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빈곤했던 여름이 지나고 : "내가 만든 다행인 날들이 시작되었다"
태재 지음 / 빌리버튼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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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이유는 무얼까, 책을 쓰는 이유는 무얼까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인간이 만든 책은 우리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지금 현재 인공지능과 로봇을 만들 수 있었던 건 책이 존재하였기 때문이다. 인간은 자신이 마주한 경험이나 생각, 진리를 책 속에 집어 넣고, 그것에 대해 의심하고, 때로는 비판하고, 때로는 검증해 나간다. 책은 누군가의 관심이 없다면 그건 책의 효용가치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온전히 자신을 위해 쓰여진 책은 그건 책이 아닌 거다.   


책에 대해 말하고 싶었던 건 책 <빈곤했던 여름이 지나고>를 소개하고 싶어서였다. 작가 태재는 30이 채 되지 않은 나이에 작가로 시작하게 된다. 광고를 전공하고, 광고와 마케팅 일을 하였던 저자는 이제 책쓰기를 시작하였다. 고향에서 올라와 독립을 하면서 살아왔던 지난날의 추억과 경험들, 그 안에는 저자만의 생각이 숨쉬고 있다. 생각과 가치관은 누군가의 관심을 가지게 되고, 때로는 동질감을 느끼고, 때로는 이질감과 마주하게 된다. 저자는 자신의 책에서 솔직해지고 싶었지만 온전한 솔직함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은연중에 드러내고 있다. 저자의 생각과 가치관에 대해 나의 삶과 일치할 때면 저자의 얼굴을 알지 못하더라도 친밀감을 느끼고, 미소짓게 된다.


점점 "그러면 안 되지 않아?"라는 질문이 없어진다.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 예전에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도 연애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요즘에는 '저 사람은 저렇게 하나보다' 싶다 (P10)

나만 그런 건 아닌가 보다. '그러면 안 되지 않아' 에는 자신의 생각이 드러난다.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생각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눈앞에 보여지는 무언가에 대해서 '그러면 안 되지 않아?'라고 말하는 이면에는 변화를 추구하려는 나의 욕망이 숨어 있다. 안정을 추구하지 않고, 새로운 나를 찾으려는 마음이 꿈틀거린다. 반면 '저 사람은 저렇게 하나보다'는 무관심이며 시큰둥함이다. '아니오'가 '예스'로 바뀌는 순간이다. 불확실함을 멀리하고, 도전하지 않으며, 나이가 들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금 나 자신이 조금씩 그렇게 달라지고 있다.


얼마 전 스물여덟이 되었다. 아무 감흥도 절망감도 없다. 전에 나이를 먹었을 때는 변화가 많은 시기여서 호들갑을 떨었는지는 몰라도, 지금은 큰 변화가 없을 거라는 예상 때문이다. 이런 나는 부정적인가. 다시 자신감을, 열정을 가지기가 조심스러워진다. 나는 '청춘'이라는 말을 믿었던 나를 , 순진했던 나를 아직도 가여워하고 있나 보다. (P35)

청춘을 규정짓는 건 도전과 변화이다. 나이가 들어도 60이 되어도 도전과 변화를 즐긴다면 그 사람에게 '청춘'이라는 타이틀을 줄 수 있다. 반면 세상을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살아가면 '청춘'이 가지는 순수함은 사라지고 만다. 10대 청소년은 모르기 때문에 도전하고, 부딪치고 때로는 유리처럼 깨졌다. 부딪치고 깨져도 누군가 도와주고 버팀목이 될 거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보호막이 사라지고, 담장이 사라지는 그 순간, 그걸 느끼게 되면, 청춘이라는 껍데기는 점점 더 벗겨지고, 조심스러운 나와 마주하게 된다.


