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의 맛
정하늘 지음 / 크루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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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단 직원이 발령을 받자마자 새로운 일들을 한꺼번에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자칫 실수할 수도 있었다. 부서에 따라서는 업무를 찬찬히 살펴보고 숙지할 수 있는 여유가 있는 곳도 있었지만,그렇지 못한 부서가 더 많았던 것 같다. 직급이 꽤 있는 직원이어도 단기간에 모든 업무를 빠짐없이 숙지하고 실수 없이 처리하기란 쉽지가 않은데, 말단 직원은 두말할 것도 없었다. (-59-)



공무원이 되기 전에는 행정복지센터에서도 선거업무를 한다는 사실을 잘 몰랐다. 행정복지센터는 여러 투표소 중 한 군대였고, 그렇게 단지 투표 장소로만 인식했을 뿐이었다. 선거업무는 당연히 선거관리위원회가 오롯이 하는 잎이라고 생각했다. 공무원이 되고 나서야 알았다. 모든 투표소의 선거 분비 관리 철거를 행정복지센터에서 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97-)



같은 팀의 한 직원에게는 인허가 관련 문제로 소송이 들어왔었다. 그 직원은 골머리를 앓으면서 갈수록 심해져 갔다. 답변서를 어떻게 써야 할지에 대해서 부서장과 상의하며, 시 고문 변호사와도 자주 연락하는 듯했다. 부서장님은 그 직원에게 이런 건 아무 일도 아니니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를 보냈지만, 아무 일도 아니라고 하기엔 민원인이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금액이 내 귀에는 적지 않게 들렸다. (-137-)



그러는 중에 할머니 눈에 들어온 것이 출입구 근처의 낮은 책장 위에 놓인 시민 소리함이었다. 그 시민 소리함 옆에 있던 메모지를 하나 뽑으시더니, 꼬부랑 글을 쓰기 시작하셨다. 사실 부서에 있던 그 시민 소리함은 나도 그 용도를 정확히는 몰랐다. 그런데 차마 할머니께 수고를 안하셔도 된다는 말은 하지 못했다. (164-)



'어공'과 '늘공'이 있다. '어공'이란 어쩌다 공무원을 뜻한다. 시에서 시장이 바뀌면, 도지사,광역시장, 시장, 군수, 구청장이 직접 공무원을 채용하는 권한을 가지는데, 특별 채용으로 공무원이 된 케이스다. 어쩌다 공무원, 어공이라 한다. 늘공은 공개 채용된 케이스이며, 통상적으로 7급 , 9급 공무원으로 채용된 케이스로서, 해임, 파면 된 경우가 아니라면, 스스로 짤리지 않는 공무원, 늘공이라 한다.



늘공과 어공을 구분하는 건 정치와 관련된 이들이 두 공무원의 특징을 구분하기 위해서다.물론 둘 다 공무원으로서, 정치 중립의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선거철이면, SNS 글에 좋아요 하나 누르는 것을 조심한다. 공무원이 선거,정치에 관여하게 되면, 견책이나, 인사 불이익, 승진 누락에 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 정하늘는 늘공 출신이며, 9급 행정직 공무원으로 채용되었다. 물론 『공무원의 맛』을 쓴 현재는 공무뭔으로서 면직된 상태다. 특히 공무원은 기술직이 아니면, 부서이동을 정기적으로 하게 되는데, 선거철이면, 공무원이 선거 행정업무에 투입되고, 선거관련 교육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항상 부담감을 가지고 일을 시작한다는 점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저자도 공무원이 되기 전에는 몰랐던 사실들을 책에 적어 놓고 있다. 일반인도 공무원이 하는 일을 정부 알지 못한다. 단, 저자도 말했던 인허과 관련 부서에 일하게 되면, 소송이나, 민원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에, 매일 살얼음을 걸어가는 심정이 들 수 있다. 작가의 그 대목이 공감갔던 이유는, 내가 사는 지역에, 납공장 허가를 불법으로 내줌으로서 인해,공무원의 실수 발생, 공장주와 기업 CEO의 의도적인 불법자행이 발생했으며, 시민들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감당해야 했기 때문이다.언론에 허가 관련 문제가 공론화되면, 그 관련 공무원은 옷을 벗어야 할 정도다. 공사 인허가 하나 잘못하면, 수십억의 피해가 지자체 몫으로 돌아갈 수 있으므로, 관련 공무원은 소송에 걸리게 되면, 큰 부담과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수 있다. 열심히 일하고도, 승진에 누락될 수 있기 때문에,견디지 못하고, 명예퇴직을 하는 공무원이 늘어나고 있다.



