 포함된 회사들의 주식을 조사 분석하여 투자의견을 제시한다.예를 들면 반도체 섹터 담당자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대한 의견을, 자동차 섹터 담당자는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다. (-250-)

"나는 당신들이 고용했다가 나중에 묻으려고 한 업자다.:

재석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침묵했다.

"내가 여기 있다는 건 당신들이 실패했다는 얘기지."

재석은 우려했던 현실이 된 것을 직감했다. 고용했던 킬러를 죽이려다 실패한 것이다! 황 전무는 킬러가 작업된 것 같다고 며칠 전에 작은 부회장에게 보고했었다. (-319-)

성욱이 대답이 없자 그가 계속했다.

"또 한가지 이상한 것이 있습니다. 저희가 그 배달된 우편물을 경기도 창고까지 가서 회수했습니다. 창고에 가 보니 우체통에 그대로 꽂혀 있더군요. 경찰이 그것까지는 생각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하며 누런색 A4 사이즈 마닐라 봉투를 내밀었다.

성욱은 봉투를 받아서 일단 주소를 확인했다. 수신인 주소는 흰종이에 프린트되어서 봉투에 접착되어 있었고,발신인 주소는 없었다. 봉투가 오픈되어 있어서 안을 들여다 보았다. 아무것도 없었ㄷ가.이건 뭐지? 하는 표정으로 성욱이 소장을 바라봤다.(-350-)

소설 애널리스트는 추리소설로서 애널리스트라는 특수한 증권회사에 소속된 직업을 가진 주인공 윤성욱을 중심으로 스토리를 펼쳐 나간다. 평범하게 자신의 일에 충실했던 ,유일증권 애널리스트 윤성욱 앞에 동성석유 정혜원 과장이 실종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정혜원이 실종되기 마지막에 만난 사람이라는 단 하나의 이유로,정 과장이 실종된 이유에 대해 실마리를 찾읓 수 있을 거라고 생가한다. 하지만 윤성욱 입장에선 이상한 일도, 이상할 것도 없는 상황 그 자체였다. 그러나 눈앞에 일어난 사건으로 인해 께름칙할 수 밖에 없었다. 성실과 근면함으로 일했던,가난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애널리스트 윤성욱이기 때문이다.

평범하고, 그냥 스쳐지나갈 일들이 허투루 보이지 않는다. 자신이 그동안 해왔던 일들,애널리스트로서 만날수 밖에 없었던 고객들,정혜원이 실종될 수 밖에 없었던 상황들을 하나하나 꼽씹어 볼 수 있게 된다.즉 이런 일들이 발생한 것은 19년전 대전 유성 성원고등하교로 거슬러 올라가고 있었다. 권명석 담임 밑에서 공부하였고,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가난한 단칸방에 살아야 했던 윤성욱은 대전 유성 삼촌 집에 머물렀다. 즉 스스로 독립적인 삶, 경제적인 가난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었다. 애널리스트는 필연적이었고, 그당시 형욱과 유미, 기철과 함께 했던 시간들, 학교의 꼬붕을 제압했던 한주먹 했던 형욱이 있었으려, 둘 사이의 인연은 19년 뒤 이어지고 잇다.

소설 『애널리스트 』 은 추리 스릴러다 .네 명이 썰리듯 죽어야 했고, 박문형 동성그룹 부회장이 연루되어 있었다. 기업의 재무재표를 전문적인 부분까지 알고 있었던 애널리스트가 제시하는 기업 투자 보고서에 의존하여 투자를 하는 주식 투자자, 펀드 투자자들은 돈을 잃어버리거나, 돈을 벌 수가 있다.그로 인해서, 애널리스트가 화풀이 대상이 될 수 있다. 동성석유 정 과장이 실종한 이유, 한사람씩 제거 되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었으며, 기업의비리와 음모를 파헤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는 은밀함, 그 은밀함의 중심에 현재의 애널리스트 윤성욱과 19년전 윤성욱이 있었다. 작가의 의도, 돈에 대해서, 기업이 처한 현실과 애널리스트가 바라보는 현실이 사뭇 교차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이 아닌 뉴스 2 - 특종을 보도합니다
뉴럭이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설우재 - 서정원의 남편

차은새 , 설우재 - 내연

김민철 - 차은새의 스토커, 살인범?, 서정원의 악플러/자살

모형택, 모수린 - 부녀, 유윤영의 친구/ 서정원의 앙숙

진명숙, 모형택 - 고용인,고용주

한나리, 유윤용, 설우재, 모수린 - 스페인?

