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얼굴 없는 나체들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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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노 게이치로의 작품을 들여다보면 그의 사유방식이 드러난다. 그의 소설에서는 인간의 존재적 가치를 향하고 있다. 석과 악의 실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간의 존재, 인간의 행동의 근원은 무엇이며, 왜 그런 행동을 자행하는지 바라보게 된다. 그 대상은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을 넘나들고 있다. 사회가 만들어 놓은 규칙과 그 규칙에서 벗어나는 일털적이 행동, 인간은 왜 그런 행동을 자행하고 그 결과는 어떻게 우리 앞에 놓여지는지 그걸 고스란히 거울로 투영하게 된다. 이 소설 또한 마찬가지이다. 진짜 우리 세상이 아닌, 이름이 가려진 또다른 세상 가상의 공간 인터넷을 향하고 있으며, 1997년 개봉한 영화 접속에서 보여줬던 순수한 우리의 모습에서 벗어나 지금 현재 우리는 어떻게 인터넷 공간을 활용하는지 마주하게 된다. 순수함이 사라지고, 도덕관념이 흐려진 우리의 세상 속에서 히라노 게이치로의 생각은 바로 우리의 시회 모습을 향하고 있다. 


인터넷이 생겨남으로서 우리는 나 자신을 은폐할 수 있고, 나이나 얼굴을 가릴 수 있게 되었다. 나의 아바타와 새로운 존재감을 드러내는 닉네임을 만들어내 자신을 표현하기에 이르렀다. 자신의 이름을 누군가에게 보여준다는 것 자체로 서로의 친밀함의 정도를 나타낼 수 있으며, 때로는 사적인 영역이 대중들에게 공개되지 않는 걸 원하지 않치 않는다. 매스미디어 마케팅이 다양해지고 복잡해지고 있는 건 바로 인터넷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면 대 면 서로 얼굴을 보고 단골 손님, 단골 상인의 개념이 존재햇던 전통적인 마케팅은 확장되어 인터넷에 고스란히 비추게 되고, 사람들은 신뢰를 기반으로 물건을 구매하고 판매하고 있다.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우리는 분리되고 통합된다.기존의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는 이들과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들은 서로 분리되어지고 때로는 통합된다. 여기서 다양함이 존재하게 되고, 인터넷 공간에서 과거의 습관은 바꾸지 않는다. 인터넷에서 거래를 할 때 신뢰를 중시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아니 인터넷 공간에서 신뢰란 또다른 자본이 될 수 있다. 때로는 사기도 치고 인터넷을 매개체로 범죄도 저지르고 있다. 때로는 얼굴이 가려졌다는 단 한가지 이유만으로 인간의 욕망을 고스란히 드러내고자 한다. 히라노 게이치로는 <얼굴 없는 나체들>을 통해 인간의 감춰진 욕망의 실체를 드러내고자 하였던 것이다.


소설 속에서 '미키'의 이름은 '요시다 기미코' 이다. 지방의 중학교 선생님이며, 아이들에게 사회를 가르친다. 또다른 주인공 '미치'는 '가타하라 미쓰루'이며 두 사람은 무언가 위험한 거래를 하게 된다. '미키'가 미치를 만나게 된것은 안터넷 안의 만남의 공간이다. 그곳에서 '미치'를 알게 되었고, 자신의 두 사람은 만나게 되었다. 순수한 성의 결정체였던 '미키'의 성에 대한 욕구가 분출하게 된 것은 '미치'였다. 선생으로서의 본분과 죄의식, 자신의 행위에 대한 불안을 고스란히 노출하고 있지만, 그녀에게 불안이란 성행위의 불안보다 자신의 존재 가치가 사라짐에 대한 불안이 더 커져 가게 된다. '미치'가 가지고 있는 학교와 선생님에 대한 혐오감을 '미키'를 통해 해소하려고 했으며, '미키'는 '미치'의 제안에 응하게 된다. 그건 '미키'의 성에 대한 의식이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한 남자를 믿음으로서 점점 더 위험한 거래를 하게 된다. 두 사람의 성행위를 통해 서로의 욕망을 분출하였고, '미치'는 '미키'에게 두 사람의 성행위에 대해 동영상으로 남기자는 제안을 하기에 이르렀다. '미치'의 제안이 먹혀 들었던 것은 바로 '미키'의 욕망이 '미치'의 욕망과 일치하였기 때문이며, '미치'의 제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거부하지 않음으로서 서로 동의한 것으로 간주하게 된다.


