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도는 세상의 예술가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손영도 옮김 / 예문 / 199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가즈오 이시구로가 받게 되었다. 노벨문학상이 발표되는 그 순간, 작가의 이름은 생소하였고, 그의 작품 하나 하나 실검에 오르는 헤프닝이 일어났다. 하지만 내가 있는 시골에는 그의 작품에 대해서 한권도 없었으며, 읽을 방법이라곤 사서 보는 방법 이외엔 없었다. 때마침 얻게 된 가즈오 이시구로의 책 네권을 긴급공수하게 되었으며, 그 첫번째 내 손에 넣어진 책이 바로 가즈오 이시구로의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였다. 모던 클래식에서 나온 이 책은 30년전 <떠도는 세상의 예술가>로 번역되어 나왔으며,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는 개정판이다. 더 나아가 이 소설을 읽으면서 그가 왜 노벨 문학상을 탈 수 있었는지 짚러 나가면서, 인간의 본질에 대해서, 도덕적인 장막이 벗겨진 한 인간의 군상을 엿볼 수 있다. 자신의 옳다고 생각한 그 거짓된 신념에 발현된 그 순간 우리는 그가 걸어온 길을 따라가 보면 전쟁을 경험한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의 차이를 엿볼 수 있다. 


노벨 문학상 헤르타 뮐러도 그러했고,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도 그러했다. 그리고 가즈오 이시구로도 마찬가지였다.  또한 윈스턴 처칠도 마찬가지다. 노벨문학상과 전쟁은 동떨어질 수 없는 또다른 이유가 아닌가 싶다. 보편적인 공감을 느끼는 전쟁이라는 뜨거운 화두, 시인 고은과 무라카미 하루키가 마냥 노벨 문학상 유력 후보로 머물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제임스 조이스는 노벨 문학상을 받지 못했고, 수많은 문학가들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20년 가까이 노벨 문학상 수상자의 면면을 보면 전쟁과 무관하지 않다는 걸 느낄 수 있다. 가즈오 이시구로의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는 제2차 세계대전을 경험한 마스지 오노가 등장하고 있으며, 그가 살아온 지난날을 엿볼 수 있다.물론 그의 자화상을 엿보면 우리는 분노하는 나 자신과 마주한다.


마스지 오노에겐 두 딸이 있다. 아내와 아들이 죽고 난 이후 둘째 딸 노리코과 살아가는 그는 첫째 딸 세쓰코와 손자 이치로가 있으며, 노리코의 혼사 문제로 인해 스스로에게 압박감을 느끼게 된다. 첫째 딸의 결혼과 파혼의 이유가 바로 자신의 과거의 경력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 오노는 둘째 딸에겐 그런 일이 반복되서는 안된다는 인식이 있으며, 둘째딸의 요구에 따라 스스로 자신의 제자들을 만나게 되었다. 화가로서 전쟁의 부역자로 살아오면서 전쟁을 정당화하고, 그림을 활용해 전쟁 참여를 독려했던 그 과거의 기억들이 자신에게 부와 명예를 얻게 되지만, 전쟁이 끝난 뒤 그 양상이 달라지고 말았다. 여전히 과거의 영광에 도취되어 평판을 신경 쓰는 한 노인이 보여질 뿐이다. 자신의 제자들을 만나면서 자신의 과거의 경력에 대해 알고 있엇던 이들을 만나며 그것에 대해 자기 합리화로 일관하는 마스지 오노의 모습은 불편함 그 자체였다. 그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 보면 전쟁이 인간의 생각에 어떤 전환점을 꾀하게 하는지, 전쟁 이전의 삶과 전쟁 이후의 삶의 변화를 마주하면, 전쟁에 참여했던 이들이 전쟁의 도덕성이나 가책의 유무에 상관없이 성공과 행복에 도취하려 하는지 엿볼 수 잇다. 전쟁에서 승리란 자신이 가진 걸 온전히 상실되지 않기 때문이며, 지속될 수 있다는 혜택을 누리기 때문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우리 사회에 마스지 오노와 같은 인물이 곳곳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음지에 숨어있던 그들이 양지로 나오는 모습을 보면 혐오감을 느낄 수 박에 없다. 그들이 보여주는 자기합리화에 대해서 우리는 잘못된 신념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수많은 국민들이 고통이 외면되고 잇다느 사실을 간과한다. 오로지 실수라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자스지 오노는 스스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자신이 했던 옳은 신념만 바라보고 있으며, 자신이 햇던 행동의 결과에 대해서 자기 합리화 하는 그 이면엔 삶에 대한 집착이 숨어있다. 자신이 누리고 있었던 성공에 대해서 그것이 사라지고 난 이후, 전쟁이 끝타고 난 직후, 전쟁의 상흔이 남아잇는 곳에서 자신의 평판과 이미지에 대해 생각하는 한 노파의 모습을 보면 안타까움을 마저 느,끼게 된다.


