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으로 성공할 수 있을까? - 성공을 부르는 이름의 힘
안동연 지음 / 타래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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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목소리는 성악에서 소프라노, 알토,테너, 베이스로 구분한다. 소프라노의 주파수가 영향을 미치는 부위와 테너의 주파수가 영향을 미치는 부위가 다르다. 그래서 같은 이름도 엄마가 부를 때와 아빠가 부를 때 자녀의 몸에서 일어나는 반응이 다르다. 이 같은 영향을 더 정밀측정하면 엄마가 부를 때는 위장에서, 아빠가 부를 때는 간에서 반응이 올 수 있다. (-37-)

태명을 부를 때 엄마에게 일어나는 반응을 확인해보면 결코 간과하면 안 될 분야 임을 금방 알수 있다. 태명에는 새 생명 탄생이라는 중대한 과업을 위해 엄마들이 겪어야 할 힘겨움을 상당히 덜어줄 에너지가 들어 있고 엄마들의 힘겨움을 가중하는 어려움도 들어 있다. (-93-)

동양철학에서 사주는 '언제', 풍수는 '어디서',관상과 작명은 '누가'를 설명할 분 전체를 설명할 수 없다는 뚜렷한 한계가 있다. 사주는 눈에 보이지 않으며 풍수나 관상은 눈에 보이는 것이고 이름은 듣고 볼 수 있으니 이런 점에서 허구가 통할 소지가 가장 큰 것이 사주다. 따라서 사주를 기준으로 작명을 하는 것은 가장 불확실한 자료에 근거한 것이니 당사자들이 판단해야 할 뿐 아무도 도와줄 수 없다. (-141-)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 센터 기법개발잘실장으로 근무했던 필자는 이 정도 프로그램은 매우 간단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이 프로그램을 만들어 놓으면 누구나 아기가 태어났을 때 여기서 이름을 고르기만 하면 된다. 산후 조리를 해야 할 시간에 작명가를 찾아가는 것은 또 얼마나 고달픈 일인가? 누가 이름을 잘 만드는지 검증할 수도 없고 세평에 의존해야 하는데 그덧도 자의적이다. (-201-)

출생시간이 바뀌면 거지의 DNA 가 부자의 DNA가 될 거라는 상상은 정말 어처구니 없다. 부모의 DNA 가 수정되면 세포분열이 시작되면서 엄마 뱃속에서 아기로 성장해간다. 부모의 유전자 속에는 두 사람의 모든 정보가 들어 있고 이 정보들이 아기를 만든다. 한 개인의 운명에서 가장 주용한 요인들은 이대 결정되는 것이지 태어나는 순간에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이 논리는 사주명리가 시작되던 한나라때의 논리다. 중국 명리학의 시초는 왕츠홍으로 보는데 그는 인간의 운명이 '아기가 태어날 때' 정해지는 것이 아닐라 '아기를 가질 때' 이미 결정된다고 주장했다. (-223-)

조남주 작가가 쓴 『82년생 김지영』이 있다. 그 소설을 보면, 여성의 이름이 세월에 따라서, 세대에 다라서 차이가 날 수 있음을 이해가 된다. 베이비붐 세대 어머니들이 '~자,~순' 돌림을 주로 써온 것처럼, 같은 반에도 같은 이름이 수두룩하다.베이비붐 세대, 586 세대, X세대,그리고 MZ세대까지, 이름은 어떤 트렌드를 따라가고 있으며, 이름만 보아도,그때의 풍경과 문화, 분위기가 느껴졌다. 응답하라 1988이 등장하고, 웃을 수 있는 공감코드가 많았던 이유가 그러했다.