그러다 미워질 땐 사력을 다해 미워할 것이다. 지금의 내 모습을 내가 사랑하는 사람 몇몇의 미워했던 모습, 그것들의 합이다. 내가 하루에 만들 수 있는 몇 사람의 미소와 감탄, 그것이 나의 연료다 (P66)


책을 읽다가 과속방지턱을 지나듯 속도를 늦추게 되는 문장이 있다. 내가 아는 누군가가 읽었으면 하는 문장. 그에게 이 책을 권해볼까 고민한다. 아마도 너무나 무용한 일, 다른 책과 마찬가지로 이 책에도 셀 수 없을 만큼 문장이 많다. 어쩌면 그에 대한 나의 기억도 그리는 책 속의 한 문장 정도일지 모른다. 단지 그에게 속도를 내지 못했던 이유가 떠오를 뿐이다. (P173)


저자는 과속방지턱이라 표현한다. 독특한 표현이다. 나에게 속도를 늦추게 하는 문장이란 어떤 것이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좋은 문장이 첫번째 경우이다. 나를 뜨끔하게 만드는 것이 두번째 경우였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을 은연중에 꺼낼 때 나는 세번째 과속방지턱과 마주하게 된다. 좋은 글은 필사하고픈 욕구가 꿈틀거린다. 그리고 책에는 주인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과속방지턱을 넘는 그 순간 나보다 더 이 책이 필요한 사람이 누굴까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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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했던 여름이 지나고
태재 지음 / 빌리버튼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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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이유는 무얼까, 책을 쓰는 이유는 무얼까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인간이 만든 책은 우리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지금 현재 인공지능과 로봇을 만들 수 있었던 건 책이 존재하였기 때문이다. 인간은 자신이 마주한 경험이나 생각, 진리를 책 속에 집어 넣고, 그것에 대해 의심하고, 때로는 비판하고, 때로는 검증해 나간다. 책은 누군가의 관심이 없다면 그건 책의 효용가치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온전히 자신을 위해 쓰여진 책은 그건 책이 아닌 거다.   


책에 대해 말하고 싶었던 건 책 <빈곤했던 여름이 지나고>를 소개하고 싶어서였다. 작가 태재는 30이 채 되지 않은 나이에 작가로 시작하게 된다. 광고를 전공하고, 광고와 마케팅 일을 하였던 저자는 이제 책쓰기를 시작하였다. 고향에서 올라와 독립을 하면서 살아왔던 지난날의 추억과 경험들, 그 안에는 저자만의 생각이 숨쉬고 있다. 생각과 가치관은 누군가의 관심을 가지게 되고, 때로는 동질감을 느끼고, 때로는 이질감과 마주하게 된다. 저자는 자신의 책에서 솔직해지고 싶었지만 온전한 솔직함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은연중에 드러내고 있다. 저자의 생각과 가치관에 대해 나의 삶과 일치할 때면 저자의 얼굴을 알지 못하더라도 친밀감을 느끼고, 미소짓게 된다.


점점 "그러면 안 되지 않아?"라는 질문이 없어진다.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 예전에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도 연애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요즘에는 '저 사람은 저렇게 하나보다' 싶다 (P10)

나만 그런 건 아닌가 보다. '그러면 안 되지 않아' 에는 자신의 생각이 드러난다.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생각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눈앞에 보여지는 무언가에 대해서 '그러면 안 되지 않아?'라고 말하는 이면에는 변화를 추구하려는 나의 욕망이 숨어 있다. 안정을 추구하지 않고, 새로운 나를 찾으려는 마음이 꿈틀거린다. 반면 '저 사람은 저렇게 하나보다'는 무관심이며 시큰둥함이다. '아니오'가 '예스'로 바뀌는 순간이다. 불확실함을 멀리하고, 도전하지 않으며, 나이가 들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금 나 자신이 조금씩 그렇게 달라지고 있다.


얼마 전 스물여덟이 되었다. 아무 감흥도 절망감도 없다. 전에 나이를 먹었을 때는 변화가 많은 시기여서 호들갑을 떨었는지는 몰라도, 지금은 큰 변화가 없을 거라는 예상 때문이다. 이런 나는 부정적인가. 다시 자신감을, 열정을 가지기가 조심스러워진다. 나는 '청춘'이라는 말을 믿었던 나를 , 순진했던 나를 아직도 가여워하고 있나 보다. (P35)

청춘을 규정짓는 건 도전과 변화이다. 나이가 들어도 60이 되어도 도전과 변화를 즐긴다면 그 사람에게 '청춘'이라는 타이틀을 줄 수 있다. 반면 세상을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살아가면 '청춘'이 가지는 순수함은 사라지고 만다. 10대 청소년은 모르기 때문에 도전하고, 부딪치고 때로는 유리처럼 깨졌다. 부딪치고 깨져도 누군가 도와주고 버팀목이 될 거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보호막이 사라지고, 담장이 사라지는 그 순간, 그걸 느끼게 되면, 청춘이라는 껍데기는 점점 더 벗겨지고, 조심스러운 나와 마주하게 된다.