잠시후 나는 산등성이를 따라 자라고 있는 잡초 한가운데 앉아 모리 선생의 저택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마을 역 근처의 가판대에서 오렌지를 좀 사 왔으므로 손수건에 싼 그것을 꺼내 하나하나 먹기 시작했다. 깊숙한 승리감과 만족감이 내안에서 솟구치기 시작한 것은 그렇게 거기 앉아서 저택을 내려다보며 그 신선한 오렌지의 맛을 즐길 때였다. 그런 느낌을 정확히 묘사하기란 어렵다. 왜냐하면 그것은 사소한 승리로 우리가 느까는 고양된 느낌 같은 것과는 아주 다른 것 앞서 말했듯이 미기힏리의 축하연 동안 내가 느꼈던 그 어떤 감정과도 다른 -이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한 인간의 노력이 제대로 보상을 받았다는 확신에서 오는 심오한 행목이었다. 그동안 기울인 힘겨운 노력,회의를 극복한 것이 가치가 있었다는 느낌, 진짜 가치있고 특별한 그 무엇을 성취했다는 느낌 말익다. 나는 그날 그 저택에 더 다가가지 않앗다. 그럴 필요가 없는 일 같았다. 나느 그저 만족감에 싸여 오렌지를 먹으며 거기 한 시간여 동안 앉아 있었을 뿐이다. 내 생각에 그런 감정을 경험할 수 있는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더, 거북이 같은 사람들-신타로 같은 이들-은 능숙하고 온순하게 느릿느릿 주어진 일을 해 나갈 수 있겠지만, 그날 내가 느꼈던 그런 행복은 결코 느끼지 못할 것이다. (P27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 민음사 모던 클래식 75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1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가즈오 이시구로가 받게 되었다. 노벨문학상이 발표되는 그 순간, 작가의 이름은 생소하였고, 그의 작품 하나 하나 실검에 오르는 헤프닝이 일어났다. 하지만 내가 있는 시골에는 그의 작품에 대해서 한권도 없었으며, 읽을 방법이라곤 사서 보는 방법 이외엔 없었다. 때마침 얻게 된 가즈오 이시구로의 책 네권을 긴급공수하게 되었으며, 그 첫번째 내 손에 넣어진 책이 바로 가즈오 이시구로의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였다. 모던 클래식에서 나온 이 책은 30년전 <떠도는 세상의 예술가>로 번역되어 나왔으며,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는 개정판이다. 더 나아가 이 소설을 읽으면서 그가 왜 노벨 문학상을 탈 수 있었는지 짚러 나가면서, 인간의 본질에 대해서, 도덕적인 장막이 벗겨진 한 인간의 군상을 엿볼 수 있다. 자신의 옳다고 생각한 그 거짓된 신념에 발현된 그 순간 우리는 그가 걸어온 길을 따라가 보면 전쟁을 경험한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의 차이를 엿볼 수 있다. 


노벨 문학상 헤르타 뮐러도 그러했고,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도 그러했다. 그리고 가즈오 이시구로도 마찬가지였다.  또한 윈스턴 처칠도 마찬가지다. 노벨문학상과 전쟁은 동떨어질 수 없는 또다른 이유가 아닌가 싶다. 보편적인 공감을 느끼는 전쟁이라는 뜨거운 화두, 시인 고은과 무라카미 하루키가 마냥 노벨 문학상 유력 후보로 머물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제임스 조이스는 노벨 문학상을 받지 못했고, 수많은 문학가들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20년 가까이 노벨 문학상 수상자의 면면을 보면 전쟁과 무관하지 않다는 걸 느낄 수 있다. 가즈오 이시구로의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는 제2차 세계대전을 경험한 마스지 오노가 등장하고 있으며, 그가 살아온 지난날을 엿볼 수 있다.물론 그의 자화상을 엿보면 우리는 분노하는 나 자신과 마주한다.


