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만 하다가..오늘은 마라톤 이야기도 합니다,


배번호가 오늘 도착했네요..좀 두려워요...


완주는 가능할런지....장거리를 했지만... 그때마다 퍼졌거든요...


꼭 완주하고 살아서 돌아오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내담자 - Counselee : 결핍 혹은 집착에 의한 상처
김세잔 지음 / 예미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날 밤엔 야한 꿈을 꾸었다. 이지야 교수가 강단에 서고, 뭔가 이상한 개념이지만 나는 그녀의 말이 아닌 행동을 받아 적는다. 언뜻 제복처럼 보이는 교쉼의 빳빳한 스커트에 벌써부터 흥분된다. 성기와 같은 필기구가 빳빳해진 덕에 손에 들고 글씨를 쓸 수 있었다. 여교수는 숨길 수 없는 나의 치부를 곁눈질로 확인하더니 갑자기 의자를 걷어차 무름 꿇린다. 그녀가 고개를 숙이는 바람에 잘 다려진 블라우스 너머 아찔한 가슴골이 내비쳤다. (P26)


후비의 키스는 진짜라는 생각이 든다. 그에 비하면 내가 했던 입맞춤은 철부지 장난 같은 거, 후비의 키스 후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른다. 다만 봄인데도 여름 한철 매미의 울음소리가 귓가에 들렸고,앙증맞은 참새 떼가 핑크빛 날개를 퍼덕이며 날아오르는게 보였다. (P92)


후비는 여신의 자태로 서 있다. 털끝 하나 없는 눈부신 나체, 나는 벌써부터 팽창한 사내의 몸을 야들거리며 후비에게로 달려간다.우린 격정적으로 포옹하며 지상에서 영원으로 이어지는 사랑을 나누기 시작하다. (P96)


교수님은 묵새기듯 창밖을 응시했다. 나는 목을 쥐는 소극적인 충동을 뛰어넘머 바지를 벗고 그녀의 입술이며 뺨이며, 이마와 코에 성기를 문대고 싶단 거칠고도 적극적인 충동을 느꼈다. (P115)


잠시지만 육지에 선 느낌은 초월이다. 초월적 존재로 올라선 듯한, 혹은 초월적 존재로서의 나의 정체와 지위를 회복한 기분, 파도에 실려 언제든 다시 바다로 돌아갈 수 있는 선택적 우위마저 확보하고 있는...그럼에도 난 여전히 물고기, 육지를 두 발로 걸을 수 없는 지느러미 물고기!(P180)


"하나의 계기로 날 둘러싼 모든 게 달라질 수 있어.대부분 그것은 비극적인 것이야.마치 진주조개의 몸을 파고든 날카로운 모래알 같은 것이지. 그때 나는 선택을 해야 해. 움츠러들거나 도망가는 것은 아무 도움이 안 돼. 오히려 자기 존재를 짓밟고,내가 화장실의 어느 운수나쁜 아저씨에게 그랬듯 세상에 대한 환멸로 뭉개는 것밖에 할 줄 아는 게 없게 되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먼저 이해해야 해. 문제를 풀 정도로 똑똑하거나 단련되어 있지 않다면 차라리 내버려두는 게 나아. 되레 역이기 밖에 더 하겠어?"(P216)


"정의가 이루어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마. 정의는 복권만큼 확률 낮은 게임일 뿐이야. 마음의 분은 지금 당장 해결되길 바라지만 나의 마음은 초연하지 않으면 견디기 힘들어. 세상은 무지하고 정의를 바라는 나의 마음은 연약하지만 언젠가 이 갸냘픈 날갯깃이 세상을 무너트릴 날이 올거야.나의 삶에 나비 효과를 믿어! 결국 그 날은 올테니까...."(P217)