두 사람 사이의 동영상은 인터넷 공간에 퍼져 나가기 시작하였다. 미키 몰래 퍼져 나가기 시작한 동영상은 열굴이 가려진 동영상이며, 2만명이 넘는 이들이 그 동영상을 보게 된다. '미키' 또한 자신의 얼굴이 가려진 동영상을 보았지만 분노하지 않았고,  화나지 않았다. 싫지 않은 거래였기에 자신의 마음 속 분노조차 은밀해짐으로 이어지기 시작하였다. 점점 더 대담해지기 시작한 '미치'의 행동은 결국 두 사람의 발목을 잡기에 이르렀다.


이 소설은 우리에게 선과 악에 대해서 되물어 본다. 두 사람 사이의 행위에 대해 우리는 그들은 악이라 감히 말할 수 있을까였다. 두 사람의 합의된 거래는 서로의 욕망의 실체였으며, 실제 두 사람의 일상은 평범함 그 자체였다. 하지만 그들의 실체가 드러남으로서 대중들은 그들을 악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두 사람에 대해 알고 있는 이들, 가까운 이들은 그들을 나쁜 사람이 아닌 평범하고 조용한 사람이라 말하기에 이르렀다. 인터넷이 사람을 죽일 수도 살릴수도 있다는 걸 우리는 이 소설을 통해 알 수 있다. 선과 악의 개념이 아닌 욕망 덩어리로서 인간의 가치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어른이 일으킨 사건도 사실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사건 직후의 취재에서 범인의 주위 사람들 대부분은 그를 '평범한 사람'이라고 평가하는데, 이는 무의식적인 사회적 책임회피다. 그와 같은 인간의 손을 붙들고, 공동체에서 탈락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힘을 빌려준다. 그런 이상적인 사회 구성원에는 그들과 같은 범인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하지만 다시 뒤집어 보자면, 이런 애두른 표현은 뒤에서 무슨 짓을 하든 평범함을 가장할 수 있을 정도로 평범했다면, 결국 그는 평범한 것이라는 인식의 표명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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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나체들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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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라노 게이치로의 작품을 들여다보면 그의 사유방식이 드러난다. 그의 소설에서는 인간의 존재적 가치를 향하고 있다. 석과 악의 실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간의 존재, 인간의 행동의 근원은 무엇이며, 왜 그런 행동을 자행하는지 바라보게 된다. 그 대상은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을 넘나들고 있다. 사회가 만들어 놓은 규칙과 그 규칙에서 벗어나는 일털적이 행동, 인간은 왜 그런 행동을 자행하고 그 결과는 어떻게 우리 앞에 놓여지는지 그걸 고스란히 거울로 투영하게 된다. 이 소설 또한 마찬가지이다. 진짜 우리 세상이 아닌, 이름이 가려진 또다른 세상 가상의 공간 인터넷을 향하고 있으며, 1997년 개봉한 영화 접속에서 보여줬던 순수한 우리의 모습에서 벗어나 지금 현재 우리는 어떻게 인터넷 공간을 활용하는지 마주하게 된다. 순수함이 사라지고, 도덕관념이 흐려진 우리의 세상 속에서 히라노 게이치로의 생각은 바로 우리의 시회 모습을 향하고 있다. 