궁금했던 책이다. 나는 항상 공무원의 전화를 한달에 두어 번 이상 받기 때문이다. 공무원과 민원인은 적과 아군이 아닌, 서로가 필요한 존재다. 공무원도 일하다 보면 실수할 수 있고, 민원인 또한 실수에서 자유롭지 못한다 서로의 세계르 인정하고, 일에 대해서 이해하는 범위가 확장됨으로서, 공무원의 세계를 안다면, 진상 민원인이 되지 않으며, 내가 원하는 요구사항을 공무원에게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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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광시곡
조성기 지음 / 한길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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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법대에 들어와 고등고시냐 문학이냐 고민을 하다가 몸과 마음이 극도로 쇠약해진 가운데 고시도 포기하고 문학도 포기하는 제삼의 길, 즉 종교에 몰입하게 되었다.내가 고시를 포기하고 무학의  길로 들어서면 어쩌나 걱정을 하고 있던 아버지는 내가 문학마저 포기하고 예수쟁이로 변해가자 무척이나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9-)



어머니는 옷과 몸에 똥이 묻는 것도 개의치 않고 황급히 아버지를 부축하여 부엌으로 데려가 옷을 벗기고 전신을 씻어주었다. 아버지는 여전히 술기운에 젖어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했다.

그때 국민학교 2학년이던 나는 아버지가 몸을 씻었는데도 여전히 풍겨나오는 똥 냄새를 머리가 어질어질할 정도로 맡고 또 맡았다. 그 냄새는 사흘이 지나고 열흘이 지나도 집 안을 떠나지 않고 무겁게 맴돌았다. (-46-)



"합격했다구? 그래 수석으로 합격했나?"

"수석은 아닙니더."

"이노무 새끼. 수석도 못 하고 전화 끊으라 마!"

아버지가 진짜 전화를 확 끊고 말았다.

그 어려운 법대에 합격했는데도 축하 한마디 듣지 못했다.그날 밤 울분을 삼키며 밤거리를 헤매고 다녔다.(-98-)



또 밤늦어 아버지 고함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내가 달려나가보니 이번에는 누가 아버지를 업다시피 부축하고 있었다. 어두운 골목이라 그의 용모는 잘 보이지 않았다. 그 사람이 부축해주지 않으면 금방이라도 아버지 몸이 무너져 내릴 게 뻔했다.

아버지는 늘 그러듯이 동네 한 집 한 집을 향해 잔소리를 늘어놓다가 자기를 부축하고 있는 사람에게도 말을 걸었다.

"너, 누구야?나를 늘 따라오는 놈이야?니가 왜 나를." (-143-)



"현재 귀하께서 제3공화국이 수립된 후 국가시책에 적극참여하여 주셔서 정부는 경제개발 1차 5개년계횏을 완수하고 제2차 5개년계획에 접어들었으며 바야흐로 국민경제향상과 조국근대화에 일을 매진하고 잇는데 대하여 심심한 사의를 표합니다." (-206-)



'모든 영광이 풀의 꽃과 같고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듯'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의 영광이 말라버리고 말았다.

11월 3일 박정희 대통령의 국장이 엄수되었다.

