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아가씨
허태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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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지금 웃음이 나니?"

경기도 산왕시 산달동,비탈진 골목 끝 허름한 단독주택에 들어선 순간 엄마가 날 보고 면박을 줬다.

"왜,나는 웃으면 안 돼? 경찰시험에 떨어진 사람은 행복할 권리도 없어?"

되받아치며 스니커즈를 벗었다. (-10-)



174cm 의 키에 57kg의 탄탄한 체구로 100m 트랙을 13초대에 주파해낼 수 있다. 그런데 무려 3년씩이나 필기시험에 발목을 잡힌 것이다. 마치 꼭 귀신에 홀린 것처럼....소중한 청춘을 허비해버렸다.

"뭐.지나간 일이니까." (-14-)



박수무당의 낯빛이 대번에 밝아졌다. 촐랑거리며, 그는 나에게 여러가지를 설명해주었다. 서비스업으로 사업자 등록을 하는 법부터 , 요새는 현금영수증을 꼭 떼줘야 한다는 조언. 추후 종합소득세를 신고할 때 홈텍스를 활용하는 간단한 방법까지. 그런 다음 쇠뿔도 단김에 뽑아내자며 잘 아는 부동산 업자를 소개해주었다. (-71-)



손님을 맞으며 생각했다. 100명의 한을 풀면, 그때는 10억을 벌어도 폐업을 해달라던 박수무당의 간청이 귀를 간질였다. (-111-)



"이렇게 연락드린 건. 우리 원의 특별 채용 계획을 알려드리기 위함입니다. 대상은 경찰청장기 통합 무도대회 우승자들인데요. 오태경 씨도 함께하면 좋을 것이라는 경찰청 내부의견이 있었습니다." (-186-)



이곳은 경기도 산왕시, 실종되었던 김양이 발견된 단독주택앞입니다. 경찰은 이례적일 만큼 빠른 속도로 밤샘 현장 조사를 진행했는데요. 이 주택의 마당에서 어린 여자아이로 추정되는 2구의 시신과 더불어 개 세 마리의 시체가 발견됐습니다. 체포 과정 중 사망한 유렵 용의자 A 씨의 방에서는 잔인한 폭력, 고문, 살인 장면이 담긴 소위 '스너프 필름'이 수십 여 편 발견되었다고 익명의 경찰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233-)



허태연 작가의 『하쿠다 사진관』을 읽은 다음 긴 여운을 남기고, 책을 덮었다. 소설 『호랑이 아가씨』 을 읽으면서, 그 여운을 재소환하고 있었다. 이 소설은 한국의 문화와 전통에 깊이 새겨진 호랑이 설화,귀토 설화를 현대적으로 각색하고 있으며, 전통적인 색을 가미한 현대 소설로서, 손색이 없다. 특히 이 소설 『호랑이 아가씨』은 교훈적이면서,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어서, 독서 토론 책으로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었다.



먼자 소설 주인공은 오태경이다. 태경의 체력은 경찰이 되기에 무난하다. 키도, 몸무게도, 체력장도 만점에 가깝기 때문이다.여자로서, 범인을 제압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태권도 실력을 갖추고 있다. 문제는 필기시험, 3년 동안 6번 떨어진 이유도 필기에서 떨어진 것이다.



어느 날, 태경의 몸에 변화가 나타났다. 손과 발에 털이 나고, 호랑이로 변하기 시작한다. 아가씨가 갑자기 호랑이 처럼 바뀌게 된다니, 자신의 몸의 변화로 인해서, 박수무당을 찾아가고, 박수무당이 인간으로 환생한 산신령이라는 걸 알게 된다. 태경의 문제르 해결하기 위해서, 박수무당의 지헤르 구하게 된다. 태경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갖은 애를 쓰고 있었다. 전생에 지은 업보 때문에, 산신령은 인간으로 환생하고 몸이 되었고, 태경은 자신의 몸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100명의 한을 풀어주고,이야기를 들어주면, 다시 돌아온다고 한다. 경찰서 근처에 사주까페'액운타파 112'를 열었고,곧바로 , 태경은 영업을 시작하였다.



소설은 태경의 인생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갑자기 몸에 변화가 시작되어서, 그 변화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일에 도전하였다. 네 명의 고객의 한을 풀어주고, 번번히 경찰시험에, 3년간 6차례 떨어진 나의 한을 풀 수 있었다. 고객의 한을 풀어주다가, 사람들의 이목에 사로 잡혔고, 사람들은 태경의 이름과 , 태경이 한 선한 일을 기억하였다. 태경이 다니는 태권도장도 알려지게 된다. 경찰 시험에, 정식적으로 채용될 기회는 사라졌지만, 소가 바늘 통과하기보다 어렵다 하는 특별 채용이라는 제도가 있으며, 태경에게 그 기회가 찾아오고 있다.



이 소설에서 눈여겨 볼 것은 태경 앞에 놓여진 사람들의 마음 속에 가지고 있는 한의 실체에 대해서다. 귀토 설화와 호랑이 설화도 눈여겨 볼 수 있다. 한이라는 것이 나 혼자는 해결할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경찰이나,국가, 지역에서 그 한을 해결했다면,한으로 남지 않는다. 조선 시대부터 지금까지 전래동화 속 여인들의 눈물 젖은 한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현대인에게 한이란, 어떤 예기치 않는 범죄나, 어떤 문제로 인해 발생한 것이 대부분이다. 작가는 그 사례들을 놓치지 않았다.사회적 범죄가 우리 앞에 항상 존재하고 있으며,그 범죄가 다 사라지고, 이야기르 들어주고, 해결 될 수 있다면, 겴국 우리가 생각하는 한이라는 것이 사라질 수 있다. 인간으로 환생한 산신령은 이제 귀토를 준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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