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은 부산물이다 - 문명의 시원을 둘러싼 해묵은 관점을 변화시킬 경이로운 발상
정예푸 지음, 오한나 옮김 / 378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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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스토리라는 개념이 있다. 인간의 역사가 아닌 지구를 포한한 우주의 역사를 거시적인 관점에서 역사를 논하는 학문이다. 인간은 어떤 것의 처음, 기원, 근원에 관심 가지게 된다. 우주의 처음, 태양계의 처음, 지구의 처음, 더 나아가 포유류와 인간의 처음은 언제였는지 찾아가고 모색한다. 그것이 때로는 부질없다는 걸 알면서도 학자는 그것을 찾아나가는데 게을리 하지 않으며, 오차를 좁혀 나간다. 이 책은 문명의 기원에 대해서 말하고 있으며, 4대 문명 중 하나인 중국 문명을 논하고 있다. 중국의 문명을 언급할 때 '위대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것에 대해서 저자는 다양한 사료와 문헌을 통해 반박하고 있다. 


처음에 등장하는 주제는 바로 농업이다. 학교에서 항상 배웠던 농업이 발생 기원에 대해서, 우리는 수렵과 채집에서 벗어나 농업으로 바꿔 나간 변천 과정을 짧은 문장에 채워 나갔다. 여기서 저자는 농업의 발생 원인에 대해 깊이 들어가고 있으며, 인류가 수렵에서 채집으로, 농업으로 변한 것이 쉽지 않다는 걸 미리 이야기하고 있다. 특별한 어떤 사건이 생기지 않는 이상 인간은 변하지 않으며, 관성과 규칙에 따라 살아가기 때문이다. 그것은 거대한 땅덩어리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인간이 살아가는 것이 그 시기엔 적합하였고, 농업으로 바뀐 이유는 바로 성미(聖米) 에 있지 않을까 추측하고 있다. 야생 벼와 야생 조가 인간의 문명 앞에 놓여지면서, 인간은 서서히 정착하게 되었으며, 어떤 결정적인 한 하나의 사건과 인구의 증가가 어떤 종족에게 시작되면서, 농업이 퍼져 나갔을 거라는 점을 확인 할 수 있다.


언어와 문자. 책에는 설형문자와 상형문자에 대해 나오고 있으며, 중국의 문자 한자의 특징을 분석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언어와 문자는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문자의 탄생은 또다른 특이한 현상이다. 특히 저자는 중국의 한자와 조선의 한글에 대해 분석하고 있으며, 중국의 한자가 가지는 우수한 점은 무엇인지 소개하고 있다. 문자는 종교적 상업적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졌으며, 기원전 3200년전 이라크 남부 지역에서 발견한 점토판이 문자 탄생의 시작이 되었다. 작은 점토 덩어리에 어떻게 설형문자를 기록해 나갔는지, 중국의 갑골문의 처음은 어떤 모양을 가지고 있었고, 상형문자 갑골문가 쓰여진 처음 목적은 점복 문자였으며, 인간의 길흉을 물어보는 목적으로 처음 쓰여지게 된다. 또한 중국의 표의문자는 다른 나라와 교류하면서 그들의 문화와 언어를 받아들이면서 음차가 부수적으로 따라올 수 밖에 없었다. 과거 우리가 서양의 몇몇 나라를 불란서, 아라사라 부르는 것처럼 나라명을 기록하는데 있어서 음차를 활용하였다. 


인쇄술. 이 책에서 흥미로웠던 주제였다. 처음 인쇄술은 구텐베르크 인쇄술이 먼저였다. 하지만 직지심체요절이 바뀌면서 인쇄술의 기원은 뒤바뀌게 된다. 책에는 중국의 조판 인쇄술과 고려의 활판 인쇄술의 특징을 분석하고 있으며, 그 당시 인쇄술은 국가의 목적과 종교와 연계되었다.고려의 불교와 서양의 가톨릭은 서로 다른 형태로 발전되엇으며, 처음 고려에서 시적된 인쇄술이 확장되지 못한 이유와 구탠베르크 인쇄술이 발전한 이유를 서로 분석하고 잇다. 그건 서양의 언어는 자모 문자의 형태를 띄고 있으며, 상업과 시장이 발달하였기 때문에 인쇄술의 사용 목적이 분명하였으며, 확산 속도가 빨랐다. 반면 고려와 중국은 한자 문명권이며, 자모 문자가 널리 쓰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활판 인쇄술이 불교 경전과 같은 특수한 목적으로만 쓰여질 수 박에 없었다. 국가의 권력에 따라 쓰여진 인쇄술은 그렇게 서로 다른 문명권에서 새로운 변화를 가져 오게 된다.