김태헌 -진여사. 차은새 사건 담당 수사관

그리고 보드의 중앙에 서정원, 자신의 이름을 썼다. 이제 남은 한 사람. 사진도 이름도 없고 하물며 보드판 어디에 자리 잡아야 할지조차도 가늠이 안 되는 인물

지저스 -신원미상, 관계 미상 (-30-)

"윤용아 내가 은새​도 그렇게 하고,정원이한테 뒤집어씌우려고 정원이 목걸이 거져다둔 걸지도 모르잖아.내가 만나는 여자들이 미워서...설마 너 진짜 그랬니?"

"미친 놈, 너 미쳤구나."

우재의 말에 기가 막혀 입을 다물지 못하던 윤영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96-)

"국장님 보시기에도 그렇죠? 노망도 났는데 똥줄도 타고 있는 거 맞죠?'나 겁나 구리고, 제대로 겁먹었어' 라고 소리치는 게 저한테만 들리는 건 아니죠?"

비아냥대는 정원의 목소리가 격앙되어 있었다. (-124-)

'막내, 네가 공장장의 아들이었구나.그래서 나를 이 사건이 끌어들인 거였어.'

막내의 선한 얼굴 뒤에 감춰져 있던 상처를 ​곱씹은 정원은 지저스가 보냈던 두 번째 파일을 떠올렸다. 두 번째 파일은 2000년 무언 사고 당시 공장장이 담당 검사인 형택에세 보낸 짧은 편지였다. (-183-)

생방송까지 남은 시간은 30시간. 그동안 정원은 사건의 감춰진 진실을 밝혀내야만 했다. 입을 굳게 다문 정원이 힘주어 액셀을 밟았다. 그때 ,정원의 휴대폰이 울렸다.

[07754234895135791]

'지저스?" (-233-)

"차은새 사건 당일에 모수린이 현장에 있었다는 점, 살해 현자에서 발견된 목걸이를 친구 유윤영의 병원에서 훔쳤다는 점 등 어느 정도 윤곽은 잡힌 것 같아요. 진병숙과 김민철 사건으로 방송될 겁니다."

"여론의 힘을 빌리겠다는 거냐?" (-283-)

"검사님이 가지고 계신 최초의 사건 파일. 사고의 원인이 술 취한 공장장 때문이 아니라 봉토그룹의 관리 소홀이라는 진실에 대한 증거요."

남자의 말에서 상대가 아직 모든 증거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는 걸 눈치챈 형택이 안도하며 책상으로 향했다. 별일 아니라느 듯 벗은 재킷을 옷걸이에 걸고 의자에 앉은 후 책상에 놓인 서류를 만지작 거리며 대답했다.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런 건 없어요.그리고 무언공장 폭발사고와 관련하여 제 수사에 오류가 있었다는 사실은 제가 이미 인정했습니다. 그것 때문에 저는 의원직도 내려놓았고요.이제 현직 검사들이 알아서 수사를 잘 할 겁니다. 곧 특검팀이 꾸려져서 진상 조사에 들어갈 테니 저한테 말씀하신다고 달라질 건 없습니다. 이만 돌아거세요." (-313-)

"믿지 않으시겠지만 그건 아닙니다. 모수린이 오월동에서 진명숙 씨를 살해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걸 알고, 서팀장을 그 자리에 보내서 범행을 막고 모수린을 응징하려 했던 건 맞습니다. 그러나 그 계획이 실패했습니다. 차은새 사건은 모수린이 범행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것조차 저는 몰랐습니다.하지만, 하지만, 서 팀자이 죽은 차은새를 보고 그 자리를 그냥 나온 사왕을 제 작전에 이용한 건 사실입니다. (-333-)

'기자다운 기자' TNJ 소속 서정원 기자가 있다. 특종을 잡기 위해서라면,멱살을 잡을 정도로, 당당함과 자신감, 프로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강간, 살인 현장에서 온몸에 피가 덕지덕지 묻어났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특종을 얻기 ㅇ뒤해서는 스스로 불구덩이에 들어갈 정도다. 그러한 서정원의 외면과 달리 내면은 열등감, 약점을 감추며 살아가는 여린 여성에 불과했다.