퍼즐을 맞춰 나가는 행위에 대해서,그 첫 시작은 가볍게 시작한다. 하나의 퍼즐 조각은 정해진 그림자 위에 정해진 형태로 들어가게 된다. 복잡한 퍼즐은 하나로부터 시작되어 줄기를 뻣어나가게 되고, 퍼즐 한 조각은 새로운 퍼즐 한 조각과 묘하게 연결되고 있다. 퍼즐을 맞춰 나감으로서 우리의 인생의 마지막 종착지에 가서 하나의 퍼즐이 온전히 완성될 수 있으며, 때로는 하나의 파괴로 이어지는 경우도 더러 있다. 작가 김세잔이 쓴 소설 <내담자>도 마찬가지이다. 소설에는 주인공 기성후가 등장하고 있으며, 지적인 면과 미모를 동시에 갖춘 ,자칭 그 분야의 석학이라 부르는 이지야 교수가 나오고 있다. 퍼즐을 맞춰 나가는 것은 기성후였으며,  퍼즐조각에 해당하는 것은 이지야 교수였다. 그녀의 묘한 매력 속에 점점 더 빠져 들어가는 기성후는 완성된 그림의 형태인 퍼즐 조각을 가지고 싶엇으며, 그녀를 탐하고 싶어졌다.


그렇다. 퍼즐을 맞춘다는 것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기성후는 그 노력과 시간을 집착과 결부기켜 나가고 있었다. 이지야 교수에 대한 집착,그녀가 가지고 있는,DNA에 대한 전문지식과 생물의 연결고리, 인간이라는 하나의 종에 대한 탐닉이 소설 곳곳에 스며들고 싶었으며, 기성후는 그녀를 상상하게 되고, 그녀를 자신의 소유물로 바꾸고 싶어한다. 하지만 이지얀 교수는 기성후의 성에 대한 욕심을 인지하게 되었으며,그 경계선을 오가면서 아슬아슬한 장면들을 연출하고 있었다. 이지얀 교수의 과거를 알고 있는 심미나 조교,심미나 조교로 부터 하나의 퍼즐 조각을 건네받게 된 기성후는 점점 더 완점한 그림의 형태를 지닌 퍼즐이 완성되고 있다. 이 소설은 그렇게 인간의 숨어있는 욕구, 정념에 대해서, 새로운 시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인간이 추구하는 성에 대한 집착이 지식과 결부되어지고, 누군가의 경험과 만나게 됨으로서 소설은 인간이 추구하는 또다른 가치관, 이간이 추구하는 정의에 대해서 다시 꼽씹어 볼 수 있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긍정의 힘으로 교직을 디자인하라 - 대한민국 교사로 살아남기
최선경 지음 / 프로방스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제 교직생활 20년이 되어 가는 나는 교사 대상 연수 강사로 나간다. 임용에 합격하고 교사로 발령받은 지 4년이 된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1정 연수라는 것이 있다. 사범대를 졸업한 학생들에게는 중등 2급 정교사 자격증이 주어진다. 사범대를 졸업하면 일단 교사가 될 자겨을 갖추게 된다는 뜻이다. 교직경력 4년이 지나면 1급 정교사가 된다. 이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연수가 1정 연수이다. (P55)


영어교사는 영어를 가르치는 사람이다. 그런데 여어 말고도 가르쳐야 하는 것들이 많다. 담임업무는 차치 하고서라도 교과 시간에도 영어 지식적인 면뿐만 아니라 협업능력, 창의력, 비판적 사고력, 의사소통능력, 자기주도 학습능력 등 학생들에게 키워줘야 할 역량들이 많이 있다. (P78)


체인지메이커를 만나고부터 나의 삶이 체인지 메이커로 변했다. 다른 사람으로 변한 것이 아니다. 나는 이미 체인지메이커로서 무언가를 하기에 충분한 존재라는 걸 깨닫고 나니 뭔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실천하는 것이 두렵지 않았다. 도전 과정에서 많이 성장하고 성과도 이루었다. 이 책을 쓰는 것도 나의 도정의 여정 중 하나이다. (P123)


