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력의 낙원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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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포스터 <인간실험:바이오스피어2>을 읽은 적이 있다. 그 책은 인류가 화성에 살기 위해서 혹독한 환경에서 살기 위해 아리조나 사막 위에 산소를 차단하고 그 안에서 스스로 산소를 만들어내는 실험을 담아내고 있다. 그 책에는 1991년에 시행되었던 인간 실험이며, 바이오스피어2라 부른다. 그 책을 읽으면서 만약 인류가 화성탐사를 실시할 때 우주선 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그 이야기를 담아내는 SF 소설이 등장하지 않을까 생각한 적은 있었다. 내가 생각한 소설은 헐리우드식 마션이 아닌 실제 일어날 수 있고 발생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였다. 히라노 게이치로의 <던>은 그동안 애가 생각했던 화성 탐사에 관한 영웅적인 이야기가 아닌 현실적인 이야기로 채워 나가고 있다. 히라노 게이치로의 <던>은 인간이 실제 우주 위로 화성으로 가는 유인 우주선을 발사할 때 그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저자의 흥미로운 상상력과 마주하게 된다. 자신을 보호할 수 없는 망망대해의 우주 공간 내에서 불확실한 상황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르는 좁은 공간에서, 지구 상에서 일어나는 현실이 우주공간에는 어떻게 펼쳐지는지 마주하게 된다. 특히 2013년에 태어난 아기가 20대가 되는 그 시점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기에 흥미로웠다. 


"'개인'이라는 말이 영어로 individual이잖아? 이말은 본래 '나누다'라는 의미인 divide 에 부정접두사 in 이 붙어서 '나눌 수 없는 것'이라는 뜻이 된 거고.In-dividual 이니까.예를 들어 여덟 명의 사람을 네 사람 씩 나눈다.그 네사람을 두 사람씩 나눈다. 그 두 사람을 한 사람씩 나눈다. 그 한 사람은 더이상 '나눌 수 없다'.그러니까 '개인'은 individual 이지."

"그런데 일본어로 '분인' 이라고 표현하는 dividual 은 '개인인 individual 도 대인관계에 따라, 혹은 자리에 따라 훨씬 잘게 '나눌 수 있다'는 발상이야. " (p156)


이 소설에는 분인주의가 자주 등장한다. 나라는 하나의 개인에 대해서 상대방이 누구냐에 따라 나의 특징은 달라지게 된다. 가정에서 부모와 자식관계, 회사 내에서 직장상사와 나의 관계, 이외에 다른 곳에서 나의 위치는 달라질 수 있다. 그것에 대한 설명을 히라노 게이치로는 '분인'을 등장하여 설명하고 있다. 소설 속에서 분인주의라는 생소한 개념이 이 소설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미국에서 1조달러의 예산으로 화성탐사 계획 '던 프로젝트'가 시행되었다. 화성탐사 유인 우주선 '던'을 타고 가는 여섯명의 우주인, 그 안에는 일본인 외과의사 사토 아스토가 있다. 우주선 던 안에는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아서의 딸 릴리언 레인이 함께 승선하는데, 우주 공간에서 릴리언 레인의 임신 소식은 우주선 내부 뿐 아니라 '던 프로젝트'를 기획한 과학자 뿐 아니라 릴리안의 아버지가 속한 공화당과 민주당을 발칵 뒤집어 놓게 된다. 그것은 화성 탐사 계획에서 부적절한 경우에 해당되며, 릴리언은 유인우주선 던에 탑승할 수 없었다. 지구 상에서는 릴리언의 그런 불명예스런 모습이 유출되었으며, 위키 노블스를 애용하는 네티즌들은 '던' 시리즈라는 또다른 픽션을 생성하면서 흥미유발 목적의 소설들을 생성하게 된다. 