국장이 있던 날,아내와 나는 아침부터 라디오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가 아예 집을 나서 버스를 타고 노량진 쪽으로 나가보았다. 노량진에서 동작동 국립묘지로 꺾이는 지점에 얕은 동산이 하나 있었다. 아내와 나는 어느 집 울타리를 끼고 돌아 동산 위로 올라가 있었다. 한강 줄기와 제 1한강교, 연도를 가득 매운 인파가 훤하게 내려다보였다. (-247-)



한길사에서 출간된 『아버지의 광시곡』은 조성기(조누가)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다. 작가의 삶에서, 태어나자마자 유복자가 된 나의 사촌 큰형(1951년생) 의 어린 시절의 삶이 자꾸만 떠오르고 말았다. 물론 사촌 큰 형의 아들의 나이와 나이가 같았다는 건, 그 시절 베이비붐세대, 한해에 100만명이 태어나던 시절의 우리의 자화상이다.사촌 큰 형의 아버지는 6.25 전쟁 통에 사망하였기에,작가의 삶과 동일하지는 아니었으나, 하루 세끼 겨우 챙겨 먹었던 1960년대의 삶의 차이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소설 『아버지의 광시곡』은 1992년에 종영된 드라마 '아들과 딸'을 기억 하게 된다. 술에 대해 관대하였던 그때의 삶, 양은주전자에 막걸리 한가득 따라서, 비틀거리도록 마셨던 그 들의 서글픔, 미군정 때의 우리의 수많은 아버지들의 의 광시곡이다. 나의 외삼촌은 왜 술이 떡이 되면, 시골을 돌아다니면서, 낫을 들고, 동네 사람들을 대사으로 죽이겠다고,  설쳤던가.아버지의 광시곡은 작가의 아버지의 특별한 삶이 아닌, 수많은 아버지는 시대적 아픔이며,우리가 할 일은 이해가 되지 않은 상황을 이해하고, 그 시대의 과오를 용서하는 것 뿐이었다.



이 소설을 읽으면, 실력도 중요하지만, 가정 환경도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느낄 수 있다. 작가는 공부를 잘하였기에 서울대 법대에 들어갔건만 아버지는 아들의 공부 실력을 인정하지 않았다. 전화 통화로,수고했다는 그 말이 목구멍에서, 나오지 않았다.그시절의 아버지는 자식 자랑을 한다는 것은 남자구실을 못하는 것과 진배 없었다. 작가의 아버지는 용공분자로서,남자 구실(?)은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었다. 오직 최고가 되어야 하며, 완벽에 가까운 집착만 존재했다. 부산에서 상경하여, 경기고등학교-서울대 법대, 1960년대 ~1970년대 최고의 고등학교와 최고의 대학과 최고의 전공까지, 엘리트 코스(?)를 걸어왔지만, 용공분자로 몰린 아버지의 내면 속 열등감에서, 벗어나지 못한 삶은 스스로 폐인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사회적 분위기가 존재하고 있었다. 아들은 그런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고집대로 살아가는 촌극을 맞이하고 있었다.


판사, 변호사, 검사가 아닌, 문학인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었던 그 때의 삶, 왜 아버지는 아들에게 유난히 자식에게 엄격하였고, 닥달하였던가, 과거와 화해하고, 아버지를 용서한다는 것이 쉬운 일인지,영원히 불가능한 일인지 꼽 씹어 보았다. 예수쟁이로 살 운명, 학교에서 명예퇴직후, 조누가로서, 목회자로 살아간다는 것, 아버지의 광시곡 속에 또다른 어린 소년의 깊은 상처와 고통이 숨어 있었다. 아버지가 겪었어야 하는 고문이 연좌제가 되어서, 아들에게 또다른 삶의 고통이 되어, 똥통에 처박히는 것 같은 서글픔의 흔적으로 남아 있었다.

ㅔ이비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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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이해한 유인원 - 인류는 어떻게 문화적 동물이 되었을까
스티브 스튜어트 윌리엄스 지음, 강아름 옮김 / 데이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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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를 윤리적 허무주의 및 도덕적 타락과 동일시하기. 이 두려움의 이면에 내재된 추론의 방식은 이렇다. 진화는 신의 부재를 의미하므로 진화론을 믿는 것은 무신론으로 이어진다. 신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도덕성도 의미도 없다. 도덕성과 의미가 없으면 시민 사회를 위한 기초가 없다. 시민 사회가 없으면 우리는 짐승과 다를 바 없이 사는 존재로 전락할 것이다. (-9-)