교사는 외로운 직업이다. 교실에 들어가면 일대다의 상황이다. 때로는 두려울 때도 있다. 내 앞에 주어진 상황에 당황하지 않고 대수롭지 않게 대응하고 처리하는 것 같지만, 내면에서 수많은 갈등을 겪는자. 나의 판단으로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 아이들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신적으로 많이 힘든 직업이다. 그 어떤 교수기법보다 필요한 것이 마음 다스림이라고 생각한다. (P148)


끈기, 과제집착력, 꾸준함, 성실함, 대인관계능력, 배려, 존중,문제해결력, 도전정신,성찰, 자기 언어로 표현하기,자신의 경험에 의미 부여하기, 공감하기,자기관리, 절제, 협력 등을 학생들이 갖추기를 바란다. (P207)


나의 학창시절이 없었더라면, 나의 꿈과 나의 목표는 지금과는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나의 꿈과 목표의 토대가 되었던 것은 학교 였으며, 학교 내에서 친구들이었다. 나의 인생의 밑바닥을 형성하게 해주는 곳이 학교이며,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교과목 이상의 그 무언가가 숨어 있다. 학원에서 배우지 못한 것들을 학교에서 배울 수 있었으며, 학창 시절 만났던 친구들과 선생님은 세월이 지나 다시 만날 수 있는 운명적인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존재하는 기본적인 뭔칙들이 학교 생활 속에 있었으며, 우리는 그것을 잊지 많고 살아가야 한다. 이 책은 그런 일을 도맡아 하는 '학교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 최선경씨는 사법대학교 입학후 2000년 중등 영어교사로 부입하게 되었으며, 2019년 현재 교직생활 20년차이다. 그동안 선생님으로서 해왔던 삶의 궤적들이 책 속에 온전히 드러나 있었으며, 선생님으로서 사명감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특히 학생들에게 영어 수업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생각과 마음, 수업 이외에 자신에게 부여된 업무 분장의 특징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으며, 거꾸로 교실, 체인지 메이커 교육의 특징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이 책은 예비 초중등 교사에게 교사로서 어떤 일을 하는지 알 수 있으며, 정교사로서 학교에서 해야 할 들을을 나열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과 마주하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 뿐 아니라, 저자가 직접 학교에서 수업을 하면서, 하루의 스케줄을 정리해 놓은 것을 보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생님이 해야 하는 일들이 만만치 않다는 걸 다시금 느낄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흔으로 산다는 것 - 인생 후반전, 마흔 이후를 즐겁게 사는 습관
박형근 지음 / 미래북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상대의 모호함을 포용할 줄 아는 관대함이다.모호하다는 것은 상대를 만났을 때 그가 나에게 우호적인지 아니면 적대적인지를 모르는 경우다. 이럴 때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사람은 상대를 재빨리 '내 편'과 '네 편'으로 나누어 사람을 이분법적으로 대하려고 한다. 물론 내가 빨리 결론을 내어도 상대가 계속 모호한 태도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성숙하지 못한 사람은 답답함을 느낀다. 그리고 상대가 계속 모호한 태도를 취하면 이렇게 결론을 내린다. "그래 ,나 하고는 끝장이다 이거지, 좋아! 가!" 그러나 성숙한 사람은 모호한 태도를 견뎌낸다. 사실 인생 자체가 모호하지 않은가. 인생에서 만난 상대가 내 편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이 불확실성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P22)


익숙한 출근길도 좋고, 평소 다니지 않던 길도 좋다. 그저 발이 이끄는 쪽으로 걸어간다. 지금부터는 나에게 주어진 여행 같은 시간이다. 여유를 가지고 조금 천천히 걸으면서 주변을 관찰한다. 이전에는 자세히 본 적이 없는 것들에 시선을 주다 보면 무언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다. 잠시 멈춰 눈을 감고 소리와 촉각을 느껴본다. 그것이 왜 나를 기분좋게 만드는지, 편안하게 하는지를 생각해 본다. (P127)