마스지 오노에겐 두 딸이 있다. 아내와 아들이 죽고 난 이후 둘째 딸 노리코과 살아가는 그는 첫째 딸 세쓰코와 손자 이치로가 있으며, 노리코의 혼사 문제로 인해 스스로에게 압박감을 느끼게 된다. 첫째 딸의 결혼과 파혼의 이유가 바로 자신의 과거의 경력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 오노는 둘째 딸에겐 그런 일이 반복되서는 안된다는 인식이 있으며, 둘째딸의 요구에 따라 스스로 자신의 제자들을 만나게 되었다. 화가로서 전쟁의 부역자로 살아오면서 전쟁을 정당화하고, 그림을 활용해 전쟁 참여를 독려했던 그 과거의 기억들이 자신에게 부와 명예를 얻게 되지만, 전쟁이 끝난 뒤 그 양상이 달라지고 말았다. 여전히 과거의 영광에 도취되어 평판을 신경 쓰는 한 노인이 보여질 뿐이다. 자신의 제자들을 만나면서 자신의 과거의 경력에 대해 알고 있엇던 이들을 만나며 그것에 대해 자기 합리화로 일관하는 마스지 오노의 모습은 불편함 그 자체였다. 그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 보면 전쟁이 인간의 생각에 어떤 전환점을 꾀하게 하는지, 전쟁 이전의 삶과 전쟁 이후의 삶의 변화를 마주하면, 전쟁에 참여했던 이들이 전쟁의 도덕성이나 가책의 유무에 상관없이 성공과 행복에 도취하려 하는지 엿볼 수 잇다. 전쟁에서 승리란 자신이 가진 걸 온전히 상실되지 않기 때문이며, 지속될 수 있다는 혜택을 누리기 때문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우리 사회에 마스지 오노와 같은 인물이 곳곳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음지에 숨어있던 그들이 양지로 나오는 모습을 보면 혐오감을 느낄 수 박에 없다. 그들이 보여주는 자기합리화에 대해서 우리는 잘못된 신념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수많은 국민들이 고통이 외면되고 잇다느 사실을 간과한다. 오로지 실수라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자스지 오노는 스스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자신이 했던 옳은 신념만 바라보고 있으며, 자신이 햇던 행동의 결과에 대해서 자기 합리화 하는 그 이면엔 삶에 대한 집착이 숨어있다. 자신이 누리고 있었던 성공에 대해서 그것이 사라지고 난 이후, 전쟁이 끝타고 난 직후, 전쟁의 상흔이 남아잇는 곳에서 자신의 평판과 이미지에 대해 생각하는 한 노파의 모습을 보면 안타까움을 마저 느,끼게 된다.