이 책은 상당히 두껍다. 책의 수준은 제래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를 연상하게 하며,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선 역사적 이해가 우선 되어야 한다. 특히 중국의 4개 발명품 중 두가지 종이와 인쇄술의 기원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농경사회의 특징과 중국의 상나라 때부터 명청 시대까지 흘러온 역사와 문화를 함께 이해할 수 있도록 체계화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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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어느 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 - 최선을 다해 대충 살아가는 고양이의 철학
보경 지음, 권윤주 그림 / 불광출판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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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 조계산 서쪽 기슭에 송광사가 있다. 적적하고 고요한 절애서 부처의 가르침에 따라 살아가는 보경 스님에게 찾아온 산에 사는 고양이 한마리, 이 책은 고양이와 함께 살면서 고양이의 일거수 일투족을 담아낸 따스한 에세이다. 고양이의 독특한 습성은 개와 달리 사람에게 쉽게 정을 주지 않으며,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아간다. 누가 자신을 선택하는게 아닌 자신을 좋아하는 누군가를 선택하며, 송광사 탑전 냥이도 마찬가지다. 책에는 탑전 냥이의 반복된 일상을 따라가는 재미가 있다.


고양이는 야행성이며, 쥐와 참새, 뱀을 잡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시골에 서식하는 뱀과 쥐로 인해 고양이는 개와 더불어 꼭 필요한 동물이다. 하지만 절에 서식하는 냥이는 먼가 어색함을 느낄 수 있다. 살생을 하는 고양이와 절은 뭔가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보경 스님은 자신을 따르는 냥이와 함께 사는 걸 택하였으며, 고양이의 습성을 하나하나 관찰하게 된다. 고양이 철학을 언급하면서, 인간이 배워야 하는 고양이의 습성을 면밀하게 드러내고 있다.


바라보는 것과 기다리는 것, 인간은 쉽지 않은 이 두가지가 고양이에겐 어렵지 않다. 고양이는 높은 곳에서 몇시간이고 밑을 바라보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더 나아가 깔끔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누가 자신을 싫어하든 게의치 않는다. 남이 나를 좋아하기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을 선택하는 고양이의 자기주도적인 습성은 인간이 배워야 하는 첫번째 요소였다. 고양이가 보여주는 인내심은 인간이 가지지 못한 또다른 모습이며, 보경 스님은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면서 매일 고양이와의 일상을 즐기고 있다. 개과와 다른 특징을 보여주는 고양이는 주인과의 숨바꼭질을 즐기며, 자신을 좋아하는 딱 한사람에게 자신을 내보인다. 그것이 보경슨님에겐 또다른 친밀감이며, 애처로움 그 자체이다. 보경스님은 탑전 냥이를 키우면서 고양이와의 교감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였으며, 자신의 생각을 이 책 곳곳에 채워 나가고 있다. 


보경스님은 경행(산책) 의 이로움에 대해  다섯가지를 나열하고 있다. 첫번째 이로움은 먼길을 갈 수 잇는 힘이 생기며, 두번째 이로움은 생각을 가라 앉힐 수 있으며, 세번째 이로움은 병을 줄일 수 있다. 네번째 이로움은 음식을 소화시켜 줄 수 있으며, 다섯번째 이로움은 오랫동안 선정(禪定)에 머무를 수 있게 된다. 매일 매일 반복된 스케줄과 일상 속에서 불가에서의 삶을 즐길 수 있는 건 바로 경행의 힘이다. 최대한 느긋하게 다니며 시간에 게의치 않는 것, 순리에 따라 살아간다면 마음을 평온하게 하며, 생각을 끊으며, 삶 속에서 큰 무리가 따르지 않는다. 


서로 확인되고 신뢰받는 사랑의 힘이 우리를 존재하게 하는 근원적인 요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p62)

"살생중죄금일참회, 오늘 하루 살생한 것을 참회합니다. 앞으로 살생하지 말거라."(P78)