본 베델게우스인이 말할 수 잇는 한, 인간은 생존 또는 번식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활동들에 어마어마한 양의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겠다. 먼저 인간은 얼굴에 난 구멍으로 서로를 향해 소음을 내는 데 매일 수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사실 잠잘 때를 제외하고는 절대 닥치지를 않는다. (-30-)



그들은 유목민이었고 , 그들의 소유라고 할 만한 것이 거의 없었다. 그들은 도구를 만들고 불을 사용하고 음식을 조리했다. 양성 모두가 집 밖에 "일"을 가지고 있었다. 남자들이 대부분 사양을 담당했고, 여자들이 대부분의 채집을 담당했다. 육아 관련 실무의 상당 부분이 어머니의 몫이었으나 할머니, 아버지, 친족을 포함한 다른 성인들도 종종 동참했다. 유아와 아동의 사망률은 높았고,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포식자와 질병에 취약했다. (-91-)



인간의 조절기는 어떻게 설정되어 있는가?여러분이 인간 종의 일원인 이상 우리의 설정이 코끼리물범과 아주 다르다는 사실이 그렇게 놀랍지는 않을 것이다. 이쯤 되면 그 이유에도 익숙해져 있어야 한다. 사람들은 보통 지속적이고 배타적인 암수 한쌍 결합을 하고, 남자들이 육아에 기여하는 게 일반적이다. (-182-)



"둘다 틀렸오! 인간은 일부일처도 일부다처도 아니다. 자연상태에서 우리는 난혼의 동물이다. 우리의 선사시대 조상들은 성적으로 개방되어 있었다. 장기적이고 배타적인 관계가 시작된 것은 농경의 출현 이후다. 그러나 그러한 관계들은 우리 본연의 것이 아니다. 이들은 억압적인 문화규범과 강요의 산물일 뿐이다." (-280-)



처음에는 이런 인공물이 대부분의 문화와 다르다고 생각할 수 있다. 특히 짝찟기와 육아 패턴, 언어, 종교, 예술, 엔터테인먼트 등 우리의 외계 과학자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던 문화의 양상들과는 정말 다르다고 생각할수 있다. 문화의 산물 대부분은 행운의 편지나 허위 이메일보다 훨씬 유용하다. 이들이 유지되는 것은 우리의 생존을 돕거나, 우리를 행복하게 하거나, 우리가 속해 있는 집단을 어떻게든 이롭게 하기 때문이다. (-361-)




앞서 살펴본 대로 밈은 문화의 단위다. 아이디어, 믿음, 관행을 비롯한 다른 무엇이든 사회적 학습을 통해 전수될수 있다. 도킨스의 견해에 따르면 밈은 정신에서 정신으로 점프하여 유전자와 동일한 방식으로 자연선택의 대상이 된다. 말하자면 밈이라는 개념 자체가 곧 하나의 밈으로, 이 밈은 지금 이 책을 통해 여러분의 머릿속으로 전달되고 있다. 이 밈이 여러분의 마음에 든다면 다른 누군가에게 다시 전달될 것이다.(긍정적 선택). 혹여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전달되지 않을 것이다.(부정적 선택). (-405-)



스티브 스튜어트-윌리엄스의 『우주를 이해한 유인원』은, 다윈의 진화론과, 스티븐 핑거가 쓴 빈서판을 읽은 후, 책을 읽는다면, 이해하기 쉬워진다. 다윈의 진화론과 스티븐 핑거가 쓴 빈서판에서 언급하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 문화진화론과 진화심리론이 근거하려 쓰여진 책이며, 인간이 얼마나 독특한 생명체인지 객관적으로 설명하며, 생물학적 특징을 나열하고 있다.