한국 사회는 유난히 이름에 예민하다. 역술인,작명가에게 돈을 주고 이름을 짓는다. 부모가 직접 지어준 이름이 아기가 성장하여,어른이 되면, 또다시 개명 신청을 할 수 있다. 성과 이름이 어떠냐에 따라서, 친구들이 놀릴 때가 많아서 그러했다. 즉 운명과 사주에 대해서, 역술인이 말하는 것이 정확하지 않은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누구나 쓰여지는 이름이지만, 그 이름이 널리 쓰여지지 않는다. 내 이름이 나의 운명과 일치하지 않으며, 생년월일에 의해서, 내 운명이 결정되거나 갑자기 바뀐다는 것은 어불 성설이다.이름이 같더라도, 후천적으로 운명은 바뀔 수 있고, 설령 현재의 내 운명이 꼬이는 운명이라면, 이름을 바꿔서라도, 운명을 고치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개명하고,선택하고,결정하는 요인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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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렇게 보냈습니다 - 소소하지만 의미 있게, 외롭지 않고 담담하게
무레 요코 지음, 손민수 옮김 / 리스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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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레 요코의 책 『그렇게 중년이 된다』 , 『남자의 도가니』 『모모요는 아직 아흔 살』 을 읽었으며, 이번에는 『오늘은 이렇게 보냈습니다』을 읽게 되었다. 그녀는 1954년생이었으며, 50대 초반부터 자신의 나이를 인식하면서 살아왔다. 통상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맞춰가는 나이 듦의 기본 법칙에서 벗어나서,나름 자신을 위한 삶, 세상의 틀을 바꾸는 삶이 무엇인지 생각하였고, 그것이 어느 정도 먹어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삶이란 무섭고 두려운 일이 아닌, 시간을 견뎌야 하는 것 임을 무레요코는 말하고 있다. TV를 틀면, 소일거리 없이 , 멍하니 보고, 흥분하고,드라마를 보는 일상, 무의미한 삶에서 벗어나, 무언가 세상에 이바지 할 것을 찾아나가고 있었으며,그것이 특별히 커다란 일이 아니어도 괜찮다. 돌아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세상을 바꾸는 일은, 특별한 일, 큰 일, 남들이 해내지 못하는 일을 떠올릴 수 있다. 무레 요코는 일상속에서 얼마든지 자신의 삶을 바꿔 나가고 있었다. 포기하지 않는 삶, 플라스틱을 줄여 나가는 삶, 덜 쓰는 삶, 줄여 나가는 삶, 뜨개질을 하거나, 과거의 새활습관을 낡았다고 버리지 않고, 새롭게 탈바꿈하는 삶으로도, 우울하지 않으면서,자기만의 방식으로 ,충분히 밝고,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것들을 이 책에서 이해할 수 있었고,내가 하지 못했던 것들, 하루하루 반복된 삶에서,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아낼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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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을 읽고 책을 그리는 아이는 다르다 - 독서와 미술을 통한 인성교육
김승희 지음 / 라온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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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놀이는 손과 눈의 협응력이 필요한 활동이다.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손을 사용해 할 수 있는 손 놀이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점토 놀이, 퍼즐 놀이, 블록 놀이, 종이접기,그림 그리기 , 만들기,종이 오리기, 색깔 맞추기 등 다양한 활동들이 있다. (-18-)

이처럼 아이들은 듣고, 말하고, 일고, 쓰는 과정을 통해 언어 발달의 결정적인 시기를 맞는다. 이 결정적인 시기의 첫 장을 여는 '듣는 행위' 를, 아이들은 부모가 읽어주는 그림책 이야기를 들으면서 청각적 집중력과 어휘력을 향상시키게 된다. 또한 부모의 목소리를 통해 말의 리듬, 높낮이, 끊어 읽기 등 언어의 기술을 경험하며 언어 감각을 습득하게 된다. (-51-)

경험은 온전히 아이의 것이 되어야 한다. 학습이든 놀이든 아이가 주도적으로 그 일을 행할 때 온전히 아이의 자산으로 남을 수 있다. 진로를 결정하는 일도 마찬가지이고, 다양한 문화와 예술 작품, 책을 접해 경험하는 것도 온전히 아이의 것으로 남아있게 하자. 다만 부모는 이 과정에서 아이를 현명하게 가이드 해 주기만 하면 된다. (-127-)

《털털털 굴삭기》 는 저마다 가진 장점들은 다르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말해준다. 굴삭기는 자신도 누군가의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 뿌듯해 하면서 신나게 길을 간다. 그 모습이 의연하면서도 멋지다. (-177-)