인터넷이 생겨남으로서 우리는 나 자신을 은폐할 수 있고, 나이나 얼굴을 가릴 수 있게 되었다. 나의 아바타와 새로운 존재감을 드러내는 닉네임을 만들어내 자신을 표현하기에 이르렀다. 자신의 이름을 누군가에게 보여준다는 것 자체로 서로의 친밀함의 정도를 나타낼 수 있으며, 때로는 사적인 영역이 대중들에게 공개되지 않는 걸 원하지 않치 않는다. 매스미디어 마케팅이 다양해지고 복잡해지고 있는 건 바로 인터넷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면 대 면 서로 얼굴을 보고 단골 손님, 단골 상인의 개념이 존재햇던 전통적인 마케팅은 확장되어 인터넷에 고스란히 비추게 되고, 사람들은 신뢰를 기반으로 물건을 구매하고 판매하고 있다.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우리는 분리되고 통합된다.기존의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는 이들과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들은 서로 분리되어지고 때로는 통합된다. 여기서 다양함이 존재하게 되고, 인터넷 공간에서 과거의 습관은 바꾸지 않는다. 인터넷에서 거래를 할 때 신뢰를 중시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아니 인터넷 공간에서 신뢰란 또다른 자본이 될 수 있다. 때로는 사기도 치고 인터넷을 매개체로 범죄도 저지르고 있다. 때로는 얼굴이 가려졌다는 단 한가지 이유만으로 인간의 욕망을 고스란히 드러내고자 한다. 히라노 게이치로는 <얼굴 없는 나체들>을 통해 인간의 감춰진 욕망의 실체를 드러내고자 하였던 것이다.


소설 속에서 '미키'의 이름은 '요시다 기미코' 이다. 지방의 중학교 선생님이며, 아이들에게 사회를 가르친다. 또다른 주인공 '미치'는 '가타하라 미쓰루'이며 두 사람은 무언가 위험한 거래를 하게 된다. '미키'가 미치를 만나게 된것은 안터넷 안의 만남의 공간이다. 그곳에서 '미치'를 알게 되었고, 자신의 두 사람은 만나게 되었다. 순수한 성의 결정체였던 '미키'의 성에 대한 욕구가 분출하게 된 것은 '미치'였다. 선생으로서의 본분과 죄의식, 자신의 행위에 대한 불안을 고스란히 노출하고 있지만, 그녀에게 불안이란 성행위의 불안보다 자신의 존재 가치가 사라짐에 대한 불안이 더 커져 가게 된다. '미치'가 가지고 있는 학교와 선생님에 대한 혐오감을 '미키'를 통해 해소하려고 했으며, '미키'는 '미치'의 제안에 응하게 된다. 그건 '미키'의 성에 대한 의식이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한 남자를 믿음으로서 점점 더 위험한 거래를 하게 된다. 두 사람의 성행위를 통해 서로의 욕망을 분출하였고, '미치'는 '미키'에게 두 사람의 성행위에 대해 동영상으로 남기자는 제안을 하기에 이르렀다. '미치'의 제안이 먹혀 들었던 것은 바로 '미키'의 욕망이 '미치'의 욕망과 일치하였기 때문이며, '미치'의 제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거부하지 않음으로서 서로 동의한 것으로 간주하게 된다.


두 사람 사이의 동영상은 인터넷 공간에 퍼져 나가기 시작하였다. 미키 몰래 퍼져 나가기 시작한 동영상은 열굴이 가려진 동영상이며, 2만명이 넘는 이들이 그 동영상을 보게 된다. '미키' 또한 자신의 얼굴이 가려진 동영상을 보았지만 분노하지 않았고,  화나지 않았다. 싫지 않은 거래였기에 자신의 마음 속 분노조차 은밀해짐으로 이어지기 시작하였다. 점점 더 대담해지기 시작한 '미치'의 행동은 결국 두 사람의 발목을 잡기에 이르렀다.


