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고 싶을 때 읽는 책 - 삶에 지친 당신을 위한 피로회복 심리학
이시하라 가즈코 지음, 이정은 옮김 / 홍익 / 201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누구나 살다 보면 현실의 울타리를 훌쩍 벗어나 멀리 도망치고 싶은 생각이 솟구칠 때가 있다.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꽉 채우면 당장 눈앞의 일에조차 갈피를 못잡게 된다. (p10)


현실의 울타리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나의 시선은 과거로 향하게 된다. 시간을 거슬러 그때가 참 좋았지 생각하는 순간 나 자신이 나이가 먹었음을 깨닫게 된다. 나 자신만 도망가고 싶은 건 분명 아닐텐데, 우리는 왜 그렇게 도망치고, 벗어나고 싶어하는 걸까. 자유롭지 못한 현실 속에서 우리 스스로 지쳐가고 있기 때문이다. 쉬고 있어도 쉬지 못하는 일상, 우리가 만든 것들이 우리를 옥죄게 한다. 편리한 삶을 살기 위해서 만든 것들이 우리 삶의 많은 것들을 가로채고 있다. 자동차가 등장하고, 비행기와 컴퓨터,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과거보다 더 많이 할 수 있게 되지만 그것 뿐, 우리 삶은 더 이상 행복하지 못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방법조차 잃어 버리고 만다. 과거에는 너무 몰라서 문제였지만, 이젠 너무 많이 알아서 문재가 되어버린 세상이 도래하고 말았다.


해결책은 더 이상 인내하거나 회피하지 말고 자신과 마주하는 것이다. 자신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무엇이 힘들 무엇이 참기 어려운지, 언제 도망치고 싶고,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은지 자신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자. 이렇게 스스로에게 있는 그대로 진실을 고백하는 것이 도망치고 싶은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는 지름길이다. 당연히 거기서부터 해결책은 만들어진다. 


잘되길 바란다는 기대를 받으면
거기에 부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반대로 실패하기 바란다는 기대를 받아도
그런 마음에 저항하려고
더욱 실패하지 않으려고 애쓴다.
그렇다면 당신은 대체 누구를 위해, 
그리고 무엇을 위해 기대에 부응하려는 것인가 (p95)


인간은 기계가 아니다. 부속품이 아니란 말이다. 그런데 현대 사회의 경쟁은 산업사회가 도래하면서 인간을 부속품으로 만들어 버린다. 불완전한 존재가 완벽을 지향한다는 건 상호모순관계에 있다. 사람의 욕망과 사람의 행동이 어긋나면서 사람들은 점차 자신에게 놓여진 현실을 받아즐이지 못하고 회피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도망치고 싶은 이유는 단 하나이다. 나에게 주어진 책임과 의무에서 벗어나고 싶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사회에서 강요된 것들에게서 우리는 벗어나고자 한다. 그것이 이 책을 읽는 또다른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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