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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이야기 11 - 초한쟁패, 엇갈린 영웅의 꿈 ㅣ 춘추전국이야기 11
공원국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기원전 7세기경부터 기원전 2세기까지의 중국의 역사와 마주하게 된다. 중국의 난세였던 춘추전국시대, 수많은 나라가 잉태하고 사라지는 가운데 누군가는 영웅이 되고, 때로는 승리를 코앞에 두고 미끄러지는 인물도 등장하기 마련이다. 2010년부터 2017년까지 11권까지 <춘추전국 이야기> 중 마지막 완결 편 초나라와 한나라의 격돌, 초한쟁패를 다루고 있다. 진나라가 무너지고, 초나라와 한나라가 대치하는 가운데, 우방과 항우의 대결에서 후대에 한 고조라 불리는 유방이 승리를 거머진 이유가 우리는 알고 싶어진다. 수만개의 퍼즐들을 엮고 또 엮는 가운데, 시대를 거슬러 2000년전의 역사와 마주한다는 건 흥미로우면서 두려운 마음도 들게 된다. 장구한 역사들은 현재 남아있는 사료를 바탕으로 쓰여졌으며, 그걸로 그 시대상을 모두 드러낸다고 볼수는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역사를 해석하고 그 안에서 역사가 주는 통찰력과 지혜를 얻고자 한다.
제국의 건설자는 비정함도 천하의 갑이요 온정도 천하의 갑, 속이 좁기도 천하의 갑이요, 속이 넓기도 천하의 갑이었다. 물론 비겁함도 갑이요 용기도 갑이었다. 잔인함과 인자함이 이렇게 뒤섞여 있지만 왜 그를 영웅이라 하는가? 가운데에 어떤 과오가 있든 그의 처음과 끝은 서로 호응하는 울림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필자가 유방을 최선의 차선이라 부른 까닭이다.(p246)
유방은 그런 사람이다. 진나라가 멸망한 이후 제국이라 부르는 진나라와 또다른 제국 한나라를 마주한다. 중국의 역사 속에서 진나라의 위치와 한나라의 위치는 상호 보완적이다. 저자는 진나라와 한나라를 동일시하지 않으며, 법률과 제도를 그대로 승계 받았고 생각하지 않는다.엄연히 진나라는 진나라이고, 한나라는 한나라이다. 두 나라를 동일시 한다는 것은 한나라가 세워진 그 근간에 있는 농민들의 활약을 욕보이는 것이다. 한고조 유방은 평민출신이며, 자칭 엘리트라 부르는 항우와는 다른 차별화된 무언가가 주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가 항우보다 유방의 삶을 들여다 보는 건 아닐런지, 평범함 속에 감춰진 비범함을 알고 싶어진다. 그건 현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살아남는 것이다. 죽으려 하면 살아남을 것이고, 살려고 하면 죽는다는 그 고사성어가 지금까지 통용되고 있는 이유는 과거의 역사 속에 숨어있다. 수많은 과오들과 마주하였던 유방은 어떻게 한나라의 중심이 되었는지 <춘추전국 이야기> 마지막 편 11권에 등장하고 있다.인재를 적재 적소에 사용하고,한나라의 1등 공신이었던 장량에 대해서, 그의 삶에 대해 궁금할 다름이다. 춘추전국 시대에 대해 우리가 궁금했던 것처럼 조선의 기틀을 세웠던 정도전 또한 그것이 궁금하였다. 나라가 교체하던 시기에 나타나는 수많은 문제들, 그 문제를 온전히 해결한다는 것, 그 해법은 과거의 역사에 숨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