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없는 부자는 없다
대치동 키즈 지음 / 원앤원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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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이 필요한 정부는 소비자가 조금 더 많은 소비를 하도록 경기를 부양하고 물가 상승을 유도하며,기업이 직원의 급여를 올리도록 유도합니다.또한 급여를 받지못해 소비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에게는 소비를 촉진시키고자 기초연금이나 청년수당 같은 지원금을 제공합니다. (-21-)


필자 역시 30대의 10년 동안 4번의 이직을 통해 경력 개발 및 종잣돈 마련을 할 수 있었습니다.그 결과 처음 입사했을 때 1,800만원 이었던 연봉은 억대 연봉에 이르렀습니다.또 퇴직금 중간 정산과 회사 사정으로 진행된 2번의 명예 퇴직 프로그램을 통해 시의적절한 시기에 부동산 투자를 위한 상당한 금액의 종잣돈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78-)


성공적인 실거주 투자를 해서 살기 좋고 투자 가치도 좋은 거주용 부동산을 마련했다고 하더라도 부자가 된 것은 아닙니다. 부자가 된다는 것은 경제적.시간적 자유를 누릴 정도의 부를 이루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부자가 되기 위해선 실거주 외에 추가적인 투자 소득이나 사업소득을 통해 노동하지 않고도 여유 있는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부를 이루어야 합니다. (-145-)


아파트는 이제 대형 마트에서 파는 공산품과 마찬가지입니다.소수의 건설사가 기본 사양,중극사양,쵝급사양에 맞춰 찍어내고 있고,수많은 앱을 통해서 지역별,연식별,브랜드별 ,평형별로 호가와 실거래가, 전세가는 물론이고 수요와 공급,전세가와 매매가의 차이와 같은 응용지표까지 마치 진열장의 상품처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236-)


부동산 투자에서 현금은 매우 중요합니다.몇몇 전문가들은 급격히 떨어지는 현금 가치를 강조하며 현금은 쓰레기이니 어떠한 자산이라도 사라고 말하지만, 갑작스러운 위기가 오고 공포로 인해 폭락이 시작되면 자산 매매가 얼어붙으면서 시간적 여유를 상실한 부동산 투자자는 급격한 자금 경색에 빠지게 됩니다. 결국 부동산 투자에서 부도가 나며 자산을 잃고 시장을 떠나게 됩니다. (-274-)


부자가 되려면, 내집이 있어야 한다는 말은 일리가 있었다.소위 부동산에는 내 집과 투자할 수 있는 집이 있어야 한다.그건 부동산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징 때문이다.물가 인플레이션에 따라서 부동산도 덩달아 올라가며,거기에 편승하여 부동산 수익을 만들어 나가기 때문이다.그러나 정부의 정책은 이와 반대이며, 소비 촉진 정책,세금을 많이 낼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을 만들면서 ,부동산 인플레이션 억제 정책을 쓰는 과정에서,1가구 1주택을 유도하는 정책을 쓰게 된다.


여기서 우리는 수익을 얻기 위해서 현금 확보가 절대적이다. 경제에 있어서 어떤 위기가 나타나 부동산 시세가 떨어지는 시기를 부동산 매도의 적재적소라고 말하고 있다.그런데 우리는 실제 그렇게 하지 못하는 이유는 정작 위기가 나타날 때 생기는 부동산 투자 심리 때문이다.불안 심리가 부동산 매수 매도를 머뭇거리게 만든다. 종자돈을 가지고 기다렸다가 ,좋은 부동산 매물을 사서, 높은 가치에 되파는 구조와 시스템을 가지고 있을 때,부동산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 저자가 월급쟁이 인생에서 부동산 투자에 있어서 성공을 거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저자는 종잣돈을 마련하기 위해서 기업과 가정, 정부를 활용하라고 말하고 있었다.기업 안에서 명예퇴직을 할 때,그것을 받아들여서 종잣돈을 마련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은 더 나은 회사로 이직하여, 자신의 가치를 높여 나갈 수 있다. 이직과 명예퇴직을 하면서, 30대에 네번의 이직을 통해 억대의 연봉을 찍게 되었다.