잠시후 나는 산등성이를 따라 자라고 있는 잡초 한가운데 앉아 모리 선생의 저택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마을 역 근처의 가판대에서 오렌지를 좀 사 왔으므로 손수건에 싼 그것을 꺼내 하나하나 먹기 시작했다. 깊숙한 승리감과 만족감이 내안에서 솟구치기 시작한 것은 그렇게 거기 앉아서 저택을 내려다보며 그 신선한 오렌지의 맛을 즐길 때였다. 그런 느낌을 정확히 묘사하기란 어렵다. 왜냐하면 그것은 사소한 승리로 우리가 느까는 고양된 느낌 같은 것과는 아주 다른 것 앞서 말했듯이 미기힏리의 축하연 동안 내가 느꼈던 그 어떤 감정과도 다른 -이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한 인간의 노력이 제대로 보상을 받았다는 확신에서 오는 심오한 행목이었다. 그동안 기울인 힘겨운 노력,회의를 극복한 것이 가치가 있었다는 느낌, 진짜 가치있고 특별한 그 무엇을 성취했다는 느낌 말익다. 나는 그날 그 저택에 더 다가가지 않앗다. 그럴 필요가 없는 일 같았다. 나느 그저 만족감에 싸여 오렌지를 먹으며 거기 한 시간여 동안 앉아 있었을 뿐이다. 내 생각에 그런 감정을 경험할 수 있는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더, 거북이 같은 사람들-신타로 같은 이들-은 능숙하고 온순하게 느릿느릿 주어진 일을 해 나갈 수 있겠지만, 그날 내가 느꼈던 그런 행복은 결코 느끼지 못할 것이다. (P27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文化防衛論 (ちくま文庫) (文庫)
미시마 유키오 / 筑摩書房 / 200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금각사>,<파도소리>,<가면의 고백>으로 익히 알려진 미시마 유키오는 문학으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널리 알렸으면서, 정치적 사회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 생존해 있을 당시 노벨문학상 수상 가능성까지 점췄지만, 그는 절대천황제왜 헌법 개정을 위치면서 1970년 할복자살하였다. 그의 극우적인 성향은 일본 극우주의자들에게서도 보여지지 않는 행동이었고, 왜 절대천황제를 외쳤는지, 그가 죽기 3년전 그의 생각과 가치관이 기록되어 있는 이 책을 통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미시마 유키오의 문학적 성향과 달리 그의 정치적 색이 드러나고 있는 책은 시대적인 색을 오롯히 드러내고 잇으며, 상당한 배경 지식이 필요하다. 동시대에 살았던 이들이라면 <미시마 유키오의 문화방위론>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지 모른다. 또한 <미시마 유키오 對 동경대 전공투 1969-2000> 와 함께 읽어가는 것이 이 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의 사병 조직이었던 '방패회'는 그가 일본 사회에 어떤 메시지를 던지려고 했는지 엿볼 수 있으며, 공산주의와 민족주의, 민주주의,자본주의가 공존한 1960년대 일본 상황을 엿볼 수 있다. 그의 극단적인  행동은 우리에게서 배척되었지만, 그의 정신은 지금까지 유효하며, 지금 현재 민주주의의 위기에 대해서 , 공산주의나 핵무기에 대한 불안과 걱정에 대해 ,미시마 유키오의 혜안과 철학을 엿볼 수 있다. 


미시마 유키오는 민주주의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 안에 존재하는 정치권력 자체가 보여주는 모순들, 일본의 문화와 전통, 고유의 역사를 유지하고 보존하는데 있어서 상당히 저해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멕아더 장군이 일본에 떨어트린 핵무기로 인해 일본 천황에게 항복을 받아낸 그 사실에 대해서 ,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문화적 상징이자, 일본의 위엄이었던 천황은 미국 군정 체제가 도래하면서, 상징적인 존재로 전환하였다. 그것이 바로 미시마 유키오에게 잇어서 못마땅한 역사적인 진행과정이라고 보여진다.여기서 미시마 유키오는 핵무기에 대해서 국가가 소유하는 것에서 벗어나 개인이 권총을 소지하느 것처럼 핵무기를 소지할 수 있다고 생가하는 그의 생각을 엿보면 그 당시 핵무기에 대한 일본인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다.


그의 문화방위론을 들여다보면 우리의 현재 모습과 교차된다. 일본의 단일 민족, 단일언어, 단일 역사를 들여다보면 우리가 최근까지 언급했던 것과 일치하고 있으며, 역사를 해석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특히 '국화와 칼'을 언급하면서, 일본에게 '국화'의 개념과 '칼'의 개념이 공존하고 조화로워야 문화 방위론이 가능하다는 점기다. 책에 나오는 '겐지 이야기'는 문화에 있어서 문학의 힘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미시마 유키오의 주장을 엿볼 수 있으며, 그가 일대일 개념인 암살에 대해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이유, 더 나아가 자위대에 대한 생각, 가미가제 특공대를 옹호하는그 이면에는 일본의 문화적 방위론 즉,'국화와 칼' 이 가지는 상징적 의미가 무엇인지 연구해 볼 가치가 있다. 