이런 가운데 외과의사 사토 아스토가 유인우주선 던에 탑승하게 된 이유가 소설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교통사고로 외아들 '태양'을 잃어버린 사토 아스토는 화성에서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며, 자원해서 화성 탐사 프로젝트에 동참한 경우다. 이렇게 여섯명의 승무원이 탑승해 있는 던과 그들의 계획을 방해하는 이들이 있으니, 소설은 생각하지 못한 방향으로 바뀌게 된다. 정치인의 딸이었던 릴리언이 던에 탑승하게 된 것에 대해 의심하게 되는데, 아서는 정치적으로 또다른 문제에 봉착하고 말았다. 2년 반 동안의 화성 탐사를 무사히 마친 사토 아스토와 승무원은 영웅 대접을 받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또다른 문제들과 마주치게 된다. 릴리언과 사토 아스토 사이에 미묘한 문제는 사토 아스토의 아내 교코의 입장에선 달갑지 않았던 것이다. 


이 소설은 화성 탐사계획과 정치의 연결에 대해서 미묘하게 그려내고 있다. 인간이 왜 막대한 돈을 들여 우주 탐사를 하는지, 그 안에서 승무원들의 심리적인 변화와 또다른 나약한 인간의 모습과 마주하게 된다. 나약함에 노출되어지는 인간이라는 본연의 모습 뒤에서, 사토 아스토는 외아들 '태양'을 잃어버린 것에 대해, 증강현실(AR)의 힘을 빌려서 자기 치유를 하게 된다. 증강현실은 우주여행떼 마주할 수 있는 외로움이나 고립감, 인간의 심리 변화에 대해 적절한 심리적 치유 도구였다. 


저자는 소설 속에서 말하고자 하는 본질은 바로 왜 우리가 화성탐사를 꿈꾸느냐이다. 정치적인 이해관계, 나라의 자존심을 드높일 수 있다면, 그들은 때로는 천문학적인 헛돈을 쓰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 안에 존재하는 승무원과 그들 사이에 보여지는 정치적인 쟁점들, 과학이 발달하여도 인간의 생활양식은 크게 바뀌지 않으며, 우리에게 주어진 새로운 과학기술을 악용하게 되고, 그 이전이나 그 이후나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이 소설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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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이야기 11 - 초한쟁패, 엇갈린 영웅의 꿈 춘추전국이야기 11
공원국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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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7세기경부터 기원전 2세기까지의 중국의 역사와 마주하게 된다. 중국의 난세였던 춘추전국시대, 수많은 나라가 잉태하고 사라지는 가운데 누군가는 영웅이 되고, 때로는 승리를 코앞에 두고 미끄러지는 인물도 등장하기 마련이다. 2010년부터 2017년까지 11권까지 <춘추전국 이야기> 중 마지막 완결 편 초나라와 한나라의 격돌, 초한쟁패를 다루고 있다. 진나라가 무너지고, 초나라와 한나라가 대치하는 가운데, 우방과 항우의 대결에서 후대에 한 고조라 불리는 유방이 승리를 거머진 이유가 우리는 알고 싶어진다. 수만개의 퍼즐들을 엮고 또 엮는 가운데, 시대를 거슬러 2000년전의 역사와 마주한다는 건 흥미로우면서 두려운 마음도 들게 된다. 장구한 역사들은 현재 남아있는 사료를 바탕으로 쓰여졌으며, 그걸로 그 시대상을 모두 드러낸다고 볼수는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역사를 해석하고 그 안에서 역사가 주는 통찰력과 지혜를 얻고자 한다.


제국의 건설자는 비정함도 천하의 갑이요 온정도 천하의 갑, 속이 좁기도 천하의 갑이요, 속이 넓기도 천하의 갑이었다. 물론 비겁함도 갑이요 용기도 갑이었다. 잔인함과 인자함이 이렇게 뒤섞여 있지만 왜 그를 영웅이라 하는가? 가운데에 어떤 과오가 있든 그의 처음과 끝은 서로 호응하는 울림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필자가 유방을 최선의 차선이라 부른 까닭이다.(p246)