이 소설은 우리에게 선과 악에 대해서 되물어 본다. 두 사람 사이의 행위에 대해 우리는 그들은 악이라 감히 말할 수 있을까였다. 두 사람의 합의된 거래는 서로의 욕망의 실체였으며, 실제 두 사람의 일상은 평범함 그 자체였다. 하지만 그들의 실체가 드러남으로서 대중들은 그들을 악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두 사람에 대해 알고 있는 이들, 가까운 이들은 그들을 나쁜 사람이 아닌 평범하고 조용한 사람이라 말하기에 이르렀다. 인터넷이 사람을 죽일 수도 살릴수도 있다는 걸 우리는 이 소설을 통해 알 수 있다. 선과 악의 개념이 아닌 욕망 덩어리로서 인간의 가치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어른이 일으킨 사건도 사실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사건 직후의 취재에서 범인의 주위 사람들 대부분은 그를 '평범한 사람'이라고 평가하는데, 이는 무의식적인 사회적 책임회피다. 그와 같은 인간의 손을 붙들고, 공동체에서 탈락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힘을 빌려준다. 그런 이상적인 사회 구성원에는 그들과 같은 범인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하지만 다시 뒤집어 보자면, 이런 애두른 표현은 뒤에서 무슨 짓을 하든 평범함을 가장할 수 있을 정도로 평범했다면, 결국 그는 평범한 것이라는 인식의 표명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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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예술이라는 은하에서 - 우리 시대 예술가들과의 대화
김나희 / 교유서가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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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가 되려면, 무엇보다 자의식을 가비고 예술가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자기 이름 앞에 붙는 작곡가라는 호칭에 걸맞게 살아가겠다는 의지와 신념이 필요하다.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을 별것 아니고, 작곡이란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느 정도 테크닉이 완성되면 그다음에는 어디까지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옆에서 악보를 보고 아런저런 조언을 해주며 의견을 나눌 수 있을 뿐이다. (p99)


어릴 적 하늘 위에 보이는 별이 우주의 전부인 줄 알았다. 별에서 반짝이는 모든 빛은 지구를 거쳐 가는 줄 알았으며, 지구는 태양이라는 별을 도는 하나의 부산물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태양은 영원히 움직이지 않고 고정되어 있다는 건 착각이라는 걸 우주에 대해 조금씩 관심가지면서 사랑하게 되면서 알게 되었다. 우주에는 시간이 있으며, 그 시간이 거리를 좌우하게 된다. 우주의 수명은 시간 단위로 계산되며,지구위에는 셀수 없는 수 천억개의 별이 생성되고 사라진다. 그 안에는 은하가 있고, 은하단이 있으며, 그 실체에 대해서 우린 빛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가늠하고 상상할 뿐이다. 예술도 마찬가지였다. 예술이라는 거대한 우주의 개념 속에 별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다양한 예술가들이 거대한 우주 공간 안에서 숨쉬고 있으며, 그들의 다채로움이 우주의 의미를 규정하게 된다. 이 책에선 그 다양하 별 중 우리가 익히 알고 잇는 몇몇 예술가들이 소개되고 있으며, 그들의 생각과 가치관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아직 예술은 무엇이고, 예술가란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들은 완벽을 추구하면서 어떤 대상을 이샹향으로 삼으로며 자신의 분야에서 열심히 열정을 가지고 살아간다. 더 나아가 우리의 삶 속에 예술가들이 존재함으로서 우리는 과거의 어느 한 시점이나 장소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그것에 대해 의미와 가치를 부여함으로서, 그걸 음미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특정한 어떤 사건이 발생하게 되면, 철학자는 그 사건 내에 존재하는 인간상의 본질을 찾아 다니며, 문학가는 그 사건을 재현하게 된다. 음악은 그안에서 강렬한 감정을 끄집어 내고 있다. 영화 감독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것을 우리는 영감이라 부르며 예술가는 예술가적 영감을 얻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얻고 성찰허게 된다. 그들이 추구하는 것들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예술이란 우리 삶과 역사와 함께 해 왔으며, 예술이라는 개념이 존재하기 전에도 예술은 존재하였다. 고대 동굴에서 살았던 호모 사피엔스가 동굴 안에 다양한 문양을 그렸던 것처럼 말이다. 우리가 보는 것들, 경험하고 느꼈던 것들은 예술적 영감으로 작용하게 되고, 예술가는 거기서 자신의 존재적 가치를 만들어 가게 된다.