《숨 쉬는 항아리》 를 다 일고 난 후에 아이들에게 물었다."집에 옹기나 항아리 하나 정도는 다 있지?" 그러자 아이들은 저마다 다양한 답변을 내놓았다. "우리 집에는 없어요.","저는 할머니 집에서 봤어요. 김칫독요.", 또 다른 아이는 "우리 집은 김치 냉장고에 김치가 있는데요." 라고 했고, 어떤 아이는 민속촌에서 본 적 있다면서 각자 경험담을 꺼내놓았다. (-197-)

요즘 강조되고 있는 교육, 전인적 교육이 있다. 이 전인적 교육은 이성과 지성, 감정이 균형잡힌 교육을 의미한다. 이 말이 등장한 것은 이 전의 교육이 전인적 교육 대신 , 이성과 지성을 우선한 교육이 먼저였다. 예술이나,문학은 소수에 의해 목적을 가진 교육으로 생각하였고, 그것이 우리 교육이 사회적 문제의 대안을 해결해 주지 못하고 있다. 전인적 교육과 인성 교육이 강조되고 있는 이유다.

독서와 미술을 통한 인성교육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그러했다. 책을 읽고 ,미술을 그리는 아이가 아닌, 미술을 읽고,책을 그리는 아이가, 제4차산업혁명의 차세데 리더가 될 수 있다.이해력과 어휘력, 논리력을 추구하였던 과거의 교육에서 벗어나, 공감과 소통, 상상력을 키우는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상상력이 빠진 교육은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답을 도출할 수가 없다. 진정한 융합 교육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전환하면서,불가피 했던 산업 인재를 키우기 위한 교육이 사회적 높은 지위에 있는 직업군에 있는 이들이 자신의 이익과 명예를 우선함으로서,사회 내부의 사회적 기득권이 되고 말았다. 상식을 강조하면서, 상식적이지 않는 사회적 행동을 사회에서 보여주고 있는 이유다. 상상력,미술 교육이 빠져 있기 때문이며,공감력과 상상력이 빠진 교육이 반쪽짜리 교육이라는 것에 대해 공감대를 형설할 수 있었다. 30년 전 누군가가 책에 낙서를 하면 ,혼났다.상상력을 저해하는 교육을 당연시하였다. 미술과 음악 대신 판검사, 의사,변호사, 회계사로 나아가면, 출세의 길,성공의 길이었다. 즉 상상력을 키우기 위한 미술교육은 사람과 나를 연결하고,서로에게 필요한 소통과 경청을 가능하게 한다. 상상할 수 있었기에 공감할 수 있었고, 공감하는 주체가 모여서,건강한 사회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게 된다.이러한 변화가 모여서,서로에게 필요한 미래 교육을 만들어 나간다. 독서(Reading) 와 미술(Art) 로 사고력과 감수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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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에 진저리 난 사람들이 보는 책 - '나는 솔로' 탈출을 위한 데이팅 앱 사용 설명서
유연 지음 / 북스고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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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입학시험에서 1등을 했어요. 할아버지께서 "우리 손녀가 1등 했다"라고 친척들에게 연락을 돌렸습니다.아빠는 친구 아들보다 제 성적이 우수하자 자랑거리가 새겼고요. 표현이 없고 무뚝둑하신 아버지께서 첫 중간고사 전날 술 취해 사 오신 초콜릿을 수능 알까지 먹지 않고 간직했다면 믿어지나요?아버지께서 주신 초콜릿 하나가 그 어떤 공부 자극 글귀보다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끝까지 치열하게 공부한 것은 저의 욕심이지만 그 시작은 존재를 확인받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16-)

데이팅 앱의 대명사 틴더를 살펴보겠습니다. 틴더의 슬로건은 취향 맞는 남사친, 여사친을 찾는 것입니다.'오늘 저녁 홍대에서 곱창 먹을 사람?' 이란 글을 올리면 현재 홍대에 있는 사람 중 곱창 당기는 사람을 연결해 주는 SNS 입니다. (-59-)

서울에 사는 서른 살 교사입니다.

저는 에너지가 많고 밝은 편이라 통통 튄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저의 에너지 충전소는 여행과 맛집 탐방입니다.