소설에서 검사 이야기, 기자 이야기가 나오면, 상당히 흥미로운 이야기가 등장한다. 정치,사회면에 실릴 수 있는 이야기, 그 안에 미제 사건이 등장하고, 누군가는 악당이 되고, 누군가는 히어로가 된다. 문제는 그 스토리가 뻔하지만, 정의와 민주 앞에서,어떤 것을 처리할 때, 추구하는 입장과 실제 내 문제가 될 때, 입장이 매우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정의롭고, 당당하고, 만인에게 존경받는 이들일 수록 내면에 나약한 면, 감추고 싶은 그 무언가가 있다. TNJ 소속 서정원 기자도 여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14층에서, 차은새의 죽음, 뮤지컬 배우가 자신의 남편의 내연녀였다. 그리고 내연녀의 살해사건에 서정원 기자가 휘말리고 만다.그리고 뮤지컬 배우의 스토커 김민철이 자살하고 만다.

소설 『오늘이 아닌 뉴스 2』에서 그 부분을 놓치지 않고 있다. 주인공 특종을 위해서라면, 정의 앞에서 멱살잡는 여기자 '기자다운 기자' 서정원이 등장하고 있다. 남다른 스펙과 아름다운 외모, 기자로서 품격을 가지고 있는 서정원의 남편은 돈 많은 재벌 3세 설우재다. 하지만 남편의 삶은 실력에 의해서가 아닌 돈으로 이루어진 무임승차에 불과했다. 돈으로 채워진 재벌 남자와 기자로서 프로의식으로 채워진 여자,두 사람이 결혼하고, 서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서정원 기자 앞에 떨어진 특종이었다. 그러나 서정원은 불안하다. 서정원 기자 앞에 나타난 지저스와 히어로, 유일하게 자신이 알 수 있는 살인 사건의 배후에 숨겨진 존재였다. '기자다운 기자'였던 서저원 기자 옆에는 당당하고, 협조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닌, 똥파리나 다름없는 이들이 즐비하다. 그 과정에서, 가까운 누군가가 20여 년전 어떤한 사건에 연루되어 있었고,그 사건에 '기자단운 기자' 서정원 기자가 필요했다.

소설은 정의롭고 당당한 기자가 어떤 유혹에 노출되는지 잘 드러내고 있다. 미궁에 빠진 사건, 미제 사건에 서정원 기자는 보기 좋은 떡밥이었다. 억울하고, 답답하고, 슬프고, 속상한 어떤 사건, 그 사건의 배후에 숨어있는 권력이 있었고, 진실을 아는 자, 목격자는 한사람 뿐이었다. 그리고 20년을 기다리고,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려고 한다. 그리고 권력을 쥐고 있는 자는 불편한 사건을 은폐할 힘이 있고, 스스로 꼬리를 자르고 도망갈 줄도 있었다.

소설에서, 내가 지저스였다면? 내가 서정원 기자였다면? 모형택 검사였다면? 어떤 입장이었을까. 어떤 살인사건에 연루가 되고, 그 사건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서, 시간을 거슬러, 사건을 역추적해 나간다면, 여러가지 상황과 문제가 말생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사건 뒤에는 한을 품고 있는 또다른 이가 존재한다.그리고, 그는 서정원 기자가 필요하다. 그리고 사건이 해결되느 과정에서 꼬리에 꼬리을 물고 비밀이 드러나고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이 아닌 뉴스 1 - 침묵하는 목격자
뉴럭이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겨우 숨을 가다듬은 정원이 물었다.

"아아, 정원님,제가 묹자를 잘못 보낸 거 있죠? 저희 1204 혼데 엉뚱한 호수를 보내드렸더라구요. 오타 확인을 못했었나 봐요. 14층은 아직 비어 있는데, 당황하셨겠다. 제가 이런 실수를 하는 사람이 아닌데...약속 시간이 지나도 안 오시고 전화했는데 안 받으셔서 혹시나 해서 올라와 봤어요. 올라오기 잘했다.그쵸? 죄송해요." (-39-)