그러다 미워질 땐 사력을 다해 미워할 것이다. 지금의 내 모습을 내가 사랑하는 사람 몇몇의 미워했던 모습, 그것들의 합이다. 내가 하루에 만들 수 있는 몇 사람의 미소와 감탄, 그것이 나의 연료다 (P66)


책을 읽다가 과속방지턱을 지나듯 속도를 늦추게 되는 문장이 있다. 내가 아는 누군가가 읽었으면 하는 문장. 그에게 이 책을 권해볼까 고민한다. 아마도 너무나 무용한 일, 다른 책과 마찬가지로 이 책에도 셀 수 없을 만큼 문장이 많다. 어쩌면 그에 대한 나의 기억도 그리는 책 속의 한 문장 정도일지 모른다. 단지 그에게 속도를 내지 못했던 이유가 떠오를 뿐이다. (P173)


저자는 과속방지턱이라 표현한다. 독특한 표현이다. 나에게 속도를 늦추게 하는 문장이란 어떤 것이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좋은 문장이 첫번째 경우이다. 나를 뜨끔하게 만드는 것이 두번째 경우였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을 은연중에 꺼낼 때 나는 세번째 과속방지턱과 마주하게 된다. 좋은 글은 필사하고픈 욕구가 꿈틀거린다. 그리고 책에는 주인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과속방지턱을 넘는 그 순간 나보다 더 이 책이 필요한 사람이 누굴까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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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와 로봇의 일자리 경쟁 - 4차 산업혁명과 자녀교육
이채욱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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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과 스펙이 존재하는 대한민국 사회, 우리가 머무는 사회엔 또다른 기득권이 존재한다. 자칭 엘리트라 부르는 그들의 모습, 의사 , 변호사, 회계사, 판사, '사'자로 끝나는 그들에게 우리는 어느정도 기득권을 가지는 것에 대해서 용납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 그들이 추구하는 전문가적 지식을 추구하는 직업을 가지기 위해서 노력한 그 산물의 결과에 대해서 우리 사회가 인정하는 분위기가 존재한다. 하지만 앞으로 제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면 이런 상황이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지식을 많이 가지고 있는 이들은 기존에 누리고 있는 것들은 앞으로 사라지게 된다. 인간의 기억력과 판단력을 넘어서는 로봇과 인공지능이 현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지적인 능력에 있어서 인간과 비교해 미흡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지만, 그 한계마저 극복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사회 변화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두려움과 마주하게 된다. 지금 자신이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교육방식이 아이가 성인이 되어도 유효할 것인가에 대한 의심과 두려움 , 걱정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서 실망스러움과 후회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는 이유는 바로 이런 불확실한 미래가 찾아오기 때문이다. 기존의 우리가 추구했던 방식은 사라지고, 700여개의 직업 중에서 많은 것들이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규칙과 규율에 따라 , 정교함을 추구하는 직업, 즉 책에서 말하는 관습적인 직업은 앞으로 축소되거나 사라지게 된다. 사무직에 일하거나 회사원이 그 대표적인 경우이며, 회사원은 인공지능 로봇에 대체될 가능성이 가장 큰 위험 직군이다.의사도 마찬가지다. 특히 의사들이 환자를 수술할 때 보여주는 정교함과 인내는 인간보다 로봇이 훨씬 뛰어나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 가천에 있는 길병원에는 인공지능 의사인 IBM 왓슨을 도입해 환자들의 치료에 일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인공지능 로봇이 대체할 수 없는 직업은 미래에도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수학과 과학적 역량을 추구하는 직업이 생존할 가능성이 크며, 기술을 가진 이들도 마찬가지다. 수학적 능력을 갖춘 이들은 앞으로 미래를 바꾸게 된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외면받고 있는 학문,굶어죽기 딱 좋다고 말하는 인문학이 앞으로 미래에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인문학이 가지는 본질적인 가치, 로봇이 대체할 수 없는 일,우리 앞에 놓여진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역량은 인문학을 활용해 극복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과 마주하고 소통하는 것, 인간의 감정을 해아리는 심리학자가 점점 더 많아지게 되고, 상담원은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분야중 하나였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을 하는 것은 로봇이 대체하게 될 가능성이 크며, 현재 지금 그렇게 되고 있다. 대한민국은 전세계에서 인구대비 로봇이 가장 많으며, 무인 공장이 실제 운영되고 있다. 큰 공장의 대부분은 로봇에 의해 움직이며, 몇몇의 사람들이 로봇을 관리하고 있다.변화는 로봇이 사람과 마주할 필요가 없는 직업이 우선 바뀌게 된다. 최저임금이 점점 더 오르면서  단순 서비스 직종은 로봇이나 무인 자동화 시스템을 활용해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다. 