이 책에서 신경숙 씨의 인터뷰에 관심가지게 된다. 소설가로서 신경숙씨는 우리의 삶을 문학으로 담아내고 있다. 언젠가 읽어야지 하고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었던 '외딴 방'은 우리네 가난한 삶을 살아야 했던 여공들의 삶을 채워 나가고 있다. 돌이켜 보면 시간과 공간은 세월이 지나면서 흐려지고 고유의 색채는 사라지게 된다. 여공에 대해서 경험하고 살아가는 세대와 경험하지 않은 세대가 우리 삶 속에서 공존하면서 우리는 살아간다. 그것은 세대 차이가 될 수 있고, 세대 갈등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왕왕 있다. 신경숙씨는 문학을 통해 그들의 삶을 재현하고 해석해 냈으며, 우리는 거기에 다양한 해석과 의미르 부여하게 된다. 세월이 흘러 100년 , 200년이 지나도 문학이 존재하는 한 그 과거의 어느 한 시점에 대한 기억들은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가 신라, 백제, 고구려 시대를 살지 못했지만 그들의 삶과 생활 양식을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예술가는 완벽을 지향하면서 이상향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어떤 작가의 인터뷰를 처믕 바라 볼 때와 그 사람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팬으로서 바라 볼 때는 사뭇 그 느낌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 그것이 영화가 되었든 음악이 되었든 말이다. 나의 경우 3년전 히라노 게이치로의 인터뷰에 대해서 가벼히 바라 보았고, 무심하였다. 하지만 이젠 그의 작품을 알게 되고 경험하고, 사유함으로서 그의 인터뷰를 다시 읽는 그 느낌은 새로웠다. 그와 대화한다는 그 느낌은 바로 여기에 있었다. 관심을 가진다는 건 바로 이런 의미가 아닌가 생각된다. 동시대에 살아가면서 소통하고 그들의 생각과 같치관이 나와 일치할 때, 그들의 예술적 영감은 어디에서 왔는지 그의 사유 방식을 얻으려 하고, 유심히 관찰하게 된다.이 책을 읽는 의미도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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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라는 은하에서 - 우리 시대 예술가들과의 대화
김나희 / 교유서가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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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예술가가 되려면, 무엇보다 자의식을 가비고 예술가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자기 이름 앞에 붙는 작곡가라는 호칭에 걸맞게 살아가겠다는 의지와 신념이 필요하다.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을 별것 아니고, 작곡이란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느 정도 테크닉이 완성되면 그다음에는 어디까지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옆에서 악보를 보고 아런저런 조언을 해주며 의견을 나눌 수 있을 뿐이다. (p99)