그가 여유를 타고났다면 정원은 그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이었다.매사에 당당하고 거칠 것 없는 정우너의 성격은 열정이 만들어낸 결과물이었고,스스로 ㄴ모력해서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만큼 야망도 컸다. 어느 순간부터는 경쟁자라고 여길 만한 사람도 없을 만큼 독보적인 자리에 올랐지만, 정원은 그럴수록 더욱 그 자리를 붙잡고 있으려 죽도록 노력했었다. 쉴 새 없이 물갈퀴질을 하면서 수면 위에선 고고하고 아름답게 떠 ㅇ닜는 백조. 정상에서 내려갈 생가이 없는 정원은 백조의 모습 그 자체였다. 우재는 정원의 그런 배짱과 열정이 신기하고 부러웠고, 때로는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그리고 가끔 외로웠다.

모형택의 가정부가 죽었던 그 밤, 피범벅이 되어 집으로 돌아온 아내의 모습에 우재는 기업했었다. (-129-)

청담동 미용실.

"모수린 아니야?"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머릴르 감으러 가던 수린이 자신을 부르느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포마드를 잔뜩 바른 머릴르 옆으로 넘긴 봉토그룹의 봉수호 상무가 슈트 조끼와 세트인 재킷을 걸치며 능글맞게 웃고 있었다. (-215-)

"사진이 또 있었네?"

이전 사진과 같은 날 , 밤에 찍은 사진이었다. 광장에 모여 맥주를 마시고 있는 한나리와 그 옆의 동양인들.더 클로즈업된 사진이었으나 페이스 페인팅이 되어 있어 얼굴을 알아볼 수는 없었다. 같은 옷, 같은 헤어 스타일을 하고 있어서 동일한 사람이라는 걸 알아볼 수 있는 정도였다.

"근데 여기 구석에 있는 남자 어디서 좀 본 것 같지 않아요?"

어느새 뒤에 서서 모니털르 보고 있던 양 작가가 손가락으로 화면을 가리키며 말했다. (-287-)

"죽이고 싶다고 해서 다 죽이니?그리고 그게 진짜 죽익로 싶다는 말이야?"

서늘해진 등줄기, 피 흘리며 죽어 있는 한나리, 울먹이는 윤영의 목소리,그것을 마지막으로 수린은 이후 며칠이 기억나지 않았다. 얼마 후,마드리드로 떠나기 전 모습 그대로 수린은 뉴욕에서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 (-345-)

소설에서 검사 이야기, 기자 이야기가 나오면, 상당히 흥미로운 이야기가 등장한다. 정치,사회면에 실릴 수 있는 이야기, 그 안에 미제 사건이 등장하고, 누군가는 악당이 되고, 누군가는 히어로가 될 여지가 있다. 문제는 그 스토리가 뻔하지만, 정의와 민주 앞에서,어떤 것을 처리할 때, 추구하는 입장과 실제 내 문제가 될 때, 입장이 매우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정의롭고, 당당하고, 만인에게 존경받는 이들일 수록 내면에 나약한 면, 그 누구도 알아서는 안되는 감추고 싶은 그 무언가가 있다.

소설 『오늘이 아닌 뉴스 1: 침묵하는 목격자』 에서 그 부분을 놓치지 않고 있다. 주인공 특종을 위해서라면, 정의 앞에서서 멱살잡는 여기자 '기자다운 기자' TNJ 기자 서정원이 등장하고 있다. 남다른 스펙과 아름다운 외모, 기자로서 품격을 가지고 있는 서정원의 남편 또한 재벌 3세다. 겉보기에 남부러울 것 없는 서정원의 감춰진 곳에서는 열등감 덩어리, 나약함 덩어리 그 자체였다. 그러했던 서기자 앞에 잘나가는 뮤지컬 배우 차은새는 살해되고 만다.

특종이었다. 서정원 기자 앞에 떨어진 특별한 살인 사건 특종이다. 그러나 서정원은 불안하다. 자칫 자신의 치부, 우리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 하는 속성을 너무 잘 알고 있었던 서정원은 기자로서, 특종을 만드는데 그것을 잘 활용했다. 문제는 이제 그것이 나의 문제와 엮여 있다는 것이다. 차은새는 서정원 남편 설우재의 내연녀였고,그 도덕적인 결함, 서정원이 쌓아올린 명성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거짓말을 하고 은폐하려고 한다. 문제는 그럴 수록 비밀이 비밀 아닌 이 되고 만다는 데 있다.