고양이들은 어떤 사람이 자기들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들이 자기들을 싫어하는지 알고 있다. 하지만 별로 상관하지 않는다. (P100)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면서 보경스님의 일상이 바뀌게 되었다. 외출하고 다시 들어와도 무덤덤했던 일상이 고양이로 인해 설레임으로 바뀌게 된다. 보경 스님 껌딱지가 되어버린 탑전 고양이는 송광사 주변을 어슬렁 어슬렁 거리면서 살생을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쥐를 잡는 냥이의 습성을 바릴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되고, 내려 놓고 고양이를 바라보게 된다. 냥이에게 사랑을 주고 관심을 표하면서, 보경스님은 고양이에 관한 지식을 습득하게 되었다. 평생 1만권의 독서를 지향하는 스님의 모습에서 독서 패턴의 변화가 눈에 띄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먼북소리> 속에 있는 고양이에 관한 이야기들, 그동안 독서를 하면서 놓치고 있었던 고양이에 관한 상식들을 탑전 냥이와 함께 살아가면서 오감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무언가에 마음을 쓰면 그 마음이 온전히 전달되어진다는 걸 고양이와의 교감에서 체득하였으며, 부처의 말씀을 고양이를 통해 오감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고양이를 데리고 숲을 걸어보면 본능적인 행동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고양이는 앞만 보고 가지 않는다. 몇 발자국 옮겼다 싶으면 뒤를 돌아 확인하는 습관이 있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조심스러운게 '뒤통수'맞는 일이지 않는가. 자기 기분에 취하지 않고 항상 살펴가는 고양이의 태도가 나는 참으로 마음에 든다. 선종에서 '조고각하(照顧脚下)' 라 하여 '발 밑을 살피라' 하는 법문과 다르지 않다. (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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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 - 최선을 다해 대충 살아가는 고양이의 철학
보경 지음, 권윤주 그림 / 불광출판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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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 조계산 서쪽 기슭에 송광사가 있다. 적적하고 고요한 절애서 부처의 가르침에 따라 살아가는 보경 스님에게 찾아온 산에 사는 고양이 한마리, 이 책은 고양이와 함께 살면서 고양이의 일거수 일투족을 담아낸 따스한 에세이다. 고양이의 독특한 습성은 개와 달리 사람에게 쉽게 정을 주지 않으며,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아간다. 누가 자신을 선택하는게 아닌 자신을 좋아하는 누군가를 선택하며, 송광사 탑전 냥이도 마찬가지다. 책에는 탑전 냥이의 반복된 일상을 따라가는 재미가 있다.


고양이는 야행성이며, 쥐와 참새, 뱀을 잡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시골에 서식하는 뱀과 쥐로 인해 고양이는 개와 더불어 꼭 필요한 동물이다. 하지만 절에 서식하는 냥이는 먼가 어색함을 느낄 수 있다. 살생을 하는 고양이와 절은 뭔가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보경 스님은 자신을 따르는 냥이와 함께 사는 걸 택하였으며, 고양이의 습성을 하나하나 관찰하게 된다. 고양이 철학을 언급하면서, 인간이 배워야 하는 고양이의 습성을 면밀하게 드러내고 있다.


바라보는 것과 기다리는 것, 인간은 쉽지 않은 이 두가지가 고양이에겐 어렵지 않다. 고양이는 높은 곳에서 몇시간이고 밑을 바라보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더 나아가 깔끔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누가 자신을 싫어하든 게의치 않는다. 남이 나를 좋아하기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을 선택하는 고양이의 자기주도적인 습성은 인간이 배워야 하는 첫번째 요소였다. 고양이가 보여주는 인내심은 인간이 가지지 못한 또다른 모습이며, 보경 스님은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면서 매일 고양이와의 일상을 즐기고 있다. 개과와 다른 특징을 보여주는 고양이는 주인과의 숨바꼭질을 즐기며, 자신을 좋아하는 딱 한사람에게 자신을 내보인다. 그것이 보경슨님에겐 또다른 친밀감이며, 애처로움 그 자체이다. 보경스님은 탑전 냥이를 키우면서 고양이와의 교감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였으며, 자신의 생각을 이 책 곳곳에 채워 나가고 있다. 


보경스님은 경행(산책) 의 이로움에 대해  다섯가지를 나열하고 있다. 첫번째 이로움은 먼길을 갈 수 잇는 힘이 생기며, 두번째 이로움은 생각을 가라 앉힐 수 있으며, 세번째 이로움은 병을 줄일 수 있다. 네번째 이로움은 음식을 소화시켜 줄 수 있으며, 다섯번째 이로움은 오랫동안 선정(禪定)에 머무를 수 있게 된다. 매일 매일 반복된 스케줄과 일상 속에서 불가에서의 삶을 즐길 수 있는 건 바로 경행의 힘이다. 최대한 느긋하게 다니며 시간에 게의치 않는 것, 순리에 따라 살아간다면 마음을 평온하게 하며, 생각을 끊으며, 삶 속에서 큰 무리가 따르지 않는다. 