유방은 그런 사람이다. 진나라가 멸망한 이후 제국이라 부르는 진나라와 또다른 제국 한나라를 마주한다. 중국의 역사 속에서 진나라의 위치와 한나라의 위치는 상호 보완적이다. 저자는 진나라와 한나라를 동일시하지 않으며, 법률과 제도를 그대로 승계 받았고 생각하지 않는다.엄연히 진나라는 진나라이고, 한나라는 한나라이다. 두 나라를 동일시 한다는 것은 한나라가 세워진 그 근간에 있는 농민들의 활약을 욕보이는 것이다. 한고조 유방은 평민출신이며, 자칭 엘리트라 부르는 항우와는 다른 차별화된 무언가가 주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가 항우보다 유방의 삶을 들여다 보는 건 아닐런지, 평범함 속에 감춰진 비범함을 알고 싶어진다. 그건 현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살아남는 것이다. 죽으려 하면 살아남을 것이고, 살려고 하면 죽는다는 그 고사성어가 지금까지 통용되고 있는 이유는 과거의 역사 속에 숨어있다. 수많은 과오들과 마주하였던 유방은 어떻게 한나라의 중심이 되었는지 <춘추전국 이야기> 마지막 편 11권에 등장하고 있다.인재를 적재 적소에 사용하고,한나라의 1등 공신이었던 장량에 대해서, 그의 삶에 대해 궁금할 다름이다. 춘추전국 시대에 대해 우리가 궁금했던 것처럼 조선의 기틀을 세웠던 정도전 또한 그것이 궁금하였다. 나라가 교체하던 시기에 나타나는 수많은 문제들, 그 문제를 온전히 해결한다는 것, 그 해법은 과거의 역사에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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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혁명 2030 - 주거의 의미가 변화되고 확장되는 미래 혁명 2030 시리즈 2
박영숙.숀 함슨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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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이 바뀌면 우리 주거는 어떻게 변할까 생각해 본 적 있다. 주거가 지금과 180도 다른 삶을 살아간다면 재미있을 것 같으면서, 때로는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여기서 한가지 사람들은 과학기술과 주거가 비례하면서 달라질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20년전 내가 사는 곳의 전경을 찍은 사진을 보면서 그때와 지금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다. 단지 낡은 것이 새로운 것으로 대체되고, 서서히 작은 변화가 일어났다. 작은 연립주택이 아파트로 바뀌고 있으며, 도로와 학교의 위치는 제자리였다. 법과 제도의 원칙에 따라서 낡은 단독 주택은 아파트로 바뀔 것이고, 수요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추구하는 방향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지금처럼 성냥감 모양의 아파트에 사는 삶에서 벗어나 이젠 나만의 주거 양식을 추구하며, 때로는 주거을 확장해 편안하게 사는 사람도 존재하며, 집 없이 이동식 작은 주택을 만들어 미니멀한 삶을 꾸려 나갈 수 있다. 아파트가 주는 불편한 삶에서 벗어나 과거 우리가 추구했던 유목민의 삶으로 점차 바뀌게 된다. 차이라면 과거엔 할 수 없었던 것들이 이젠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수요가 있어야 공급이 가능한 과거의 우리의 주거 형태는 이제 내가 원하면 얼마든지 만들 수 있고, 꾸밀 수 있는 시대가 열리게 된다. 과학기술은 주거의 한계를 극복하고, 제한적으로 채워나갔던 우리의 삶을 바꿔 나갈 수 있다.


이 책의 특징은 제 4차 산업 혁명을 마주하는 세대, 즉 밀레이널 세대의 삶의 패턴을 바라보고 있다. 지금 현재 우리 앞에 놓여진 기술들은 주거와 공간을 변화 시키고 있다. 인공지능과 로못, IoT, 3D 프린터는 지금보다 속도를 가속화하며, 하루만에 집을 지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여기서 차세대 신소재로 꼽히는 그래핀 신소재는 지금 우리가 할 수 없는 것들을 현실로 바꿔 놓는다. SF 소설에나 등장하는 우주 엘리베이터가 이제 가시화 될 가능성이 크며, 과학자들을 통해 현실로 바꿔 놓는다. 다양한 시도와 실험은 성공과 시패 과정에서 누군가 한가지를 바꿔 놓으면, 그것을 모방하고 응용한다. 모방과 응용은 우리 앞에 새로운 기술이 확산시켜 주며 라이프 스타일은 바뀌는 것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자원과 에너지다. 우리 앞에 놓여진 자율 주행 자동차와 태양열 에너지는 효율성이 상당히 낮은 편이다. 원자력이 가지고 있는 낮은 단가와 효율성을 태양열 에너지가 온전히 대체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태양열 에너지의 배터리 효율이나 지금 현재 과학적으로 미해결 상태에 놓여진 문제들이 해결되면, 집집마다 태양열 에너지가 설치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나 기업이 공급하는 전기가 아닌 자가 발전이 현실이 된다. 그러면 내가 필요한 전기를 내가 생산하고, 영여 전기는 되파는 것이 삶 속에 스며들 수 있다. 태양열 에너지가 우리 삶의 에너지의 주축이 된다면 새로운 변화가 일어난다. 먼저 석탄과 석유의 수요가 줄어들게 되고, 과거처럼 해양 사고도 함께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진폐증으로 광부들이 죽어 가는 현실은 이제 과거의 추억이 될 수 있다.  