현금 확보에 대해 저자의 남다른 관점을 엿볼 수 있다.그건 경제가 평안할 때는 신용현금을 자기고 있는 것이 낫다. 반면 예기치 않은 위기가 나타날 때는 실물화폐인 ,바로 쓸 수 있는 현금이 요구된다.그건 즉시 돈을 꺼낼 수 있어야 하며,현금화,현금흐름, 현금순환을 용이하게 해주고 있다.여기서 부동산 투자에 있어서 현금흐름과 현급순환이 매우 중요한 이유는 부동산 투자에 있어서 타이밍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금확보가 잘 안되는 재개말 아파트의 경우 부동산 투자하는 과정에서, 파산으로 이어지는 최악의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그건 대치동의 은마아파트를 소유한다면, 겉보기에는 좋을 순 있지만,현금 흐름을 저해하기 때문에,부동산 투자에 있어서,최악의 리스크를 방치하는 거나 마찬가지이다. 이 책은 부동산 투자에 있어서 전문가적인 지식은 말하지 않았다.다만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놓치고 있는 실수들을 저자의 부동산 투자 요령이나 경험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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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를 부르는 평판
문성후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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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렇게 평판과 브랜드가 모두 좋은 기업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바로 '약속'을 지킨다는 점입니다.기업이 고객을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에게 한 모든 약속이 평판이라면,그중 고객에게 한 약속은 브랜드입니다. 이 두가지 약속을 모두 지키면, 평판도 좋고 브랜드도 강한 기업이 됩니다. (-44-)


저는 이해관계자를 구분할때 주로 'SPICE 메델'을 인용합니다.이 모델은 사회 Socity ,주주 (Invester),고객(Customer),직원(Employee)의 첫 글자를 딴 모델로, 마치 5개의 공을 공중에 돌리는 것과 갗ㅌ이 기업은 어느 이해관계자든 놓치지 않고 계속 균형있게 소통해야 한다는 것을의미합니다. (-95-)


'관계자산'이란 직원과 고객과의 상호 존중,신뢰,호의 등으로 구성된 자산으로 결국은 고객으로 하여금 지갑을 열게 만드는,아니면 적어도 고객에게 친절함의 경험을 각인시키는 기초입니다. 그런데 내부 평판이 낮은 기업의 직원들, 즉 내부 고객을 소홀히 하는 기업의 직원들은 당연히 고객과의 관계 자산이 낮게 형성되어 있을 것이고,그 부실한 자산은 그대로 고객에게 전달됩니다. (-153-)


정치인만큼 평판과 세평에 영향을 받는 직업도 없을 것입니다.물론 유명한 운동선수나 여예인 등도 평판에 큰 영향을 받지만 운동선수는 운동 실력이, 연예인은 재능이 평판 기반이죠. 그러다 보니 운동선수나 연예인은 평판이 훼손되어도 다시 자신의 실력과 재능으로 평판을 회복할 수 있고,설사 큰 과오를 범했다 하더라도 겸손한 모습과 봉사활동 또는 물적 기부 등을 통해 대중의 용서와 이해를 구할 수 있습니다. (_218-)


그래서 개인도 기업도 실력,성과,인성, 책임의식 등 모든 분야에서 최대한 선의로 인정받는 트위너가 되어야 좋은 평판이 쌓이고, 그것이 자산이 되면서 높은 명성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_253-)


기업, 연예인,운동선수에게 평판은 중요하다. 평판은 충성 고객을 만들 있고, 충성고객을 빠져나가게 하기도 한다. 여기서 이 평판은 아주 중요한 요소이지만, 모두에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기업 중에서 고객과 밀접한 관계를 맺지 않은 기업들은 평판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으며, 기업과 기업간의 거래를 하거나 수출주도형 기업의 경우에는 평판에 크게 게의치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소위 우리 사회에 제품 불매운동을 할 때,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기업일수록 평판 관리에 엄격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평판이 좋은 기업으로 오뚜기와 LG가 있다.반면에 삼성은 평판이 낮은 기업이다. 우리는 오뚜기가 평판이 좋은 대표적인 기업으로 손꼽히는 이유는 기업의 평판과 기업 CEO의 평판이 거의 일치하기 때문이다. 소위 요령이나 꼼수를 부리지 않는 기업,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에서 그들이 보여준 기업가 정신은 높이 살만하다 말할 수 있었다. 상생과 협력,약속을 통해 사회적 믿음을 끌어내고,기업 이미지를 높여나가고 있었다. 