그래서, 서정원은 미궁에 빠진 사건을 스스로 해결해야 했다. 지저스를 찾아야 했고,히어로를 찾아내야 했다. 20여년 전 일어난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무지컬 배우 차은새의 죽음과 서로 엮여 있었다. 그 안에는 검사이자 현직 국회의원인 모형택이 있었으며, 모형택의 딸 모수린이 있다. 서서히 어두운 장막이 벗겨지고, 서정원이 얻고 싶은 그 내밀한 범죄정보에 접근하려고 하는 와중에, 자신이 모르고 있었던 누군가의 과거의 삶이 차가운 빙하속에 꽁꽁 얼은 채 숨어 있다가, 서서히 녹고 있었다. 그리고 차은새의 죽음 뿐만 아니라 또다른 범죄가 있었다는 사실에 아연실색하고 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트테크 큐레이션 - 일상이 예술이 되는 MZ세대 미술품 투자법
한혜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프랑스 시민혁명 이후 낭만주의와 사실주의가 등장했다. 예술가들은 더 이상 왕과 귀족을 위한 작품이 아닌 , 예술가 자신의 감정을 드러낼 수 있는 그림을 그렸다. 소수 특권층의 전유물이었던 미술이 다수의 대중으로 넘어왔다. 외젠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과 장 프랑스아 밀레의 <이삭줍는 여인들>을 살펴보자. 미술의 목적과 분위기가 확연하게 달라진 것을 알 수 있다. (-37-)

고 이건희 회장이 수집한 문화재와 미술품으로 구성된 '이건희 컬렉션'의 작품 수는 2만 3,181 점이다. 감정가는 어림잡아 2조~3조원으로 평가되는데,우스갯소리로 국립현대미술관의 예산을 100년 동안 모아도 모두 구매하지 못한다고 얘기한다. 이건희 회장은 작품이 좋으면 값을 따지지 않고 구매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건희 컬렉션을 두고 ,'세기의 기증'이라고 평가하는 이유다. 겸재정선, 김환기, 이중섭과 마르크 샤갈, 르누아르, 클로드 모네 등 누구나 알 만한 국내외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만날수 있었다. (-61-)

겨론적으로 작가는 외할머니의 죽음 뒤에 남겨진 장소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사회적 감수성을 희석하지 않는 먹과 이쑤시개를 이용하여 마치 단단한 돌에 새기듯 성실하고도 세밀히 이를기록해가고자 한다. 작가가 이런 노동 집약적인 태도를 취하는 이유는 이 작업의 원동력이 애도, 더 나아가 긴 시간 축적해온 사랑이라는 감정에서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127-)

2022년 5월에 롯데백화점은 시그니엘 부산에서 대규모 아트 페어인 '롯데아트페어'를 개최했는데, VIP 티켓 500장이 개막 전에 모두 팔렸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인 '아트스페이스' 에서는 매달 100여 점의 작품을 전시 및 판매중이다. 또한 광주 신세계에서는 매년 9월~11월에 '광주 신세계미술제' 를 개최하는 만큼 유통업계의 아트 마케팅은 공격적이다. (-200-)

명망 있는 갤러리는 위작으로 판명날 경우 작품가를 돌려준다. 또한 옥션 구매도 위작을 피할 확률이 높다. 옥션은 자체 감정을 통해 작품을 출품하며,이후 낙찰된 작품이 위작으로 밝혀지면 구매가를 돌려준다. 미술시장에서 로랜 시간 쌓아온 명성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237-)