서로 확인되고 신뢰받는 사랑의 힘이 우리를 존재하게 하는 근원적인 요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p62)

"살생중죄금일참회, 오늘 하루 살생한 것을 참회합니다. 앞으로 살생하지 말거라."(P78)

고양이들은 어떤 사람이 자기들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들이 자기들을 싫어하는지 알고 있다. 하지만 별로 상관하지 않는다. (P100)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면서 보경스님의 일상이 바뀌게 되었다. 외출하고 다시 들어와도 무덤덤했던 일상이 고양이로 인해 설레임으로 바뀌게 된다. 보경 스님 껌딱지가 되어버린 탑전 고양이는 송광사 주변을 어슬렁 어슬렁 거리면서 살생을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쥐를 잡는 냥이의 습성을 바릴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되고, 내려 놓고 고양이를 바라보게 된다. 냥이에게 사랑을 주고 관심을 표하면서, 보경스님은 고양이에 관한 지식을 습득하게 되었다. 평생 1만권의 독서를 지향하는 스님의 모습에서 독서 패턴의 변화가 눈에 띄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먼북소리> 속에 있는 고양이에 관한 이야기들, 그동안 독서를 하면서 놓치고 있었던 고양이에 관한 상식들을 탑전 냥이와 함께 살아가면서 오감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무언가에 마음을 쓰면 그 마음이 온전히 전달되어진다는 걸 고양이와의 교감에서 체득하였으며, 부처의 말씀을 고양이를 통해 오감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고양이를 데리고 숲을 걸어보면 본능적인 행동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고양이는 앞만 보고 가지 않는다. 몇 발자국 옮겼다 싶으면 뒤를 돌아 확인하는 습관이 있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조심스러운게 '뒤통수'맞는 일이지 않는가. 자기 기분에 취하지 않고 항상 살펴가는 고양이의 태도가 나는 참으로 마음에 든다. 선종에서 '조고각하(照顧脚下)' 라 하여 '발 밑을 살피라' 하는 법문과 다르지 않다. (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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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의 위로 - 당신에게 건네는 따뜻한 문장의 향기
유재은 지음 / 프로방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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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에 심취하다 보면 양서를 발견할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누군가 양서와 악서를 구별해 준다면 그것만큰 좋은 경우가 없다. 반면 그런 책들은 대중서이기 때문에 나처럼 남들이 안 읽는 책만 골라서 읽는 사람들은 실망할 수 있다. 이 두가지를 조화롭게 연결시키는 건 참 쉽지 않다. 유재은 씨의 <종이책의 위로>는 대중적이면서 실망스럽지 않은 책들을 읽고 싶다면 권하고 싶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55권의 숨어있는 책들은 신간이면서 책 속의 또다른 이야기들을 작가의 마음과 결부짓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위로 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나의 마음과 작가의 마음이 통할 때, 나의 현재 처한 상황을 작가의 책 속의 하나의 구절이 내 마음을 들여다 본다는 것처럼 어떤 책을 읽다 보면 특별한 한 구절에 시선이 가게 되고, 어느 순감 시간이 멈춰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작가의 의도와 달리 문장에서 작가의 의도보다 더 과장해서 오독하는 경우도 더러 있으며, 나만 그런 건 아니구나, 작가 또한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구나 하는데서 나는 새로운 생각을 공짜로 얻는 경우도 있다.내가 처한 상황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작가 장영희님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는그의 불행에 나는 괜찮다 하며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게 된다.,


나라고 바보 아닌 이상 돈을 벌 줄 모르겠습니까?
돈이면 다아 되는 세상이 싫어,
나는 돈조차 싫었습니다. (p58)

이오덕 선생님과 권정생님, 두 분은 서로 자신의 삶을 공유하고 있었으며, 운명 공동체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흡사한 삶을 살아왔다. 돈이 전부인 세상에서 돈의 가치보다 다른 가치를 얻으려 했던 두분의 모습은 물질 만능주의 세상에서 나는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지 깊이 고민하게 된다.


나쁜 뉴스를 보고
내 일이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면
남의 행운 역시 부러워해서는 안 된다.