미시마 유키오의 정신적 가치는 지금까지 유효한 상태이다. 재일한국인을 배척하는 그 밑바탕에는 미시마 유키오의 생각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일본인에게 있어서 재일 한국인은 자신들의 국가적 문제가 아닌 개개인의 문제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그의 생각, 민주주의의 모순은 총과 칼을 들고 있지 않을 뿐 , 그들은 또다른 전쟁을 하고 있으며, 위선과 모순이 나타나고 있다 말하는 미시마 유키오의 생각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학생:초기의 미시마 선생님은 요절의 미학이라는 것을 곧잘 강설하셨습니다. 미학과 인간이 산다는 것의 관련을 통해 아름답게 죽고 싶은 것이 희망이었던 모양입니다만, 지금까지 살고 계시는 걸 보면 그런 것은 진정으로 믿을 수 없는게 아닐까 하고 저는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그런데 이른바 미학은 죽음과 떨어져서는 생각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미학을 소설이나 에세이 등에서는 읽을 수 없는, 날 것의 말로 한마디 해주셨으면 합니다. 

미시마: 그리스인은 아름답게 살고 아름답게 죽는 것을 바라고 잇었다고 얘기되고 있습니다. 아름답게 죽는다는 것은, 즉 내 연령에서는 이미 늦었는지 모르지만, 나는 사이고 다카모리가 아름답게 죽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은 마흔 아홉 살이었지요. 나는 앞으로 6년이나 7년 더 있기 때문에 미련하게도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추하게 죽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하면, 온갖 세속적 명예의 찌꺼기가 점점 쌓이고, 똥오줌 못 가리는 상태로 죽는 것입니다. 나는 그것이 무지하게 싫고, 무서워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분명 나도 그렇게 될지 모르죠. 따라서 그것이 무서우니까 여러가지를 하고, 가능한 빨리 뭔가 끝장을 보기 위해 꾸미고 있습니다. 당신은 정말 죽을 생각은 없었을 거라고 말하지만, 전쟁이 끝난 후부터 좀처럼 기회가 없었습니다. 어쨋든 다자이 씨처럼 여자와 함께 죽어주는 여자 이중에 그런 여성분이 계시면 좋겠습니다만 그런 지망자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결국 기회를 놓쳤다고 해야겠죠. (p281~p28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시마 유키오의 문화방위론 - 문화를 지킨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미시마 유키오 지음, 남상욱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금각사>,<파도소리>,<가면의 고백>으로 익히 알려진 미시마 유키오는 문학으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널리 알렸으면서, 정치적 사회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 생존해 있을 당시 노벨문학상 수상 가능성까지 점췄지만, 그는 절대천황제왜 헌법 개정을 위치면서 1970년 할복자살하였다. 그의 극우적인 성향은 일본 극우주의자들에게서도 보여지지 않는 행동이었고, 왜 절대천황제를 외쳤는지, 그가 죽기 3년전 그의 생각과 가치관이 기록되어 있는 이 책을 통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미시마 유키오의 문학적 성향과 달리 그의 정치적 색이 드러나고 있는 책은 시대적인 색을 오롯히 드러내고 잇으며, 상당한 배경 지식이 필요하다. 동시대에 살았던 이들이라면 <미시마 유키오의 문화방위론>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지 모른다. 또한 <미시마 유키오 對 동경대 전공투 1969-2000> 와 함께 읽어가는 것이 이 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의 사병 조직이었던 '방패회'는 그가 일본 사회에 어떤 메시지를 던지려고 했는지 엿볼 수 있으며, 공산주의와 민족주의, 민주주의,자본주의가 공존한 1960년대 일본 상황을 엿볼 수 있다. 그의 극단적인  행동은 우리에게서 배척되었지만, 그의 정신은 지금까지 유효하며, 지금 현재 민주주의의 위기에 대해서 , 공산주의나 핵무기에 대한 불안과 걱정에 대해 ,미시마 유키오의 혜안과 철학을 엿볼 수 있다. 