연예인과 정치인은 평판에 신경쓰기도 하고,그렇지 않기도 하다. 평판이라는 것은 신기루와 같아서, 쌓는데 오래 걸리지만, 무너지는데 한순간에 끝날 수 있기 때문이다.소위 우리 주변에 수많은 정치인들이 예고되지 않은 도덕적인 추문으로 정치생명이 끝난 것만 보더라도, 정치인들에게 평판은 아주 중요하면서 중요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들의 지지기반이 견고할수록 평판에 무관한 행동을 하는 정치인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연예인의 경우 평판은 너무 중요하다. 최근 모 연예인의 일탈이 불러온 나비효과를 보더라도 말이다. 실제 SNS를 통해 공식 사과를 하였지만, 팬들이 용납하지 않음으로서,프로그램 퇴출을 외치고 있는 상황이다. 소위 남자 연예인의 경우 군대문제와 엮이게 되는 경우 치명적인 문제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었다.그럴 때,우리는 여론몰이식 평판 재판을 열 때가 있으며,그들을 암묵적으로 쓰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책에는 능력이 있다면, 연예인들도 편판을 회복할 수 있다고 하는데,그런 경우는 소수이다.


그래도 평판은 중요하다. 해외에는 노블리스 오믈리제가 있어서,사회적 책임을 강요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잘난체하는 연예인, 과시하는 연예인이 많은 것만 보다라도 말이다. 그들을 소위 졸부라고 부르는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평판이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이유는 바로 우리 사회가 안전하고,신뢰가 가는 사회로 나아가는데 아주 중요한 요소로서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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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속에 핀 꽃
장은아 지음 / 문이당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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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임은 열네살 먹어서 오 부자네 민며느리로 들어왔다.그 집 땅을 밟지 않고는 성환 일대를 다닐 수 없다는 말이 돌 만큼 오영감네는 땅부자다. (-15-)


박서방 역시 사는 형편이 뻔했지만, 일찌감치 글을 익혔고, 제법 셈을 잘하는 축이어서, 장성하면서 바로 오 부자 댁에 마름으로 들어갔다. (-44-)


오부자 염감이 장가들기 전,열일곱이든가? 열여덟이든가? 사람들이 그를 영천으로 부르던 때에 같은 동네에 사는 쇠락한 양반집 규수를 마음에 품었다. (-60-)


봉임도 방까지 내 준 건 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이주자리까정 깔아주는 건 아니었는디'보임은 하루코 앞에서 석근의 처로서 당당하지 못한 모습을 보인 것 같아 와락 부끄러운 마음이 치밀었다.미처 생각지 못했던 뒤늦은 수치심에 저 혼자 얼굴이 붉어졌다. (-86-)


봉임이 연거푸 아이를 유산한 뒤로 통 태기가 없자 강씨는 노골적으로 싫은 내색을 했다.석근 역시 봉임에게 몹시 언짢았다. (-114-)


"근우에게 곤란한 일이 생겼다는구나.지서당에게 부탁하여 시냐경찰서에 말을 좀 넣어줄 수 있겠느냐? "(-135-)


"혜환'이라고 하자."
오 염감이 아이의 이름에 돌림자인 '환;을 넣어 지어왔다.
"계집아이 이름에 돌림자를 넣어요?"
강 씨가 눈을 둥그렇게 뜨고 물었다. (-157-)


후쿠다 다카오,노기찬은 석근과는 보통학교 동급생이었다.한 마을에서 태어나 함께 자란 사이지만 두 사람은 친하게 지내지 않았다.석근에게 열등감이 심한 기찬이 그럴 만한 곁을 주지 않았다. (-182-)


