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시낭송대회 대상을 탈 수 있다! - 대상수상자들이 들려주는 시낭송 비법, 그 이상의 이야기
박은주 지음 / 오래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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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본선대회에 오르신 분들만큼은 ,'자신의 본선대회에서 낭송할 시는 누구도 넘어설 수 없는 자신의 시가 되었다는 자신감으로 서야 한다.' 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그렇다'라고 한다면, 그 시만큼은 본인이 '대상'인 것입니다. (-31-)


전수경 낭송가의 녹음 파일을 들을 때마다 '이 땅에 우리 부자 말뚝을 어떻게 박았느냐, 영도다리 밑 피난 깡토을 차고 아랫말 바닷가를 흘러 무등산 기슭에 깃을 오른지 몇 년이나 라는 구절에서 할아버지 음성 연기를 시도한 것 같았고 '그 나라, 그 땅에 가'와 같은 구절에서 강조와 힘이 느껴졌다. 그녀가 특별히 잘 살려보려 노력했던 부분들이 맞다고 한다. (-90-)


그동안 시낭송을 하며 표현했던 기쁨, 슬픔, 환희, 절망 같은 1차원적인 감정들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동화구연을 통해서는 흡족함,매정함, 약오름, 비아냥거림, 삐딱함,가엾음, 박진가므 우월감,나른함,시큰둥, 얼떨떨함, 갈급함 등 미묘한 감정들의 진폭과 스펙트럼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순간 캐릭터에 몰입하고 순간 확 빠져나와 해설자로서 조금의 막힘없이 줄거리를 엮어나가는 선생님의 테크닉과 센스는 결코 간단해 보이지 않았다. (-138-) 


먼저 마음에 와닿아야죠.보는 순간 가슴 밑이 꽉 차오르면서 눈시울이 붉어지는 시가 있어요.가슴에 딱 와서 안긴 시는 금방 외워져요.제가 2015년 9월에 처음 나간 심훈 대회에서 한 <내가 백석이 되어>는 두 시간 만에 외웠어요. 시가 마음에 들어오면 그림부터 그려지더라고요. (-198-)


38년, 내가 태어나 지금껏 살아온 거의 모든 시간동안 김은희 선생님은 교사이셨다.그래서인지 해야 할 일을 가리킬 때는 꼭 '숙제' 라는 단어로, 더 이상 할 필요가 없게 된 것을 '졸업'이러 표현하는 김은희 선생님께 시낭송대회란 교직생활 대신 새롭게 주어진 하나의 목표이자 시험이었고,.시낭송 대상이야말로 그 일의 마무리, 가장 멋진 완주였음을 나는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290-)


올해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지역 문학 아카데미가 열리지 못하였다. 문학 아카데미가 열렸다면, 시와 산문 쓰기에 대한 공부를 배웠을 것이다. 그리고 연말이 되면, 시낭송 시간을 가지는 시간을 만들었을 거이다. 작년 연말 느꼈던 시낭송 시간, 그 시간에 시를 낭송하는 이들의 특이한 점을 나는 이 책을 읽고 난 뒤,캐치하고 말았다.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운명이었다.시낭송, 언젠가 나도 시낭송을 할 수 있다. 그럴 때,나에게 필요한 것은 연기와 몰입과 호홉이다. 시를 읽는 그 순간 시에 몰입하고, 마치 내가 쓴 것처럼 시를 낭송할 수 있어야 한다. 돌이켜 보면,그동안 내가 읽었던 시낭송은 교과서 책을 읽는 딱 그수준이었다. 상황에 따라서 ,단어 단어 하나 하나에 의미가 새겨지고, 상징적인 메시지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시낭송의 묘미였으며, 시낭송의 좋은 예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시낭송 대상을 받은 이들이 소개 되고 있었다.물론 저자도 시낭송 대상을 받은 이였다. 시인이면서, 동화구연가이면서, 아나운서였던 그들의 이력들을 보면, 조금은 마음이 위축될 수 있다. 하지만 시를 낭송하는 그 순간 자신을 시에 내맡겨야 한다. 온전히 내 마음 속에 꽃힌 시만이 좋은 시가 될 수 있고, 시에 감정을 실어서, 큰 울림을 전달해 줄 줄 알게 된다.소위 내가 놓치고 있었던 것들을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시낭송 대상을 타기 위해 오랜 시간 노력했던 그들의 다양한 모습들이 느껴졌으며, 유투브를 통해 시낭송 대상 수상자들의 좋은 모습들을 하나 하나 음미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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