미시마 유키오는 민주주의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 안에 존재하는 정치권력 자체가 보여주는 모순들, 일본의 문화와 전통, 고유의 역사를 유지하고 보존하는데 있어서 상당히 저해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멕아더 장군이 일본에 떨어트린 핵무기로 인해 일본 천황에게 항복을 받아낸 그 사실에 대해서 ,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문화적 상징이자, 일본의 위엄이었던 천황은 미국 군정 체제가 도래하면서, 상징적인 존재로 전환하였다. 그것이 바로 미시마 유키오에게 잇어서 못마땅한 역사적인 진행과정이라고 보여진다.여기서 미시마 유키오는 핵무기에 대해서 국가가 소유하는 것에서 벗어나 개인이 권총을 소지하느 것처럼 핵무기를 소지할 수 있다고 생가하는 그의 생각을 엿보면 그 당시 핵무기에 대한 일본인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다.


그의 문화방위론을 들여다보면 우리의 현재 모습과 교차된다. 일본의 단일 민족, 단일언어, 단일 역사를 들여다보면 우리가 최근까지 언급했던 것과 일치하고 있으며, 역사를 해석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특히 '국화와 칼'을 언급하면서, 일본에게 '국화'의 개념과 '칼'의 개념이 공존하고 조화로워야 문화 방위론이 가능하다는 점기다. 책에 나오는 '겐지 이야기'는 문화에 있어서 문학의 힘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미시마 유키오의 주장을 엿볼 수 있으며, 그가 일대일 개념인 암살에 대해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이유, 더 나아가 자위대에 대한 생각, 가미가제 특공대를 옹호하는그 이면에는 일본의 문화적 방위론 즉,'국화와 칼' 이 가지는 상징적 의미가 무엇인지 연구해 볼 가치가 있다. 


미시마 유키오의 정신적 가치는 지금까지 유효한 상태이다. 재일한국인을 배척하는 그 밑바탕에는 미시마 유키오의 생각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일본인에게 있어서 재일 한국인은 자신들의 국가적 문제가 아닌 개개인의 문제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그의 생각, 민주주의의 모순은 총과 칼을 들고 있지 않을 뿐 , 그들은 또다른 전쟁을 하고 있으며, 위선과 모순이 나타나고 있다 말하는 미시마 유키오의 생각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학생:초기의 미시마 선생님은 요절의 미학이라는 것을 곧잘 강설하셨습니다. 미학과 인간이 산다는 것의 관련을 통해 아름답게 죽고 싶은 것이 희망이었던 모양입니다만, 지금까지 살고 계시는 걸 보면 그런 것은 진정으로 믿을 수 없는게 아닐까 하고 저는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그런데 이른바 미학은 죽음과 떨어져서는 생각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미학을 소설이나 에세이 등에서는 읽을 수 없는, 날 것의 말로 한마디 해주셨으면 합니다. 

미시마: 그리스인은 아름답게 살고 아름답게 죽는 것을 바라고 잇었다고 얘기되고 있습니다. 아름답게 죽는다는 것은, 즉 내 연령에서는 이미 늦었는지 모르지만, 나는 사이고 다카모리가 아름답게 죽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은 마흔 아홉 살이었지요. 나는 앞으로 6년이나 7년 더 있기 때문에 미련하게도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추하게 죽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하면, 온갖 세속적 명예의 찌꺼기가 점점 쌓이고, 똥오줌 못 가리는 상태로 죽는 것입니다. 나는 그것이 무지하게 싫고, 무서워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분명 나도 그렇게 될지 모르죠. 따라서 그것이 무서우니까 여러가지를 하고, 가능한 빨리 뭔가 끝장을 보기 위해 꾸미고 있습니다. 당신은 정말 죽을 생각은 없었을 거라고 말하지만, 전쟁이 끝난 후부터 좀처럼 기회가 없었습니다. 어쨋든 다자이 씨처럼 여자와 함께 죽어주는 여자 이중에 그런 여성분이 계시면 좋겠습니다만 그런 지망자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결국 기회를 놓쳤다고 해야겠죠. (p281~p28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동안 나와 무관하다고 생각햇던 경매에 대해서, 제가 사는 곳에 경북 도청이 들어서고,미개발지였던 택지에 개발 호재가 생기면서 부동산 가격이 들석이고, 저에게 중요한 관심사 중 하나로 바뀌고 있습니다. 특히 부동산 경매에 대해서 거의 알지 못하고 있으며, 절차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이 책을 통해서 부동산 경매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그과정 하나 하나 꼼꼼하게 짚어 나가고 있는 것 같아서 궁금해지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