얼마전에 근우는 조선일은 접어두고 봉천에 거점을 두고 활동하고 싶다는 뜻을 비쳤다.사회주의에 더욱 심취하면서 그쪽 사람들과 깊은 교제를 나누고 싶은 듯했다. (-210-)


이 책을 읽으면 알게 된다. 소설이지만 결코 소설이 아니었다.우리의 과거 100년전의 삶이었으며, 점점 더 몰입하게 되는 이유였다. 역사 속에 한사람의 인생이 바로 우리의 근현대사를 이해할 수 있었고, 이 소설은 공교롭게도 해피엔딩으로 끝나고 있다.하지만 실제 현실은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는다.


소설속 주인공 봉림은 부잣집 오영감 댁에 민며느리로 들어가게 된다. 소위 밥풀을 연명하기 위한 구실이었고,그 시대에는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다. 봉림과 석근 사이에 태어난 남매들,그중에서 첫째와 둘째는 비명횡사하게 된다.그 이유는 그 시대의 우울한 자화상이다. 사실 그때 당시에는 그러하였다.이유없이 죽어 나갔고, 때로는 예기치 않은 이유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봉림은 그렇게 아이를 여윈채, 승환,준환,은환, 민환을 키우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소위 첩에 가까웠으며, 부잣집에 얹쳐 사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이 책은 많은 것을 느끼게 된다. 소설 속 주인공의 삶은 우리의 가난한 자화상이었다. 한 집안에 가족사를 모르다가, 웃어른이 돌아가시고 호적등본을 떼어 보면, 그 안에 감춰진 가족의 우울한 가족사를 엿볼 수 있다. 즉 이 책이 소설이지만 결코 소설이 될 수 없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즉 주인공 봉림 할매는 1910년에서 1990년대까지 일제시대에서, 광복,그리고 근현대의 삶까지 모두 아우르고 있었다. 창씨개명을 해야 하는 일제시대, 글을 몰라도 되는 그 시기에 글을 배울 수 있었던 봉림할매, 오영감 댁에 민며느리가 되었지만, 정실로 인정받지 못하게 된다.철처히 가난한 삶을 몸으로 느겼던 시기였기에 가능한 삶이었다. 즉 주어진 삶 그대로 살아가는 것이었다. 어쩔 수 없이 하루 아침에 비명횡사하여도 벼다른 조치가 없었을 것이다. 가부장적 사회 구조 속에서 아이를 낳지 못하는 며느리는 사람으로서 대접을 받지 못했던 시기이다. 바로 이 소설 이야기가 해피엔딩이 아닌 새드엔딩으로 끝나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우리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아내면서도 지극히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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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낭송대회 대상을 탈 수 있다! - 대상수상자들이 들려주는 시낭송 비법, 그 이상의 이야기
박은주 지음 / 오래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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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본선대회에 오르신 분들만큼은 ,'자신의 본선대회에서 낭송할 시는 누구도 넘어설 수 없는 자신의 시가 되었다는 자신감으로 서야 한다.' 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그렇다'라고 한다면, 그 시만큼은 본인이 '대상'인 것입니다. (-31-)


전수경 낭송가의 녹음 파일을 들을 때마다 '이 땅에 우리 부자 말뚝을 어떻게 박았느냐, 영도다리 밑 피난 깡토을 차고 아랫말 바닷가를 흘러 무등산 기슭에 깃을 오른지 몇 년이나 라는 구절에서 할아버지 음성 연기를 시도한 것 같았고 '그 나라, 그 땅에 가'와 같은 구절에서 강조와 힘이 느껴졌다. 그녀가 특별히 잘 살려보려 노력했던 부분들이 맞다고 한다. (-90-)


그동안 시낭송을 하며 표현했던 기쁨, 슬픔, 환희, 절망 같은 1차원적인 감정들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동화구연을 통해서는 흡족함,매정함, 약오름, 비아냥거림, 삐딱함,가엾음, 박진가므 우월감,나른함,시큰둥, 얼떨떨함, 갈급함 등 미묘한 감정들의 진폭과 스펙트럼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순간 캐릭터에 몰입하고 순간 확 빠져나와 해설자로서 조금의 막힘없이 줄거리를 엮어나가는 선생님의 테크닉과 센스는 결코 간단해 보이지 않았다. (-138-) 