인간을 호모 사피엔스라고 부르고 있다. 호모 사피엔스는 1시간 이상 호모 사피엔스와 전화 통화가 가능하다. 의사 소통이 비슷한 영장류와는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으며, 그것이 진화 과정에서, 인간이 만든 문화라는 개념이 호모 사피엔스 스스로 그 안에 종속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지고 있었으며,그것이 인간과 동물의 큰 차이라고 말하고 있었다.수렵 채집 사회에서, 농경사회로 바뀌면서, 농경문화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게 된다. 그리고 인간은 그 문화에 따라서 ,종속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이 책의 많은 부분이 문화와 관습의 개념이해 뿐만 아니라, 그것이 인간의 삶, 행동,생각에 영향을 끼치는 전 과정을 언급하고 있으며, 문화 속에 밈이라는 개념을 이해한다면,인간의 삶을 이해할 수 있으며, 문화진화론의 분질을 설명할 수 있다.



저자는 인간은 포유류의 한 종에 속해 있지만, 인간의 삶은 조류의 생존 법과 비슷한 형태를 띈다고 말한다., 성에 대해서, 조류가 보여주는 화려한 모습을 인간이 그대로 따라하고 모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성은 여성에게 선택되기 위해서,자신을 화려하게 바꿔 나간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단언컨데 , 인간은 결코 일부 일처제가 어울리지 않는다.일부다처제도 마찬가지다. 난혼이 인간의 육체적 진화에 가장 부합하며, 법과 ,제도,문화,관습으로,일부일처제, 조혼,근친관계를 억제했을 뿐이다. 물론 인간이 만든 여러가지 제도와 문화적인 제약이 인간의 삶을 억제하고,강제하였고,그것에 벗어난 행동이 나타나면, 사회적 불이익을 주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다.



스스로 사회에서,불이익을 맏는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법을 지키지 않아서 생기는 불이익이 아닌, 제도,관습, 문화를 지키지 않아서 생기는 불이익일 가능성이 크다. 집, 가정, 사회,회사,국가 마다, 문화가 있고, 종교가 있으며, 관습이 존재한다. 한국인이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려면, 그들이 만든 공통적인 문화를 수용해야 한다. 외국에 여행을 떠나더라도 마찬가지다. 그 나라의 법과 제도, 문화를 이해하고, 여행을 떠나야, 행복과 기쁨, 추억을 느낄 수 있다. 인간에게 문화란 아직 난해하고,어렵고,진화론적인 이해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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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즐겁게 하려는 학생들을 위한 심리 수업 - 신나는 공부의 확신을 주는 따뜻한 심리 이야기
김종환 지음 / 북루덴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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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하기 -접근동기에 대해서 명확히 알게 되어 긍정적인 동기부여가 가능했습니다.

차부하게 생각하기 - 현재 나의 위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새롭게 다시 적응 수업-불안함은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자신감을 주는 수업 - 저에게 맞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했고, 꽤 명확하게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6-)



"우리 아이 공부 동기부여 좀 시켜주세요." 이다. (-14-)



초심이라는 것은 대부분 긴장된 상태에서 오는 마음입니다. 낯선 환경, 낯선 사람 등 낯섦에서 시작하죠. 인간은 본능적으로 낯선 것에 대한 저항을 가지고 있기에 아무래도 조심합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긴장을 하죠. 낯선 사람 만나면 좋은 모습을 보이려 긴장하며 좋은 사람의 가면을 쓰고, 내가 평소 하지 않는 행동을 하며 평소와 다른 언어를 쓴 경우가 많습니다. 친해지면 어때요? 긴장이 풀어지니 아무래도 편하게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38-)



성공이라는 주제로 쓴 책에서 이런 글을 발견했습니다.

"사업을 하기 전에 가장 주요한 것은 사업을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기대치를 높이기보다는 가장 비판적으로 1년을 보낼 생각을 해라. 적어도 당신의 마음이 다치지 않게 성공하기까지 버틸 힘을 쓸데없는 감정에 소비하지 않는다." (-145-)



존중이라는 마음의 시작은 간단합니다.

첫 번째, 타인을 위해서 존중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 존중하세요.

인간은 이기적입니다. 남보다는 자신을 위한 동기 부여를 해보세요. 그들을 존중하는 내 모습이 멋지므로 존중하는 것입니다.

두번째 허리를 숙이세요.