도쿠미쓰 겐지의 『현대 미술 투자 교과서』을 읽은 바 있다. 이 책은 일본작가각 썼으며, 미술품 투자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단 미술품 투자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인지할 수 있지만, 국내에 적용하기가 힘들었던 미술투자 개론서다. 한편 아트딜러 한혜미의 『아트테크큐레이션』 은 국내에 관한 미술품 투자 안내서이기 때문에, 직접 접근할 수 있고, 작가와 소통이 가능하며, 피드백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네덜란드 출신의 프랑스 화가 빈센트 반 고흐[ Vincent van Gogh 1853. 3. 30. ~ 1890. 7. 29] 가 지금 살았다면, 가난하지도 않았을테고, 독한 압셍트를 마시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 당시엔 반고흐를 후원해주는 이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죽는 순간까지 미술작품을 그려내는데 매진했다. 지금은 각정 전시회, 갤러리,아트페어 , 인스타그램 등등 나의 미술 적품을 팔 수 있는 루트가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홍익대 출신 미술작가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전공과 대학을 명망있는 대학을 선호하기도 한다. 또한 GDP 3만불 시대가 열리면서, 의식주를 채우기 급급했던 과거와 달리 , 누구라도 미술품에 관심가지게 되고, 내가 가진 자산의 일부분을 미술작품에 투자할 수 있다. 즉 한 달 10만원 정도 모아서, 100만원 남짓 미술작품 하나 구매한다면, 미술작품으로서 , 투자가치 뿐만 아니라, 집안 인테리어를 바꿀 수도 있다. 밋굴 투자에 있어서, 욕심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책을 보면 실제 미술품 투자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자세하고, 꼼꼼하게 소개하고 있다. 미술 투자의기회비용도 중요하지만,미술투자 리스크도 존재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 특히 인스타그램을 통해 작가에게 직접 미술품을 구매하는 방법도 있는데,이런 경우,위작으로 판명나면 보상받을 길이 막히게 된다. 단 아트페어나 갤러리, 옥션을 통해서 미술품을 구매한다면, 위작이라 하더라도, 아트페어, 옥션 경매압체에서 보상하기 때문에, 안전하게 미술품 투자가 가능하다.

또한 미술품 투자에 있어서, 미술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미술사를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좋은 작품은 절대 나에게만 싸게 팔지 않는다."라는 불문율을 잊지말아야 한다. 딜러의 달콤한 말에 혹해서, 미술작품을 구매하다간 후화늘 남길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직접 판단하고,그 판단에 의지해 구매후 재파매를 한다면, 후회하지 않는 미술품 투자가 가능하다. 원본이든 위작이든 나의 기호와 취향에 맞게 구매한다면, 미술품에 대한 안목과 미적 교양을 확인할 수 있다.아는 만큼 미술푼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며, 지역 미술협회의 지역 내에 있는 화가의 피드백이나 도움을 얻는 것, 욕심을 가지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드로잉 트래블러 - 인디아 로맨스
베레카 그림, 자림 글 / 메종인디아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상이 복잡하고, 사람에 치일 때가 있다. 내가 목표했던 계획과 실천들이 내가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 사람에 대해서,인간관게에 대한 회의감,절망감에 사로 잡혀 있을 때, 순간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어진다. 세상은 점점 더 삭막해질 때, 삶에 대한 미안함마저 들 때가 있다. 삶을 잠시 내려놓고, 욕심마저 내려놓은 상태에서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중국 다음으로 14억 인구를 가지고 있는 인도 여행이다.

인도는 정치,경제, 문화,역사적으로 독특한 나라다. 겐지스강에서 빨래를 하고,인도인은 가족이 죽으면, 그들의 주검을 화장하여, 겐지스강에 흘려 보낸다. 그곳에 직접 여행을 떠나서, 우리가 느끼고 있는 삶의 편리함에서 벗어나 『인디아 로맨스 』 에 빠져 볼 수 있다.종이와 연필, 간편한 그림도구 만으로 여행의 추억을 알음알음 담아낼 수 있다. 과거와 현재,미래가 공존하며, 화려한 유적지, 무굴제국의 영광을 상징하는 타지마할 궁전 뿐만 아니라, 인도 각지에 있는 소소한 역사 유적들을 직접 스케치로 옮긴다면, 그것만으로 여행의 즐거움과 설레임을 만끽할 수 있다. 즉 여행은 오롯이 나를 위해서 필요하다. 사진과 함께,스케치로 느낌을 담는다. 가만히 멈춰서, 그곳을 응시하면서, 눈으로 보고, 오감으로 느꼈던 것을 스케치북 가득하게 ,인생의 여백을 담아낸다면, 그것이 나의 삶의 방향,나침반이 될 수 있다. 포기하지 않는 삶, 잠시 내려 놓고, 나를 위해서 살아가며, 때로는 이기적으로 살아가되,이타적인 삶을 살아가게 된다. 실제로 인도 사람을 본다면, 그 사람들의 순수함과 기쁨,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스케치의 즐거움이 되고, 『인디아 로맨스 』의 본질이기도 하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