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도 휴식이 필요해요 - 아름다운 고독과 쓸모있는 슬픔을 찾아 떠나는 심리 여정
제프 포스터 지음, 정경옥 옮김 / 지금이책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저자 제프 포스터는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천체물리학을 수료하였습니다. 오랫동안 질병과 우울증을 앓고 있었던 저자는 영적인 탐구를 통해 자신의 삶을 마주하게 됩니다. 인간은 어디에서 왔으며, 행복과 불행, 기쁨과 슬픔, 아픔과 고통 등등 인간이 만들어 놓은 개념들이 인간을 옥죄게 하고 갉아먹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불행을 멀리하고 행복을 가까이 하려는 사람들의 속마음, 그러나 영원히 우리는 슬픔과 아픔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행복한 날이 있으면, 불행한 알이 있고, 때로는 가까운 이가 세상을 떠나면 두려워 합니다. 하나의 생명체로서 죽음이라는 추상적인 개념과 진리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인간들은 그럼에도 거기서 벗어나려고 합니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탐구에 비추어 세상과 마주하는 방법을 모색하도록 이끌어 갑니다. 긍정적인 삶을 살라고도 하지 않으며, 부정적인 삶을 살라고도 하지 않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수많은 것들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가치를 부여하는 것조차도 내려 놓으라고 합니다. 마냥 내 앞에 놓여진 것을 받아들이고, 내 몸을 감싸도 도는 다양한 감정을 그대로 흡수하고 감내하는 방법, 그것이 이 책을 읽는 또다른 이유입니다.


사람들을 죽고 싶을 만큼 힘들 때도 있습니다. 좌절할 때도 있고, 과거의 실수와 실패가 평생 고통으로 내모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뉴스를 틀면 우리 삶 곳곳에 자살이 종종 있음을 알게 됩니다. 이젠 자살 이야기가 뉴스꺼리도 안된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산다는 게 죽는 것보다 더 힘든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고민하는 사람들, 사랑하는 가족들이 세상을 떠나면 내 몸과 마음을 감당하기 힘든 이들에게 이 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호홉을 하며 절망을 통과하세요. 바닥에 닿은 발의 감촉을 느껴보세요.신뢰하세요. 어쩌면 진정한 사랑은 결코 잃어버릴 수 없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죽음도 그것을 건드리지 못합니다. 결말도 그것을 멈추게 하지 못합니다. (p88)


그냥 불편과 한 자리에 앉으세요. 피하거나 억느르려고 애쓰거나, 사라지길 기대하거나, 마음 속에 목표를 두지 말고, '위안'이라는 추상적인 개념 같은 것들도 벗어버리세요. 지금 당신이 앉아 있는 그 자리가 눈부시게 즐겁고 새롭고 창조적인 변화가 있는 장소입니다. (p141)


우리는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행복은 너무나 일시적이고 허술했습니다. 우리의 기쁨은 너무도 의존적이었으며, 우리의 만족은 너무도 얄팍했습니다. 그것은 언제라도 부서져 조각날 수 있는 만족이었습니다. 정말 그렇게 되었습니다.삶은 오직 완전성을 추구하니까요 (p20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