어릴 적 하늘 위에 보이는 별이 우주의 전부인 줄 알았다. 별에서 반짝이는 모든 빛은 지구를 거쳐 가는 줄 알았으며, 지구는 태양이라는 별을 도는 하나의 부산물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태양은 영원히 움직이지 않고 고정되어 있다는 건 착각이라는 걸 우주에 대해 조금씩 관심가지면서 사랑하게 되면서 알게 되었다. 우주에는 시간이 있으며, 그 시간이 거리를 좌우하게 된다. 우주의 수명은 시간 단위로 계산되며,지구위에는 셀수 없는 수 천억개의 별이 생성되고 사라진다. 그 안에는 은하가 있고, 은하단이 있으며, 그 실체에 대해서 우린 빛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가늠하고 상상할 뿐이다. 예술도 마찬가지였다. 예술이라는 거대한 우주의 개념 속에 별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다양한 예술가들이 거대한 우주 공간 안에서 숨쉬고 있으며, 그들의 다채로움이 우주의 의미를 규정하게 된다. 이 책에선 그 다양하 별 중 우리가 익히 알고 잇는 몇몇 예술가들이 소개되고 있으며, 그들의 생각과 가치관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아직 예술은 무엇이고, 예술가란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들은 완벽을 추구하면서 어떤 대상을 이샹향으로 삼으로며 자신의 분야에서 열심히 열정을 가지고 살아간다. 더 나아가 우리의 삶 속에 예술가들이 존재함으로서 우리는 과거의 어느 한 시점이나 장소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그것에 대해 의미와 가치를 부여함으로서, 그걸 음미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특정한 어떤 사건이 발생하게 되면, 철학자는 그 사건 내에 존재하는 인간상의 본질을 찾아 다니며, 문학가는 그 사건을 재현하게 된다. 음악은 그안에서 강렬한 감정을 끄집어 내고 있다. 영화 감독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것을 우리는 영감이라 부르며 예술가는 예술가적 영감을 얻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얻고 성찰허게 된다. 그들이 추구하는 것들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예술이란 우리 삶과 역사와 함께 해 왔으며, 예술이라는 개념이 존재하기 전에도 예술은 존재하였다. 고대 동굴에서 살았던 호모 사피엔스가 동굴 안에 다양한 문양을 그렸던 것처럼 말이다. 우리가 보는 것들, 경험하고 느꼈던 것들은 예술적 영감으로 작용하게 되고, 예술가는 거기서 자신의 존재적 가치를 만들어 가게 된다.


이 책에서 신경숙 씨의 인터뷰에 관심가지게 된다. 소설가로서 신경숙씨는 우리의 삶을 문학으로 담아내고 있다. 언젠가 읽어야지 하고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었던 '외딴 방'은 우리네 가난한 삶을 살아야 했던 여공들의 삶을 채워 나가고 있다. 돌이켜 보면 시간과 공간은 세월이 지나면서 흐려지고 고유의 색채는 사라지게 된다. 여공에 대해서 경험하고 살아가는 세대와 경험하지 않은 세대가 우리 삶 속에서 공존하면서 우리는 살아간다. 그것은 세대 차이가 될 수 있고, 세대 갈등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왕왕 있다. 신경숙씨는 문학을 통해 그들의 삶을 재현하고 해석해 냈으며, 우리는 거기에 다양한 해석과 의미르 부여하게 된다. 세월이 흘러 100년 , 200년이 지나도 문학이 존재하는 한 그 과거의 어느 한 시점에 대한 기억들은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가 신라, 백제, 고구려 시대를 살지 못했지만 그들의 삶과 생활 양식을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예술가는 완벽을 지향하면서 이상향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어떤 작가의 인터뷰를 처믕 바라 볼 때와 그 사람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팬으로서 바라 볼 때는 사뭇 그 느낌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 그것이 영화가 되었든 음악이 되었든 말이다. 나의 경우 3년전 히라노 게이치로의 인터뷰에 대해서 가벼히 바라 보았고, 무심하였다. 하지만 이젠 그의 작품을 알게 되고 경험하고, 사유함으로서 그의 인터뷰를 다시 읽는 그 느낌은 새로웠다. 그와 대화한다는 그 느낌은 바로 여기에 있었다. 관심을 가진다는 건 바로 이런 의미가 아닌가 생각된다. 동시대에 살아가면서 소통하고 그들의 생각과 같치관이 나와 일치할 때, 그들의 예술적 영감은 어디에서 왔는지 그의 사유 방식을 얻으려 하고, 유심히 관찰하게 된다.이 책을 읽는 의미도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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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사냥꾼 - 신경심리학자 낸시 웩슬러 거침없이 도전한 여성 과학자 시리즈 2
아델 글림 지음, 한국여성과총 교육홍보출판위원회 옮김 / 해나무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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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델 글림의 <유전자 사냥꾼>은 거침없이 도전한 여성 과학자 시리즈 중 두번째 이야기며, 남성 중심의 과학자들의 세계에서 당당하게 여성과학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살아온 이들의 삶을 들여다 보게 된다. 신경심리학자 낸시 웩슬러를 유전자 사냥꾼이라고 부르는 이면에는 아픈 가족사가 숨어있다. 어릴 적 외상촌 제시 , 폴, 시모어가 유전병의 일종인 희귀병 헌팅턴 병에 걸리면서, 자신도 헌팅턴 병에 걸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놓이게 된다. 그것은 낸시 웩슬러의 진로를 바꾸게 되었으며 아빠 밀턴 웩슬러의 길을 따라가게 되었다.