우리가 머무는 주거는 육지에 있다. 하지만 미래의 주거는 바다와 우주로 향하게 된다. 가까운 달에 인간이 살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고, 화성으로 우주여행을 떠날 수 있다. 여기서 자율 주행 자동차와 꿈의 열차라 부르는 하이퍼루프가 현실이 되면 지구가 일일 생활권으로 바뀌게 된다. 서울에서 뉴욕으로 출근을 할 수 있는 미래의 모습이 우리에게 놓여지는 것이다. 자율 주행 자동차는 다른 교통수단에 확장 될 수 있다.


이런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면 때로는 설레이고 흥미롭다. 하지만 우리는 많은 문제들을 같이 해결해야 한다. 인간이 하는 일은 로봇과 인공지능으로 대체된다면, 사람들은 일할 기회를 잃어버리게 된다. 법과 제도를 통해 인간의 기본적인 삶이 먼저 해결되어야 한다. 더군다나 출산율이 낮아지고, 고령화가 진행되는 현재 상황에서 생산가능 인구가 줄어드는 대한민국의 현실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다. 과학 기술 발전은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면서 빈부격차를 키워 나가기 때문이다. 주거 혁명 2030이란 바로 이런 일련의 작은 문제들이 하나 둘 해결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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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기사 궁금증 300문 300답 - 2018 최신 개정증보판 300문 300답
곽해선 지음 / 혜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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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고등학생은 경제 교과서를 통해 대한민국 경제에 대해서 배운다. 공교롭게도 내가 학교 다닐 땐 경제 교과서가 없었다. 그 대신 상업 교과서를 통해 경제를 배웠다. 경제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지 못한채 지식을 채워나갔으며, 낯선 경제 용어를 달달 외우다시피 했다. 이 책은 1998년 이래 20년이 넘는 지금까지 14번째 개정판으로 나왔다. 공교롭게도 이 책이 등장하던 시가에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했던 시기였다. 지금처럼 경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이 책이 있었다면 상업 선생님의 훈화와 같은 수업 시간을 힘겨워 하지 않았을 것 같다. 500페이지 두꺼운 책이지만, 고등학생 수준이라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고 자세한 성명이 이 책의 특징이다. 이론보다는 경제에 대한 이해를 목적으로 나온 책이다.


경제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 하자면 미시경제와 거시 경제가 나온다. 미시 경제를 나무라 부르면, 거시 경제는 숲에 해당된다. 개개인의 경제 활동이 미시경제에 속한다면, 물가는 거시 경제에 포함된다. 미시 경제와 거시 경제의 구분을 명확하게 해야 경제의 기초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책을 읽다보면 아무래도 내가 경험했던 그 시기의 경제에 눈길이 갈 수 밖에 없다. 특히 1990년대 대한민국 경제는 나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눈길이 간다. 특히 민주주의 사회 이전 전두환 정권은 국제금리, 유가, 원화가 낮은 3저시대였으며, 대한민국 경제는 희망적인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지금처럼 물질적인 풍요로움은 없지만 물가가 낮음으로서 서민 경제는 큰 어려움 없이 지나갔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는 대한민국 경제를 크게 흔들어 놓았다. 나는 그 당시를 똑똑하게 기억하고 있다. 은행 금리가 갑자기 10퍼센트 대에서 20퍼센트 가까운 금리로 상승하던 그 때 대한민국 경제는 바닥을 쳤지만 서민의 입장으로 은행에 돈을 넣음으로서 이자를 불리는 재미가 있었다. 그 당시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금모으기를 했던 기억도 나며, 집에 있는 돌반지를 십시일반 모아 팔았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그 당시 대한민국 경제의 책임은 기업이 가지고 있었지만, 그들은 금모으기에 동참하지 않았고, 서민들의 삶은 고통 속에 내몰리게 되었다. 