일본에는 수능을 치는 도로보군이 있다. 이 로봇은 일본 수능과 똑같은 시험을 친다. 도로보군의 지적인 수준은 도쿄대 입학생의 수준은 넘지 못하지만, 일본의 상위권 대학교를 입학할 수준을 가지고 있다. 우리로 치면 인 서울에 입학할 수준이다. 하지만 앞으로 이 한계는 극복할 가능성이 크다. 수능에서 암기과목은 로봇이 인간보다 더 뛰어나며,국어처럼 생각하고 사고력이 요구되는 문제에서는 인간이 로봇보다 뛰어나기 때문이다. 그 격차가 줄어드는 시점이 우리 앞에 나타나면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게 된다. 


이 책이 가지는 한계점도 분명이 존재한다. 그건 현 시점에서 미래의 모습을 추측하고 있기 때문이다. 20년전 우리가 스마트폰이 우리 앞에 놓여질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던 것처럼 앞으로 20년뒤 지금 우리의 예측이 맞을 가능성보다 틀릴 가능성이 더 크다. 그럼에도 우리는 미래를 예측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인공지능과 로봇에 휘둘리지 않고, 인간답게 미래를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가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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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나의 아버지였다, 이다
김지영 지음 / 푸른길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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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지인이 생각났다.공교롭게도 저자님과 나이가 같은 51년생 토끼띠다. 그리고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남아있지 않다. 그 당시 전쟁 이후의 삶, 우리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이 책에서 눈여겨 볼 건 이 책의 제목이다. <그는 나의 아버지였다> 가 아닌 <그는 나의 아버지였다, 이다>라고 쓰여졌다. 그건 저자님에게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현존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들었던 이야기들이 아버지에 대한 기억의 전부였다. 아버지의 역할은 할아버지가 대신하였고, 저자에게 아버지는 할아버지와 같지 않을까 생각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아는 지인이 자꾸만 생각났다. 우리 앞에 당연히 있어야 할 것이 없다는 건, 인생의 방향이 바뀔 수 있고, 생각과 가치관,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을 바라보면서 학창시절을 한국에서 보낸 뒤 미국으로 건나건 이유가 무얼까 자꾸만 생각하게 된다.미국에서 변호사로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었던 저자님은 다시 국내로 돌아와 고향을 찾게 되었고, 여행을 떠나게 된다. 이 책은 저자님의 자기 사유였으며, 자아를 찾아나가는 흔적이 담겨진다. 또한 이 책은 여행이야기이기도 했다.


'아버지의 존재' 또는 '아버지의 부재' - 나의 아들딸은 사람을 만날 때 이런 어려운 명제를 생각하지 않기를 빈다.(p20)

아버지는 밤새 고민한다. 그 이튿날 새벽 디브에게 말한다. 그냥 떠나겠노라고, 그리고 마음을 향해 돌아선다. 디브의 성문 밖을 나서는 아버지에게 디브가 조그만 병을 하나 준다 '나는 이게 꼭 필요할 거다. 산 아래 내려가거든 이 병에 든 약을 마셔라' (p49)