헌팅턴 병은 유전병이며,ㄴ뇌의 기저 세포 이상에서 그 병은 시작되고 생명은 점점 더 꺼져가게 된다. 경련,비틀거림, 기억 장애, 우울증과 같은 증세를 동반하게 되는 헌팅턴 병. TV 에 나오는 굶주린 아프리카 아이들의 모습과 흠사한 모습으로 서서히 바뀌는 질병이며, 부모 중 한 사람이 헌팅턴 병에 걸리게 되면, 자녀들도 헌팅턴 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낸시의 세 외삼촌과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이유가 여기에 있으며, 낸시 또한 헌팅턴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일반인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이 처음 가고자 했던 길이 아닌 의학도로서의 새로운 길을 걸어가게 되었고, 아버지의 협조를 얻어 박사 과정을 헌팅턴 병에 대한 논문으로 정하게 된다. 유전자병이면서 희귀병이기도 한 헌팅턴 병에 접근한다는 것은 누군가의 죽음과 막닿뜨린다는 의미와 같으며, 낸시는 헌팅턴 병에 거려 죽은 시체의 조직을 떼어내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낸시 웩슬러는 헌팅턴 병의 원인을 찾기 위해서 베네수엘라의 작은 도시로 향하게 된다. 마라카이보 호수를 터전으로 하며 살아가는 이들은 다른 지역보다 헌팅턴 병 발생가능성이 상당히 큰 편이며, 낸시 웩슬러의 연구데이터를 얻기에 상당히 유용한 곳이다. 이곳에서 가난한 삶을 살아가면서 치료법이 없는 헌팅턴 병에 걸린 사람들을 보면서 낸시는 그들의 가계도를 하나하나 추적해 가기 시작했으며, 그들의 유전자적 특징은 무엇인지 공통점을 찾아 나서기 시작하였다.그리고 한팅턴 병의 원인으로 4번 염색체에 이상이 있음을 찾아내게 된다.


이런 가정은 1978년부터 2002년까지 지속되었다. 미국 정부의 베네수엘라 입금 금지령이 떨어지기 전까지 낸시는 이곳에 머물러 헌팅턴 병의 원인과 진행과정 하나 하나 일일히 기록하였으며, 그들의 혈액샘플을 미국 짐 거셀라의 실험실로 보내 실험자료를 확보하는 그 과정이 세밀하게 기록되어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힘든 연구를 지속하고 있으며, 낸시의 든든한 지원군은 바로 아버지 밀턴 웩슬러이다. 아버지는 90이 넘은 나이에도 연구를 하고 있었으며, 딸의 연구에 있어서 정신적인 지주로서 큰 영향을 끼치게 된 것이다.


낸시의 인생은 우리에게 새로운 생각과의미를 부여한다.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희귀병에 대한 연구는 거듭될수록 때로는 지칠 수 있고 포기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제 70이 넘은 낸시는 그 연구를 포기하지 않고 연구에 매진하고 있으며, 한팅턴 병의 치료법이 개발되는 그 순간까지 계속될 거라는 걸 짐작하게 된다.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없지만, 함께 한다면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고 가치를 찾을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낸시의 삶에서 보여지며, 베네수엘라 원주민을 향한 낸시의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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