돌이켜 보면 IMF는 대한민국 경제의 허물과 거품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대기업을 밀어 주던 경제 구조 속에서 기업은 은행에서 돈을 비려서 외형을 키우는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기업이 성장하면서 석탄의 수요는 석유의 수요로 바뀌게 되었으며, 상대적으로 강원도내 석탄 산업은 조금씩 금이 가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과거 대한민국 석탄 산업에 대해서 생각나는 추억이 있었다. 드라마 젊은이의 양지 속 태백과 봉화 일대의 탄광은 지나가던 개도 만원짜리 돈을 물고 간다 할 정도로 호황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탄광지대를 지나가면 무언가 낯선 모습과 마주하게 된다. 탄광 특유의 벌건 석탄지대의 흉물스러운 모습을 보면 그곳이 탄광이 있었음을 짐작케 한다. 탄광 산업의 붕괴는 사람들이 도심으로 이동하는 이유가 되었고, 철도를 통해 석탄을 날랐던 기차역은 철도 역무원 혼자서 기차역에 머무는 간이역으로 바뀌게 된다.


이 책에서 금리에 관한 이야기는 눈길이 갈 수 밖에 없었다. 금리는 돈에 대한 수요와 공금에서 시작된다. 소비가 증가하고 생산이 커지면서 투자도 활성화 된다. 그러면 금리는 자연스럽게 올라가게 되고, 기업은 투자를 시작하게 된다. 반면 반대의 경우는 경제 호황에서 경제 불황으로 상황이 바뀌게 된다. 최근까지 금리가 계속 내려간 이유는 바로 대한민국 경제가 점점 더 어두워졌기 때문이며, 금리는 최저치까지 떨어지고 말았다.여기서 투자를 해야 한 돈은 공장이 아닌 부동산으로 흘러가게 되었고, 개인이나 기관은 부동산 투자를 통해 자본을 모으게 된다. 하지만 올해 금리가 오르면서 개인의 대출은 관망세를 띄고 있다. 무분별한 대출은 이제 쉽지 않게 되었으며, 실수요자 위주의 대출이 형성되고 있다.


이 책은 500페이지 두꺼운 분량을 가지고 잇다. 그 모든 걸 소개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 하다. 다만 이 책을 읽으면 대한민국 경제의 현주소를 이해할 수 있으며, 나라 간의 경제 구조의 실상과 마주하게 된다. 나라와 나라간에 경제가 원할하게 되면서 서로 물리고 물리는 글로벌 경제가 형성되고 있다. 그것은 대한민국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걸 보여준다. 반면 위기에 봉착할 때 또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미국의 금리가 오르면 , 대한민국 금리 또한 민감해 질 수 밖에 없으며, 대한민국 경제를 총괄하는 기관은 딜레마에 빠질 수 밖에 없다. 특히 경제와 자원간의 밀접한 관계, 자원으 확보하기 위한 나라들 간의 숨막히는 경제적인 이해관계가 눈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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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킹 소사이어티 - 록음악으로 듣는, ‘나’를 위한 사회학이야기
장현정 지음 / 호밀밭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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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과 소사이어티의 접목이다. 책을 쓴 장현정씨는 인디밴드 앤의 보컬이며, 작사도 함께 한다.  이 책을 읽으면 저자의 독특한 이력과 마주하게 된다. 사회학에 관심이 많으며, 사회와 인문학을 절묘하게 결합시키고 있다. 대한민국 사회의 현주소에 대해 저자의 독특한 소회와 마주하면서 ,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자본주의는 현대를 지배하는 세속적 종교이기도 한 셈이다. 성실과 금욕, 근면과 저축, 땀과 노동에 대해 찬미하는 자본주의체제는 그러나 실상 역사상 최대의 낭비적 체제이기도 하다. (p47)