저자님은 언제 어디서나 아버지를 생각하고 있다. 문학에서도 여행에서도 삶에서도 아버지를 생각하곤 있다. 우리 앞에 놓여진 개념 '존재'와 '부재' 그걸 생각한다는 건 내 앞에 놓여진 선책과 결정의 기준이 '아버지'였음을 갸늠하게 된다. 그것이 저자님의 인생으로 연결되었으며, 자신은 살아야겠노라 결심했을 것이다. 스스로에게 주어진 무기력한 상황들, 그 무기력함에 스스로 좌절하였고, 때로는 자신에게 결핍을 느끼지 않았을런지, 자신의 아들은 결코 자신이 겪었던 삶과 마주하지 않겠노라 다짐하고 또 다짐했으리라, 그리고 이 문장에서 놓치고 있는 단 하나의 사실과 마주하게 되었다. 나는 아버지 없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나에게 아버지가 있듯, 나의 아버지에게도 아버지가 존재할 것이다. 나의 할아버지에게 또다른 할아버지가 존재한다. 그것이 수필 곳곳에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우리가 기억하는 것은 나에게 주어진 삶의 궤적에서 찾아나설 뿐이다.


그래서 정한 원칙은 무원칙, 무주제, 무절제, 무제한, 무희망, 무욕심, 무신경... 이러한 무원칙에 무제한의 찬성을 해 준 무클럽의 무명인사들 '무원','무중','무천', '무희',무휘', 이들과 함께 하는 저녁 자리는 이름할 수 없는 묘한 즐거움이 있다. 나이 65세는 인간의 다섯 가지 즐거움에 대한 욕심에서 벗어나야 할 때이다. 재(財),색(色),식(食),명(名),수(睡), 이 오욕은 이생에서 즐거움의 원천이지만 지옥의 뿌리이기도 하다. 인생 후반기가 되면 자의든 타의든 오욕을 좇는 일을 그만 두어야 한다. 깨달은 자는 자의에 의해서 벗어나고, 아직 깨닫지 못한 자들은 타의에 의해서 포기하게 된다. (p81) 


