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의 맛
정하늘 지음 / 크루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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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단 직원이 발령을 받자마자 새로운 일들을 한꺼번에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자칫 실수할 수도 있었다. 부서에 따라서는 업무를 찬찬히 살펴보고 숙지할 수 있는 여유가 있는 곳도 있었지만,그렇지 못한 부서가 더 많았던 것 같다. 직급이 꽤 있는 직원이어도 단기간에 모든 업무를 빠짐없이 숙지하고 실수 없이 처리하기란 쉽지가 않은데, 말단 직원은 두말할 것도 없었다. (-59-)



공무원이 되기 전에는 행정복지센터에서도 선거업무를 한다는 사실을 잘 몰랐다. 행정복지센터는 여러 투표소 중 한 군대였고, 그렇게 단지 투표 장소로만 인식했을 뿐이었다. 선거업무는 당연히 선거관리위원회가 오롯이 하는 잎이라고 생각했다. 공무원이 되고 나서야 알았다. 모든 투표소의 선거 분비 관리 철거를 행정복지센터에서 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97-)



같은 팀의 한 직원에게는 인허가 관련 문제로 소송이 들어왔었다. 그 직원은 골머리를 앓으면서 갈수록 심해져 갔다. 답변서를 어떻게 써야 할지에 대해서 부서장과 상의하며, 시 고문 변호사와도 자주 연락하는 듯했다. 부서장님은 그 직원에게 이런 건 아무 일도 아니니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를 보냈지만, 아무 일도 아니라고 하기엔 민원인이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금액이 내 귀에는 적지 않게 들렸다. (-137-)



그러는 중에 할머니 눈에 들어온 것이 출입구 근처의 낮은 책장 위에 놓인 시민 소리함이었다. 그 시민 소리함 옆에 있던 메모지를 하나 뽑으시더니, 꼬부랑 글을 쓰기 시작하셨다. 사실 부서에 있던 그 시민 소리함은 나도 그 용도를 정확히는 몰랐다. 그런데 차마 할머니께 수고를 안하셔도 된다는 말은 하지 못했다. (164-)



'어공'과 '늘공'이 있다. '어공'이란 어쩌다 공무원을 뜻한다. 시에서 시장이 바뀌면, 도지사,광역시장, 시장, 군수, 구청장이 직접 공무원을 채용하는 권한을 가지는데, 특별 채용으로 공무원이 된 케이스다. 어쩌다 공무원, 어공이라 한다. 늘공은 공개 채용된 케이스이며, 통상적으로 7급 , 9급 공무원으로 채용된 케이스로서, 해임, 파면 된 경우가 아니라면, 스스로 짤리지 않는 공무원, 늘공이라 한다.



늘공과 어공을 구분하는 건 정치와 관련된 이들이 두 공무원의 특징을 구분하기 위해서다.물론 둘 다 공무원으로서, 정치 중립의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선거철이면, SNS 글에 좋아요 하나 누르는 것을 조심한다. 공무원이 선거,정치에 관여하게 되면, 견책이나, 인사 불이익, 승진 누락에 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 정하늘는 늘공 출신이며, 9급 행정직 공무원으로 채용되었다. 물론 『공무원의 맛』을 쓴 현재는 공무뭔으로서 면직된 상태다. 특히 공무원은 기술직이 아니면, 부서이동을 정기적으로 하게 되는데, 선거철이면, 공무원이 선거 행정업무에 투입되고, 선거관련 교육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항상 부담감을 가지고 일을 시작한다는 점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저자도 공무원이 되기 전에는 몰랐던 사실들을 책에 적어 놓고 있다. 일반인도 공무원이 하는 일을 정부 알지 못한다. 단, 저자도 말했던 인허과 관련 부서에 일하게 되면, 소송이나, 민원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에, 매일 살얼음을 걸어가는 심정이 들 수 있다. 작가의 그 대목이 공감갔던 이유는, 내가 사는 지역에, 납공장 허가를 불법으로 내줌으로서 인해,공무원의 실수 발생, 공장주와 기업 CEO의 의도적인 불법자행이 발생했으며, 시민들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감당해야 했기 때문이다.언론에 허가 관련 문제가 공론화되면, 그 관련 공무원은 옷을 벗어야 할 정도다. 공사 인허가 하나 잘못하면, 수십억의 피해가 지자체 몫으로 돌아갈 수 있으므로, 관련 공무원은 소송에 걸리게 되면, 큰 부담과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수 있다. 열심히 일하고도, 승진에 누락될 수 있기 때문에,견디지 못하고, 명예퇴직을 하는 공무원이 늘어나고 있다.



궁금했던 책이다. 나는 항상 공무원의 전화를 한달에 두어 번 이상 받기 때문이다. 공무원과 민원인은 적과 아군이 아닌, 서로가 필요한 존재다. 공무원도 일하다 보면 실수할 수 있고, 민원인 또한 실수에서 자유롭지 못한다 서로의 세계르 인정하고, 일에 대해서 이해하는 범위가 확장됨으로서, 공무원의 세계를 안다면, 진상 민원인이 되지 않으며, 내가 원하는 요구사항을 공무원에게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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