대한민국은 자본주의 사회구조이다. 인간의 욕망을 최대화 하고 살아간다. 중독에 취해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확인 할 수 있다. 효율을 강조하면서 비효율적인 사회를 지향하는 우리 사회의 모순된 행동들, 성실과 근면의 찬양 뒤에는 최대의 낭비와 소비가 감춰 있다. 여유로움이 사라지는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다. 


한국 사회의 개표적인 이데올로기는 세가지로 압축할 수 있는데, 반공, 성장, 경쟁이 그것이다. 반공이데올로기는 냉전시대가 끝나면서 많이 힘을 잃긴 했지만 여전히 강력해서 '빨갱아' 란 말 한마디면 한 순간에 사람을 훅 보낼 만큼 위력이 세다. (p50)

우리는 빨갱이라고도 하고 좌파라고도 한다. 왜 사람들은 빨갱이라는 말에 민감해 하는 걸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여전히 요원하다. 친일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으면서 빨갱이라는 말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1970년대 운동권 학생들이 여전히 현존하고 있으며, 과거 전쟁을 직접 경험한 세대가 점점 사라지고 있음에도 여전히 대한민국 사회의 갈등은 '빨갱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1950년대 태어난 부모님 세대, 그분들은 전쟁을 경험했거나 경험하지 않은 세대이다. 하지만 매일 북한과 대치하면서 가족 중 누군가 소리 없이 세상을 떠난 경험을 고스란히 느끼고 있다. 언제 어디서 죽었는지 모르고 북한으로 넘어갔는지, 아니면 그대로 행방불명인채 남아있는지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 다만 저자는 전쟁 세대가 아니기에 막연한 논리를 펼칠 수 밖에 없다. 반면 전쟁을 경험한 분들은 '빨갱이'에 대해서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 정도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빨갱이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보게 된다.


현대사회, 즉 모던타임즈를 지배하는 것은 다름아닌 '시간'임을 단번에 보여준다. (p67)


우리 사회에서 시간이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현대 사회는 돈을 우선하지만 실상은 시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한번 흘러가면 되찾을 수 없는 시간, 부자들은 돈과 시간 두 가지 중 선택하라면 시간을 먼저 선택할 것이다. 반면 빈자는 그렇지 않다. 돈의 효용가치가 시간의 효용가치보다 높기 때문에 돈을 우선하게 된다. 철저히 자본주의적인 세속적인 구조를 지닌다.


마침내 세상은 누가 변화시키는가? 바로 낙관론자들이다. 하지만 대체로 옳은 말을 하는 사람들은 비관론자이다. 그들은 비판하고 꼼꼼하게 해석하고 불가능은 불가능이라고 냉정하게 판단해주는 자들이다. (p246)


나는 비관론자에 가깝다. 저자도 비관론자라고 생각한다. 옳은 걸 옳다고 생각하는 나의 속성, 세상을 관찰하고 분석하고 그 안에서 또다른 위선과 모순을 찾아 나간다. 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그 사회의 모습을 철학을 이용해 문제 해결을 하려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반면 긍정론자는 세상을 변화시킨다. 제 4차 산업혁명은 긍정론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때로는 실패하고 때로는 실수하고 그럼에도 그들은 성공하려는 욕망을 버리지 못한다. 사회는 긍정론자와 비관론자가 공존하면서 조화롭게 살아나가야 한다. 긍정론자가 있으면, 사회는 산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불이 발등에 붙어나면 그들은 어이쿠 하면서 움직인다. 하지만 비관론자는 사회의 안전망이 되어준다. 세상을 그대로 바라보고 그 안에서 많은 것들을 관찰하고, 때로는 걱정하고 때로는 문제를 해결하거나 새로운 문제들을 발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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