의미 있는 문장이다. 우리 앞에 놓여진 수많은 것들은 대부분 유이다. 유는 채워도 채워도 끝이 없다. 죽을 때까지 채우려는 이들은 타인에 의해서 포기될 수 밖에 없는 운명에 놓여지게 된다. 돌이켜 보면 우리 주변에 보이는 이들의 비참한 운명을 보면 그러하다. 또한 이 책에서 이 단한가지만 건질 수 있다면, 실행으로 옮길 수 있다면 이 책이 가지는 효용적 가치는 다했다고 생각 된다. 저자님의 인생은 저자님만의 특별한 인생이기에 읽어도 읽어도 크게 와닿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보편전인 진리관, 가치관은 남녀노소를 떠나 큰 울림을 선사한다. 이 문장이 그러하다. 미니멀한 삶을 살아가는 것 또한 이 문장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인생의 후반기는 유가 아닌 무를 실천하며 살아가자. 채우려고 하지 말고 비움을 실천하자. 그것이 이 책에서 느낄 수 있는 또다른 소중함이며, 지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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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경제생태계 - 생성-성장-소멸-재생성 순환 체계 단절로 침하되고 있는
NEAR재단 엮음 / 21세기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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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나는 학창시절을 보냈다. 학교 반 학생수는 50명이 채 안되는 아이들이 한 반에 있었다. 나는 그게 당연한 줄 알고 중학교 고등학교를 보냈다. 돌이켜 보면 그게 당연하지 않다는 걸, 요즘 학교 다니는 아이들을 보면 느끼게 된다. 나의 학창시절과 뭔가 묘하게 달라진 모습 속에서 괜히 꼰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움도 가지고 있다. 그때 언론에서 간간히 흘러 나왔던 뉴스가 있었다. 한 학급에 40명~50명 콩시루 같은 아이들과 함께 하면 교육이 제대로 되겠냐는 뉴스가 흘러나왔다.선진국의 예를 들면서 그들의 교육 선진국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은 한 학습에 20여명에 채 되지 않는 학급을 운영하고 있었고, 아이들 눈높이에서 공부할 수 있었으니 우리도 그들을 따라해야 한다는 논리다. 공교롭게도 그것은 20년 뒤 현실이 되고 말았다. 한 학급 50명에서 20명으로 바뀌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 교육 시스템은 과거와 흡사하며, 서열구조를 답습하고 있다. 선진국형 교육 시스템의 외형만 추구하게 된 것이다. 대한민국 사회는 50년간 고출산 저사망 사회구조에서 저출산 저사망 구조로 바뀌게 되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의 교육시스템은 겉으로 보기에는 선진국으로 바뀌었지만, 구조나 시스템, 생테계는 과거의 모습을 답습하고 있다. 그건 또다른 오류를 잉태하고 말았다. 학생이 선생님 머리 위에 있으며, 부모님의 치맛바람은 과거의 권위적인 선생님의 모습에서, 선생님은 대한 자기 효능감 저하로 바뀌게 되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우리 사회의 구조와 시스템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이 책은 경제 생테계를 표방하고 있다. 겉으로는 그렇다. 하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대한민국의 경제 뿐 아니라 사회,정치,문화 곳곳을 들여다 볼 수 있다. 특히 과거와 다른 현제의 사회 시스템의 문제는 어디에서 기인하고 있는지, 정부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막대한 돈을 지출하지만, 그 효과가 미비한 이유가 무언지 생각해 보게 된다.그건 정부가 우리 사회의 문제를 구조나 생태계의 관점에서 바라보지 않고, 온전히 돈으로 해결하기 때문이다. 또한 정치인들은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은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든다. 즉 선거에서 자신에게 표를 더 많이 주는 사람들에게 이익이 가도록 정책을 만들고 시행한다. 겉으로 보기엔 효과가 보이지만, 실질적인 변화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과거엔 정부의 정책이 국민에게 어느정도 먹혀드는 사회적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지금은 정부의 정책이 만들어지면, 국민은 그걸 의심하고 본다. 그것의 효용가치를 따져 보게 되고, 나에게 이익이 되는지 손해가 되는지 계산한다. 정부의 복지 정책이 우리 사회에 제대로 먹혀들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저출산 문제와 고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부가 막대한 돈을 지출하지만 그 효과가 미비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저출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생산 가능 연령이 높아지게 되고, 소비와 생산이 같이 위축되고 만다. 그것은 지금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기본적인 권리조차 얻지 못할 수 있다. 지금 내가 20년전 과거를 마주하는 것처럼 지금 중고등학생이 20년 후 지금의 모습을 어떻게 바라볼지 걱정반 기대반인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이 책을 읽으면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마주하게 된다. 제4차 산업혁명이 우리 코앞에 놓여져 있는데, 우리는 거기에 대한 대비책이 전무한 현실이다. 여전히 제3차 산업 혁명에서 우리가 추구했던 추격형 경제 시스템을 답습하고 있으며,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소기업의 양극화 현상이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창의적이며 협력을 추구하는 경제생태계이다. 책에는 그 모습에 대해서 텍스트와 도표를 활용해 쉽게 눈에 보여지도록 설명하고 있다. 한가지 문제가 나타나면 그 문제가 또다른 문제를 잉태한다. 그건 우리 눈앞에 보이는 경제 생태계가 서로 역이고 역이는 모습을 자아내고 있다. 한곳에 물이 새면 그곳을 막으면 해결되었던 과거의 모습과 달리 , 지금 현재 한 곳에 물이 새면 그곳만 막아선 안되는 경제 생태계를 추구한다. 책에는 우리 경제 생태계의 불합리함과 모순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창의력과 협력을 추구하는 미래의 경제 생태계와 우리가 지금 추구하는 권위적이며, 단절된 경제 생테계가 공존하게 된다. 지금의 부모님은 내 아이에게 창의력을 강조하지만 내 아이가 성인이 되는 그 시점이 되면 그 창의력이 협력으로 이어지지 않고 기득권, 폐쇄성, 경직성, 단기주의, 현상 유지 증후군을 답습할 가능성이 크다. 저자는 그런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선 돈이 아닌 구조의 변화가 우선되어야 하며, 사회와 정치 구조가 바뀌면 경제 생태계도 바뀔 수 있다는 걸 언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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