방방곡곡 돌아다니며 맛집 대동여지도를 만들어 놔서 나중에 데이트 코스는 제가 책임질 수 있어요!

취미는 발레와 복싱입니다. 운동을 가리지 않고 좋아해서 운동 데이트도 해 보고 싶습니다.

제가 찾는 분은, 솔직히 다 보긴 하는데 무엇보다 죽이 맞아 친구처럼 지낼 수 있는 남자입니다. 단 흡연하는 분은 싫습니다.

앱이지만 진지하게 짝을 찾고 있고요. 결혼 생각도 있어서 같은 생각인 분을 만나고 싶습니다. (-133-)

흰 티에 청치마를 입은 여자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흰 티에 청바지를 입은 남자가 멀리서부터 손을 흔들며 다가옵니다. 누가 봐도 커플입니다.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듯한 춧풋한 커플은 좋아 죽겠다는 표정으로 손 자물쇠를 채웠어요. 앞도 보지 않고 서로를 보면서 꽃게처럼 걷습ㅂ니다. (-178-)

1일 4타 만남이 어덯게 가능하냐고요? 하루를 점심식사, 식후 커피, 저녁 식사, 가볍게 술 한잔으로 나누고 같은 이야기를 4번 반복하게 되었습니다. 반복 말하기는 소개팅 봇의 기본 기능이니까요.

가을이 되자 소개팅 봇은 한층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우선 취미 활동을 멈췄어요. 언제든 소개팅할 수 있도록 시간을 비워 놓았습니다. 제 삶은 오직 소개팅을 위해 쓰였어요. (-191-)

결론부터 말하면 마지막이 될지 모를 남자를 만났습니다.소개팅 백번 끝에 드디어 만났네요. 하늘에서 보리 보리 보--리 하다가 쌀을 던져 준 듯 행복했습니다. 이 얼마나 할렐루야를 외치며 108배를 할 일인지 이만큼 소개팅하지 않았다면 모를 겁니다. (-225-)

골드스푼, 글램, 꽃보다 소개팅, 당연시,바닐라 브릿지,블러리, 블릿, 스카이피플, 아만다, 여보야, 울림, 위피, 정오의 데이트, 튤립, 틴더,이들은 데이팅 앱이다. 결혼정보회사를 대신하여, 여사친, 남사친과 데이트를 하거나 조건만남을 위해 만들어진 유료 ,무료 데이팅앱이며, 온라인 소개팅 앱이기도 하다. 데이터앱의 특서에 따라서, 조건이 까다로운 데이팅 앱도 있다. 데이팅 앱은 단순히 젊은 남녀가 만남을 통해 식사를 하거나, 나에게 어울리는 남자, 나에게 어울리는 여자를 탐색하는 과정이 될 수 있다. 결혼정보회사와 차이라면, 가볍게 만남을 통해서, 나의 취향에 맞는 사람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특히 저자는 학교 선생님으로서 틴터 앱을 활용하여, 교사가 아닌 다른 직업을 가진 남성과 데이트,소개팅을 하였으며, 그들의 외모와 성격, 센스, 취향과 취미까지 읽어 나간다. 결국 서로에게 맞는 남성들을 만남으로서, 100번의 소개팅 끝에 평생 짝을 찾았으며, 아기를 가졌고, 데이팅앱을 탈퇴하였다. 책을 읽으면서, 데이팅 앱에 대한 편견이 어느 정도 줄어들 수 있었다. 데이팅 앱에 대해 원나잇만남으로 생각할 수 있다. 특히 교사는 교사와 만나고, 결혼해야 한다는 것이 , 결혼을 목저그로 할 때, 상식으로 보았다. 하지만 모두가 그렇게 결혼하지 않는다. 교사마다 연애관이 다르고, 가치관,경제관도 차이가 날 수 있다. 그것을 극복할 수 있고, 나에게 맞는 베필을 찾음으로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 싱글,1인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사회분위기에서, 소개팅 앱 사용설명서 처럼 읽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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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소명이 되다 - 길을 찾을 수 있다면
김동혁 외 지음 / 더로드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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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에서 일하는 대학교 동기로부터 전화가 왔다." 너 요즘 놀고 있다면서? 우리 회사는 홈쇼핑 카탈로그를 만드는 곳이야. 홈쇼핑 카피라이터로 일해 보지 않을래?" 그 당시 난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면접을 보러 사무실을 찾아갔다. 충무로는 인쇄업체의 메카로 불리는 곳이다. 디자인 작업을 하면 인쇄업체에 넘기기 전 교정, 교열과 디자인 감리를 보기 위해 가야 하는 곳이 충무로였다. 대학교 시절 학교 과제를 위해 마감에 쫒기며 충무로에서 밤을 많이 샜다. 디자인하는 곳을 벗어 날려고 했지만 역시나 도돌이표처럼 또다시 충무로에 터를 잡았다. 홈쇼핑 카탈로그 디자인과 편집을 하는 외주 업체였는데 디자이너가 훨씬 많았다. 취재기자 겸 카피라이터는 오로지 나 하나였다. 나를 가르쳐 줄 선배나 팀장은 없었다. 영등포 지역 케이블 TV 취재기자와 CJ 홈쇼핑 카탈로그 카피 문구 작성이 나의 주 업무가 되었다. 취재를 핑계로 외근할 수밖에 없는 근무환경이 너무 좋았다. 나는 역시 사무실에서 가만히 앉아서 일할 타입이 아니었다. (-23-)