먼저 마음에 와닿아야죠.보는 순간 가슴 밑이 꽉 차오르면서 눈시울이 붉어지는 시가 있어요.가슴에 딱 와서 안긴 시는 금방 외워져요.제가 2015년 9월에 처음 나간 심훈 대회에서 한 <내가 백석이 되어>는 두 시간 만에 외웠어요. 시가 마음에 들어오면 그림부터 그려지더라고요. (-198-)


38년, 내가 태어나 지금껏 살아온 거의 모든 시간동안 김은희 선생님은 교사이셨다.그래서인지 해야 할 일을 가리킬 때는 꼭 '숙제' 라는 단어로, 더 이상 할 필요가 없게 된 것을 '졸업'이러 표현하는 김은희 선생님께 시낭송대회란 교직생활 대신 새롭게 주어진 하나의 목표이자 시험이었고,.시낭송 대상이야말로 그 일의 마무리, 가장 멋진 완주였음을 나는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290-)


올해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지역 문학 아카데미가 열리지 못하였다. 문학 아카데미가 열렸다면, 시와 산문 쓰기에 대한 공부를 배웠을 것이다. 그리고 연말이 되면, 시낭송 시간을 가지는 시간을 만들었을 거이다. 작년 연말 느꼈던 시낭송 시간, 그 시간에 시를 낭송하는 이들의 특이한 점을 나는 이 책을 읽고 난 뒤,캐치하고 말았다.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운명이었다.시낭송, 언젠가 나도 시낭송을 할 수 있다. 그럴 때,나에게 필요한 것은 연기와 몰입과 호홉이다. 시를 읽는 그 순간 시에 몰입하고, 마치 내가 쓴 것처럼 시를 낭송할 수 있어야 한다. 돌이켜 보면,그동안 내가 읽었던 시낭송은 교과서 책을 읽는 딱 그수준이었다. 상황에 따라서 ,단어 단어 하나 하나에 의미가 새겨지고, 상징적인 메시지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시낭송의 묘미였으며, 시낭송의 좋은 예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시낭송 대상을 받은 이들이 소개 되고 있었다.물론 저자도 시낭송 대상을 받은 이였다. 시인이면서, 동화구연가이면서, 아나운서였던 그들의 이력들을 보면, 조금은 마음이 위축될 수 있다. 하지만 시를 낭송하는 그 순간 자신을 시에 내맡겨야 한다. 온전히 내 마음 속에 꽃힌 시만이 좋은 시가 될 수 있고, 시에 감정을 실어서, 큰 울림을 전달해 줄 줄 알게 된다.소위 내가 놓치고 있었던 것들을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시낭송 대상을 타기 위해 오랜 시간 노력했던 그들의 다양한 모습들이 느껴졌으며, 유투브를 통해 시낭송 대상 수상자들의 좋은 모습들을 하나 하나 음미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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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어야 산다 -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
김병효 지음 / 사람과나무사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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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은 찻물이 찻잔을 넘쳐흘러 방바닥을 적시는데도 차 따르기를 멈추지 않았다.이를 본 맹사성이 자리를 옮기며 "스님, 찻물이 넘쳐 방바닥이 흥건합니다"라고 했다.그러자 스님은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적시는 것은 알면서 지식이 넘쳐 자신을 망치는 것은 왜 모르시오" 라고 일갈했다. (-18-)


전남 광주에 사는 시인은 자신의 아파트 인근 고물상을 지나다가 시를 지었다고 했다.세상을 향한 따스한 시선을 간직하고 어두운 곳을 헤아리는 글을 계속 기대한다는 덕담도 나누었다.이후로도 종종 안부를 나누는 사이로 발전한 것이 큰 기쁨으로 남는다. (-95-)