지금 역시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살아오는 동안 큰 행운이 없었으니.(p82)


뉴스를 보면 좋은 소식와 나쁜 소식이 반복된다. 나쁜 소식은 누군가의 불행이고, 좋은 소식은 누군가의 행운이다. 이 두가지에서 우리는 후자의 경우에 더 눈길가게 되고, 부러워 한다. 정작 누군가의 불행이 내 앞에 닥칠지 모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간간히 내 주변에 뉴스에 나올 만한 사건 사고가 나오면 충격 아닌 충격을 받는 이유는 그 사건이 나에게 엄습할 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다. 내 앞에 놓여진 행운과 불행에 대해서 무심하고, 초연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생각한다


아내는 동경과 욕망을 구별하는 법을 
서서히 익혀가는 것 같았다.
언제라도 태도와 취향,의지를 철회할 자세를 취하면서
자신이 버릴 것과 간직할 것을 구분해나갔다. (p100)

내가 동경하는 것과 욕망은 어떤 것이 있을까, 어릴 적엔 동경하는 것이 참 많았다. 누군가 뭔가를 가지고 싶으면 나도 언젠가 가질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성장해왔다. 그것을 가지고 난 이후, 나는 어느새 욕망과 동경을 구별하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동경과 욕망을 구별한다는 건 내가 가져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을 구별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런데 나는 아직 그걸 잘 모르겠다. 언제쯤 그것이 가능해질까..매일 매일 버리거나 나눔을 통해 욕망과 동경을 구별하면서 살아가야 겠다 . 노력해야겠다. 욕망에 사로잡혀 있지 않은 나 자신을 위해서...


처참함 때문에 우리는 죽고 싶지만,
처절함 때문에 우리는 이 악물고 살고 싶어진다.
처연함은 삶과 죽음이 오버랩 되어서 죽음처럼 살고, 삶처럼 죽게 한다. (p131)


남들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집중력이 좋아지고 성격이 진중해진다는데,
나는 오히려 그 반대인지
잡념이 많아죠 책 한권을 잡고
일주일을 넘기기 일쑤다

서평원고도 오늘 저녁을 넘기면 안 된다고
으름장을 놓으니,
책의 나머지 반을 대충만 읽고
마치 정독을 한 것처럼 서평을 쓰는 수밖에 없다. (p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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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영혼의 도서관 : 페러그린 03 - <페러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세 번째 이야기 페러그린 시리즈 3
랜섬 릭스 지음, 이진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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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에 따르면, 영혼의 도서관은 어베이턴이라는 고대 도시의 산기슭에 자리 잡고 있었어. 하지만 미래의 왕이 자신의 전리품을 차지 하려고 도착했을 때 도서관은 이미 사라진 뒤였어. 마을도 함께 마치 한 번도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매끄러운 초원만이 펼쳐져 있었지."
"잃어버린 루프의 전설." 들고 있던 책의 펼쳐진 페이지를 읽으며 내가 말했다. "어베이턴이 실제 도시인지 아닌지 어쩌면 영원히 알 수 없을지도 몰라." (p253)


<페러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시리즈 마지막 편이다. 이 마지막 이야기를 듣기 위해 두권의 책을 읽어나갔으며, 이 책을 단권으로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 보았다. 마지막 편은 당연히 제이콥이 집으로 찾아가는 이야기가 있으며, 해피엔딩은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엠마와 헤어짐을 의미한다. 그들은 이상한 아이들이다. 페러그린 원장은 상처를 입고,회복되지 못했다. 이상한 아이들은 원장을 회복 시키기 위해 모험을 떠나게 되었고, 이상한 아이들의 영혼을 가지려는 할로개스트라는 괴물들과 막닿뜨리게 된다. 할로개스트가 이상한 아이들의 영혼을 섭취하게 되면 인간과 모습이 같은 와이트가 된다. 이상한 아이들은 와이트 군단에 납치되었기 때문에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와이트 본거지에 찾아가게 된다. 그 과정에서 제이콥은 죽음의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할아버지의 미스터리를 풀수 있는 새로운 인물 벤담과 만나게 되었다. 이 소설은 그렇게 벤담과 만나게 되면서 그동안 풀리지 않았던 것들이 풀리게 되고, 제이콥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 소설은 그냥 판타지 소설이 아니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시켜 주며 모험과 도전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모험을 즐기기 위해서 때로는 용기가 필요하며, 때로는 그 안에서 상처를 입게 된다. 상처가 두려워 도전하지 않고 모험하지 않는 건 어리석은 행동이다. 자신의 모험은 스스로를 성장시켜 준다. 제이콥의 부모님이 제이콥을 바라보는 시선은 제이콥의 모험에 있어서 방해가 되는 존재이다.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되어 있는 위협이 아이들의 모험과 도전을 방해하고, 성장의 씨앗마져 놓치게 하는 건 아닌지, 부모의 욕심이 아이를 위한다 하지만, 아이의 성장과 삶에 있어서 방해가 되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1500페이지가 되는 두꺼운 소설 속에서 느껴지는 다양한 스토리, 제이콥의 할아버지가 남겨놓은 유산을 따라가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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