상업계 고교에서 취득한 주산,부기,타자.한자, 펜글씨 자격증이 전부인 나였지만, 나의 적성에 맞는 일은 이런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더욱더 강하게 느껴졌다. 더불어 열심히 하려는 열정도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사장님은 어느 날 나를 불러 놓고 말씀하셨다.다른 직장을 가도 좋으나, 갈 곳을 마련한 뒤에 그만두는 게 올바른 생각이라고 조언하셨다. (-103-)

흥미로 배운 것들이 운 좋게도 일로 연결됐다. 홈스쿨을 배워 그룹을 만들고 공동육아를 한 것처럼 3D 코딩 융합 전문가 과정은 3D 융합 협동조합의 이사로 초대되어 키트 제작이나 수업 지원을 하게 되었다. 전문가 과정 덕분에 아르바이트 일도 하고,이때 만난 스타트업 대표를 도와 1년을 일하기도 했다. 회사를 나온 이후 일은 아이들에게 초점을 맞춰 선택적으로 했다. 아이들의 일상에 맞춰 하루 6시간을 넘기지 않고 약속이 된 경우만 시작했다. (-177-)

사전적 의미로 소명(calling, 召命) 이란 ,'개인적 삶의 목적을 실현하고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의미한다. 종교적 의미로 쓰여지고 있으며, 헌신이라는 또 다른 의미를 품고 있다.직업에 소명이라는 단어가 쓰여진다면, 일에 대해서,직업에 대해 책임과 의무,역할과 헌신이 요구된다는 것이며, 나의 직업에 대한 신뢰와 믿음, 성장을 만들어 나가는 중요한 이유가 될 수 있다.

사람에게 인성이 필요한 것처럼,직업에는 소명이 필요하다. 잠시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다가 멈추더라도,소명을 가진 이들은 다른 사람과 다른 차별화를 느낄 수 있으며, 다시 쓰여진다. 일에 대해서 처음과 끝이 마무리가 잘 될 수 있고, 매우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 소명이라는 단어에 직업을 서로 연결하지 않는다.

멘 땅에 해딩하더라도, 길을 찾아서, 일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있고,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다.여기서 중요한 것은 일이 가지고 있는 의미와 가치를 이해하는 것이다. 길을 찾을 수 있다면,직업은 얼마든지 나의 소명이 될 수 있고,그 일을 단순히 처리하지 않는다. 항상 직업으로 자기 실현이 가능하며, 누군가에게 그 사람을 추천을 할 수 있다. 아르바이트를 하더라도,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추후 그 사람의 미래가 달라진다. 작가 김동혁, 김상미, 김신혜, 김은경, 박선우, 이복선, 최덕분, 최연우, 한보리,황금 에게 직업에서 길을 찾는 방법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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