마흔이 되면 지금까지의 삶을 되돌아보고 현재에 안주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도전을 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할 중요한 때를 맞게 된다. 이런 중요한 시기인 40대에 새로운 뜻을 품고 노력하여 인생을 역전시킨 사람들이 많다. 이미 역전시켜 성공의 길을 가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있다. 40대에 승부를 건 사람들은 기업 분야에서 특히 많는데, 이들은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40대에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여 성공했다는 점이 특이핟가. (P186)


안정적인 삶을 추구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길을 갈 것인가 갈림길에 놓여지는 마지막 순간이 40대이다. 40대가 되면 조금씩 생각이 많아진다. 내 주변에 익숙했던 것들이 떠나가게 되고, 점점 더 쓸쓸해짐을 만나게 된다. 떠나도 그만이었던 젊은 순간들이 이제는 점점 더 사라지게 되고, 삶의 큰 변화를 마주하게 된다. 40대가 되면, 오십을 준비해야 하는 순간이다. 나의 삶에 방향을 틀어야 하는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나의 과거의 습관들을 온전히 모두 버리기는 힘들지만, 오십대로서 살아가기 위해서 묵은 습관을 버릴 수 있는 순간이자, 변화와 함께 해 나가는 준비된 시기이기도 하다. 


왜 '마흔'일까.그건 우리 사회가 나이에 대해 예민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회 구조 시스템이 나이를 기준으로 세팅되어 있다. 그것은 나의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없고, 오십이 되면, 준비되지 않은 마흔으로 인해 그 결과물이 하나둘 흔적으로 남아있게 된다. 건강한 몸을 만드는 습관들을 마흔이 된 이후 준비하지 못하면, 오십에서 그로 인해 내 몸은 건강하지 못한 삶을 살아간다는 걸 점차 느끼게 된다. 내 주변에 오십 이후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바로 40대를 지헤롭게 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의 나쁜 습관들이나 생각의 찌꺼기를 털어낼 수 있는 시기가 바로 40대이며, 삶의 패턴이나 내 주변 사람들의 모호함을 견딜 수 있는 마지막 시기이기도 하다.마흔 이후 인생의 후반기를 행복한 삶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지혜로운 마흔으로 나 자신을 바꿔 나가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글을 쓰다, 살아갈 용기를 얻다 - 한 손으로 쓰는 삶의 이야기
김정찬 지음 / 바이북스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내 삶의 첫 책 <팔을 잃고 세상을 얻다>, 모든 작가에게 첫 책은 그 의미가 남다를 것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나는 내 첫 책이 커다란 행복을 안겨줄 줄은 몰랐다. 물론 행복을 만들어 줄 거라 생각은 했지만 내가 가늠한 행복 수치를 훌쩍 뛰어 넘었다. (p48)


나의 팔? 한쪽이 없다. 그래서 할수 없는 일? 분명히 있다. 하지만 글 쓰는 일은 할 수 있는 일이다. 만약 내가 유명해지고 싶어서 글을 쓰고자 마음먹었다면 글쓰기도 엄청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내게 글쓰기는 그리 힘들지 않다. 한 사람이라도 내 글을 읽고 힘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쓰기 때문이다. (p49)


책을 펴낼 때 사실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내 이야기가 세상으로 나간다고 생각하니 걱정이 앞섰다. 다른 작가들도 그런 심정인지 모르겠으나 나는 무척 심했다. 11층에서 떨어지는 사고가 났다는 사실을 알리기조차 두려웠다. 책이 형편없다는 이유로 독자들에게 손지검이라도 당할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다행히 그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독자들은 오히려 나를 격려해 주었다. 그 격려로 글을 계속 쓸 수 있는 힘을 얻었다. (p54)


글쓰기를 하면서 생각했다.
'나에 대해 놓치고 있는 점은 없을까?'
답은 어렵지 않게 나왔다.나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제는 인정하기 시작했다. (p84)