행동을 바꾸면 언어도 바뀝니다. 반대로 언어를 바꾸면 행동도 바뀝니다. 그런데 언어를 바꾸기보다 행동이 더 빠르고 손쉬운 방법이니 먼저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해보세요. 그 대상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인사부터 해보세요. (-190-)



어떤 것이 취미가 아니라 일이 되어버리면, 하기가 싫어진다. 공부가 취미인 사람과 공부가 일인 사람, 선생님은 공부가 일인 사람이기 때문에, 선생님조차도 공부가 싫어질 때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아이들이 공부하기를 가요하고, 공부를 해야 성공한다고 아이들을 설득한다. 정작 본인 스스로 공부가 지칠 때가 있고, 사명감으로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공부를 잘 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바로, 동기부여, 확신, 믿음에 있다. 공부를 잘하는 이들은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예컨데, 자기계발서에서, 전교 10등 안에 들었던 이들의 수기를 보면, 대부분 동기부여가 확실한 이들이 나온다. 가정환경이 공부하기에 최적화된 곳일수록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가 확실하며, 면학 분위기, 책 읽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야 하는 이유다.



공부 잘하는 데, 정답은 없다. 공부 잘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하더라도, 누구나 공부를 잘하는 건 아니다. 말을 물가에 데려갈 수 있다 하더라도, 물을 먹게 할 순 없다. 동기부여 만큼 중요한 것이  스스로 공부하려는 의지다. 공부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할수록 공부를 할 이유를 스스로 만들어 나가며, 공부가 내 삶의 전부가 될 수 있다. 문제는 초심이라는 단어다. 이 초심이 등장하는 순간은 봄을 지나, 여른이 될 그 무렵이다. 해마다 1월에 계획했던 공부 계획들이 서서히 계획이 어긋난다. 



초심을 잃은 대표적인 경우다. 문제는 이 초심에 집착하는데 있다. 그 초심을 버릴 수 있어야 공부가 신나고, 공부에 대해서,자신감이 생긴다. 즉 아이가 공부가 잘 안되고, 성적이 떨어진다 하더라도, 부모가 닥달하거나, 공부를 종용하면 할수록 역효과가 나는 이유도 공부의 의미를 모른 채 공부의 효과와 성공을 강요하기 때문이다. 현직 학원 선생님이자, 메가스터디 온라인 심리강사 김종환 강사가 쓴 책은 아이들의 심리적인 부분을 놓치지 않고 있다. 공부는 아이들도 힘들지만, 선생님 또한 힘들어 한다. 그 순간이 찾아오면, 쉬었다가 다시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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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아가씨
허태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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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지금 웃음이 나니?"

경기도 산왕시 산달동,비탈진 골목 끝 허름한 단독주택에 들어선 순간 엄마가 날 보고 면박을 줬다.

"왜,나는 웃으면 안 돼? 경찰시험에 떨어진 사람은 행복할 권리도 없어?"

되받아치며 스니커즈를 벗었다. (-10-)



174cm 의 키에 57kg의 탄탄한 체구로 100m 트랙을 13초대에 주파해낼 수 있다. 그런데 무려 3년씩이나 필기시험에 발목을 잡힌 것이다. 마치 꼭 귀신에 홀린 것처럼....소중한 청춘을 허비해버렸다.

"뭐.지나간 일이니까." (-14-)



박수무당의 낯빛이 대번에 밝아졌다. 촐랑거리며, 그는 나에게 여러가지를 설명해주었다. 서비스업으로 사업자 등록을 하는 법부터 , 요새는 현금영수증을 꼭 떼줘야 한다는 조언. 추후 종합소득세를 신고할 때 홈텍스를 활용하는 간단한 방법까지. 그런 다음 쇠뿔도 단김에 뽑아내자며 잘 아는 부동산 업자를 소개해주었다. (-71-)



손님을 맞으며 생각했다. 100명의 한을 풀면, 그때는 10억을 벌어도 폐업을 해달라던 박수무당의 간청이 귀를 간질였다. (-111-)



"이렇게 연락드린 건. 우리 원의 특별 채용 계획을 알려드리기 위함입니다. 대상은 경찰청장기 통합 무도대회 우승자들인데요. 오태경 씨도 함께하면 좋을 것이라는 경찰청 내부의견이 있었습니다." (-186-)



