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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기사 궁금증 300문 300답 - 2018 최신 개정증보판 ㅣ 300문 300답
곽해선 지음 / 혜다 / 201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 고등학생은 경제 교과서를 통해 대한민국 경제에 대해서 배운다. 공교롭게도 내가 학교 다닐 땐 경제 교과서가 없었다. 그 대신 상업 교과서를 통해 경제를 배웠다. 경제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지 못한채 지식을 채워나갔으며, 낯선 경제 용어를 달달 외우다시피 했다. 이 책은 1998년 이래 20년이 넘는 지금까지 14번째 개정판으로 나왔다. 공교롭게도 이 책이 등장하던 시가에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했던 시기였다. 지금처럼 경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이 책이 있었다면 상업 선생님의 훈화와 같은 수업 시간을 힘겨워 하지 않았을 것 같다. 500페이지 두꺼운 책이지만, 고등학생 수준이라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고 자세한 성명이 이 책의 특징이다. 이론보다는 경제에 대한 이해를 목적으로 나온 책이다.
경제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 하자면 미시경제와 거시 경제가 나온다. 미시 경제를 나무라 부르면, 거시 경제는 숲에 해당된다. 개개인의 경제 활동이 미시경제에 속한다면, 물가는 거시 경제에 포함된다. 미시 경제와 거시 경제의 구분을 명확하게 해야 경제의 기초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책을 읽다보면 아무래도 내가 경험했던 그 시기의 경제에 눈길이 갈 수 밖에 없다. 특히 1990년대 대한민국 경제는 나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눈길이 간다. 특히 민주주의 사회 이전 전두환 정권은 국제금리, 유가, 원화가 낮은 3저시대였으며, 대한민국 경제는 희망적인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지금처럼 물질적인 풍요로움은 없지만 물가가 낮음으로서 서민 경제는 큰 어려움 없이 지나갔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는 대한민국 경제를 크게 흔들어 놓았다. 나는 그 당시를 똑똑하게 기억하고 있다. 은행 금리가 갑자기 10퍼센트 대에서 20퍼센트 가까운 금리로 상승하던 그 때 대한민국 경제는 바닥을 쳤지만 서민의 입장으로 은행에 돈을 넣음으로서 이자를 불리는 재미가 있었다. 그 당시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금모으기를 했던 기억도 나며, 집에 있는 돌반지를 십시일반 모아 팔았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그 당시 대한민국 경제의 책임은 기업이 가지고 있었지만, 그들은 금모으기에 동참하지 않았고, 서민들의 삶은 고통 속에 내몰리게 되었다.
돌이켜 보면 IMF는 대한민국 경제의 허물과 거품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대기업을 밀어 주던 경제 구조 속에서 기업은 은행에서 돈을 비려서 외형을 키우는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기업이 성장하면서 석탄의 수요는 석유의 수요로 바뀌게 되었으며, 상대적으로 강원도내 석탄 산업은 조금씩 금이 가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과거 대한민국 석탄 산업에 대해서 생각나는 추억이 있었다. 드라마 젊은이의 양지 속 태백과 봉화 일대의 탄광은 지나가던 개도 만원짜리 돈을 물고 간다 할 정도로 호황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탄광지대를 지나가면 무언가 낯선 모습과 마주하게 된다. 탄광 특유의 벌건 석탄지대의 흉물스러운 모습을 보면 그곳이 탄광이 있었음을 짐작케 한다. 탄광 산업의 붕괴는 사람들이 도심으로 이동하는 이유가 되었고, 철도를 통해 석탄을 날랐던 기차역은 철도 역무원 혼자서 기차역에 머무는 간이역으로 바뀌게 된다.
이 책에서 금리에 관한 이야기는 눈길이 갈 수 밖에 없었다. 금리는 돈에 대한 수요와 공금에서 시작된다. 소비가 증가하고 생산이 커지면서 투자도 활성화 된다. 그러면 금리는 자연스럽게 올라가게 되고, 기업은 투자를 시작하게 된다. 반면 반대의 경우는 경제 호황에서 경제 불황으로 상황이 바뀌게 된다. 최근까지 금리가 계속 내려간 이유는 바로 대한민국 경제가 점점 더 어두워졌기 때문이며, 금리는 최저치까지 떨어지고 말았다.여기서 투자를 해야 한 돈은 공장이 아닌 부동산으로 흘러가게 되었고, 개인이나 기관은 부동산 투자를 통해 자본을 모으게 된다. 하지만 올해 금리가 오르면서 개인의 대출은 관망세를 띄고 있다. 무분별한 대출은 이제 쉽지 않게 되었으며, 실수요자 위주의 대출이 형성되고 있다.
이 책은 500페이지 두꺼운 분량을 가지고 잇다. 그 모든 걸 소개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 하다. 다만 이 책을 읽으면 대한민국 경제의 현주소를 이해할 수 있으며, 나라 간의 경제 구조의 실상과 마주하게 된다. 나라와 나라간에 경제가 원할하게 되면서 서로 물리고 물리는 글로벌 경제가 형성되고 있다. 그것은 대한민국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걸 보여준다. 반면 위기에 봉착할 때 또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미국의 금리가 오르면 , 대한민국 금리 또한 민감해 질 수 밖에 없으며, 대한민국 경제를 총괄하는 기관은 딜레마에 빠질 수 밖에 없다. 특히 경제와 자원간의 밀접한 관계, 자원으 확보하기 위한 나라들 간의 숨막히는 경제적인 이해관계가 눈에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