스물 다섯 살, 2017년 11월, 첫 책이 나왔다. 아직도 그때의 기억이 선명하다. 동기 형의 음악회 자리였다. 연주를 듣는 중에 ,첫 책이 인터넷에 떳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된 기분이었다. (p104)


글을 쓰는 내게 부자가 되는 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내가 쓴 글에 돈이 따라온다면 싫지는 않겠지만, 큰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 삶을 의미있게 보내고 싶다. 돈을 벌면 좋은 차를 카기보다는 어려운 누군가와 함께 나누고 싶다. 아무래도 크게 다치고 난 뒤 나누는 삶을 더 추구하게 된 것 같다. 나눔을 실천하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받은 느낌이 든다.  (p115)


때로는 생각의 무게를 줄이고 행동에 더 치중해야 좋을 때가 있다. 그것을 가려내고 선택하는 일이 본인의 몫이기는 하다, 그래서 인생이 어려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린 나도 그 '때'를 잘 가려낼 줄 모른다. 그냥 진실하게 살고, 진심으로 살고 ,남을 배려하며 살면 그 '때'가 자신에게 찾아오는 것 같다. (p160)


사고를 당하고 나는 절망했었다. 모든 걸 다 잃었다고 ,세상에 신은 없다고 생각했었다. 다행히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만약 신이 있다면 ,나에게 다른 사람을 사랑하며 살 기회를 준 거라 여기자는 마음도 얻게 되었다. 그렇지만 나도 침몰할 수 잇었다. 생각하면 아찔하다. (P173)


세상은 우리에게 삶의 의미를 찾고, 나에게 주어진 것에 대해서 소중하게 생각하라고 말한다. 그래야 나의 삶이 풍성해지고, 현재의 삶에 만족해질 수 있다고 말하며, 그것은 상식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현실은 말과 동떨어진 경우가 많다. 주어진 것에 대해서 만족하지 못하고, 스처 지나가는 것에 대해서 소중히 여기지 못하고 살아가며, 내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내 앞에 놓여진 현실이 나의 의도와 다르게 펼쳐질 때 우리는 그 순간 삶의 변곡점을 만나게 되고, 생각의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이 책에 나오는 저자 김정찬 씨가 바로 그런 경우였다.


저자는 11층 에서 떨어졌다. 책에는 왜 떨어졌는지 말하지 않는다. 아마도 저자의 첫번째 책에서 자신의 불행에 대해서 언급한 것 같았다. 4년간 고통의 몸부림 속에서 견디며 살아온 지난날, 저자는 11층 30M 높이에 떨어졌지만, 팔과 다리가 크게 다쳤고, 살아남았다. 하지만 그 순간 또다른 고통과 만나게 되었다. 공황장애와 팔이 없음으로서 느끼는 환상통에 시달리면서, 자신에게 놓여진 현실들을 인정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잃어버리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 책을 읽는 이유는 바로 '삶의 의미'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해 보기 위해서다. 우리에게 삶의 의미는 추상적이면서, 현실적이다. 그것을 잃어버리면 그 사람의 삶은 망가지거나 파괴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잃어버리지 않고, 그 끈을 놓치지 않고 살아간다면, 현실이 암울하더라도 견딜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길 수 있다. 저자는 '삶의 의미' 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글쓰기를 시작하였고, 글을 쓰는 순간만은 자신의 제한된 현실을 잊을 수 있었다. 하루 내내 한 손으로 글을 쓰면서, 독수리 타법으로 써내려간 글쓰기는 점차 글의 수준이 올라가게 되었고, 문장이 부드러워졌다. 그것은 저자에게 있어서 새로운 변화였고, 글쓰기가 삶의 의미 그 자체였다. 글쓰기를 통해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었고, 다친 마음을 치유하게 되었다. 현실 속에서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서 집착하지 않게 되었고, 가진 것에 대해 만족하면서,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후회할 수 있는 그 순간에 저자는 후회에서 벗어나 희망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게 된 것이다.자신의 글이 누군가에게 희마의 씨앗이라는 걸 깨닫게 된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