이곳은 경기도 산왕시, 실종되었던 김양이 발견된 단독주택앞입니다. 경찰은 이례적일 만큼 빠른 속도로 밤샘 현장 조사를 진행했는데요. 이 주택의 마당에서 어린 여자아이로 추정되는 2구의 시신과 더불어 개 세 마리의 시체가 발견됐습니다. 체포 과정 중 사망한 유렵 용의자 A 씨의 방에서는 잔인한 폭력, 고문, 살인 장면이 담긴 소위 '스너프 필름'이 수십 여 편 발견되었다고 익명의 경찰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233-)



허태연 작가의 『하쿠다 사진관』을 읽은 다음 긴 여운을 남기고, 책을 덮었다. 소설 『호랑이 아가씨』 을 읽으면서, 그 여운을 재소환하고 있었다. 이 소설은 한국의 문화와 전통에 깊이 새겨진 호랑이 설화,귀토 설화를 현대적으로 각색하고 있으며, 전통적인 색을 가미한 현대 소설로서, 손색이 없다. 특히 이 소설 『호랑이 아가씨』은 교훈적이면서,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어서, 독서 토론 책으로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었다.



먼자 소설 주인공은 오태경이다. 태경의 체력은 경찰이 되기에 무난하다. 키도, 몸무게도, 체력장도 만점에 가깝기 때문이다.여자로서, 범인을 제압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태권도 실력을 갖추고 있다. 문제는 필기시험, 3년 동안 6번 떨어진 이유도 필기에서 떨어진 것이다.



어느 날, 태경의 몸에 변화가 나타났다. 손과 발에 털이 나고, 호랑이로 변하기 시작한다. 아가씨가 갑자기 호랑이 처럼 바뀌게 된다니, 자신의 몸의 변화로 인해서, 박수무당을 찾아가고, 박수무당이 인간으로 환생한 산신령이라는 걸 알게 된다. 태경의 문제르 해결하기 위해서, 박수무당의 지헤르 구하게 된다. 태경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갖은 애를 쓰고 있었다. 전생에 지은 업보 때문에, 산신령은 인간으로 환생하고 몸이 되었고, 태경은 자신의 몸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100명의 한을 풀어주고,이야기를 들어주면, 다시 돌아온다고 한다. 경찰서 근처에 사주까페'액운타파 112'를 열었고,곧바로 , 태경은 영업을 시작하였다.



소설은 태경의 인생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갑자기 몸에 변화가 시작되어서, 그 변화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일에 도전하였다. 네 명의 고객의 한을 풀어주고, 번번히 경찰시험에, 3년간 6차례 떨어진 나의 한을 풀 수 있었다. 고객의 한을 풀어주다가, 사람들의 이목에 사로 잡혔고, 사람들은 태경의 이름과 , 태경이 한 선한 일을 기억하였다. 태경이 다니는 태권도장도 알려지게 된다. 경찰 시험에, 정식적으로 채용될 기회는 사라졌지만, 소가 바늘 통과하기보다 어렵다 하는 특별 채용이라는 제도가 있으며, 태경에게 그 기회가 찾아오고 있다.



이 소설에서 눈여겨 볼 것은 태경 앞에 놓여진 사람들의 마음 속에 가지고 있는 한의 실체에 대해서다. 귀토 설화와 호랑이 설화도 눈여겨 볼 수 있다. 한이라는 것이 나 혼자는 해결할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경찰이나,국가, 지역에서 그 한을 해결했다면,한으로 남지 않는다. 조선 시대부터 지금까지 전래동화 속 여인들의 눈물 젖은 한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현대인에게 한이란, 어떤 예기치 않는 범죄나, 어떤 문제로 인해 발생한 것이 대부분이다. 작가는 그 사례들을 놓치지 않았다.사회적 범죄가 우리 앞에 항상 존재하고 있으며,그 범죄가 다 사라지고, 이야기르 들어주고, 해결 될 수 있다면, 겴국 우리가 생각하는 한이라는 것이 사라질 수 있다. 인간으로 환생한 산신령은 이제 귀토를 준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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