이윽고 내가 그의 등을 밀어줄 차례였다.그의 등판은 넓고 탄탄했으나 양 어깻죽지 여러 곳에 퍼런 멍이 들어 있었다. 어깨에 난 검푸른 멍을 보니 마음이 아렸다.감추고 싶은 흔적도 아닌 듯 그는 말없이 등을 맡기고 있었다.어깨의 멍은 분명 힘든 일을 하면서 생겨났을 것이다. 하지만 내 눈에는 오히려 한 가족의 생계를 감당해온 그의 노고를 위로하는 견장처럼 보였다. (-146-)


어떤 색깔이든, 완장이 채워지면
누구라 할 것 없이 늑대가 된다.
눈에 띄지 않는 완장을 찬 그들은
법의 테두리 밖에서,
도처에서, 킁킁거리며 어슬렁거린다.
시베리아 늑대만큼 재빠르게,
법위에 올라타서, 법을 주무른다.
늑대에게 한번 찍혀서 물리기만 하면
그 누구도 벗어날 재간이 없다.
이미 눅은 시체까지 물어뜯는 늑대들.
완장이 벗겨지면 이빨 빠진 똥개가 된다. (-190-)


굽은 허리가
신문지를 모으고 상자를 접어 묶는다.
몸뻬는 졸아든 팔순을 담기에 많이 헐겁다.
승용차가 골목 안으로 들어오자
바짝 벽에 붙어선다.
유일한 혈육인 양 작은 밀차를 꼭 잡고,

고독한 바짝 붙어서기
더러운 시멘트 벽에 거미처럼
수조 바닥의 늙은 가오리처럼 회색 벽에
낮고 낮은 저 바짝 붙어서기

차가 지나고 나면
구겨졌던 종이같이 할머니는
천천히 다시 펴진다.
밀차의 바퀴 두 개가
어린 염소처럼 발꿈치를 졸졸 따라간다.

늦은 밤 그 방에 켜질 헌 삼성 테레비를 생각하면
기운 싱크대와 냄비들
그 안에 선 굽은 허리를 생각하면
목이 멘다.
방 한구석 힘주어 꼭 짜놓았을 걸레를 생각하면, (-198-)


오늘은 5일장이다. 오일장 우연히 어떤 할아버지를 보았다. 종이 박스를 한 켠에 밀어 놓고, 장터 마지막 시간에 ,장돌뱅이가 마수를 거의 끝나고 남은 과일을 헐값에 사서 먹고 있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보였었다. 소위 나는 그 순간을 잊지 않기 위해서 도촬을 하고 말았다.구부러진 어깨와 허리, 듬성듬성 난 수염, 그 모습은 영락없는 우리 할아버지의 모습과 흡사하였다. 우리에게는 삶의 무게가 있다. 그건 배운 사람이나 배우지 못한 사람이나 매 한가지였다. 살아가면서 , 배우지 못한 이들은 노동을 통해 삶의 무게를 온전히 감당하고 살아간다. 배운 이들도 매한가지이다. 문제는 그로 인해 생겨나는 삶의 방식과 수준이었다. 살아가면서, 내가 가진 것을 잠시 내려놓고,살아야 하는 이유는 내가 내어놓은 그 무언가가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가치이기 때문이었다.그 할아버지의 모습이 책 속의 시와 엮이고 말았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삶의 여백이며, 삶의 틈새였다.어느 순간 우리는 스스로 순진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이용당하면서, 누군가를 이용한다. 함께 살아가기를 거부하는 삶,지식이 넘처나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사실 우리가 그렇게 살아온 것은 얼마되지 않았다.넘처남으로서,우리는 누군가에게 민폐가 되는 행동을 서슴없이 행하고 있었다.위선적이고,모순적인 삶을 살아가게 된 것은 그 무렵인 것이다.


돌이켜 보면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것들, 지혜가 넘처나는 것이 가져 오는 것들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아간다. 내가 흘려 놓은 지식이 누군가에게는 물을 흘려 놓은 것처럼 생각할 수 있다.그것을 알기 위해서는 스스로 성찰하고 , 고찰해야 하는 문제이다. 오만한 삶을 내려 놓고 나를 응시하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주어진 것에 만족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우리에게는 죽음이라는 것을 마주하면서 ,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시 속에 지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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